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itor Rock 번역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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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카 레스크 장편 - Traitor Rock - 블랙라이브러리 마이너 갤러리

장편 소설 Traitor Rock - 카디아의 몰락으로부터 5년 후, 서전트 '아르민카 레스크'가 소속된 카디안 101st연대가 또다른 반란군 진압에 투입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참조)민카 레스크 일대기는단편 Th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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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딕트는 아스트라 밀리타룸의 참모부를 대동하여 장성용 공관에서 섭정 비앙카를 맞이했다.

성 이그나치오의 가마의 뒤에 종교적 경외심에 찬 수백명의 군중이 따르는 대열에서 비앙카가 벤딕트와 마주했다.

"환영하오"

계단을 내려오며 벤딕트가 말했다.

"본관은 이미 섭정에게 최대한의 예우를 다하라고 명령을 내렸소이다. 섭정의 지위에 걸맞도록 말이죠"

벤딕트는 개인 예배당에 가마를 안치하라고 명령했고, 자신의 방을 비앙카에게 내주었다.

"사양하겠습니다" 그녀가 말했다.

"부디 받아주시오"

벤딕트가 말했다.

"섭정과 성 이그나치오의 가마를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곳에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명예라 할 수 있소. 이미 참모부를 전선 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마당에, 참호선 바로 뒷쪽에서 귀빈을 응대하는 것은 그리 적절하지 못하기 때문이오"

비앙카와 수행단이 계단을 올라갔고, 벤딕트는 뒤에서 따라오던 수녀들에게 다가갔다.

"슈페리어 멜리샤 자매님" 

대리석 조각처럼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풀지 않고 멜리샤가 대답했다.

"네, 장군님" "감사를 표하고 싶소"

잠시 바보를 보는 것 처럼, 멜리샤가 벤딕트를 바라보며 물었다.

"뭘 말입니까?"

"이 전역에 합류해 주시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기 때문이오"

그녀가 입은 파워아머가 위협적인 분위기의 피스톤 소리를 내었다.

"이곳에 우리 수녀회가 있는 것은 장군이나 장군의 부하들께 전혀 영광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제 책무 상, 저는 명예를 누릴 기회를 오래 전에 포기했으며 저에게 맡겨진 것은 수치와 불명예 뿐입니다. 오직 적들의 죽음만이 그를 줄여줄 뿐이지요"

"글쎄올시다.." 벤딕트가 말했다.

"그래도 우리에겐 영광이오."

"그저 전투에서 목숨을 바칠 기회를 허락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그렇게 하겠소"

잠시 벤딕트가 그녀를 보며 말을 멈췄다.

"그런데 슈페리어, 자매님께서도 순교를 위해 온 것입니까?"

"저는 회개자(penitent)가 아닙니다."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오만.."

"저는 오랜 시간 싸워오면서 많은 패배를 보아왔습니다. 군인들의 패배나, 혹은 민간인들의 패배를 말이죠. 하지만 아직 저는 회개자가 되어야할 필요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벤딕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본관의 질문은 자매님의 임무가 언제 종료되는가 였소. 시립한 경호원들과 함께 순교하는 것이오?"

슈페리어 멜리샤가 벤딕트를 빤히 바라보며 대답했다.

"제가 죽을 장소와 죽는 방식은 오직 황제 폐하만이 결정하십니다. 어느 쪽이든 두려움 없이 맞을 생각입니다. 우리같은 전사들에게 있어 죽음은 그저 기꺼이 다가올 것이니까요"

-

민카는 옆에 서서 벤딕트가 비앙카와 멜리샤가 대화를 나누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 후, 벤딕트가 비앙카를 숙소로 데려가는 것을 신호로 디도의 명령으로 소대는 해산하기 시작했다.

민카는 벤딕트의 휘하 참모부에서 프라잔을 보았다.

이제 그는 단순한 가드맨에서 성장하여 보급계원이 되어있었다.

그녀는 웃으며 프라잔에게 손을 들어보였다.

참모부가 완전히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나서야 정복을 조금 풀고 민카에게 인사했다.

여전히 그녀는 프라잔과 함께 싸워온 굳은 유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참모부 생활은 어때?"

프라잔이 웃으며 대답했다.

"회의와 더 많은 회의와 의식으로 이루어진 조금 지루한 삶이지"

"웃기지 마. 그거 다 배우고 있는거 다 보이는데"

프라잔의 표정이 밝아졌다.

"사실이야. 하지만 다 이야기 할 수는 없어"

"신비주의를 지키시겠다?"

그는 억지로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곧 알게될거야"

더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디도가 부르는 호통에 헤어져야 했다.

2소대는 복귀하기 전, 매점에서 약간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제국 최고의 식당에서 먹는것 같은 고기와 튀긴 슬랩이 제공되었다.

요리사들이 바쁘게 오가는 틈에서 2소대는 접시를 바쁘게 쌓아올렸다.

민카가 자기에게 놓인 다음 접시를 다 먹지 못하는 눈치를 보고 베인이 재빨리 물었다.

"다 드신겁니까?"

민카가 접시를 내밀며 말했다.

"다 먹어도 돼"

민카는 리카프를 잔에 채워넣고 마시기 시작했다.

포텐스 이후 그녀가 맛본 최고의 음식을 즐기는데, 흰색 줄무늬가 도색된 헬멧을 쓴 카디안 연대 복식의 청년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았다.

자신이 본 모습을 도저히 믿지 못하며 그에게 다가가 소리쳤다.

"어이!"

청년이 돌아서서 경례했다.

"네, 하사님"

"너 데체 뭘 입고 있는지 알고는 있는거냐?"

그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헬멧..입니다"

"너, 관등성명과 소속 부대 말해봐!"

"생도 예드린, 1st 화이트 실드 소속(Cadet Yedrin. First Whiteshields)입니다."

"지금 말한 화이트실드가 데체 무슨 뜻이냐고!"

그의 멱살을 거칠게 잡고 소리쳤다.

"너는 카디안이 아니잖아!"

카디아는 이제 없다.

그러니 더이상 화이트실드도 존재할 수가 없다.

예드린의 모습은 카디아의 마지막에 대한 민카의 기억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었고, 모욕하는 것이었다.

2소대가 식사를 하는 식당으로 그를 끌고가자, 화이트실드의 복장을 본 2소대가 순간 얼어붙었다.

민카가 뭐라고 다시 말하려고 했지만, 그 대신 나머지 2소대원의 분노가 가득 담긴 질문의 폭풍이 쏟아졌다.

다른 소대원들처럼 분노를 감추지 못했지만, 디도가 냉정하게 소대원들을 모두 밀어내고 예드린에게 말했다.

"화이트실드라니, 도데체 무슨 소리야?"

예드린이 필사적으로 대답을 짜내려고 애썼지만,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저 두 손을 들어올리며 대답할 뿐이었다.

"혼자 온 것이 아닙니다."

"더 있다는 말이야?"

"1개 중대입니다."

-

예드린을 따라 2소대는 공관 뒷쪽의 훈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화이트실드 생도들이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카디아는 굳건하다!"

"옥좌 맙소사" 민카가 욕을 퍼부었다. 상처난 기억을 되새기는 혼란스러운 목소리였다.

"왜 아무도 말 안한겁니까?"

-

예드린과 민카의 첫 만남은 최악이었습니다.

눈이 자안이 아니니 카디안의 복식을 하더라도 카디안으로 대접 못받는 씁쓸한 신세.

아마 카디아의 몰락 이후로 처음 화이트실드를 받는 모든 연대가 이랬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