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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종죽 2부)페/러스와 만나는 치킨까스(진) - 上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04 14: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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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것을 향해 다가간다. 돌이다. 석관이다. 뚜껑은 살짝 미끄러져 열려 있고, 닫혀서 봉인되길 기다리며 쉬고 있다. 뚜껑을, 그는 본다. 숫자 IX가 새겨져 있다.

“온 지는 꽤 됐는데, 마침내 여기 왔구나.”

생귀니우스는 목소리에 몸을 돌린다. 그는 목소리를 알고 있다. 너무 잘 알고 있다. 그 소리가 옆구리의 고통만큼이나 그에게 해를 끼친다.

희미한 빛 아래서, 거대한, 갑옷 입은 그림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것이 무덤들 사이를 걸으며 그의 얼굴을 본다.

“널 기다리고 있었어.” 페러스 매너스가 말한다.




“너는 죽었잖아.” 생귀니우스가 조심스럽게 말한다. 본능이 그에게 속임수라고 소리치며 손에 들린 검을 쓰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무언가, 이성을 초월한 무언가가 그를 이건 진짜라고 설득하고 있다. 천으로 덮인 석관의 열들, 방의 그림자 속에서 꺼지기 일보직전인 양초 하나.

갑옷 입은 인물.

“그랬지.” 페러스가 부드럽게 말한다. 그의 목소리는 명백하고, 생귀니우스가 오래전부터 기억한 메두사의 억양이다. 그러나 가느다랗고, 거의 부서졌다. 그 안에 알맹이는 없다. 그것은 속삭임이 아니다. 그들 주변의 어둠에서 여전히 살랑살랑 긁어대는 존재들은 많다. 이것은 저 멀리서 그에게 도달하려고 들려오는 것 같은 목소리이다. 거리가 그 무게와 음량을 빼앗았다.

“그런데도 네가 보이는구나.” 생귀니우스가 말한다.

“넌 믿지 못하는군.” 페러스는 답한다. 다시, 그의 목소리가 머나먼 고독한 곳에서 오고 있는 듯, 인물이 생귀니우스의 앞에 서 있지 않은 듯, 그의 톤에는 피곤한 거리감이 있다. 위대한 고르곤의 목소리는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다. 입술을 지나치며 그 시간 동안 지친 듯하다.

“맞아.” 생귀니우스가 말한다.

“좋아.” 고르곤이 답한다. “좋아. 첫 번째 교훈이야. 넌 준비되었어. 아무것도, 너 자신도 믿어선 안 돼.”

“넌… 나를 가르치러 온 거야?” 생귀니우스는 순식간에 공격할 준비를 마치고 묻는다.

“아니.” 페러스가 답한다. 그는 말하면서 천천히 그리고 슬프게 고개를 젓는다. “나도 내가 어떻게 여기로 온 건지 모르겠어, 형제여. 하지만 이 정도는 알지. 아무것도 믿지 마. 난 너무 많이 믿었어. 나 자신과 내 힘을 너무 확신했지. 내 분노가 확실한 것 같았어. 내 충성심이 공격받았을 때…”

그는 한숨을 내쉰다.

“망할 펄그림. 그는 날 너무 하찮게 여겼어. 그 개자식은 내가 맹세를 깰 거라고 생각했지. 내 충성심이 약하다고 생각한 거야. 내 충성심은 내 약점이 아니었어, 형제여. 분노였지. 나는 그의 뻔뻔함에 화가 나서 너무 급하게 행동했어.”

페러스가 고개를 숙인다. 그의 발언 동안 그의 입술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그마저도 그의 말의 형태와 맞지 않았다. 생귀니우스는 검을 단단히 움켜쥐지만, 이것이 동기화되지 않은 픽트-피드가 아니라는 걸 안다. 이것은 단단하다. 이것은 육체다. 그렇다면, 뭐란 말인가? 그가 입은 해가 열병처럼 허깨비를 보여주고 있는 것인가? 불생자가 육체를 얻은 것인가? 죽은 형제의 얼굴을 얻었나?

“나는 그 교훈을 배웠어.” 페러스가 말한다. 그의 입이 그의 발언과 뒤떨어져 뒤늦게 움직인다. “그리고 그때 이후로 우리 모두 그것을 배웠지. 너무 어렵게 배웠어. 이제 우리는 배신과 기만이 너무나 진부한 곳에 서 있지. 아무것도 믿을 수 없어. 아무것도. 우리의 형제도, 우리의 눈도…”

그는 생귀니우스를 돌아본다. 그의 은빛 눈에는 불쾌한 고통이 담겨 있다. 고통과 갈망. 격한 분노와 괴로움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는 표정이다.

“정말로 우리의 눈도 믿을 수 없군.” 생귀니우스가 말한다.

“이해해.” 페러스 매너스는 말한다. 그의 입술이 미소를 지으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그의 갑옷은 만들어졌던 날처럼 훌륭하고 깨끗하다. 그는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다. 그의 거대한 몸은 그 뒤의 석관처럼 단단하다. 생귀니우스는 형제의 유명한 두 손을 덮은 네크로데미스의 은빛 미광을 볼 수 있다. 이제 그는 고르곤의 목, 뺨, 얼굴을 덮은 같은 광채를 알아차리기 시작한다. 강철이 그의 육신 전체를 둘러싸듯 퍼진다. 생귀니우스는 벌어지는 거대한 의지의 작용을 느낀다. 자신을 붙들고, 자신을 파괴하겠다고 맹위를 떨치는 게걸스러운 분노에 빠지지 않으려는 강철 같은 억제의 위업이다.

페러스는 고개를 돌려 기억에 빠져든 듯, 혹은 곰곰이 생각하듯 관의 표면에 새겨진 숫자 IX를 응시한다.

“있잖아,” 그는 말한다. “난 배신이 죽었다고 생각해.”

“죽었다고?”

페러스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아마 완전히 죽지는 않았겠지. 불가능해.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이제 모든 것이 망가졌어, 형제여. 모든 것이 글러먹었다고. 우리의 적의 완전한 배신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 우리는 그들에게서 진실을 기대하지 않아. 그리고 그들에게 바쳐진 힘은… 뭐, 그 본성 탓에 마찬가지로 신뢰할 수 없지. 우리 모두 그것도 배웠어. 그렇게 우리는 모든 것이 속임수일 거라고 예상하며 이 마지막 전투를 향해 나아왔지. 그리고 이렇게 아무것도 속임수가 될 수 없어. 기만, 배신… 오용할 신뢰가 있을 때에나 작동하는 것들이야.”

그는 슬픔에 잠긴 은빛 시선을 생귀니우스에게로 돌린다. 그는 한쪽 손으로 목을 문지른다. 목 보호대의 판금이 벗겨지는 듯하다.

“넌 이게 함정이란 걸 알고 왔군.”

“맞아.”

“그런데도 온 거야?”

“그래.”

“그리고 이건 함정이지.” 페러스가 말한다. “하지만 난 그 일부가 아니야.”

“네 말을 믿을 수 없는데.” 생귀니우스는 말한다.

“물론 그렇겠지.” 페러스가 말한다.

“넌 페러스처럼 보이고, 페러스처럼 말하고,” 생귀니우스가 말한다. “페러스의 냄새를 풍겨. 하지만 너는 오래전에 죽었잖아.”

“난 죽었지, 형제여.” 페러스가 말한다. “우리 모두 마찬가지야.”




고르곤 뒤의 어둠이 흔들리는 비단처럼 미세하게 움직여, 그림자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생귀니우스는 그 안에서 살랑거리는 속삭임을 들을 수 있다. 다른 육체의 열기가 풍기는 퀴퀴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들 모두 산 자가 아니다. 불구로 만드는 고통의 냄새다. 그의 피부에 소름이 끼친다.

“나는,” 생귀니우스가 말한다. “나는 죽지 않았어.”

페러스 매너스는 살짝 어깨를 으쓱하지만 대답하지 않는다.

“지나가게 해주겠어?” 생귀니우스가 묻는다. “아니면 너는 설마―”

“나는 너를 막지 않을 거야.” 페러스는 말한다.

“하지만,” 생귀니우스가 말한다. “너는 나를 지연시키려는 착란 같아, 그러니까―”

“맞아.” 페러스는 말한다. 그의 은빛 눈은 굳세다. 그의 입이 그의 말과 함께 움직인다. “이것들 모두 그렇지. 힘을 보여주려는 거야.”

“내 생각대로―”

“아니, 생귀니우스, 아니야. 네 생각과는 달라. 나는 바로 그걸 말해주려는 거야. 경고해주려는 거지. 너는 그의 힘을 아무것도 몰라.”

“루퍼칼 말이야?”

“그래, 루퍼칼 말이야. 그의 의지의 힘만으로 나는 여기에 있어.”

그림자가 다시 움직이며 살랑거렸다.

“하지만 나는 속임수가 아니야.” 페러스가 말한다. “나는 환영도 아니고, 네 주의를 돌리기 위해 비물질계에서 소환된 기만책도 아니야. 너도 알잖아, 안 그래? 난 알 수 있어. 난 죽었어, 생귀니우스. 하지만 여기 있지. 나는 현실이야. 나는 나고, 나는 죽었고, 나는 여기 있어. 그는 이만큼 강력해. 그는 나를 유령으로 만들거나, 나처럼 보이는 환상을 만들려고 마법을 부리지 않아도 돼. 워프가 그에게 그 정도로 깃들었어. 그는 죽음의 반대편에서 나를 그냥 데려올 수 있는 거야.”

“나와 싸우려고? 나를 저지하려고?”

“오, 형제여, 아니야. 너에게 감명을 주기 위해서야. 과시하기 위해서지.”

“그렇다면 난 감명 받았어.” 생귀니우스는 말한다. “그래도 나는 그를 죽일 거야.”

고통스러운 미소로 페러스 매너스의 얼굴이 천천히 일그러진다. 생귀니우스가 오래토록 그리워했던 미소의 상처 입은 형태이다. 그것이 그의 마음을 이끈다.

“그리고 난 네가 하는 일을 지켜볼게.” 페러스가 말한다. 그의 눈은 밝다. 입은 더 이상 말을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그는 빛나는 손을 맞잡는다. 생귀니우스를 골똘히 응시한다.

“이건 워프에 관한 거야.” 그는 말한다. “우리의 첫째로-발견된 형제가 그걸 깨달았을 것 같지는 않아. 그는 자기의 힘에 너무 취했어. 이제 뭐든지 할 수 있지. 자기가 바라는 건 뭐든지. 너는 상상할 수 없을 거야. 그는 세상을 하늘에 녹아들게 할 수 있어. 민들레 홀씨처럼 시간을 저 멀리 날려버릴 수 있지. 우리 우주의 물질계의 모든 것을 비틀어서 울퉁불퉁한 공처럼 한데 모아 필연의 운명을 지닌 도시들을 소환할 수 있어. 죽은 자를 무덤과 시간에서 끌어내 그들이 한때 살았던 대로 살게 만들 수도 있어. 하지만 거기에 기교는 없어. 애들 장난 같다고.”

“그가 통제하지 못한다는 거야?”

“그는 많은 것을 지니고 있어. 하지만 워프는 헤아릴 수 없지. 그는 천상의 영역을 열어젖혔고, 그가 한 가지 것을 가지고 놀거나, 다른 한 가지로 즐거워지거나,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동안, 워프는 그의 주변에 변덕스럽고 거칠게 흩뿌려지고 있어. 그는 나를 너를 맞이하라며 충동적으로 여기 밀어 넣었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너에게 충격을 주려고? 너에게 죽음이 항상 가까이 있다는 걸 상기시키려고? 아마 네 첫째로-잃어버린 형제의 식견이 너를 꾸짖거나 광기에 몰아넣을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 누가 알겠어? 내가 널 유혹할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고.”

“무엇으로?”

페러스는 주저한다. “그에게 합류하라고? 그러면 정말 좋아하겠지. 널 사랑하니까. 무언가를 죽이는 건 쉽지, 안 그래? 무언가를 파괴하는 것… 그건 도전이 아니야. 너무 자주 해낸 일이라 그에게는 찰나의 만족감밖에 주지 못해. 하지만 너를 전향시키는 건? 너를 그에게 합류시키는 건? 그건 도전이 될 테고, 분명 보상도 있을 거야. 위업 아니겠어, 응? 인류 제국을 정복할 뿐만 아니라, 그 가장 충성스러운 방어자들을 전향시켰는데? 그들이 대의를 포기하고 그에게 맹세하도록 만들었는데? 그건 실로 성취야. 정말 노력이 필요하지.”

“뭐, 형제여,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페러스의 입술은 움직이지 않으나, 그의 목소리는 저 멀리서 최고조에 달한다.

“그렇지, 그의 사례는 좋지만.”

“해봐.”

첫째로-잃어버린 프라이마크는 망설인다. “그러지 않겠어.” 그는 말한다.

“아니, 날 탐닉해봐.” 생귀니우스는 말한다.

페러스는 얼굴을 찡그린다.

“좋아. 그가 이겼어. 다 끝났다고. 아무것도 그를 막을 수 없어. 너도, 우리 아버지도, 로갈도 망할 콘스탄틴도. 다 끝났어. 카오스가 이겼고, 파멸의 승리가 목전에 있지. 그러니 너, 그리고 싸움을 이어나가는 모든 이들은 죽거나… 항복할 수 있어.”

“네가 나보다 잘 알 것 같은데.”

“그렇고말고. 하지만 항복에도 이점이 있어. 그는 너를 위해 자리를 남겨두었지, 알아? 이 순간부터 파멸이 별들을 지배할 거야. 너는 그것을 바꿀 수 없어. 그러니 너는 죽고 그 일이 일어나거나, 항복해서 일부가 될 수 있지. 그의 곁에 서. 거기서 그를 인도해. 그는 네 말을 들을 거야. 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 네가 원하는 미래는 아닐지도 모르지. 네가 필사적으로 막으려고 했던 미래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어쩔 수 없어. 그의 곁에 서서 파멸을 최고로 개조해버리라고.”

생귀니우스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제는 페러스처럼 말하지 않는군, ‘형제여’,” 그는 말한다. “속임수처럼 말하고 있잖아. 거짓말처럼, 재갈처럼.”

페러스는 얼굴을 찌푸린다. 사과의 의미로 강력한 손을 들어 올린다.

“형제여, 제발,” 그는 당황하며 말한다. “그러라는 게 아니야. 너를 설득하고 있지 않다고. 내가 말했듯, 그의 사례를 만들어. 그렇게 될 거야. 난 네가 그에게 맹세하지 않았으면 해. 날 믿어. 차라리 죽는 게 나아.”

“나는 그의 편에 서지 않을 것이야.” 생귀니우스가 말한다. “유혹도 받지 않을 것이고, 이제 내 마음을 바꾸지도 않겠어. 우리가 죽을지라도 말이야.”

“좋아. 네가 그러지 않았으면 실망했을 거야.”

“난 마지막 숨을 내쉴 때까지 싸우겠어.” 생귀니우스가 말한다. “은하계가 불타게 놔두겠어. 내가 막을 수 없을지라도. 차라리 난 죽음을 맞이하겠어.”




“차라리 죽겠다고, 형제여?” 페러스가 묻는다. “뭐, 그렇게 될 거야. 넌 죽겠지.” 그는 멈춘다. “미안해. 하지만 이미 알고 있었지, 안 그래?”

“맞아.” 생귀니우스가 말한다.

페러스 매너스는 말하면서 입술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대신, 그의 입은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저항하듯 꽉 다물어져 있다.

“어떻게 되는지 알지?” 그는 묻는다. 거리감이 그의 말에 공허함을 만든다.

“그래.”

“그래도 온 거군?”

“다시, 그래.” 생귀니우스는 답한다. “어떻게 되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안 그래? 중요한 건 이유야.”

페러스는 미소를 짓는 것 같으나, 표정은 나타났다가 깜빡이듯 사라진다.

“우리는 널 믿을 수 있겠군, 생귀니우스.” 다른 곳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넌 이해했어.”

“그렇지.” 생귀니우스는 말한다. “그도? 호루스…도?”

“조금도 아니야.” 페러스는 속삭인다.

그 너머의 어둠 저 멀리에서, 망가진 신음이 들려온다.

생귀니우스의 검이 예리하게 올라간다. 싸울 준비를 마친다.

“거기 누구냐?” 생귀니우스가 묻는다. “고통 속에 있는 자는 누구냐?”

“모든 이들이야.” 페러스가 말한다. 그의 목소리가 들리고 1초 후 입술이 말을 내뱉었다. “너 자신이자, 나이기도 하지. 고통은 삶의 상태고, 죽음은 해방이 아니야. 넌 그걸 알아야 해. 두 번째 교훈. 우리가 죽음이라고 생각한 것 이후엔 더 심한 고통이 있어. 그것은 탐식하지. 너를 영원히 탐식할 거야. 네 영혼을 뜯어버리고―”

“넌 뭐지?” 생귀니우스가 말한다. “아무리 봐도 내 잃어버린 형제는 아닌 것 같은데.”

페러스는 멈춘다. 길고 불쾌한 한숨이 어둠을 채운다. 한숨이 끝나자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나야.” 그는 말한다. 그의 입술은 모순적이게도 다른 단어를 말하다가, 말려 올라가 얼굴을 찡그린다. “호루스가 광기에 빠져서 유흥 삼아 나를 여기로 불렀어. 하지만 지금 나는 여기 있고, 의지의 힘으로 이 고통을 견디며 여기 머무르고 있어. 나는 너를 위해 여기 있지 않을 거야. 널 인도할 거야.”

“나를 인도한다고?” 생귀니우스가 묻는다. “유혹하려는 건 아니고?”

저 멀리서 날카로운 비명이 어둠을 타고 메아리친다. 생귀니우스는 어떤 고통이 저런 비명을 만들었는지 상상할 수 없다. 그는 비명소리가 익숙하다는 느낌을 무시한다.

“너를 인도한다고.” 페러스는 주장한다. “나는 죽었어. 잃어버렸고, 저주받았지. 완고하고 어리석었지만, 너를 가르쳐 네가 내 실수로부터 배우게 할 수 있어. 결국 우리는 형제야. 너와 나, 형제여, 우리는 이 일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나는 시작에서 죽음이었고, 너는 종말에서 생명이야.”

그는 생귀니우스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한다. 어둠이 드리워진 기나긴 회랑을 걷기 시작한다. 생귀니우스는 망설인다.

“가족은 죽음이나 탄생을 위해 모이는 법이지.” 페러스가 중얼거린다. “이건 둘 다일 거야.”

“잠깐,” 생귀니우스가 말한다. 그는 거대한 형제를 몇 걸음 끌고 조용한 석관의 열들 사이를 지나간다. “그쪽은 내가 온 방향이야.”

페러스는 멈추어 힐끗 돌아본다.

“그쪽은 내가 온 방향이야.” 생귀니우스가 검을 움켜쥐며 반복한다. “너는 나를 반대방향으로―”

“아니.” 페러스가 말한다.

“그럼 어디야?” 생귀니우스는 묻는다. “나를 이끌겠다고 했잖아. 하지만 이쪽은 길이 아니야. 내가 이쪽으로 왔잖아. 너는 나를―”

“아니야.” 고르곤이 말한다. 조급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의 의지의 네크로데미스적 껍데기에 갇힌 분노가 더 이상 억제되지 않는 듯하다. 그의 눈빛은 자신이 말한 것을 이해시키려는 그의 형제의 분투가 좌절되었다고 말한다.

“호루스는 물질계를 뒤엉킨 공으로 매듭지었어. 내가 말했잖아. 방향은 무의미해. 형제여, 이 배, 옥좌성, 황궁, 워프와 카오스의 영역… 그것들 모두가 융합되고 얽혔어. 이성이나 논리를 찾아선 안 돼. 그런 건 없어. 세 번째 교훈이야. 여기선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어. 그에게 가고 싶다면 그렇게 될 거야. 어디로 가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페러스는 몸을 돌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그림자를 마주한다.

“너는 필연적으로 그와 만날 거야.” 그는 말한다.

고르곤이 손을 뻗는다. 반짝거리는 강철 손이 어둠을 움켜쥐는 듯하다. 그가 어둠을 열어젖히기 시작하자 힘이 그의 어깨와 넓은 등을 타고 전율한다. 그가 밤을 찢고 있는 것 같다.

생귀니우스는 조심스럽게 한 발짝 내디딘다. 찢어진 그림자의 조각과 넝마가 불탄 종이처럼 그를 지나친다. 페러스 매너스는 어둠 속에 길을 뚫고 있다. 그의 은빛 손은 일하며 밤의 물질을 대장간의 뜨거운 금속처럼 접는다. 그들 앞에 명멸하는 황혼이 있다. 식은 강철처럼 창백하다. 생귀니우스는 구부러진 대들보, 찢어진 칸막이, 손상된 해치를 알아본다. 살해당한 배의 빛 없는 인테리어다.

“그가 여기 있는 거야?” 그는 묻는다.

“네가 그가 여기 있기를 원하면.” 페러스가 어둠을 벗기며 말한다. “네게 달려 있어. 하지만 그가 여기 있다면, 넌 준비해야 해.”




장면이 군데군데 끊어져 있는 이유는 원문이 그렇기 때문임.


생각보다 페러스 이야기가 길다. 하편은 저녁이나 밤에 올라갈 듯? 낮잠 때리고 번역할게. 이거 보려고 아침 7시 반에 일어나서 개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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