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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렐름슬레이어) 말리네스와 첫만남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21 19:33:24
조회 1401 추천 29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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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내용: 결국 파이어슬레이어들에게 붙잡혀 감옥에 갇히게 된 고트렉. 하필 그곳에는 아지르 소속 요원 아엘프 말리네스도 갇혀 있었다


'난 엘프가 없는 감옥을 요구하겠다'


'난 찬성이야'


말리네스가 중얼거렸다.


'카오스 렐름 속에서 영원한 전투란게 원래 그렇지만, 이건 너무 잔혹하고 비정상적인 처사 아닌가'


오직 브로두르만이 커다란 주먹을 쇠창살에 두르고 있었다. 그는 그의 호전적인 포로에게서 마치 익숙한 무언가를 찾으려 하는 것 같았다.


'고트렉? 그게 당신 이름이요?'


듀아딘은 콧방귀를 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당신은 정체가 뭐요'


'키슬레프의 얼음 여왕이시다. 넌 누군데?'


브로두르는 당황한 것처럼 보였다.


말리네스는 브로두르의 표정에 웃음을 터트렸다. 그녀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명망높은 파이어슬레이어 배틀스미스의 말솜씨로군. 아지르에서 들었던 건 과소평가였어'


'다클링 아엘프가 뭘 안다고?'


브로두르가 소리쳤다.


'너흰 가문의 이름으로 조상들을 기리지도 않으면서'


'그렇지


고트렉이 흘깃 바라보며 말했다.


'넌 신경 꺼'


'네가 감옥에서 어느 편에 있는 지 내가 따로 알려줘야 하나? 난 디포제스드 멧돼지에게 내가 어떻게 사는 지에 대해 공유한다는 말은 안했는데'


고트렉은 콧방귀를 끼며 그녀를 무시했다.


'배틀스미스의 신성한 역할은 놀림거리가 아니다, 아엘프'


브로두르가 말했다.


'우린 랏지의 살아있는 역사의 수호자다. 우린 랏지의 전투, 빚, 원한을 기록하고, 그림니르의 가르침을 따르지'


그림니르의 언급에 고트렉은 흥미가 생긴 듯 했다.


'그림니르?'


고트렉이 노려봤다. 주먹을 얼마나 쎄게 쥐었는지 말리네스는 주먹을 속박한 바위가 조각날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한번 만난 적이 있었지'


말리네스에겐 놀랍게도, 배틀스미스는 무시나 조롱의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브로두르는 더욱 가까이 다가왔고, 두 눈은 금 말고 다른 것을 찾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녀는 무엇이 파이어슬레이어 배틀스미스를 흥분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해졌다. 원한? 이야기? 그의 작은 이야기에 뭐가 또 언급이라도 됐었나? 분명 스스로 그림니르와 만난 적이 있다고 믿는 불만투성이 디포제스드에게서 얻어낼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을텐데.


'그리고?'


'그림니르가 날 죽였지. 그리고 내게 거짓말을 했어. 다시 만나면 두 눈에 침을 뱉어줄 셈이다'


말리네스는 히스테리로 무너져 내렸다. 이건 정말이지 심해도 너무 심했다. 다 큰 듀아딘 2명이 한가하게 죽은 슬레이어 신 이야기나 하고 있다니. 마치 그림니르가 100년 전 술집에서 빌린 돈을 갚지 않은, 가끔씩 마주치는 삼촌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만!'


브로두르가 주먹으로 철장을 쳤다. 그의 손등은 이글거렸지만, 그에겐 아무런 문제도 안되는 것 같았다.


'그래. 마치 고양이에게 목이 졸리는 것 같은 목소리군'


'내가 생각에 그러한 묘사에 맞는 표현은-'


'설마...?'


브로두르가 말리네스의 말 사이에 끼어들었다. 


'전설에 따르면 그림니르가 그의 잔해가 충분히 모여지면 다시 돌아온다고 했지만. 난 우르-골드가 룬마스터 블랙해머가 당신의 마스터 룬에 결합시킨 정도로 뭉쳐진 게 있다는 건 들어본 적이 없는데. 어쩌면 그 분이 실수로...?'


어린 배틀스미스는 흥분으로 거의 백열 상태에 빠져 있었다.


'파이어브랜드와 얘기를 해야만 하겠어. 아룩 그림니르에게도'


그는 고트렉에게 절했다. 말리네스는 자신이 같은 감옥에 갇히지 않았더라면 훨씬 유쾌한 광경일거라 생각했다.


'용서하십쇼. 전 가야만 합니다'


그 말과 함께 배틀스미스는 몸을 돌려 서둘러 사라졌다. 함께 온 허스가드는 떠날 수 있어 기쁜 듯 했다. 


'그래서'


'말리네스가 독을 품은 활기를 품은 채 고트렉 쪽으로 몸을 돌렸다.


'뭘 한거야?'


고트렉의 바위 같은 응시가 굳어졌다.


'엘프와 이야기를 공유하느니 물 위를 걷고 말지'


'호기심이 과했으면 미안. 하지만 여기에 말을 나눌 사람도 없고 넌 파이어슬레이어의 친구로 보이지도 않아서 말이야'


'뭐?'


말리네스는 고트렉이 일부러 멍청한 척을 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질 않았다. 아지르하임의 마녀 구역에서 아엘프 아이들도 용병 듀아딘 집단과 그들의 금에 대한 탐욕과 집착에 대해 알았다. 하지만 고트렉의 조잡한 문신과 볏, 그리고 강렬한 짐승 냄새에서 고트렉은 처형자의 줄로 흘러들어와 실종되곤 하는 디포제스드라기 보단 깡촌 다코아스의 족장에 가까웠다.


'어떻게 파이어슬레이어를 모를 수 있는 거야?'


'왜냐하면 난 환상이나 거짓말에 관심도 안주거든'


'어디에서 온 건데?'


'당연히 카오스 렐름이지'


'거짓말을 하는 데 경험자로써 조언 하나 해줄게. 나한테 할 말이 없으면 적어도 덜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가져오라고'


'드워프는 거짓말 안 해. 심지어 진실이 뭔지도 모를 엘프들에게도 거짓말은 하지 않지'


'누구도 카오스 렐름에 갇혔다가 그냥 걸어나올 수 없는 법이야'


'갇혀?'


고트렉은 진지하게 모욕을 당한 듯한 모습이었다. 말리네스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누가 나보고 갇혔데? 난 내 선택으로 간 거야'


말리네스는 자세를 바꾸고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 계속 어울려 줄게. 왜 그런 짓을 한건데?'


'어쩌면 카오스 렐름에는 질문으로 날 괴롭힐 엘프가 없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트렉이 갑자기 지친 듯 무겁게 바닥에 앉았다. 그는 커다란 바위 수갑을 눈가에 들어 올린 다음, 힘 주는 소리와 함께 왼쪽 수갑에 내리쳤다. 마치 카라드론 증기 엔진이 작동하는 것 같았다. 말리네스는 자신이 듀아딘의 힘을 매우 과소평가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네가 카오스의 렐름에 자기 선택으로 들어갔다고 치자. 그러면 왜 떠난 거야?'


'내 하나 말해주지, 엘프. 난 수 년 간 카오스의 악마와 싸워왔다. 아주 긴 세월 동안. 그게 내게 약속된 죽음이었으니까. 하지만 신들은 변덕스럽지. 영원이란 시간은 신들에게 아무것도 아니고 그건 드워프에게도 마찬가지야. 그들은 내게 흥미를 잃었고 몸을 틀었지. 그래서 난 그들을 찾으려 했다. 어둠의 신들은 가끔씩 장난을 하기 좋아하는 놈들이거든'


그는 잠깐 하는 짓을 멈추고 그녀를 응시했다.


'그리고 난 놈들의 졸개들과 싸우는 것 말고 장단에 맞춰주는 일엔 참을성이 없지. 그러니 거기에 앉아서 내가 마치 떠난 것처럼 행동하지 마라'


'넌 내가 널 속이려 하는 악마라 생각하는구나?'


'본인을 너무 치켜세우는군'


듀아딘의 왼손의 바위가 마침내 조각났다. 그는 바위 조각들이 손목에서 흘러내리자 만족스러운 소리를 냈다. 그는 손가락을 움직이고 주먹을 쥐었다. 핏줄이 문신 투성이 피부 위에서 꿈틀거렸다.


말리네스는 감옥 반대편을 불안하게 쳐다봤다. 그녀는 스스로를 지킬 힘이 충분했다. 아니라면 그녀 한 몸으로 아크시에서 긴 여정을 해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때론 건들지 말아야 할 운명도 있는 법이었다.


'맨링(펠릭스)와 내가 인드 구덩이에 던져졌을 때보다 더 덥구만'


고트렉이 투덜거렸다.


'스토리스미스가 맥주를 가져와줄지가 궁금하군'


'배틀스미스겠지'


말리네스가 지적했다.


'뭐?'


'스토리스미스가 아니라 배틀스미스라고'


'내가 엘프 의견을 묻는 날보다 엔드타임이 정말로 오는 날이 진짜일거다'


'넌 우리가 어차피 카오스 렐름이 만들어낸 허상이라면서'


'어둠의 신이 날 도발하려 만든 맥주도 결국 맥주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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