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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Cadian Honour - 2부 - 14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03 17:59:15
조회 221 추천 1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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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텐스의 모든 구역에서, 마침내 칼리비니어는 방어태세를 취하고 예비군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외곽 거주지, 채석장, 취수장 등에서도 최소한의 작업 인원만 남기고 일주일 내에 전원이 대피하도록 지침이 내려졌으며 에버시티또한 요새화가 시작되었다.


이클리시아키 측에서도 대성당 으로 향하는 주요 진입로에 방어 진지를 건설하고 중화기 플랫폼을 건설하는등 바쁘게 움직였다.

카디안 연대들도 참호선과 방어선을 구축하는데 바쁘게 시간을 보내었다.


-


악투르의 처형 소식은 삽시간에 연대에 퍼졌다.

일부는 악투르를, 일부는 그 박쥐들을 비난했지만 대부분의 비난은 민카에게 쏠렸다.

민카가 그런 분위기를 몸으로 느끼며 작업하고 있을 때, 서전트 다알이 다가왔다.


다알이 민카의 머리를 거칠게 잡고 자신에게 당겼다.

'레스크, 왜 나한테 그걸 말 안했어? 누구든지 규율을 무시하면 나한테 보고를 하란 말이야, 알겠어? 우리 선에서 정리를 해야해, 알겠냔 말이다!'

민카는 바보처럼 같은 변명을 벌써 골백번도 더 늘어놓은 참이었다.

'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몰랐어요 그 건은'


다알이 다시 민카의 멱살을 거칠게 흔들었다.

'아니 빌어먹을 3년만에 첫 처형이 발생했단 말이야!'

'천막촌에서 있었던 일을 있는 그대로 보고했어요. 그게 전붑니다. 며칠간 징계도 받았다구요. 만약 그자식이 옵스큐라를 갖고있지 않았다면...'


다알은 전혀 듣지 않았다.

'목소리 낮춰. 커미사르가 꼬투리를 잡기 시작하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 네가 알긴 해? 다른 커미사르들이 무슨 생각을 하게 되는지 알고 있어? 내가 말해주지. 그건 바로 "내가 처형할 놈은 어디있지?" 라는거야. 놀(Knoll)이 무슨 표정 짓고 다니는지 봤어? 누구든 쏘고 싶어서 손이 근질근질해한단 말이야. 아주 그냥 경쟁을 하고있어. "이번주엔 몇놈 쐈소?" 라고 말이야. 그것들이 자기 임무를 다 한다는걸 증명하고싶어서 안달이 났다는 거다'

민카는 이제 자신을 비난하는 손가락질이라면 지겨웠다.

'그럼, 다음 누가 총을 맞는다면 그게 제 잘못이란 말입니까?'

'그래, 내가 말하는게 그거야.'

다알이 화를 냈다.


-


부대원들이 막사로 돌아오자, 새로운 게시판의 안내문이 내걸려 있던 것을 보았다.

그리고 이제 모두가 분명히 알게 되었다.


궤도 도시와의 연락이 두절되었다.

스커지드는 이제 포텐스를 향해 워프점프를 시작하고 있다는 것이고, 행성 전체의 소규모 거주지들은 대피를 시작했고, 해군의 호위함대는 나마라(Namarra)의 기지로 철수하고 있었다.


마침, 퍼우드 대위(Captain Firwuud)가 눈에 들어왔다.

일주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서전트였던 그는 자신이 지휘하는 2소대를 장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모여있는 부대원들이 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스커지드가 언제쯤 올것 같습니까?'

'언제냐고? 내가 보기엔 아직...일거야. 하지만 그것들이 브레이의 경계(Brey’s Watch)에서 얼마나 빨리 여기까지 오고있냐에 달려있으니, 어쩌면 일주일 내에 올 수도 있겠지.'

분위기가 그순간 바뀌었다.


-


민카는 자신의 서전트로서의 능력 부족을 느끼면서 자신의 침대에 앉았다.

마침 라스건을 정비하고 있던 디도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이' 디도가 말했다. 민카가 아무 반응도 하지 않자 더 큰소리로 다시 말을 걸었다.

'어-이'

민카가 자신의 마음의 무게를 떨치고자 라스건을 분해하기 시작했다.

'제가 일을 조졌어요'

디도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건 그렇지만 그건 너의 잘못이 아냐'

'그자식이 발포했어요. 우리 모두를 죽일 뻔했다구요. 옵스큐라를 갖고있을 줄은 정말로 몰랐어요. 옥좌께 감사하게도 박쥐들이 그걸 찾아냈지요. 그자식은 총살 당했어야해요. 하지만 이제 다들 제게 정말이지 싫은 표정을 짓고 있단 말입니다.'

'어떤 표정?'

' "니가 날 실망시켰어" 라고 얼굴에 쓰여 있더군요'.


디도가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분대원들과는 이야기해봤어?'

'아뇨'

자신이 닦고 있던 총신과 개머리판을 들고, 민카는 잠시 말을 멈췄다.

디도가 격려했다.

'분대원들은 이해할거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제일 잘 알고 있을테니까.'


그녀는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었다.

총신을 다시 결합하고, 민카가 눈으로 그를 들여다보며 말했다.

'제가 서전트가 아니라 일반 보병이었으면 좋겠어요. 그저 명령을 받고, 제 일을 하는거죠....그리고 게다가 샨드가 제 사건을 수사하고 있어요. 후작령에서의 일에 대해 묻기 시작했단 말입니다. 그로가르와 내가 어떻게 살아남았냐는걸 묻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정말 어떻게 살아남은거야?'

'저도 몰라요.' 민카가 대답했다.


잠깐동안, 민카의 눈엔 눈물이 고였다.

'이젠 오래전 꿈처럼만 느껴져요. 어떻게든 그 곳에서 빠져나왔다는 것만 기억해요. 나머지는 뒤죽박죽이라 전혀 기억하질 못해요.'

디도가 한참동안 침묵하다가 말했다.


'아마, 황제께서 널 부르신 거겠지.'

'그분께서요?'

'그럼. 그게 아니라면 살아 돌아오지 못했을거야.'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무슨 말이야?'

'그러니까, 황제께서 우리중 한명에게 관심을 가질거라고 생각하시는가 말이죠. 우린 그저 군인입니다. 수백만, 아니 수십억명 중 한명이겠죠. 정말로 황제께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싸우는지, 죽는지 관심을 두신다고 생각하세요?'

'물론 그러시지' 디도가 말했다.


'우리는 카디안이잖아.'

'그렇죠. 하지만 정말로 그분이 당신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서전트 디도 프레브렌Dido Frevren? 정말로 그분이 당신을 지켜보시나요?'

디도가 얼굴을 찡그렸다.


'아닙니다.'

민카가 잠시 말을 멈췄다.

'그렇지 않다고는 한번도 생각 안해봤어.'

'정말요?'

디도는 고개를 저었다.


민카가 다시 총을 결합하기 까지 침묵이 흘렀다.

디도가 마침내 대답했다.

'난 항상 그분께서 날 지켜보시리라 생각해.'

'그래서 그분이 대답하시던가요?'

디도가 한참 후 말했다.

'아니'

'아니잖아요'


'내 말은 말이야, 그분께서 우리를 지켜보셨으면 한다는거야. 난 항상 스스로에게 "황제께서 우리를 지켜보신다" 라고 말하고 있어. 난 두려울때도 그분이 치른 희생을 기억하지, 그의 고통도, 그리고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도 말이야. 그리고 난 항상 그분이 내 뒤에 서 계신다고 믿고 있어. 그것이 날 강하게 만들지'

민카가 말을 멈췄다. 마치 금기시되는 말을 하려는 느낌을 받은 것처럼. 큰 소리로 해선 안되는 말을 한 것처럼.

'하지만... 가끔 그분이 우리를 지켜보고 계시지 않는다는 어두운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전 그분이.. 우릴 지켜보시지 않는다면 이 모든것이 무의미해지진 않을까 걱정돼요'


디도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그건 이단자들이 말하는 방식이야.'

민카는 즉시 입을 멈췄다. 디도가 옳았다. 민카는 그런 생각을 가져서도 안된다. 심호흡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알아요. 정말 죄송합니다. 반성하는 기도를 드려야겠어요'

'그래, 그런식으로 말해선 안돼, 민카.'


긴 침묵 후, 디도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였다.

'궤도 도시 이야기는 들었어?'

민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투 직전의 긴장감을 떨치려는듯 디도는 계속 농담을 했다.

'분대의 결속을 다져야해. 우리가 화이트실드일때 했던 것 처럼 말이야. 전원이 완전군장으로 38분 내에 6마일을 달리게 하는거지. 전원 성공하거나, 성공할때까지 계속하거나.'


화이트실드의 훈련으로 돌아가는 것은 바보같이 들렸지만 디도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있었다.

'나도 지금 하고있어. 모두를 하나로 묶는거지'

'너무 단순하게 들리는데요?'

'지휘는 간단해. 네가 선두에서 이끌어야하고, 모든 질문에 명확히 대답해야해. 네가 옳고 그름은 중요하지 않아. 그딴건 역사가들에게 넘겨버려. 명확히 결정을 내려야한다는거지. 그리고 새로 온 친구들도 카디안이야. 기억해야해, 그들에게 화를 낸 것은 좋지 않은 행동이야'


'마크그라프보다 더 나쁜가요?'

'당연하지'

'믿기 어려운 말이네요.'

민카가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시도는 해볼게요'

'좋은 생각이야'

디도가 말했다.


'아 그리고 다른 이야기, 그러니까 황제 폐하를 대하는 것 말인데, 필요해다하면 케렘에게 가봐. 그리고 다신 그런식으로 말하지 마'


-


민카가 다시 옷을 입고 막사를 돌며 분대원들에게 명령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내일 완전군장 구보, 0500시 집결이야'

누군가는 투덜댔고, 누군가는 신음하고, 누군가는 애써 무시하려 했다. 하지만 민카에게는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내 말 들려?'

'네' 마지못해 대답해왔다.


그녀가 다시 움직이기 위해 몸을 돌리자 눈앞에 한 병사가 나타났다.

지나쳐 가려고 했지만 다시 그 병사는 그녀에게 다가가 말했다.

'제 이름은 랍테브(Laptev)입니다. 새로 배속된 상병이죠'

그녀가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흉터로 보아 황제의 이름으로 몇차례 고된 전역을 치른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주머니에 찔러넣은 손과 단추 풀린 재킷, 그리고 느슨히 감은 벨트가 보였다.

그는 마치, 미소를 지을때 오히려 위협적인 불량배 같아보였다.


'랍테브, 좋아. 분대에 온것을 환영한다'

손을 내밀었지만 랍테브는 받지 않았다.

움직이지 않은 상태로 그가 말했다.

'전 친구가 아니라 서전트 휘하의 상병입니다만'

'그래 맞아'

민카는 다시 손을 거두며 말했다.

'내일 완전군장 구보, 0500시 집결이야'


-


민카가 잠들 수 있을만큼 진정할때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팔굽혀펴기만 계속 반복하며 온몸이 불타오를때, 마침내 그녀는 억지로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혼곤한 잠 속에서 민카는 다시 꿈 속으로 빠져들었다.


-

13살의 민카는 모닥불이 타오르는 카두카데스 섬(Caducades Islands)의 바람을 맞고 있었다.

모닥불의 온기가 바닷바람에 시달렸던 그녀의 얼굴과 부츠를 덥혀주었다.

-

카스르 미락에서의 그녀는, 동생와 함께 빵가게로 향하고 있었다.

이젠 팔이 하나밖에 남지않은 베테랑 출신 빵 가게 주인이 1파운드의 빵 덩어리를 주었다.

'잘라서 줄까?' 빵가게 주인이 말했다.

한 팔로 능숙하게 빵을 절단기에 넣고, 잘려진 빵을 봉투에 넣어주었고, 민카는 배급표를 내밀었다.

봉투를 들고, 동생와 함께 걷는다.

'내가 들고 걸을게'

동생이 봉투를 건넸고 종이의 거친 촉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동생의 이름이 뭐였지? 이름을 기억할 수 없었다.

8살, 아니 9살때의 일이었던가.

그날 먹을 식료품을 들고 동생와 함께 집으로 걷는 길.


그 순간 마치 다른 기억들이 늑대처럼 그녀를 물고 잡아당겼다.

-

그녀는 어두운 지하에서 천장에 맺힌 종유석을 보고 있다.

기억에서 깨어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다.

거인의 포효, 붉은 섬광, 라스건의 광선이 그녀를 뒤흔들었다.

톱니가 울부짖는 도끼를 든 8피트의 공포가 소용돌이쳤고, 그 순간 민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비명을 지르는 입의 바로 앞에서 동생의 머리와 살덩어리, 피와 뼈조각이 폭발했다.

본능적으로 라스건을 발사했지만 눈 앞엔 공허한 암흑 뿐이었다.

그 거인은 사라지고 없었다.

-

그의 이름은 탈리Tarly였지. 민카는 어머니에게 그를 지켜주겠다고 맹세했고 최선을 다했다.

아마 이제 그는 16살이겠지. 화이트실드로서 말이야. 어쩌면 아직은 어딘가에 살아있겠지. 아마 황제께서 살펴주실거야. 민카는 머리를 비우고 싶었다.

민카는 이제 서전트였고, 황제께서 그녀를 지켜보실 것이다.

옥좌에 맹세코, 이제 그녀는 자신의 분대를 통솔해야했다.

-


찬물로 샤워하고 부츠를 깨끗이 닦은 후 민카는 0455시에 분대원들이 정렬한 연병장에 서있었다.

랍테브는 그 자리에 없었다.


'아무도 랍테브 못봤나?'

야로미르가 한걸음 나와서 말했다.

'뭔가 더 좋은 일이 있다고 했습니다.

민카가 되물었다.

'정말이야?'

'그렇습니다.

대답하는 야로미르의 눈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제가 집결에 대해 이야기하자 그렇게 말했습니다.'


민카는 분대원의 시선, 특히 드레노와 벨루스의 마치 '다 망쳐버려라'는 조소를 느꼈다.


'빅터. 당장 랍테브 상병보고 여기 오라고 해'

그러자 마치 분대원들의 시선은 '안되면 어쩌게? 다시 커미사르에게 가게?'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빅터가 경례하며 달려갔다.


마침내 랍테브가 나타났다.

'상병, 훈련이 있으니 분대를 0500시에 집결하라고 지시했을텐데?'


'그리고 다들 여기 있는데요?'

'넌 없었지.'

'저도 와있길 바랬슴까?'


민카는 드레노와 벨루스의 낄낄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악투르가 죽은 지금, 분대원들이 그녀를 마치 신병처럼 보고 있는게 느껴졌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마음을 다스린 후 민카가 말했다.

'지시가 명확했다고 생각했다만?'


'아뇨' 그가 말했다. '안 그랬습니다.'


민카는 그의 파일을 이미 읽었다.


6년간 복무한 그는, 용맹성과 맨손격투에 뛰어났고, 어느 시점엔 서전트로 진급했다.

하지만 왜 강등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일부 카디안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용맹하고 믿을 수 있으며 근무시간 외엔 술을 마시며 주먹으로 다툼을 해결하는 성급함이 있는 병사였다.


'전 악투르와 6년간 복무했습니다.' 갑자기 그가 말했다.

'그가 절 무인지대에서 구출해내기도 했죠. 그에게는 빚을 졌습니다.'


'들어봐. 이번에 있었던 일에 대해선 유감이야.'

민카가 말했다.

'그가 만약 옵스큐라를 피우지 않았다ㅁ-'


'당신 같은 지휘관은 오래 살지 못하는 법이죠'

랍테브가 말했다.

'날 협박하는건가?'

그의 시선이 가늘어졌다.

'아니오. 그저 진실을 말한 것입니다.'

-
꾸준히 번역하겠지만 이제야 겨우 소설의 1/3 번역이 끝난 시점입니다.

아, 그리고 카두카데스 섬은 조사를 좀 해보니 미성년의 카디안들의 훈련 과정에서 보내지는 혹독한 환경을 가진 섬인 모양입니다.

그 섬에 사는 바다독수리의 문신은 모든 카디안 카스르킨이 가지고 있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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