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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종말과 죽음 2부)생귀를 환영하는 호루스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04 1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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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형제여, 마침내 왔구나.

잠시, 그(생귀니우스)는 방 그 자체가 말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방의 일부가 움직인다. 거대하고 위대한 고딕 작품의 일부가 그에게 고개를 돌린다.

호루스 루퍼칼이 미소를 짓는다.

생귀니우스의 숨이 목에 걸린다. 그의 형제의 회개는 믿기 어렵다. 호루스는 가장 가까이 하기 어려운 존재요, 검은 판금의 가장자리를 둘러싼 오라마이트의 기둥이다. 그에게 주어진 힘은 그의 육체적 존재를 신화속의 불결한 가상 생물처럼 찬미하는 듯하다. 그는 자신을 위해 제작된 장인제 카타프락티 워기어, 뱀의 비늘(Serpent’s Scales)을 입고 있다. 첫 번째 태양이 빛나기 전 맹위를 떨친 신들의 전쟁에 싸우기 위해 길러진 흉포한 반신처럼 흐릿하게 보인다.

워마스터의 오른손은 세계를 부수는 발톱이다. 왼손은 천상도 쪼갤 수 있을 어린 오크나무 크기의 철퇴를 무심하게 쥐고 있다. 달조차 삼킬 수 있을 거대한 아가리를 지닌 늑대의 가죽이 알프스의 봉우리들을 덮은 더러운 눈처럼 그의 어깨를 감싸고 있다. 그의 황금-그리고-흑암 갑옷에 새겨진 카오스의 글자들은 소름끼치는 열기로 두근거린다. 깜빡이는 법 없는, 불쾌한 시선으로 응시하는 하나의 눈이 그의 터무니없는, 두텁게 장갑을 두른 몸통을 꾸미고 있다. 힘이 그에게서 물처럼 방울져 떨어지고, 갑옷 끝자락에서, 그를 지탱하고 그와 그의 갑옷을 하나의 생명체처럼 연결하는 파이프와 전선에서 흘러나온다. 그것은 그의 발치에 불똥과 빛나는 분노를 폭포처럼 튀기며 쉿쉿거린다.

붉게 빛나는 그의 머리는 거대한 목가리개, 목깃, 그의 의복으로 기능하는 판금으로 싸여 있다. 관들과 섬유 다발이 그의 면도된 두피에 박혀 땋은 머리카락처럼 그의 두개골에 드리워져 있다.

그의 얼굴, 피처럼 붉은 빛이 드리웠는데도, 그의 얼굴은 생귀니우스가 기억하는 얼굴이다. 그의 미소는 생귀니우스가 사랑했던 미소이다.

“형제여,” 호루스가 말한다. 음절 한 마디 한 마디가 공기를 괴롭혀, 그 무게에 몸서리치게 만든다. “내 형제여. 내 친애하는 형제여. 아주 오랫동안 너를 기다렸다. 내가 바랐던 대로 와주었구나. 네가 그리웠다.”

“내가 오길 바랐다고?” 생귀니우스가 묻는다. 강하고 명료한 그의 말은 짓밟는 듯 묵직한 호루스의 목소리에 비하면 가느다랗고 무르게 들린다. “내가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잖아.”

“넌 언제나 너만의 영혼을 지니고 있었지, 친애하는 형제여.” 루퍼칼이 답한다. “난 네가 여기 올 거라는 데 운명도, 숙명도, 그 가능성조차도 믿지 못했어. 그건 너의 선택이어야 했으니까. 네가 선택해주어서 정말로 기뻐.”

“그리고 나도 다시 만나서 기뻐.” 생귀니우스는 답한다. “그 동안 일어난 수많은 일들에도 불구하고, 난 내 형제 호루스를 잃은 것이 비통했지. 이 끔찍한 전쟁이 너를 마지막으로 직접 내 눈으로 보기 전에 끝나게 놔둘 수 없었어.”

“정말 끔찍하지.” 호루스가 속삭인다. “그리고 그렇게 끝나야만 해. 나도 그러길 바라는걸. 하지만, 형제여, 우리가 서로 마주하는 일이 이번이 마지막이어서는 안 돼.”

“내 생각은 다른데.” 생귀니우스는 말한다.

“어째서?”

“넌 내가 기억하는 형제가 아니야. 넌 변했어. 내게 워프가 드리웠어, 호루스. 너를 보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럽다고.”

“그럴 필요 없어! 아, 형제여, 두려워하지 마! 과연 워프는 내게 드리웠고, 내 안에 들어왔지. 모든 것은 변하니까 말이야. 너도, 너희 모두도 그걸 알아야 해. 너도 봤으니까 알잖아. 그런 점에서, 우리는 같아.”

루퍼칼은 멈춘다. 그의 마지막 말의 메아리가 버려진 천둥처럼 방의 끝자락을 향해 굴러간다.

“우린 언제나 그랬지.” 그가 말한다.

천천히, 그는 왼손을 들어, 거대한 철퇴의 머리로 궁정 뒤쪽 벽에 놓인 거대한 옥좌 다섯을 가리킨다.

“하난 네 거야.” 그는 말한다. “대관식을 벌일게. 난 그것을 꿈꿔왔어. 나와 함께해줘.”

“너무 늦었어, 형제여.” 생귀니우스는 답한다.

“아무것도 늦지 않았어.” 호루스가 말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내가 결정해. 시간조차도 내게 복종한다고. 현명하게 선택해, 친애하는 형제여. 난 오랫동안 네 동료가 되고 싶었다고.”

“그게 네 제안인가?”

“이게 내 제안이야. 부디 받아들여줘. 그래서 내가 널 기다렸던 거야. 그래서 내가 널 만나길 선택한 거야.”

그는 오른손을 들어 올린다. 낫-그의 파워 클로의 갈퀴가 부드럽게 손짓한다.

“나와 함께해.”

생귀니우스는 그의 형제를 향해 왼쪽으로 몸을 돌린다. 그는 고개를 숙여,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들어 올린다. 블레이드 엔카르민이 그의 오른쪽 어깨 위에 올라간다. 그는 눈을 떠, 호루스와 시선을 마주한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난 이러려고 너를 만나길 선택했는데.” 그는 답한다.

“나와… 싸우려고?”

“너를 끝내려고.”

“하지만 넌 죽을 거야.” 호루스가 말한다.

“모두 죽어, 형제여.” 생귀니우스가 답한다.

“난 아니야. 넌 그렇게 결정한 거야?”

“그래.” 생귀니우스가 말한다.

호루스는 그를 응시한다. 그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 그의 뺨을 타고 흐른다.

“안타깝군.” 그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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