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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cars 1부 10장 (1) [아오 아핸시치]

너글종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2.09 13:12:16
조회 307 추천 1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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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장


[지식의 대가]
[진로가 정해지다]

[그저 또다른 변절자]


  가끔씩은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나을 때가 있다.


  예수게이는 이 문제로 아흐리만과 자주 언쟁을 벌였다. 그 사우전트 썬은 지식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주장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것이 어떤 지식이든지 간에.

“좋은 게 좋은 겁니다,” 그 치프 라이브러리안은 한때 이렇게 말했다. “많을수록 더 좋은 법이지요.”


  하지만 초고리스의 나이든 날씨-조작자들은 항시 자신들이 가신 기술의 깊이를 알고자 하지 않았으며 그저 표면에 남기를 고집했다.

그들이 연마한 기술은 더욱 깊고 위험한 진실들을 바탕에 두고 있었기에. 이는 예수게이에게 비겁함인 아닌 지혜였다. 고향 행성의 선현들이 만들어낸 억제의 미덕이었다.


  “모든 것엔 위험이 도사리고 있소,” 예수게이는 아흐리만에게 경고했다.

  “너무 신중하신 겁니다,” 아흐리만이 대답했다. “그대가 어떤 재능을 지녔는지 아는 이가 있습니까?”

  “아마 없을 거요, 헌데 내 그걸 어떤 연유로 알아야 합니까?”

  “왜냐하면, 그대가 어떻게 인식되는지는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당신은 위험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소. 그것은 괘념치 않겠단 뜻이오?”


  아흐리만은 짐짓 슬퍼 보였다. “이해시잖습니까, 우리가 그렇게 위험한 존재입니까?”

  그 당시 예수게이는 답하고 싶지 않았다. 이따금씩 그렇단 생각이 든다오,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이제, 초승달호에 있는 자신의 방에서, 그는 지식을 얻기를 독극물을 먹어 피를 통해 온몸에 독이 퍼진 것처럼 역함을 느꼈다. 그것의 규모를 감당하기는 고수하고 받아들이는 것조차 힘겨웠다.

자’벤은 모든 것을 소상히 설명하며 아무것도 빠뜨리지 않았다. 물론 그 자신도 미처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자신의 프라이마크의 운명이었다.


  “무슨 일 벌어졌는지 알지 못하오,” 자’벤이 말했다. “그분께서 숨지셨다면 나 역시 어떻게든 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 그렇기에 아마 아닐 거요.”

  샐러맨더 군단은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말하며 그 말투엔 고딕어에 풍부한 녹턴의 어투가 묻어났다. 자기 연민도 분노도 없는, 그저 깊고 침착한 완강함이었다.


  소식을 접한 예수게이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온몸이 저리고, 절망적인 실패감이 뒤따랐다. 그는 오랫동안 우주의 구조에 혼란이 닥칠 것임을 감지했다. 아니 어쩌면 그랬음을 알고 보다 더 빨리 조사를 위해 나서야 했을지도.

분위기는 이윽고 가라앉았다. 그런 규모의 배신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는 감히 생각조차 못할 일이었다. 그 누구도 그러했을 것이다.


호루스. 워마스터, 총애받는 아들


  그는 고개를 들었다. 그는 자신의 방에 자신 외에 3명을 더 들였다. 루샨, 자’벤 그리고 바이온 헨리코스라는 이름의 음침한 아이언 핸드 군단원.

  “이제 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시게.” 예수게이는 계속 질문을 재촉했다.

  “처음엔 우리 밖에 없었소,” 자’벤이 말했다. “우리 부대는 나포한 16군단 상륙함을 타고 궤도에 진입했소. 아군 함선은 파괴되었기에 불가피하게 놈들 배 중 하나에 도킹해 배를 차지해야 했지.”


  예수게이는 그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자’벤의 이야기가 퍽 흥미진진하게 들린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선 오브 호루스의 호위함 한 척을 탈취하셨구려.”

  자'벤은 무표정한 얼굴에 그 표정을 읽기 어려웠다. 웃지도 않았고 특유의 희번득한 붉은 눈은 상대로 하여금 감정을 따라가기 난해하게 만들었다. “꽤 힘들었다오.” 울림이 있는 굵은 목소리였다. “놈들은 우리를 맞닥뜨리는 걸 예상조차 못했지. 불칸의 아들들이 싸우는 모습을 본 적 있소, 화이트 스카?”

  "본 적은 없소이다,” 예수게이가 말했다. “하지만 어마어마하단 말을 들은 적은 있습디다.”

  “배를 차지하고,” 자’벤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레이 탈론이란 이름의 배였소. 우리는 이를 헤시오드라 개명했지. 고향 행성의 성소 도시 중 하나의 이름이오.”

  “들은 본 적 있소.”


  자’벤은 만족스럽게 끄덕였다. “그렇게 우리는 떠돌이가 됐소. 녹턴에 향하고자 했지만, 네비게이터가 부상을 입고 말았지.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두었소. 워프 푹풍에 맞서느라 정신이 혼미해졌던 것일지도, 자신이 목격한 것들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군.


  헨리코스, 아이언 핸드 군단병이 어두운 금속으로 된 투구 뒤에서 낮게 으르렁거렸다. 다른 이들과 달리 그는 투구를 벗지 않았다. “그냥 뒤질 놈 먼저 뒤지는 거지.”


  “허면 당신은 어떻소?” 예수게이가 말했다.

  “계속 싸우는 생존자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핸리코스가 말했다. 자’벤과 달리 그의 목소리는 독기로 가득했다. 예수게이는 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프라이마크가 맞이한 운명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었다.

  “잘게 쪼개져서. 그러다가 서로 만나기도 하고.”

  “우리는 생존자를 찾아 다녔소,” 자’벤이 덧붙였다. “비록 16명 밖에 없지만 더 충원되길 기대할 따름이오. 그러면 다시금 공격에 나설 수 있을 테니.”

  예수게이는 자’벤의 얼굴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꼈다. 허기 비슷한 무언가를.


  “그리고 지금 우리를 찾아내셨구려,” 스톰시어가 말하며 샐러맨더의 복안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워프 항해가 가능한 배에 살아있는 네비게이터.”

  자’벤이 고개를 끄덕였다. “헨리코스는 함선 시스템의 대가요. 그는 멀리서 워프 기운을 추적하는 기술이 있었고 이를 통해 우린 당신이 어디서 전송할 수 알 수 있었소.”


  “그런데 어째서 우리를 공격하신 겁니까?” 루샨이 물었다. 그는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았다. 초승달호는 이미 워프 통과 후 상당한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

  “매사에 신중해야함을 익혔으니까,” 자’벤이 대답했다. “우리가 아는 한, 모든 군단이 워마스터 편에 섰으니까. 만약 자네 함선이 블러드 엔젤, 혹은 울트라마린이었어도, 필시 똑같이 했을 거네.”


  예수게이는 이해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우리는 화이트 스카요,” 그가 말했다. “그대들은 우리를 변절자로 여겼을 보라고 보는데, 맞소이까?”

  자’벤은 침묵했다, 그러나 헨리코스는 퉁명스레 신랄한 어조로 말했다, “먼저 말 꺼냈으니 하는 말인데, 그래 그렇다.”

  예수게이가 웃었다. “적어도 최소한, 우리 모두 서로에게 정직하구먼.”

  “당신은 워프에서 비롯된 힘을 쓰더군,” 자’벤이 말했다. 마치 설명을 요구하는 듯했다. “우리가 배운 것이 있다면, 이는 적을 뜻하는 거요. 적들은 칙령을 따르지 않았고, 이에 우리는 큰 피해를 입었지.”


  예수게이는 두 손을 마주 모았다. 그 저주받은 행성에서 받은 모든 정보는 듣기에 참으로 고통스러웠다. 이러한 사태는, 줄곧 아흐리만과 자신이 경고했듯, 라이브러리우스가 해체된다면 일어날 사태였다.


  "나는 내 프라이마크의 명령을 따른다오,” 예수게이가 말했다. “만약 그분이 내 재능을 쓰지 말라 명하시면 나는 그리 할 거요, 하지만 칸과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소.” 그는 자’벤에게 약간이나마 미안함을 표하고자 했다. “어떤 경우에도 그분께선 칙령을 안중에 두지 않을 거요. 우리 모두 그렇고. 이 재능은 우리의 일부이고, 오래 전부터 그러했소. 만일 내가 당신에게 플레이머를 버리라 하거나, 메두사의 아들인 당신에게 강철 손을 버리라고 요구한다 생각해 보시오. 이에 따르실거요?”


  “말하는 게 꼭 마그누스의 마법사들 같군,” 헨리코스가 내뱉었다.

  “내가 생각건데,” 예수게이가 대답했다, “그들이라면 좀더 고딕어에 능숙하지 않겠소?”

  자’벤이 웃었다. 마치 거대한 울림통에서 울리는 소리 같았다. “하여 여기 뭘 하고 있었소, 초고리안이여? 모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잖소.”

  “우리 말이오? 우리 함선은 오래 전부터 항해하던 참이었소이다.”

  “거들어 주리다. 목적지가 어디요?”

  “촌닥스,” 예수게이가 대답했다. “프라이마크께서 그곳에 계신다오, 그분께서 이 대학살을 아실런지.”

  “지금이면 다 알겠지,” 헨리코스가 불만에 차 중얼거렸다. “곧 전 은하계가 다 알거라고. 곧 있으면 호루스의 개자식들이 메뚜기처럼 행성을 휩쓸게 뻔해. 모든 게 다 그 놈들 편이야, 방어선은 죄다 무너질 거란 말이야.”


  자’벤이 경고의 의미로 손을 들었으나 헨리코스는 계속 말했다.

  “이게 얼마나 헛짓거리인지 모르나? 발악하면 더 오래 싸울 수는 있겠지, 하지만 페러스는 죽었어. 불칸이랑 코락스도 그렇고. 이 짓거리도 전부 시간낭비야.”

  “이 얘기는 충분히 했잖나, 형제여,” 자’벤이 참을성 있게 말했다.

  “그래서? 역전의 기회가 있을 거란 거냐? 너는 멍청이다. 나는 앞으로 할 수 있는 한 저 자식들을 죽이고 또 죽이고, 그 놈들 얼굴에 침 뱉어줄 작정이다. 허나 그게 뭔가를 바꿔줄 거란 기대를 할 정도로 나는 어리석지 않아.” 헨리코스는 누군가 감히 자신에게 반박하는 사람이 있다는 듯이, 금속 데스 마스크로 방 안을 홱 노려봤다. “복수, 약간의 만족감, 고통의 나눔. 남은 건 오직 그것 뿐이다.”


  자’벤은 예수게이에게 양해를 바라는 눈길을 보냈다. “바이온과 나는 전쟁에 대해 다소 다른 관점을 지니고 있소.”

  “그렇구려,” 예수게이가 말했다. “당신은 어떠시오?”

  “승리는 반드시 올 것이오,” 자’벤은 주저없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어디서 올지 알 방도는 없으나, 분명 올 거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하오.”


  예수게이는 그 결의에 감탄했으나, 전해 들은 바가 있어 그 감정에 쉬이 동조하기 힘들었다. “당신이 옳기를 바라겠소.”

  “그래서 너는 우리편이냐?” 헨리코스가 물었다. “우리도 이용할 수 있다고…뭐라 부른댔지?”

  “날씨-마법,” 예수게이가 말했다.

  “바보 같은 이름이군.” 아이언 핸드 군단병이 다친 어깨를 움직였다. “그래도 꽤 따끔하긴 했어.”

  “난 프라이마크 곁으로 돌아가야 하오,” 예수게이가 말하며 자’벤에게 자신의 의지를 직접 전했다. “나는 꿈을 꾸었소. 환시 말이오. 그분께서 위험에 처하셨소.”


  자’벤은 자못 의심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그건 화급한 일이군, 허나 우리도 우리만의 사명이 있소.”

  “다른 리전에 속해서 싸우는 편이 났지 않겠소이까? 하나로 뭉치고, 위협적이며, 나와 같은 마법사로 가득한 군단 말이오.”

  “당신의 칸이 우릴 받아준다고? 나는 그분에 대해 아는 바가 없소.”

  “오직 적은 이만이 그렇지, 허나 내가 대신 말씀을 올리도록 하겠소.” 예수게이는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한 가장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나와 함께 갑시다.”


  자’벤은 혹한 듯하면서도 신중했다. 그는 타다 남은 불씨처럼 까맣게 그을린 턱을 뾰족한 건틀릿으로 매만졌다.

  “참으로 힘든 여정이었소,” 그가 말했다. “때때로, 공호의 어둠 속 깊은 곳에서 나는 안내를 받고 싶은 유혹을 받았소. 허나 잊으라고 하는 옛 방식에 따라 나는 신과 괴물을 믿지 않은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소. 어쩌면 잊어버리면 안 되었던 걸지도 모르겠군.”

  예수게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실재하오.”

  “나는 그런 안내를 간청하여 어떤 결과를 얻을지 궁금하였소. 돌아갈 수 있는 징조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불칸의 흔적을 우연히 발견할 수 있을까?”

  헨리코스가 짜증난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멍청한 소리.”

  “헌데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은 자명하지, 당신은 우리 보다 많이 알지는 못하나, 우리의 길에 들어섰소,

이를 달리 뭐라 하겠소, 운명?”

  “나는 운명을 믿지 않소이다,” 예수게이가 말했다.

  “그러면 운이로군.”

  “그조차도 아니오.”

  자’벤은 검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럼 무엇을 믿는 단 거요?”

  “칸,” 예수게이는 자’벤이 앞서 보여주었듯이 주저하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분을 찾는 것을 도와주시게. 아직 무언가를 구할 수 있소.”


  헨리코스는 경멸하듯 코웃음을 쳤지만, 자’벤은 그쪽으론 더 이상 신경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검은빛 머리를 천천히 끄덕였고, 그 사려 깊은 눈길은 예수게이를 떠나지 않았다.


  "함께 하겠소,” 그가 말했다. “그대와 함께 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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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좋은 샐맨과 인성 터진 아핸 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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