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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cars 1부 9장 (1) [토르군과 히보우]

너글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9 12:59:19
조회 239 추천 1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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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시기상조]
[표류자]

[끌]


  토르군은 최근에 수리한 갑주를 입고 최대한 은말하게 스타스피어 심부에 위치한 접견 장소로 향했다. 평상시 하던 사전 약속도 못한 채였다. 갑작스레 내려진 지령과 배치 명령이 소동을 일으키는 바람에 그럴 여유조차 없던 것이다.


 전등을 밝히자 방안에 있던 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토르군 칸," 히보우가 경례했다.

 "히보우 칸," 토르군은 초고리안의 예법으로 화답하며 등 뒤의 문을 닫았다.

 "이렇게 보기엔 시기가 좋지 않군 형제," 히보우가 말했다.

 "러스 일을 알고 있었나?" 토르군이 물었다. "그렇다면 전부 말해보게. 우리 사이에 비밀 같은 건 없어야 하니까."

 “몰랐네. 하지만 여타 다른 것들을 포함해 늑대 왕 역시 가능성에 포함됐다고 말해두지.”


  토르군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전혀…… 그들이라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 해도 다른 이들 중 하나가 시작할 거라 짐작했는데, 이를테면 커즈라던가.” 그는 자신의 불안감을 다스리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놈들을 쫓아야지 이렇게 꾸물거릴 이유가 뭔가.”


  토르군이 헬멧-복스에서 나는 금속성 소음과 함께 빙긋 웃었다. “창밖을 보게나. 손님이 와있잖나.”

 “그래서 더 불안하단 거야. 저들은 워마스터 편인가 아니면 늑대 편인가? 대체 뭔 짓들을 하는 거야.”

 “알파 리전은 늑대와 교전 중이라 했지. 듣자 하니 편한 만남은 아니었던 듯하고.”

 “그럼 당장 성계를 떠나야지!” 토르군이 말을 내뱉으며 토르군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지금이 행동할 적기란 말이네. 내가 아무 이유 없이 자네를 보자고 불렀겠나?”


   히보우는 손을 뻗어 토르군의 팔뚝에 건틀릿을 가져다 대었다. “진정하게. 자네의 동요는 조금 부적절해 보이네만.”  

  “부적절하다고! 지금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데, 상황의 경중을 알지 못하나.”

  “자네 보다야 잘 알고 있지,” 히보우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때가 되면, 모두 알게 될 거야. 내 나중에 다 털어놓겠네.”

  “어떻게?” 토르군이 따져 물었다. “정보를 어떻게 얻었나? 전사회에 논의된 것도 아니거늘. 왜 나는 몰랐냔 말이네.”


  “일이 잘 풀린다면,” 히보우가 말했다, “우리 이 곤란을 잘 넘기게 된다면 보여주겠네. 어떤 일이 있어도 그리할거야. 하지만 내 말 듣게나, 지금은 때가 아니야. 지금은 산사태가 일기 전 돌이 구르는 단계라네. 너무 빨리 움직이면, 우리 입지가 허물어져. 말해주게. 자넨 테라를 사랑하나? 제국을 사랑하고?


  토르군은 한 대 쳐주고 싶었다. “두말하면 잔소리지.” 그렇게 말하며 히보우의 손을 뿌리쳤다. 

 “허면 자제심을 보여주게.” 히보우는 차분하게 그를 바라봤다. “당분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야. 항상 그래온 것처럼 명령을 따르고 조정하면 돼. 그 동안 자네는 더 많은 초고리스 인들이랑 시간을 보내라고, 미용실에 온 오그린 마냥 눈에 띄겠지만 말야.”

  토르군은 자신의 노여움을 참기 위해 무진 애를 써야 했다. “난 이 군단에 어울리지 않아.” 토르군이 불만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 말똥같으니,” 히보우가 쏘아붙였다. “자네가 전에 말해준 그대로 이번엔 똑같이 내가 말해주지.” 그는 바싹 다가가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여기엔 어떤 운명도 없다. 너는 화이트 스카 군단이다. 너는 이를 받아들이고 앞으로 닥칠 일에 너의 소임을 다할 수도, 낙심하여 주변부를 전전하며 그 무엇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토르군의 정신은 어느새 루나로, 이동 행거로 쏘아졌다. 그 곳에서 그는 자신을 영원히 태양계에서 내보낼 V군단 부대 수송기를 처음으로 목도했다. 번갯불 모양의 인장을 본 것을 기억했다. 그리고 얼마나 어린애 같아 보였는지도, 금색, 하얀색 그리고 빨간색. 유치한 색깔들. 


 “그들은 운명을 믿어,” 토르군이 말했다. “그들 모두, 소위 날씨-마술사들의 설교를 듣는다고. 시간의 패턴, 천상의 의지. 그들 중 한 명이 명한다면 저들은 기꺼이 지옥으로 걸어가겠지. 자네는 다른 군단들이 우리를 두고 비웃는 걸 알고 있나? 비웃는다고.” 그는 고개를 저었다. “변화가 필요해, 형제. 분명 바뀔 수 있어. 오직 워마스터만이-“


 “조용,” 히보우는 말하며, 손가락을 들어 경고했다. “여기선 말고, 전사회 밖에선 안되네.” 그는 깊고 지친 한숨을 내뱉었다. “카간의 결정을 기다리게. 곧 러스를 쫓을 것인지, 여기서 시간을 보낼 것인지 정하실 거야.”


 “알파 리전은 어쩌고?”

  히보우가 코웃음쳤다. “누군들 알겠나? 그 놈들이 뭔가 꾸미고 있긴 하지만 워낙 모호한 구석이 많으니 원.”

  토르군의 헬멧-장치가 갑작스레 빛나더니 1순위 명령이 전달되었다. 히보우의 침묵으로 보아 다른 칸들 역시 명령을 받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오-패턴 함대 이동, 4초 카운트 다운 후 개시. 각자 위치로. 신속하게, 확실하게, 전쟁매와 황제를 위하여.


 둘은 서로를 바라봤다.


 “카간께서 자네랑 같은 생각인 듯하군,” 토르군이 말하며, 문을 향해 신속하게 움직였다. 

 “그래,” 히보우가 말하며 뒤를 따랐다. “알파 리전 놈들. 뭐가 자기들을 치는지 알기나 할까.”


  토르군은 메마른 웃음을 지었다. 군단에 속한 형제들에게 인정하는 점이 있었다. 그들의 맹렬함과 기민함 그리고 주어진 자유에서 오는 화려함을 지금껏 의심한 적이 없었다. 그는 쿤닥스의 협곡에서 쉬반이 어떠했는지 기억하고 있었다. 초고리스인 칸들이 끝을 모르고 나서는 것에 진저리를 쳐도, 쉬반이 전장에서 보인 열정을 조금 선망하고 있었다.


웃으면서 죽여라


  토르군은 자신에게 그렇게 되뇌었다. 조언 자체는 영 성미에 맞지 않았으나 충분히 진심을 담겼다. 그는 쉬반이 어디 있는지, 앞으로 있을 기동 작전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궁금해졌다. 


 “뭐, 만약 모른다면,” 토르군은 복도를 빠르게 내려가며 자기 위치로 향했다. “곧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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