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내용: 소울 워즈의 메인 스토리가 끝난 후 에필로그, 아칸과 만프레드는 무덤가에서 만나 은밀한 대화를 나눈다.

'미래는 이미 정해져 있다. 무엇이 되든, 이루어질 거다.'

'참으로 철학적이군.'

'철학이 아니라 관점이다. 끝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단지 그것이 도착하는 속도만 의심할 뿐이지.' 아칸은 사막을 바라보았다. '너무 빨리 오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그 말은 마치 끝을 전혀 원하지 않는 것처럼 들리는데,' 만프레드가 교활하게 말했다. '드디어 내 견해에 동의했나, 리치?'

'아니, 그저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기를 바랄 뿐이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죽음도 때가 있는 법이니까. 그것은 우주의 균형의 일부 - 하늘에 별이 빛나듯이 죽음이 만물을 환영하는 것 - 다.'

(중략, 만프레드는 아칸의 진의를 의심하며 영광을 독차지할 생각이냐고 비꼰다.)

아칸은 묘비 사이에서 휘파람을 부는 바람 같은 소리를 내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손을 뻗어 만프레드의 검을 옆으로 밀어냈다. '내 관심사는 영광도 정복도 아니야. 우주는 질서의 두 영역 사이에 빠르게 갇혀 있다. 하나는 검이다. 다른 하나는 방패다.' 그는 지팡이로 땅을 쿵쿵 쳤다. '샤이쉬는 검이다. 아지르는 방패다. 언제나 그랬듯이. 항상 그래야 한다.'

만프레드는 미간을 찌푸리며 검을 다시 챙겼다. '나가쉬는 동의하지 않아.'

'아니, 하지만 그는 믿어. 그리고 그게 중요한 거지. 아지르와 샤이쉬는 수 세기 동안 파멸의 힘을 막아냈다. 하급 신들이 길가에 쓰러졌을 때도 죽음과 천상의 군주들은 굳건히 버텼다. 이 두 신은 시작과 끝이 동일한 전체를 이루는 두 부분이지. 하나는 다른 하나 없이 설 수 없어. 렐름들도 둘 중 하나 없이는 설 수 없다.'

만프레드가 웃었다. '이제야 알 것 같군. 네가 얼마나 영리한지.' 그는 조롱하듯 손뼉을 쳤다. '신들을 조종해 공개적인 분쟁을 일으키고, 그들이 신성한 분노를 표출하고 나면 다시 한 번 동맹이 될 수 있게 만들 생각인가? 신성한 종기를 찔러?' 그는 이를 드러내며 조롱하듯 으르렁거리며 아칸을 노려보았다. '그 다음엔? 우리를 괴롭히는 진짜 적에게 관심을 돌릴까?'

아칸은 고개를 저었다. '난 아무도 조종하지 않아. 나가쉬라면 어쨌든 이렇게 했을 거야. 하지만 네가 말했듯이 광기 속에는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기회를 잡았지.' 그는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수 세기 만에 처음으로 불멸의 왕과 신-왕이 직접 만났다. 그리고 둘 다 상대방을 파괴하지 않았어.'

'영리해, 리치, 영리해, 영리해, 영리해. 하지만 위험하군. 도박이야.'

'그래.'

'그런데 만약 그 도박이 실패하면?'

'그러면 렐름들에 침묵이 내리고 나가쉬는 홀로 서게 되겠지.'

만프레드는 미간을 찌푸렸다. '불쾌한 생각이군. 지긋지긋한 어둠의 영원. 카오스의 저주라도 그것보단 낫겠지.' 그는 불쾌한 기억을 떠올리는 듯 갑자기 얼굴을 붉혔다. 그는 아칸을 바라보았다. '네가 좀 더 일찍 말했더라면 내가 널 도와줬을 텐데. 네페라타도 그랬을 거야. 우리한테도 이익이 되는 일이야.'

아칸은 만프레드를 바라보았다. '내가 말했더라면, 넌 그저 네 자신의 이익만 추구했을 거야. 난 목적에 맞는 도구가 필요했고, 운이 내게 도구를 주었지. 아지르와 샤이쉬의 무기지만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무기(나헌 타락한 스톰캐).'

'이제 그 무기가 파괴되었으니?'

'다른 무기가 생기겠지.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런 말이 떠올랐다... 라이벌 사자들은 같은 오아시스에서 물을 마셔야 한다.'

만프레드는 고개를 뒤로 젖히고 웃었다. '기이하지만 적절한 말이야.' 그는 망토의 가장자리를 어깨 너머로 휘날리며 자신의 말을 향해 돌아섰다. '네 말이 맞기를 희망하자고, 아칸. 나가쉬가 너무 늦기 전에 깨닫기를 바라야지. 이 전쟁이 계속되면 파멸의 힘이 전쟁을 유리하게 바꾸려 할 테니까.' 뱀파이어가 안장에 올라탔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모두 파멸하겠지.'

그가 아시가로스(만프레드의 탈것)의 옆구리를 쿵쿵 내리치자, 공포의 심연이 요란한 비명을 지르며 탑에서 뛰어내렸다. 아칸은 그들이 지평선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래. 희망을 품자.' 그가 말했다. 잠시 후, 그는 스스로 떠나기 위해 돌아섰다. 나가쉬가 곧 그를 부를 것이었다. 새로운 계획들을 세워야 했다. 치러야 할 새로운 전쟁들.

불멸의 왕이 명령하면 그의 가장 충성스러운 신하가 복종할 것이다.

죽음처럼 확실하게. 별들처럼 확고하게.

소울워즈에서 밝혀지길 아칸의 진의, 큰그림은 바로 지그마와 나가쉬 둘의 관계 회복으로 다시 한 번 리즈 시절의 최강 콤비를 이루게 하는 것

왜냐면 나가쉬 홀로 모두를 적으로 돌리고 싸워봤자 승리보단 패배 가능성이 훨 큰데... 설령 기적이 따라서 모두 때려눕히고 나가쉬 단독 승리 엔딩 보더라도 영원한 침묵의 왕국 엔딩은... 그야 나가쉬말곤 아무도 안 좋아하는데다

정작 본인도 지그마의 승리 이후를 제대로 생각해봤냔 지적에 대답 못하고 진짜 이게 맞나 의문을 품고 있어서 딱히 해피엔딩도 트루엔딩도 아니기에 아칸은 모두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최선의 길은 지그마 나가쉬 재결합이란 결론에 도달...

나가쉬조차 모르게 은밀히 지그마와 나가쉬를 다시 이어줄 빅플랜을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