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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아핸의 최종 수습생 시험

서보스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0.27 18:27:50
조회 2371 추천 45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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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형제로 인정받기 전 마지막 시험을 치르기 위해 아핸 수습생들은 무기 없이 한 방으로 안내됨.

 

-

 

편안함과 공간은 라우스에게 있어 낯선 개념이었다. 필멸자로서의 삶을 살 때도 그는 배부른 느낌이나 푹신한 표면, 기름과 땀과 피의 냄새가 나지 않는 방을 알지 못했다.

 

그가 방금 들어간 방은 놀랍게도 넓고 사다리꼴 형태였다. 방에는 네 명의 남자가 앉기에 충분한 크기의 소파가 놓여 있었다. 가구는 낡고 오래되었지만 편안해 보였다. 라우스는 불신감 가득하게 소파를 쳐다봤다.

 

소파들은 음식과 음료가 놓여있는 탁자 주변에 배치되어 있었다. 메두사는 먹을 수 있는 것이 거의 나지 않았으므로 대부분은 다른 행성에서 난 라우스가 이름을 알지 못하는 음식들이었다.


 

(중략)

 


왜 훈련이 이렇게 무자비해야만 하는지 궁금한데.’ 크리사르가 말했다.

 

그 자식들이 사디스트기 때문이지.’ 주라가 신음하며 대답했고 라우스는 조용히 그에 동감했다.

 

약자를 걸러내기 위해서야.’ 에를라흐가 대답했다. ‘여섯 명만이 살아남았다?’ 그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우리 여섯만이 강인했던 거지.’

 

형제, 늘 그렇듯 틀렸어.’ 보르그는 그의 보르고스 클랜의 혈통이 수습생들 사이에서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게 해 줄 것이라는 믿음 아래에서 살았다. 그런 특권이 실제로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보르그는 계속 그런 것처럼 행동했다.

 

우리를 순종적으로 만들기 위해서야. 전투-형제들이 날 신경쓰지 않을 때 전투-형제들이 말하는 것을 몰래 들었어. 그들은 다음 세대가 아이언 카운슬에 더 순종적이길 원하지.’

 

열심히 시도해 보라지.

 

크리스토리안 컨클레이브.’ 크리사르가 중얼거렸다. ‘철의 달 이후에 컨클레이브의 목적을 알게 될지 궁금한데.’

 

아마 모를걸.’ 보르그는 자신의 빈 잔에 한숨쉬었다.

 

아이언 파더에게 청중을 구하고 묻지 그래?’

 

차라리 볼트탄 속으로 뛰어들라고 말하지 그래?’ 크리사르가 그의 유기체 눈에 녹아있는 분노와는 대조적으로 부드럽게 말했다.

 

크리사르는 앞으로 몸을 기울이며 와인잔을 손가락 사이로 집었다. 그의 비인간적으로 큰 손바닥이 잔을 감쌌다. 바이오닉 눈이 깜빡이며 내용물을 분석했다.

 

난 우리의 최종 시험에 더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보르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타르트락은 이 시험이 더 위협적인 것처럼 말했었지.’

 

라우스의 목 뒤가 마치 서비터가 그의 뒤에서 숨을 내쉬는 것처럼 따끔거렸다.

 

사록, 뭘 하는 거야?’

 

주라가 둘러보며 물었다. 그 말에 라우스의 시선이 사록에게 향했다. 그는 탁자의 구겨진 천을 들어올려 그 아래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는 중이었다.

 

그 무언가는 사록의 거대한 손안에서 작게 보였다. 라우스가 그것이 무기임을 알아차리는 데에는 잠시 시간이 걸렸다. 깨달음과 함께 무기가 발사되었고, 주라의 뇌가 그의 얼굴 한쪽을 색칠했다. 주라는 피를 폐로 들이마시며 꺽꺽거렸다.

 

사록은 죽음과 같이 웃었다.

 

이제 누가 더 강하지, 형제여?’ 그는 스터버를 라우스에게 돌렸다.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형제가 형제를 배신하는 일 같은 것은. 하지만 라우스는 마음속 어딘가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항상 의심하고 있던 것처럼 반응했다.


 

(중략)

 


서전트 타르트락은 주변의 피해 상황을 조사했다. 시체들. 탄피. 깨진 유리조각.

 

그의 바이오닉 팔의 인공 힘줄이 수축되었다가 이완되기를 반복했다. 타르트락은 피로 얼룩진 세 명의 생존자를 향해 헬멧을 돌렸다.

 

라우스는 어떤 감정을 느끼기에는 너무 지친 상태였다. 그에게 있어 타르트락은 검은 철과 세라마이트로 이루어진 거대한 건축물처럼 보였다. 야만인들이 두려움에 떨며 제물을 바치고 마지못해 숭배하는 그런 건축물처럼. 그의 동력 장치에서 우는 듯한 소리가 깨진 정적을 매웠다.

 

무엇을 배웠나?’

 

내가 뭘... 뭐라고? 배웠냐고요?’

 

라우스가 대답했다. 입에서 나오는 말과 생각을 구분하기에는 너무 지치고 씁쓸한 채였다.

 

그의 뒤에서 크리사르가 노려봤다.

 

절대 믿지 말 것.’

 

정답이다.’

 

타르트락은 고개를 돌려 아이언글래스에 그려진 작품을 바라보았다. 그라디날에 있는 펄그림과 페러스. 검은 글씨로 작품의 이름 형제애가 새겨져 있었다.

 

그는 몇 초 동안 작품을 바라보기만 했다. 라우스는 서전트가 고뇌 속에서 주변을 잊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너희들은 형제라 부르는 이가 머릿속에 어떤 생각을 품고 있는지 절대 알 수 없다. 그의 궁극적인 충성심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그 사실을 기억해라. 사록을 기억해라. 너희는 누가 언제 배신할지 절대 알 수 없다. 하지만 대비는 할 수 있지.’

 

셋은 좋은 숫자다.’ 타르트락이 계속했다. 너무 적지도, 너무 많지도 않지. 스카웃-서전트 마르복이 만족하겠군.’

 

너무 많다고? 너무 많을 수가 있기는 해?

 

이게 저희의 마지막 시험이었습니까?’

 

타르트락이 그를 응시했다. 비인간적인 눈은 타르트락이 전하고자 했을지도 모르는 감정을 짐작할 수 없게 만들었다.

 

시험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수습생. 기억해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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