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상황: 펄그림이 게임 한 판 두면서 클론 페러스 꼬드기려고 해서 페러스가 빡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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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감히...’ 페러스가 비난했다. 그는 게임판 위로 주먹을 내리쳤다. 말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감히 내가 뭘 했는가? 우리는 단순히 친선 게임을 하고 있을 뿐이잖은가.’

‘감히 이런 짓을 하는가?’ 페러스는 이를 꽉 악물었다. 펄그림은 형제의 이가 증오스럽게 갈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은 자기 자리에 머물렀다.

‘내가 어떻게 자네를 모욕했는가? 부디 앉게나.’ 그는 페러스의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지만 의자는 뒤집혀진 채로 게임판에서 멀리 나뒹굴고 있었다. ‘게임을 계속하지.’

‘네 게임은,’ 페러스는 으르렁댔다. ‘내 충성을 돌리려는 게임이지. 나는 황제의 충실한 아들이다. 너도 그랬었고.’ 그는 무기를 꺼내려 했으나 허리에는 칼집이 없었고 등 뒤에는 망치 또한 없었다.

‘페투라보가 포지브레이커를 가지고 있네.’ 펄그림은 체념하듯 말했다. ‘믿기 힘들겠지만 나에 대한 페투라보의 분노는 자네의 분노를 능가하고 있다네, 형제여.’

고르곤의 무표정한 얼굴에 지진같은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는 펄그림이 하는 말들을 이해하려 애쓰고 있었다.

‘페투라보는 어디에 있지?’ 페러스가 요구했다. ‘내 망치는 어딨지? 말해라!’

속임수는 끝났다. 펄그림의 머릿속에서 최근 그의 생각들을 가로채고 했던 목소리가 말했다. ‘동의하네...’ 펄그림은 슬프게 중얼거렸다.

‘무엇에?’ 페러스가 쏘아붙였다.

‘이것이 끝났다는 것에.’ 펄그림은 그림자 속에서 서 있는 실루엣을 향해 눈길을 보냈다. ‘네게 매우 실망했다.’ 그는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뱀 같은 시선을 페러스에게 돌렸다. ‘그리고 넌 말이지...’

페러스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설명해라.’

펄그림은 페러스의 요청대로 했다. 단 네 개의 단어가 고르곤의 분노를 사라지게 했으며 그를 멍하게 만들었다.

‘넌 내 형제가 아니다.’

펄그림은 레지사이드 탁자를 양 손으로 잡고는 사납게 던져버렸다. 황제들과 시민들이 몇 초만에 넘어졌다. 게임은 끝났고 펄그림은 그의 악마적인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다른 프라이마크가 자신의 본래 크기를 드러내며 위로 솟아오르자 페러스는 뒤로 물러났다.

그는 헐떡였다. ‘괴물...’

펄그림은 교활하게 쉭쉭거리는 소리로 답했다. ‘난 고귀하다는 표현을 선호하지.’

그의 창백한 피부는 이제 자줏빛을 띠고 있었고, 뱀 같은 몸에 어울리는 비늘이 돋아났다. 상반신과 얼굴은 이전의 모습 대부분이 유지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눈은 파충류 같았으며 뾰족한 바늘같은 송곳니가 때때로 이상하게 넓어 보이는 입을 가득 채웠다.

다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춤추는 검객의 걸음거리는 민첩한 뱀의 말려진 꼬리로 대체되었다. 두 다리는 어떤 끔찍한 연금술에 의해 합쳐져 있었다.

펄그림은 자신의 외모를 잘 알았다. 그는 자주 자기애에 빠져 거울에 비치는 형상을 관찰했다. 적의 반짝이는 피 웅덩이에 비친 모습을 바라보았다. 자신이 죽이려는 사람들의 눈에 반사된 모습을 보았다.

그것은 살인적이었다.

그것은 아름다웠다.

그것은 완벽했다.

이 비참한 표본과는 달리.

페러스는 혐오감을 극복하며 주먹을 쥐었다.

‘그럴 필요 없다.’ 펄그림은 무감정하게 말하고는 그에게 뛰어들었다.

그가 고르곤의 목에 이빨을 박으며 물어뜯자 페러스는 표효했다. 패닉에 빠진 페러스의 강하고 건틀릿 씌워진 손이 펄그림의 위아래 턱을 움켜쥐고 벌리려고 노력했다. 페러스의 경동맥이 더욱 격렬히 피를 쏟아냈다.

고르곤의 손아귀는 단단했고 얼굴은 고통스러운 증오심으로 덮여져 있었다. 펄그림은 발톱으로 페러스를 할퀴며 갑옷에 깊은 상처를 냈지만 페러스는 필사적으로 버텨냈다.

짐승의 돌진을 받아내는 조련사처럼 페러스는 허리의 힘을 이용해 펄그림을 뒤로 내던졌다. 괴물은 몸을 비틀며 쉭쉭거렸다.

‘이제 기억난다...’ 그는 으르렁거렸다. 메두사인의 이글거리는 분노와 차가운 강철같은 증오가 뒤섞였다. ‘네 배신이.’

페러스는 천천히 펄그림의 턱을 벌렸다. ‘이 겁쟁이야!’

펄그림은 몸부림쳤다. 상당한 위해가 자신에게 가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머릿속을 스쳤다. 벗어나려고 몸을 뒤틀었지만 페러스는 그는 놔주지 않았다.

‘널 이스트반에서 죽였어야 했다.’ 페러스가 말했다. ‘너를 죽였어야-’

기억하는군. 파비우스가 약속했듯이 모든 것을 기억하는군.

페러스는 비틀거리며 손아귀 힘을 잃었다. 그는 멍하니 아래를 바라보며 그의 형제였던 것을 바라봤다.

그는 너무 많이 기억했다.

‘자넨 시도했네.’ 펄그림이 말했다. 가득한 슬픔이 그의 말을 늘어트렸다.

뱀 같은 몸을 강하게 비틀며 펄그림은 페러스를 내동댕이쳤다. 그는 비틀거리며 한쪽 무릎을 꿇었지만 멀리 가지는 못했다. 몸을 지탱하던 손이 갑옷 부츠에 스쳤다. 혼란 속에서 페러스는 뒤로 돌아 그림자 속에 있는 것을 내려다보았다.

어떤 형체가 보였다. 그 생김새를 알아보고 페러스는 다시 뒤돌아 형제를 바라보았다.

‘이게 대체 뭐지?’ 그가 물었다.

펄그림은 자세를 바로 하고는 그의 가시 돋친 꼬리로 할 말을 잃은 형제의 심장을 찔렀다. 꼬리는 이전에 발톱이 할퀴었던 약한 부분을 관통했다.

‘종지부인 것 같군.’ 펄그림은 조용하게 대답했다. ‘아니면 가끔씩은 고문이거나.’

그렇게 페러스 매너스, 고르곤이자 아이언 핸드의 프라이마크는 죽었다.

또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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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가 바뀌긴 했는데 이거 바로 다음내용이

https://gall.dcinside.com/blacklibrary/277288
요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