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섹터 총독이 슬라네쉬 컬트에 빠져서 아핸이 서브섹터 정화 임무를 맡았고

임무 완수 이후 항복한 행성민들 1/3을 죽이는 처벌을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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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그녀는 무릎을 껴안고 웅크려 앉은 자세로 흔들리는 충동을 억누르려 했다. 그녀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았다.

카디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죽음의 천사들이 마침내 너무 느려서, 너무 무서워하며, 너무 혼란스러워 샤데누스를 위해 적합한 희생을 바치지 못한 이들에게 관심을 돌렸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그들이 두 주 내내 캐피톨리스를 불로 정화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후 그들은 외부 첨탑으로 이동해 한 번에 하나씩 휩쓸며, 충분한 열정으로 반역자에게 저항하지 않은 자들을 처형하며 그들의 정의를 구현했다.

카디는 누가 영웅적이었고 누가 겁쟁이였는지 그들이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 마리보와 같이 그들과 합류한 대다수는 죽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구분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들이 구분 없이 모든 사람을 죽이고 있으리라 추측했다. 어쩌면 그들이 품고 있는 인간들의 나약함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카디는 다른 이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을 들었다 – 황무지를 가로질러 탈출한 한 노인은 독소로 인해 거의 눈이 멀 뻔했는데, 그들이 찾은 모든 생존자 중에서 셋 중 한 명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셋 중 한 명.’ 그는 피가 흐르는 입으로 숨을 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다른 항성계의 결의를 다지기 위해 본보기를 만들고 있어.’

그 후에 그는 피를 토하며 웃었다.

‘우린 유명해질 거네!’ 그가 말했다. 카디는 그의 눈에 고인 눈물을 보았다. ‘천 개의 세계에서 우리의 이름이 속삭여질 거야.’

위로부터 더 많은 폭발 소리가 들렸다. 그 뒤를 이어 길게 울리는 일련의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잠시 카디는 그것이 박격포가 터지는 소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카디는 그 소리가 부츠 바닥이 텅 빈 금속과 부딪혀 울리는 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카디는 일어나려고 했지만, 다리가 너무 떨렸다. 그녀는 비틀거려 넘어졌고, 끈적끈적한 물질 안에 쓰러졌다.

문이 홱 열리며 방안을 밝게 비추었을 때 그녀는 네 발로 기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손목까지 오물로 더럽혀져 있었고, 기름진 머리카락이 그녀의 얼굴 위로 흘러내렸다.

카디는 강렬한 루멘 빛에 눈을 가늘게 뜨며 위를 올려다봤다. 아이언핸드가 그녀 위로 높게 솟아 있었다. 잠깐동안 카디는 그가 누구인지 안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녀와 마리보를 구해준 자, 그들에게 터널로 따라오라고 말했던 자와 똑같이 생겼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들은 대체로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

‘전 당신들을 위해 싸웠습니다.’ 그녀는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카디의 눈은 서서히 빛에 익숙해졌다. 그녀는 눈을 깜빡였고, 눈물이 뺨을 따라 흘러내렸다.

아이언핸드는 그의 볼트건을 내렸다. 무기를 그녀에게 고정하며 잠시 주저했다. 카디에게는 그가 내부 시스템을 통해 어떤 신분 확인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전 가드의 알렌드 마리보와 함께였어요. 우리 둘 다 당신을 위해 싸웠습니다.’

아이언핸드는 움직임 없이 그대로 있었다. 그의 헬멧 렌즈는 그림자 속에서 핏빛으로 빛났다. 천사보다는 악마처럼 보였다.

어쩌면, 카디는 생각했다, 악마가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은하계는 공포에 너무나도 물들어져 오직 이런 전사들만이 인류를 위해 싸울 수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녀는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그 괴물의 방아쇠에 얹어진 손가락에 눈길을 고정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미 패배한 것이다. 카디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생존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그녀는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볼트탄이 그녀의 몸을 곧장 관통했다. 죽음은 순식간이었다 – 충격에 뼈가 부서진 이후 그녀의 심장 안에서 탄환이 폭발했다.

카디의 시체는 땅에 털썩 쓰러졌다. 괴물은 오랫동안 그녀 옆에 서 있었다. 어깨 갑옷에 있는 흰색 손 문양이 괴물의 형제 전사들의 루멘 빔 속 안에서 선명하게 대비되었다.

‘더 많은 생체신호 감지. 아래쪽에 있다.’ 라이덱 형제의 목소리가 통신을 통해 들려왔다.

카디의 살인자 – 아이언 핸드의 클랜 라우칸, 서전트-형제 나임 모르복스 – 는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복도로 돌아갔다.

그의 뒤에서 부츠의 으스러뜨리는 소리와 파워 아머의 울림 소리가 좁은 통로에서 울려퍼졌다.

‘전진하라.’ 모르복스가 말했다. 그는 어둠 속으로 다시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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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여기서 나오는 모르복스는

https://gall.dcinside.com/blacklibrary/278851

과거에 여기서 이들이 제국이라면서 가드맨들한테 동정심을 품었던 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