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스문트와 그의 병력이 합류한 피난민 캐러밴. 이번엔 죽은 임페라토르 타이탄을 지나치다가 30명 가량의 월드 이터 워밴드를 만남. 교전을 시작하는데...)

2파가 반역자들의 주 병력을 만나 잔인한 난투 속에 붙잡아두고 있으나, 몇몇 월드 이터는 선봉대 전열 끝자락에서 대열을 깨고 나와 민간인 캐러밴의 머리를 직접 노린다.

지기스문트는 달려가 그들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마치 달리는 영양처럼 대지를 달린다. 그의 보폭은 놀랍다. 그는 가까워지자 충돌할 시간에 맞춰 휘두름의 힘을 늘리기 위해 보폭을 조절한다. 반면 선두의 반역자는 그 추진력을 신경 쓰지 않는다. 지기스문트보다 훨씬 거대한 월드 이터는 짐승처럼 내달린다.

그들이 만난다.

월드 이터는 충돌하여 쓰러진다. 그 날뛰는 기세에 놈의 찢어진 몸뚱이가 내던져져 먼지 속에 먼지 속에 나뒹군다. 거의 두 쪽이 났다. 그 충격은 지기스문트의 속도를 늦추지도 못한다. 걸음을 망가뜨리지 않고, 그는 살해된 자를 지나쳐 두 번째 월드 이터와 충돌한다. 그런 힘으로 충돌하자 반역자는 멈춰버려서 뒤로 넘어진다. 투사에게 두 놈 더 다가온다.

지기스문트는 먼지를 흩날리며 미끄러지듯 멈춘다. 검을 단도처럼 돌리다 찔러 그가 때려눕힌 반역자를 끝장내고는, 선회하여 다음 상대와 마주해 온힘을 다해 비틀어 양손으로 일격을 가해 월드 이터의 흉부와 두개골을 자른다.

소수의 템플러 형제단이 주요 전투에서 빠져나와 지기스문트의 공격을 돕는다. 그는 그들이 무리에서 떨어진 놈들을 상대하게 허락한다. 그의 관심은 특히 거대한 짐승에게 쏠려 있다.

놈은 그야말로 괴물이다. 크기는 그의 두 배나 된다. 놈의 카타프락티 갑옷은 부풀고 뒤틀려 놈에게 선사시대의 곰 같은 크기와 외관을 주었다. 등은 산등성이 같고 어깨는 육중하다. 머리는 숙여져 있고 두 팔은 나무 같다. 놈은 무리의 우두머리이다. 놈의 반원형 볏의 잔해가 계급과 직위를 나타낸다. 이름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아마 그 자신도 잊어버렸으리라. 지기스문트는 놈에게 다가가며 검을 이마에 가져다댄다. 조롱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경례지만 결단코 표리부동하지 않다. 월드 이터는 못 같은 이빨이 박힌 오거의 입으로 침을 튀기며 지기스문트에게 포효한다. 놈은 체인액스를 휘두른다.

지기스문트는 굴러서 일격을 피한다. 자신을 바로잡고 흑검으로 일격에 도끼머리를 제거한다. 월드 이터는 쓸모없어진 자루를 내던지고 폴암 크기의 양손검을 뽑는다. 놈은 대검으로 지기스문트를 난도질한다. 그는 피하기 위해 뒤로 물러나기 시작한다. 이 거리에서도 킬러는 거대한 칼날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월드 이터는 지기스문트를 양손검으로 낫질하기 시작한다. 놈의 공격은 정면 범위에서는 대항하는 게 불가능해 보인다. 지기스문트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각 베기의 경로에서 몸을 빼내며 반복적으로 후퇴한다. 그는 그 범위를 지나치거나 빠져나올 수 없다. 타격을 가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갈 수 없다.

그는 대신 검을 노린다. 그의 흑검이 손아귀에서 회전한다. 지기스문트는 합을 맞추기 시작한다. 매 타격마다 검과 검이 부딪쳐 둔한 종소리를 낸다. 날과 날이 만나며 불꽃이 튀긴다. 상대를 동요시키는 기술로, 그는 전사가 아니라 검과 싸운다. 그것을 옆으로 쳐내고, 튕겨내고, 비껴낸다. 매 순간이 막기와 타격과 반격으로 이어진다. 그는 싸움의 끝을 알지 않아도 된다. 지금 여기서 거기까지 가는 데 다음 걸음을 내디디며 한 번에 한 번 일격을 가할 뿐이다.

그는 조금씩 밀어붙여, 야수가 일격을 내리꽂으려고 노력하며 방어를 소홀히 하게 만든다. 한 번만 일격을 가하면 된다. 그 대검으로 한 번만 일격을 가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그러나 대검은 그가 바로 거기 있는데도, 그 자신을 대검에게 직접 밀어붙이는데도 그에게 닿을 수 없는 것만 같다. 불똥이 소리를 내며 춤춘다. 충돌하는 칼날에서 쇳조각이 떨어진다.

갑자기 월드 이터가 검을 낮추더니 끝을 먼지 속에 집어넣는다. 킬러는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손목…” 지-멩이 불쑥 말하고 깜짝 놀란다. 그의 정신시야(mindsight)는 그녀가 눈으로 볼 수 없는 디테일을 감지하고 있다.

그러자 그녀는 그것을 본다. 지기스문트는 너무나 급격하게 거리를 줄여 대검의 파괴적인 범위 안에 잘 들어와 월드 이터의 팔에 상처를 입혔다. 요구된 속도는 숨이 막힐 정도였다. 그녀가 눈으로 쫓을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지기스문트는 양손검을 옆으로 쳐냈고, 대검이 위로 올라가기 전에 다시 검을 휘둘러 월드 이터의 팔을 손목 바로 아래에서 거의 절단했다.

반역자는 비틀거리며 물러난다. 쓸모없어진 손으로 여전히 양손검을 끌며 포효한다. 손목을 찢어놓은 상처에서 새까만 피가 뿜어져 나온다. 놈은 무엇이 다가오는지 볼 수 없다. 왼팔로 벽도 무너뜨릴 수 있는 주먹을 방어용으로 날린다. 지기스문트는 몸을 홱 숙여서 피하고, 흑검의 끝으로 월드 이터의 목을 노려, 찌른다.

놈은 소리도 거의 내지 못하고 죽는다. 놈의 후두와 숨통에 구멍이 났다. 놈의 꿀꺽거리는 입에서 거품이 인다. 흑검이 놈의 견갑골 사이로 빠져나온다.

얘 잡고 나서 지기스문트는 에필로그에서 데스 가드가 다가오는 걸 봄.

아마 3부에서도 이런 모습 보여줄 듯. 검은 갑옷 입고 있다는 것도 그렇고 구 설정대로 가려는 것 같은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