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내용: 앙그론이 로가와 함께 엘다 함선에 승선해서 전투를 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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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능숙하게 죽이는군.’ 앙그론이 말했다. 그의 이빨 사이로 침이 늘어졌다. 피가 뜨겁고 느릿하게 그의 두 콧구멍에서 흘러내렸으며, 그의 오른쪽 눈은 붉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의 볼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었다. ‘넌 변했다, 로가.’

워드 베어러는 형제의 옆에서 적들을 죽이며 조용한 우아함으로 형제의 칭찬을 받아들였으나, 오랫동안 입을 다물고 있지는 못했다.

‘그 이식물들이 자네를 죽이고 있네.’

앙그론은 그 순간 포효하며 앞으로 돌진했다. 그는 각진 복도를 따라 내려가며 살육했고, 벽을 화학적인 냄새가 나는 외계인의 피로 붉게 칠했다.

‘형제여, 내 말을 듣고 있다는 걸 아네.’ 로가가 복스 스피커에 대고 조용히 말했다. ‘그 이식물들이 자네를 죽이고 있어.’

앙그론은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는 피로 얼룩진 청동 갑옷을 입은 잔상이었으며, 두 개의 이빨 난 도끼를 효율적이고 리듬 없는 살육으로 올리고 내려쳤다.

(중략)

엘다 군주의 마지막 말은 창백한 입술에서 쏘아져 나왔다.

‘두 몬-카이 신-왕자들이군. 한 명만이 있어야 했는데. 피의 신의 아들이 될 자만이. 고통의 엔진들은 영혼을 여덟 겹 길로 이끈다. 그 길은 해골 옥좌로 이어진다.’

‘피의 신의 아들...’ 로가의 주의는 앙그론에게로 돌려졌다. 가능성들이 그의 부드러운 눈 뒤에서 펼쳐졌다. ‘그럴 리가.’

앙그론은 자신의 도끼를 들어올렸다. 레이더는 근육 하나도 움직이지 않았다.

‘잠깐.’ 로가는 앙그론의 어깨로 손을 뻗었다. ‘그가 말하-’

하지만 도끼는 내리쳐졌고, 외계인 캡틴의 머리는 굴러 떨어졌다.

(중략: 며칠 후, 앙그론의 기함에서)

앙그론은 피 흘리는 코를 손등으로 닦아냈다. ‘적의 함선에서 네가 한 말이 있었지. 대못에 대해서.’

로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기억나지 않는군.’

‘난 기억한다. 이식물들이 날 죽이고 있다고 했었어.’

로가는 고개를 저으며 가장 친절하고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엘다 리버의 말이 다시금 울려 퍼졌다. 피의 신의 아들이 될 자. 고통의 엔진들은 영혼을 여덟 겹 길로 이끈다. 그 길은 해골 옥좌로 이어진다.

‘내가 틀렸고, 내 걱정은 어리석었어. 자네는 이만큼 오래 살아남았지 않은가. 앞으로도 견딜 거네.’

‘넌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로가.’

‘이번만큼은 아니네, 앙그론. 도살자의 대못은 절대 자네를 죽이지 않을 거네. 확실해. 자네가 겪고 있을 고통 중 일부라도 덜어줄 수 있다면 난 그렇게 할 거네. 하지만 그것들을 제거할 수는 없고, 건드리는 것 자체도 제거하는 것만큼이나 자네를 빠르게 죽일 수 있어. 그것들은 이제 자네가 휘두르는 무기나 지닌 상처만큼이나 자네의 일부야.’

‘거짓말을 하는 게 아니라면, 적어도 무언가를 숨기고 있어.’

‘난 많은 것을 숨기네.’ 로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의 유감 속에는 속임수가 없었다.

‘때가 되면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할 걸세. 그것들은 비밀이 아니야. 단지 올바른 때가, 거대한 퍼즐의 조각들이 제자리에 떨어지기 시작할 때가 되기 전까지 피어날 수 없는 진실들일 뿐이지. 아직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네.’

월드 이터의 프라이마크는 금속 같은 미소를 지으며 이를 드러냈다. 미소에는 따뜻함이 전혀 없었다.

‘그럼 네 배로 돌아가라, 십자군. 잠깐이나마 너와 함께 피를 흘릴 수 있어 기뻤다.’

로가는 고개를 끄덕이고, 뒤를 돌아보지 않고 그의 건쉽으로 향하는 경사로를 올라갔다.

‘안녕히, 형제여.’

앙그론 신경써주는 로가 훈훈...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