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내용: 죽음 자체로 승천하기 위한 의식을 준비하던 나가쉬는 자신의 블랙 피라미드에 어떤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뒤늦게 눈치챈다.

그의 반음영의 면은 차가운 바람처럼 통로와 경로를 휩쓸었지만, 그 어떤 자연적인 돌풍보다도 훨씬 더 신속하게 이동했다. 그는 미로 같은 깊은 곳에서 피라미드의 주춧돌을 깎아내면서 그들을 발견했다. 유리화된 마법을 향한 그들의 욕망이 느껴졌다. 스케이븐은 탐욕스러운 종족이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그의 노동의 결실을 훔쳐먹었을까? 어떻게 지금까지 눈에 띄지 않았을까? 그들의 도구들이 셰이드글라스의 벽돌들을 긁어내자, 보라색 번개가 벽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그것들이 더 많이 모일수록 더 거대한 불안정성이 되었다. 나가쉬는 번개의 궤적들을 관찰하며 번개의 경로들을 추적하고 번개가 초래할 파괴를 계산했다.

기억의 깊은 우물 밑바닥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고, 이 모든 일이 전에 일어났던 일이라는 어렴풋한 인상이 떠올랐다. 피라미드, 그의 승리, 스케이븐, 그 모든 것이 갑자기 - 끔찍하게도 -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가 신이긴 했지만, 지그마가 그를 해방시키기 전의 그의 존재를 잘 기억할 순 없었지만, 그가 존재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는 항상 존재했었다. 하지만 고통과 좌절, 승리와 배신의 순간들, 호박 속 벌레처럼 기억 속에 얼어붙은 몇 가지 순간들만 기억할 수 있었다. 이게 바로 그것이었나? 전에도 이런 순간, 혹은 비슷한 순간을 겪은 적이 있었을까? 그래서 어둠의 신들이 그렇게 웃었던 걸까?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의 마음의 검은 시계가 계산하고 있었다.

모탈 렐름은 옛 세계의 뼈대 위에 세워진 새로운 세계였다. 그것들은 우주의 순환의 가장 최신 반복에 불과했으며, 그 이전의 수많은 현실이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는 산산이 부서지고 개혁될 것이었다. 낫이 곡식을 거두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났다. 나가쉬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자신은 죽음이고 죽음만이 유일한 상수라는 것을 이해했다. 하지만 만약 그가 지금과 같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시기가 다시 온다면 어떨까?

지금이 그 상상할 수 없는 순간을 향한 첫걸음이라면 어떨까? 그리고 그가 항상 같은 시작과 같은 끝으로 이 길을 걸어왔다면 어떨까?

이런 생각에 사로잡힌 나가쉬는 자신의 정수가 묘지의 안개처럼 복도를 가득 채우도록 내버려 두었지만, 몸은 자수정 번개에 휩싸인 채 중심부에 남아 있었다. 의식이 계속되는 동안 그는 한입에 물린 듯한 고통을 느꼈고, 분노에 휩싸여 쥐 가죽 위로 몸을 일으켰다. 그는 가장 가까운 쥐를 짓밟아 안개가 자욱한 발톱에 집어넣었다.

죽음을 맞이하면서 그는 모든 의심을 제쳐두었다. 이 순간이 전에 일어났다면 그렇게 될 것이다. 결과는 변할 것이었다. 변해야만 했다. 그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자신의 길을 굳건히 지켰다. 그는 부정되지 않을 것이었고 부정될 수도 없었다. 시간 자체가 그의 앞에서 구부러질 것이었다.

스케이븐은 비명을 지르며 축축한 안개 코일을 피해 허겁지겁 도망쳤다. 가장 느린 놈들이 먼저 죽었고, 그들이 경련을 일으키며 죽자 셰이드글라스 조각들이 바닥에 툭툭 떨어졌다. 안개는 그들의 뒤틀린 형체를 가득 채우고, 그들을 똑바로 세운 채 동료들을 쫓아 보냈다. 죽은 랫킨은 잡힌 이들을 할퀴며 움츠린 형체에서 털과 고기를 뜯어냈다. 스케이븐은 공포에 질린 채 서로를 난도질하고 찌르며 아군과 적을 구분하지 못한 채 폭력의 난장판으로 변했다.

이것이 첫걸음이었다면, 그는 이미 첫걸음을 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지 않다면 아직 자신의 설계를 완성할 기회가 남아있었다. 마지막 침입자가 공포와 광기에 휩싸여 죽자 나가쉬는 그들을 생각에서 지워버렸다. 그들의 유해는 그의 노예의 여분에 합류할 것이었다. 지금은 더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

그런 거 없다~ 단편적 이미지 몇 개말곤 나 옛날엔 필멸자였을지도? 수준으로만 기억 중

그나마 명확하게 기억하는 건 지그마한테 뚝배기 깨지던 순간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