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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2부] 0.i 끝나지 않는 춤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06 12:15:43
조회 1333 추천 40 댓글 13
														

i. 끝나지 않는 춤



울쓰웨를 극단이 찾은 것은 몰락 이래 처음이었다.


수 세기만에, 어떤 부름도 없이, 흡사 선물처럼 그들은 도래했다. 릴리에탄의 어릿광대들은 비스듬히 기운 관문의 빛을 받으며 레이스본으로 빚어진 세계선의 개선장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온다. 그리고 어떤 서두도 전주도 없이 그들의 공연을 시작한다.


울타나쉬 셸웨(Ulthanash Shelwé, 각주 1)의 아수랴니들이 그들의 공연을 목도하기 위해 모여든다. 무슨 의미를 담은 것인가? 축복인가? 아니면 징조인가? 이 춤 자체가 무엇인지 묻는 이도 있다.


엘드라드 울쓰란은 그 모두를 안다. 할리퀸은 몰락 이래 웃음의 신 케고라크의 보호를 받으며 웹웨이 깊은 곳에 숨어들어 절대 끝나지 않을 춤을 추어 왔다. 은둔 속에서 춤은 거듭 이어졌고, 반영(The Penumbral)이나 곁눈질하는 달(The Leering Moon)처럼 오래된 가면극은 고스란히 유지되었다. 그리고 거기에 그들은 새로운 가면극을 덧붙였다. 끝나지 않는 춤(The Dance Without End)이 그 예시 중 하나이리라. 엘드라드는 그 극을 직접 본 바는 없지만, 들어본 바는 있었다. 그들이 은둔하는 동안 가면극의 목록에 더해진, 몰락의 비극을 다룬 위대한 애도의 의식이다.


엘드라드는 개선장에 이르러 다른 이와 함께 지켜본다. 개선장은 그가 울쓰웨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다. 드넓은 세계선 전체를 통틀어, 유일하게 바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드넓게 펼쳐진 하늘, 부드러운 석양, 한가로이 부는 미풍에 고개를 숙인 에이톡(Eitoc) 평원까지. 부드러운 베이지색을 두른 바위의 고리가 무대를 이룬 1킬로미터 너비에 이르는 풀밭을 두른 채다. 그림자는 길고, 황혼은 어둑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시뮬레이션일 뿐이다. 레이스본으로 빚은 갑판과 치솟은 돔 건축물에 박힌 사이킥 심상 회로가 기억으로부터 이 환경을 끌어냈고, 광학 필드가 이 공간을 실제보다 훨씬 더 크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엘드라드는 다른 이들과 함께 바위 사이에서 춤을 지켜본다. 그가 기억하는 일광을 느낀다. 에이톡과 야생화가 뿜는 짙은 향을 떠올린다. 상상이 빚어낸 지평선 너머 저녁의 천둥이 울부짖고, 벼락이 오간다. 그러나 저 소리는 천둥이 아니고, 깜빡이는 섬광은 번개가 아니다. 그저 이 공간의 가장자리 너머에 있는 활성화된 관문이 발하는 것들일 뿐.


저들의 춤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완편된 극단을 구성하고 있는 흥행사들과 무언극 배우, 그리고 광대와 요술사들까지, 빛과 그림자가 쉴 틈 없이 교차된다. 눈부신 도미노 가장복을 입은 채, 자신이 선택한 거짓 얼굴(Agaith)을 두른 채, 우두머리의 부름에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그 안에, 홀로 춤추는 은둔자(각주 2)의 푸른 그림자가 그들의 공연에 가치를 더한다. 물처럼 유연하면서도, 임상적인 수준의 정밀한 안무가 풀밭을 가로지르며 움직인다.


춤이 끝난 순간, 춤꾼들은 곧바로 다시 공연을 시작한다. 전체 과정이 반복된다.


소문이 퍼진다. 아엘다리 난민들은 지금 불안 속에서 필사적인 준비 조치를 갖추는 중임에도, 사절들이 가면극을 보기 위해 찾아온다. 몰락 이래 처음으로 펼쳐진 할리퀸의 공연 아니던가. 그 의미는 견줄 곳이 없으며, 반드시 보아야만 할 일이다. 사절단들이 저 멀리 각진 관문을 따라 도착한다. 수많은 곳에서 사절들이 도래한다. 반격을 위해 병력을 충원하던 세계선에서, 은하의 끝으로 최대 속도로 도망치던 세계선에서, 방어 태세를 증강하던 크론 월드에서, 영혼 유리 플라스크에 귀한 생각들을 쟁이던 폐쇄된 메이든 월드에서, 맹약을 바친 피난처로 철수하던 엑조다이트 공동체에서.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이 가면극은 반드시 보아야만 한다.


그리고, 이제 누구도 오지 않는다. 비물질적인 공포가 갑자기 폭풍처럼 끓어오르며 저 먼 길을 따라 쏟아진다. 전이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 옛 길은 막힌 채다. 엘드라드는 관문을 닫으라고 명령한다. 여기 있는 자들은 남아 있어야만 한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이들은 영원히 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수많은 이들이 여기까지 도래하는 과정 속에서 길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엘드라드는 지금의 상황을 예상했다. 하지만 이 이상을 선견(각주 3)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 지난 몇 주 동안, 선견의 눈이 닿는 범위는 점점 흐려지고 어두워졌고, 지금 통로들이 그러하듯이 에테르의 소용돌이에 틀어막힌 채다. 이제 미래는 아수랴니의 눈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감춘 뒤다. 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관문이 닫히기 직전, 코모라의 사절 네크레보트(Nechrevort)가 도착한다.


수호대원(각주 4)들은 저주받아 마땅할 아엘다리의 퇴보한 사촌들이 보낸 사절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즉시 그들이 다가가기 시작한다.


“무장 없이, 그저 증인이 되기 위해 도래했을 뿐이라고.”


그녀가 들어 올린 손바닥은 상처투성이다. 치명적인 미소가 얼굴에 엉긴다.


“나를 부인할 셈인가?”

“누구도 부인할 바 없으니.”


엘드라드가 대답한다.


“엘라드리스 이네아스(Eladrith Ynneas, 각주 5)라 하여 부인할 바 없다. 가면극은 우리의 피에 흐르는 것이며, 그 피가 어디로 흘렀건 괘념치 않으니.”


엘드라드는 수호대원들에게 물러나라는 신호를 보낸다.


“글쎄, 이제 흐를 피는 우리 피가 될 것 같은데.”


고개를 까닥이는 풀밭을 따라 개선장을 향하며, 네크레보트는 엘드라드의 곁을 걷는다.


“선견자 당신의 피, 그리고 내 피, 어떻게 생각하나?”

“예언이라도 하는 것 같은 말투로군, 드라콘 네크레보트. 드루카리는 선견의 기교 따위는 아무 의미도 없다 여긴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우리에게 닥쳐오는 파멸을 예견하는데 선견의 시야 따위는 의미 없는 것 같군.”


네크레보트가 대꾸한다.


“몬-케이들은 제 깜냥 이상의 것을 해냈어. 제 동족 밖의 것들까지 파멸로 끌고 들어가다니.”


가면극은 9일째 이어지고 있다. 개선장의 무대에서 소용돌이치듯 극단 전체가 칼날같은 정확성으로, 유연한 우아함으로 고뇌와 황홀경을 빚어낸다. 새처럼 공중을 날고, 나뭇잎처럼 나부끼고, 튀어 올랐다가 엮이고, 서로를 감싸며 곡선을 그린다. 도미노 가장복은 무지개빛으로 섬광을 발한다. 춤이 끝난 순간 다시 춤은 이어지고, 상징적인 동작들이 정확하게 다시 반복된다.


하늘은 연기를 깎아내 빚어지고, 바람은 슬픔의 맛을 자아낸다. 엘드라드와 카발의 드라콘은 바위 고리에서 가면극을 바라보는 이들에 합류한다. 엘드라드는 아우타크들이 드루카리를 외면하며 시선을 돌리는 것을 알아차린다. 드루카리의 존재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엑사크들, 그리고 드루카리와 거리를 두기 위해 움직이는 엑조다이트들을 본다. 하지만 위협을 가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울쓰웨가 그들에게 제공한 환대를 악용하는 것이니.


그러나 이얀덴이 보낸 사절은 어떤 거리낌도 보이지 않는다. 그 바로 옆에 드라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엘드라드에게 다가간다.


“무엇을 보셨습니까?”


그녀가 가면극을 바라보는 엘드라드에게 조용히 묻는다.


“무엇도 보지 못했네, 멜렌드리(Mehlendri).”


멜렌드리가 눈살을 찌푸린다.


“위대한 선견자께서 자신의 영역에 대해 그렇게밖에 말씀하지 못하시다니 한탄스럽군요. 운명을 바꿀 수 없다면, 아수랴니가 운명을 읽는 눈을 가진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삶이란 잔인한 법이지.”

“엘드라드. 나는 당신께 묻기 위해 울쓰웨에 왔습니다. 울쓰웨는 우리 중 그 누구보다 멀리 보고-”

“가면극을 보고 있잖은가, 그걸로 충분하네. 할리퀸들이 은둔에서 벗어나 우리를 위해 춤추고 있네. 그것만으로도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충분하네. 거대한 재앙이 별들 사이를 지날 것이고, 살아남는다면 운이 좋은 거겠지.”

“수년 동안 그 재앙의 존재를 에견해 오지 않았습니까. 이제 그 재앙이 닥쳤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그래서 지금 행동에 나서라고 설득하는 것인가, 이얀덴의 자손(Iyandeni)이여? 수많은 아수랴니들이 저 포유류들과 그들의 전쟁에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며 비난을 퍼붓던 시절을 잊었는가? 우린 그들이 스스로 일으킨 불길 속에서 죽어가리라 여겼지. 그만큼은 우리에게도 보였으니. 그리고 그 스스로를 살라내는 길이 바로 이곳이네.”

“하지만 이런 규모일 거라고도 선견했던가요, 엘드라드? 네, 우리는 그들이 몰락할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에 잠재된 파괴적인 악의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했어요. 이제 저들의 고향 세계는 마지막 슬픔의 대지가 되었고, 창조의 비단을 뜨거운 석탄처럼 찢어내고 있어요. 워프는 쏟아지고, 우리의 시야는 흐려졌죠. 할리퀸은 여기서 춤을 추고 있고요. 그들의 최후가, 그들의 마지막 몰락이 우리에게는 두 번째 몰락이 될 거에요. 모든 것을 집어삼키겠죠.”

“그럼 도망치시게, 은빛 영혼이여.”

“이얀덴은 이미 도망치고 있어요, 울쓰란.”

“울쓰웨는 도망칠 수 없네. 우리는 우리가 빚어냈던 상처의 조각 사이에 엉켜 있으니.”

“그래서… 포기하겠다는 것입니까?”


엘드라드는 멜렌드리에게서 돌아섰다. 엘드라드는 인공 노을이 흘리는 희미한 공기 속에서, 근처의 수많은 사절들이 그들의 대화를 흥미로이 지켜보고 있음을 본다. 네크레보트의 얼굴에는 능글맞은 웃음이 걸려있다.


그는 손뼉을 세 번 친다.


“가면극을 멈추라!”


엘드라드가 지시하고, 춤꾼들은 주춤거리며 멈춘다. 개선장의 무대에 섰던 할리퀸들은 놀라운 가면 뒤로 엘드라드를 노려본다. 어떤 이들은 낮게 웅크려 펄쩍 뛰거나 회전할 채비를 갖췄고, 몇은 쭉 뻗은 팔을 낮춘 채다. 오직 까딱이는 풀들만이 흔들릴 뿐이다.


엘드라드는 좀먹은 빛 속에 선 채 팔을 뻗는다. 그의 예복이 증기 속으로 녹아내린다. 그의 갑주가 날아든다. 잔잔한 빛의 리본이 그의 사지와 육신을 얽어매고, 그는 팽팽한 전쟁의 형상으로 화한다.


“내가 본 것을 말하겠소.”


여기 모인 지도자들에게 그가 선언한다.


“내가 해 온 것을 말하겠소.”


할리퀸들은 쉿쉿거리며 팔짱을 두른 채 모여든다.


“한때, 우리가 밟고 지났던 길 위에 위대한 존재들이 있었나니. 위대한 성취와 뚜렷한 우월을 누렸던 존재였도다. 별과 그 사이를 잇던 그물을 모두 물려받은 존재였으니-”

“우릴 가르치려 들지 말게, 엘드라드.”


비엘-탄의 코우리안(Kouryan)이 마뜩잖게 대꾸한다.


“-그 우월과 성취 속에서 그들은 그들의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선견했음에도, 그들은 스스로의 길을 바꾸거나 돌리고자 하지 않았으니.”


멜렌드리가 엘드라드를 노려본다. 흡사 공격이라도 당한 것 같은 표정이다.


“우리의 수치를 우리의 기교에 반하는 논쟁이라도 되는 것처럼 읊지는 말아 주시지요.”

“우리의 수치라 하였나?”


엘드라드가 묻는다.


“우리의 수치라 하였나?”

“지금 아수랴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아닌가요? 목마른 그녀가 우리로 제 목을 축이기 전의 이야기를 하는 거잖아요. 알려진 이야기고, 우리가 애도하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논쟁거리는 아니에요. 우리는 거대한 손실을 입었지요. 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그 기교에 대한 필요는 더 확실해지지 않았던가요? 우리는 보고 행동합니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이라 해도 재구성해서 들여다보지요. 그것이야말로 우리 몰락이 남긴 쓰라린 교훈이었으니까요. 우리의 자부심이 우리의 눈을 멀게 했고, 그 이래 선견에 대해 우리는 주의를-”

“이 이야기는 우리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네.”


엘드라드가 답한다.


“나는 다른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네. 더 젊은 종족이지. 그리고 그들은 우리와 같은 걸음을 걷고 있지. 마치 우리에게서 똑같은 춤을 배우기라고 한 것처럼. 이제는 우리와 함께 듀엣을 맞춰 모든 동작을 메아리치듯 반복하고 있어.”

“저열한 것들일 뿐이오.”


제인 자르가 쏘아붙인다.


“우리에 비기면 백만 년은 뒤처진 것들. 우리의 옛 영광을 감히 흉내 내려 들지만, 결코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할 것 아니겠소. 수천의 다른 종족들이 그들 이전에 그랬듯이 스스로를 쓸어버릴 존재에 불과하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회피했고, 그들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지. 곧 사라질 존재들일 뿐이니까.”

“그리고 그 순간은 목전에 있지.”


엘드라드가 동의한다.


“하지만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그들이 쓸려나가는 과정에 있소.”


엘드라드가 모두를 돌아본다.


“수 세대에 걸쳐, 우리는 인류라는 종족에 걸린 저주를 선견해 왔소-그래, 그들 스스로가 부르는 이름을 쓰도록 합시다-. 인류의 혈통에 흐르는 저주 말이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이름에 걸맞은 제국을 빚어내는 데 성공했소. 우리는 그 정력적인 움직임에 놀랐었지. 하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는 그들이 우리가 저질렀던 오만의 과오에 얽여 있음을 지켜봐 왔소. 그들의 피할 수 없는 파멸을 기다려 왔을 뿐이오. 한 종족의 운명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정신의 힘을 이용하는 것은 그 종족의 운명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말이지. 나는 경고했고, 울쓰웨는 경고했소. 하지만 여기 모인 모두는 개입을 거부했지. 그래서 나는 그 결정을 무시하기로 결정했소.”


당황한 듯한 웅성거림이 들린다.


“나는 이 재앙을 막기 위해 특정한 무리를 조종했었소. 그대들이 지금 알게 된 바를 이미 알고 있었기에 그러했소. 오직 인간의 혈통만이 소멸하는 것 아니니까. 수년에 걸쳐 신중한 대행자들을 통해 노력을 기울였건만, 수포로 돌아갔지. 내 행동 중 일부는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졌고, 나는 운명의 타래를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바로잡으려 노력했소. 중요한 것은, 내가 노력했다는 사실이오. 당신들은 이제야 비애 속에서 저항을 외치지만, 너무 늦었소. 호루스 루퍼칼이라 불리는 그 존재는 우리가 맞서기에 너무도 강대한 힘을 휘두르고 있으니. 아직 나에게는 핵심 요원이 하나 남아 있소. 그를 통해 루퍼칼에 맞서는 이들에게 위대한 대전사, 소위 프로메테우스의 아들로 불리는 이가 합류할 수 있었지. 내 요원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오만, 그러기는 어려울 것 같소. 더 이상 볼 수 있는 미래가 없기 때문에 우리의 눈은 더 멀리 보지 못하오.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저 당신들 모두가 정했던 바대로 행하며 저들이 불타도록 내버려 두고, 그 불길이 우리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그들과 싸우는 길밖에 없소. 아니면, 운명이 더욱 잔인하다면, 그리고 인류의 혈통이 끝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카오스의 힘으로 기름 부음을 받은 파괴된 종족과 맞설 준비를 해야겠지. 기다리는 것 외에 어떤 선택의 여지도 없소. 할리퀸이 지금 여기에서 우리를 위해 춤을 추러 왔소. 끝나지 않는 춤, 그저 우리가 견뎌내야 할 바를 떠올리게 하는 가면극이지. 우리는 그저 다시 인내하고, 다시 통곡할 뿐이오. 그것이 지각 있는 한 종족의 죽음에 바칠 수 있는 단 하나뿐인 적절한 길이기에.”

“훌륭하신 말씀이신데.”


네크레보트는 모두의 침묵을 깨며 내뱉는다.


“하지만 한 가지 세부 사항이 틀렸지.”

“무엇이 그러한지?”


엘드라드가 묻는다. 그리고 네크레보트는 웅크린 할리퀸들을 가리킨다.


“울쓰웨의 고위 선견자시여, 저 가면극은 끝나지 않는 춤이 아니라네.”

“무슨 뜻인가, 드루카리?”

“나는 그 춤을 직접 본 적이 있어.”


네크레보트가 입을 연다.


“할리퀸들은 목마른 그녀의 첫 호흡 이래 떠나갔을지 몰라도, 제 공연을 하이 코모라에서 펼친 적이 있었지.”

“오직 드루카리들을 위해 말이냐?”


제인 자르가 묻는다.


“딱히 비밀로 감춘 적도 없어.”


네크레보트가 대꾸한다.


“하지만 당신들 중 누구도 오고 싶은 것 같지 않더군. 환영해 줄 요량이었는데. 우리는 야만인이 아니니까. 우리도 너희만큼이나 가면극의 정전에 대한 조건들을 존중할 수 있단 말이다. 어쨌건, 내 요점은 이렇다. 나는 끝나지 않는 춤을 직접 본 적이 있다. 세 번이었지. 그리고 매번마다 나는 우리 모두가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수치와 분노 속에서 통곡했지. 나는 그 모든 걸음과 형태를 다 안다. 이것은 그 춤이 아냐.”

“그 춤이라 생각하는데.”

“아주 비슷하지, 나도 동의하네, 선견자여.”


네크레보트가 말을 잇는다.


“형태나 구조, 단계들이 아주 비슷하지. 동일한 패턴을 따라 움직이고. 공연자의 수도 같고, 빛과 어둠, 황혼으로 구분되는 흥행사들도 같아. 네 명의 무언극 배우는 여전히 악마 역을 맡고, 죽음의 광대는 여전히 필멸의 추수꾼 역을 맡았어. 한 종족의 몰락, 그리고 신의 탄생을 묘사한 공연이지. 하지만 저 아홉 흥행사는 옛 종족에 대응하는 것이 아냐. 그리고 아레베니안 은둔자(Arebennian Solitaire)는 목마른 그녀를 연기하고 있지 않다고.”

“아니, 그대가 잘못 안 거겠지.”


엘드라드가 대답한다.


“내가 틀렸다고?”


드루카리의 사절이 되묻는다.


“그래, 나도 차라리 내가 틀렸으면 싶군.”


네크레보트가 할리퀸들을 바라본다.


“이 춤의 이름이 무엇이던가?”


그녀가 묻는다.


종말과 죽음의 춤입니다.”


흥행사들의 주인이 쉿쉿거린다. 흡사 어떻게 말해야 할 것인지 잊기라도 한 듯, 기이한 단어를 토해내야 하는 사람처럼.


“그리고 은둔자가 맡아야 할 배역은 무엇인가?”

“태어나야 할 존재.”


흥행사들의 주인이 으르렁거린다.


“새로운 신이지요.”


엘드라드의 피부 위로 소름이 타고 올라온다. 그리고 그 소름은 이 공간이 빚어낸 인위적인 감각이 결코 아니다. 어떻게 그가 이것을 놓쳤단 말인가? 아니면, 그 결과가 너무도 끔찍했기에 보기를 거부했을 뿐이던가?“


”그대가 맡은 역할은 무엇이오?“


엘드라드는 두건을 뒤집어쓴 은둔자에게 묻는다.


”어둠의 왕.“


은둔자가 답한다.





시작.


각주 1 : 울쓰웨의 정식 명칭.

각주 2 : 할리퀸 솔리테어를 은둔자로 번역함.

각주 3 : farsee와 관련된 단어들을 일괄 선견으로 번역함.

각주 4 : 가디언을 수호대원으로 번역함.

각주 5 : 드루카리를 가리키는 다른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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