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더 레이디~!로 유명한 말탄개 브레토니아가 처음부터 이러한 모습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영광스러운 브레토니아의 첫 출시는 심지어, 제국에 앞서는 등 엄청난 근본력을 가지고 있지만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현재의 짬통이 되어버렸다.

1. 워해머 판타지 배틀 1판

이 당시 출시된 '맨 오브 더 웨스트'는 제국과 브레토니아의 직계 선조로 중세 유럽&십자군 컨셉을 가지고 있었다.

아직 독일보다는 중세 영국-프랑스에 가까운 컨셉을 가지고 있던 만큼 병종의 구성이나 특성에서도 브레토니아에 가까운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기사-장궁병, 스투피디티가 달린 농노 병종, 나이트 에란트가 가진 임페츄어스의 기원)

당시 있었던 아라비 포지션인 맨 오브 더 이스트 상대로 증오가 달리는 등 따로 판타지 종족과의 상호작용보다는 십자군 전쟁 히스토리컬 모델의 포팅용 팩션에 가까웠다.

2. 워해머 판타지 2판

브레토니아 삭제

굳이 십자군 전쟁 경쟁 모델이 많은데 비슷한거 낼 이유가 있냐는 생각에 브레토니아는 관짝에 박히게 된다.

3. 워해머 판타지 3판

브레토니아 예토전생

드워프&스케이븐의 초기 모델 조형사로 큰 영향을 끼친 dave andrews 주도로 브레토니아가 다시 부활함.

이 시기부터 프랑스 문화의 영향이 강하게 반영되어 병종 이름이 프랑스어로 적혀있는 등의 변형을 겪음.

호수의 여신 신앙은 이 시기에 없었고, 마법사도 남캐에, 농노 병종 중에서는 산적&도적이 있는 등 아직은 브레토니아랑 조금 다른 모습임.

(브레토니아에 대포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이 판본 기반임)

3. 워해머 판타지 4판

삭제 2

그나마 관심이 있던 앤드류가 드워프&스케이븐 조형에 다시 투입된 시기라 인기가 없었던(=잘 팔리지 않았던) 브레토니아는 다시 유기됨.

4. 워해머 판타지 5판 (1996)

예토전생 2

보드게임 디자이너로 일하던 Nigel Stillman가 다시 브레토니아에 흥미를 가져 부활시킴.

스타팅 팩션으로 출시되었고, 브레토니아 역사상 가장 큰 인기를 가졌던 시기임.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설정이 이 시기에 확립되었으나, 아직 혐성 요소는 조금 적었음.

상징적인 랜스 포메이션이 처음으로 추가되었으며, 농노 궁병 화실진으로 악명을 떨치던 시기임.

농노가 일반적인 인간 수준의 스텟을 가지고 있었기에 딱히 보병전에서 꿀리는 부분도 없었고, 네임드 캐릭터가 엄청 다양하게 많았음.

(르팡스, 오도 드'오트르메, 탕크레드, 음유시인 트리스트랑과 곡예사 줄스, 사냥꾼 레이날드, 아키텐의 아르망, 야수살해자 보에몽, 바스통의 공작, 그린나이트가 이 시기의 네임드 캐릭터)

이 시기의 브레토니아는 페이 인챈트리스가 조금 더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었으며, 신분 차별이 더 적은 '몬티파이선의 성배' 틱한 기사도 국가였음.

평범한 출생도 능력과 노력으로 종사를 거쳐 기사가 될 수 있었으며, 당시의 일반적인 워해머 판타지 팩션들처럼 '그림다크'한 요소가 많지 않았음.

이 판본에서 브레토니아는 워머신을 '불명예'스럽게 생각한다는 설정이 붙음. (이때는 트리뷰셋도 사용 불가였음)

귀쟁이들의 영향력을 암시하는 설정은 이 시기부터 있었음.

5. 워해머 판타지 6판 (2003)

브레토니아의 마지막 에디션

스틸먼이 2002년 해고되면서, 브레토니아와 워드베어러의 소설로 유명한 Anthony Reynolds가 브레토니아를 잡게 됨.

당시 '그림다크'한 40k가 던옵워의 출시 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떨어지기 시작한 판타지를 되살려보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가 도입됨.

그 영향으로 스톰 오브 카오스 캠페인을 준비하며, 전반적으로 판타지의 설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는데, 브레토니아도 여기에 직격탄을 맞게 됨.

바보멍청이 농노들이 이 시기에 탄생했고, 대폭적인 너프를 퍼먹으며 브레토니아의 보병진이 멸망하게 됨.

십구조, 기사혐성 등 온갖 개같은 설정들이 이 시기 탄생하면서 말탄개의 전설을 널리 퍼트리기 시작함.

평범하게 역병이 퍼졌다~ 정도로 써졌던 설정이 확대 해석되어 공공위생이 개박살난 지옥의 땅 무지용이 탄생함.

톤 차이 때문에 네임드 캐릭터들이 전부 잘려나갔으며, 페이 인챈트리스는 무슨 초월적인 존재처럼 묘사되기 시작함.

페가수스 나이트, 배틀 필그림, 트리뷰셋이 이 시기에 추가되었으며 대규모로 신조형을 받았으나, 이후 약 21년간 신모델이 없는 무간지옥에 빠지게 됨.

(브레토니아 주로 모델을 제작하던 페리 형제가 반지의 제왕 미니어처 게임 라인업에 투입된 영향)

스톰 오브 카오스 캠페인이 파멸적인 결말을 맞이하며 워해머 판타지는 긴 암흑기에 접어들게 됨.

(저작권 분쟁이 이 판본 말기에 벌어져, 최종적으로 GW이 패소하는 참사가 발생함.)

6. 7판

없?어

7. 8판

없?어 (엔탐 포함 신모델 하나도 못받은건 브레토니아 단 하나!)

8. 엔드타임 (2014)

엔드타임이 시작하기도 전에 루앙의 사생아가 벌인 내전으로 브레토니아가 망함. (아칸의 지원이 있긴 했음)

'본진 망했으니까 엘리나 하죠?'가 엔드타임 당시 브레토니아의 행동 원리였음.

엔드타임 당시 브레토니아의 진실이 밝혀지며, 릴레아스가 엄청난 욕을 먹기 시작함.

릴레아스는 엔드타임을 예언한 뒤 안식처로 도망칠 엘프를 보호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브레토니아를 건국했다는 사실임.

실제로 브레토니아의 설정이 처음으로 작성된 5판 시기부터 그린스킨의 준동에 멸망 직전인 브레토니아의 선조가 질 르 브레통의 등장으로 구원받았다는게 언급됨.

해당 설정과는 별개로 개정을 꿈꾸고 있었던 브레통 유저들은 빅-엿을 먹게 되고, 이게 뭐임?? 하던 사이에 팩션이 또 삭제당하게 됨.

브레토니아의 모델과 설정을 만든 사람 모두가 2008~2014년 사이에 퇴사하게 되며, 브레토니아를 따로 관리할 사람이 없어진 것도 멸망의 큰 원인이라고 추측됨.

9. 에오지 (2015~)

브레토니아는 툼킹과 함께 죽었다 깨어나도 에오지에서 부활할 가능성 없는 팩션으로 지정되며 아미가 불태워지는 등 격한 반응을 얻게 됨.

이와 별개로 2015년 말 '토탈워: 워해머'가 출시되며,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함.

개못생긴 조형과 달리, 토탈워에서 등장한 브레토니아는 멋지기도 하고, 나름 당시 성능도 준수해 큰 인기를 얻게 됨.

당시까지 존재했었던 브레토니아 팬덤을 다 합친것보다 많은 숫자의 브레토니아 팬이 인터넷에 생겨남.

그것과는 별개로 구울들로 만들어진 '플레시이터 코트'가 중세 기사 컨셉을 받아가며 GW이 본격적인 티배깅을 시작함.

미치광이 기사도 컨셉에 충실한 플레시이터 코트와 모티브가 겹치다 보니 브레토니아의 상징적인 문양과 유물은 구울들이 사용하게 됨.

(게임 컨셉적인 부분도 대부분 플레시이터 코트가 가져감/우쇼란의 신규 설정 자체가 질 르 브레통 패러디임.)

10. 올드월드 (2024?)

약 5년간의 네크로맨시 의식 끝에 브레토니아가 부활함.

첫 공개 이후 모델 보여주는데 4년이 걸리고, 발매하는데는 5년이 넘게 걸렸는데 놀랍게도 1996~2003년의 모델을 재판매하는 신묘한 판매 전략을 가짐.

그래도 약 23년만에 플라스틱 신모델(히어로 1개, 유닛 1개)을 받게 되었고, 포지월드 레진 모델로 주석 모델은 좀 이쁘게 대체됨.

과연 이번에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브레토니아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