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손은 내 손이 아니다.

내 형제들은 이 사실을 잊었다. 그러나 불가해하게도, 나에게는 항상 그렇게 느껴졌다. 이 손들은 확실히 강하고 우리 모두를 위해 위대한 것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것들은 내 손이 아니다. 그 사실은 중요하다.

그들은 내 팔에 달린 은이 내가 물리친 야수에게서 왔다는 것을 잊는다. 이것은 내가 거대한 악을 끝냈다는 표식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내 안에 존재한다.

이것은 이질적이다. 인공적이다; 아버지가 내게 준 최상의 신체적 틀에 맞지 않는 거북한 것이다.

지금 이것을 제거하기란 힘들 것이다.

문제는 수술 때문이 아니다. 내 아버지가 명령만 내린다면 아버지의 외과의들이 나를 완전히 다시 만들 수 있으리라는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니, 나는 이 은을 내 살에서 제거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이것에 의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 마음에 있다. 난 내게 주어진 이 증강에 의지하고 있다. 이제 그 아래 살덩이는 먼 기억일 뿐이다.

이 은은 목발이다. 언젠간 내가 이 은을 내게서 뜯어낼 날이 올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나 자신의 주인이 되는 능력을 영원히 잃어버릴 것이다.

이미 내 군단의 전사들은 날 예우하기 위해 방패를 든 손을 금속으로 바꾸고 있다. 그리고 그들 역시 자신의 몸이 타고난 힘을 의심하게 되고 있다. 그들은 이 행위에 집착하게 되기 전에 벗어나야 한다.

타고난 것, 인간다운 것에 대한 혐오는 최초이자 가장 거대한 타락이다.

그러니 난 이곳에 기록한다: 때가 되면 나는 내 손에서 이 부자연스러운 은을 떼어낼 것이다. 나는 내 군단에게 그들의 육체에 대한 불신을 멈추라고 지시할 것이다. 그들을 기계의 선물에서 떨어트리고 그들이 육체, 뼈, 피의 신비함을 다시 배우게 할 것이다.

내 아버지의 성전이 끝나면 이것이 나의 신성한 다음 임무가 될 것이다. 싸움이 끝나면 나는 내 군단과 나 자신을 치료할 것이다. 싸움만이 전부라 생각한다면, 멈추고 힘에 대한 헌신이 우리들에게 무슨 짓을 하는지 생각할 시간이 없다면, 우리의 강박은 오직 더욱 커지기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나는 이 길이 이끄는 광기가 보인다. 그러므로 나는 이 은을 내 손으로부터 잘라낼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나와 내 아들들을 약화시키겠지만 그래도 이는 행해져야만 한다.

이 손은 강하고, 위대한 것들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 손은 내 손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