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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Shadows of the eighth - 1부 - 6 - 의혹

Cpt_Tit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10 19:50:19
조회 253 추천 1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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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s of the eighth 번역 모음집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91414

 


듀론도의 정문 앞,


미르와 프라잔을 선두로 지휘부는 군기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참이나 기다렸을까, 리만 러스 전차의 엔진소리를 선두로 호송대가 도착했다.


센타우르 차량과 센티넬이 멈춰서자, 지휘부는 경건한 태도로 호송대를 맞이했다.

마지 크리드의 시신을 최전선에서 회수하는 의식처럼, 8th의 군기가 모습을 드러내자 모두들 일제히 헬멧을 벗었다.

케렘 신부와 수석 커미사르 샨드가 군기를 들고 내리자, 케렘 신부가 축도한 퓨리티 씰이 펄럭였다.


"바로 이것입니까?"

미르의 질문에 샨드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손을 뻗어 그 성스러운 유물에 가볍게 손을 뻗어보았다.

"정말 훌륭합니다"

미르가 말하고 돌아서서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로드 제너럴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호송해온 이들이 올라가자, 전장의 진흙탕으로 얼룩진 차림의 민카를 발견하고 프라잔이 다가왔다.

"민카! 나랑 같이 가자고!"

프라잔은 민카와 나란히 걸으며 뭐라도 말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뾰족히 떠오르지가 않았다.

주변을 둘러보며 민카가 말했다.

"내가 이런 곳에서 지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 스콜라에서 더 열심히 했어야하는데.."


"네 취향엔 안맞지 않아?"

"참호보단 낫지"

"아마 그럴거야"

프라잔이 말했다.


-


요리사들, 장교들, 부관들의 행렬을 지나 미르는 벤딕트의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샨드가 민카에게 말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여기서 기다리게"

프라잔과 민카는 밖에 남았고, 카스르킨 의장대들이 원위치로 복귀했다.


"오래 걸릴까?"

민카가 말했다.

"나도 몰라"

민카가 조용히 욕을 내뱉었다.

피로와 진흙에 찌들은 그녀의 모습이 사령부의 분위기와 대조되자 불편함을 느꼈다.


몸에 지고 있던 권총과 파워 세이버 자루에 애써 마음을 의식하자, 이곳이 마치 이 행성에서 가장 안전한 곳임을 느꼈다.

문득 한가지가 떠오른 민카가 프라잔에게 말했다.


"베이토프 대령 일은 정말이야?"

프라잔의 목이 메어왔다.

"맞아."

"불행한 사ㄱ-"


그는 옆으로 민카를 데려가 속삭였다.

"저격수였어"

그녀의 표정이 그녀의 감정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다.

"저격수 12명을 체포하는데까진 성공했는데, 한놈이 경계를 파고들었던 모양이야. 내가 그 광경을 목격했지. 공격이 시작되려던 그순간이었어.."

"그놈은 잡혔어?"

"잡았지"


프라잔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는 길에 기둥에 매달린 놈 못봤어?"

민카는 고개를 저었다.


베이토프 같이 좋은 이가 죽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비록 엄격하고 무자비한 자였지만, 모든 카디안들이 존경해 마지않았던 베이토프 대령이 말이다.


긴 침묵이 흘렀다.

"그런데, 이제 누가 지휘권을 잡는거지?"

프라잔이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몰라. 오스탄코 대위일까?"


-


신-황제의 성상이 모셔진 벽감이 주변을 화려히 물들이는 벤딕트의 개인실로 미르가 들어섰다.

벤딕트가 미르와 샨드를 보고 성큼성큼 다가와서 속삭였다.

"이것인가?"

"그렇습니다."


벤딕트의 손짓에 샨드가 깃대를 감은 끈을 풀고 군기를 펼쳐보였다.

황동색 베이스에 금박으로 장식된 독수리 문양, 연대번호 VIII 까지...

방 전체가 경외로운 침묵에 삼켜졌다.


"옥좌시여!"

벤딕트가 말했다.

"신성한 옥좌시여...."


벤딕트는 즉각 이것이 8th의 군기가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 수천가지의 이유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의심이 걷히고, 벤딕트는 깃대의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걸 보게!"

깃대 경첩 부근에는 파워 피스트의 압력에 눌린 듯한 자국이 있었다.


"켈 상사가 이 부분을 항상 쥐고 있었지 않는가!"

모두다 경외어린 침묵에 잠겼다.


케렘 신부가 옷에 손을 닦고 깃대를 받아들고 말했다.

"신-황제 폐하의 손길이 어렸음이 보입니다."

그가 이 군기에 어린 역사의 무게에 눌린 목소리로 말했다.

"이것이야말로, 바로 우리가 조알라라에 보내지지 않은 이유임이 분명합니다!"


이제 열정이 가득한 목소리로 케렘이 벤딕트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분께서는 우리 모두와, 장군님을 위한 특별한 임무를 안배해 두신게 분명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어쩌면 어딘가에 8th의 생존자가, 그들이 아직도 싸우고 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벤딕트는 충격을 받았다.

문득 피델리아스 벡터(Fidelitas Vector)에서 크리드와 처음 만났던 날이 기억났다.

그 전함의 공기 냄새와 로-스텁의 냄새와 크리드의 손가락에 진 갈색 얼룩이 기억났다.

9983번 관측소에 갇혀 지내던 몇달간이 떠올랐다.


케렘이 군기를 조심스레 내려놓는 것을 보고 벤딕트가 물었다.

"미르. 블랙 템플러 챕터께 감사 인사를 전한 이가 있는가?"

"네, 그렇습니다. 제가 별도로 인사를 전했습니다."

"잘 했네, 그분들께서는 전선에서 철수했나?"

"아마 그럴겁니다."

"부끄러운 일일세"

벤딕트가 계속 말했다.

"그 분들께서 무엇을 사냥하고 있었는지 혹시 아는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신나바르의 우행'의 상공에 도달한 블랙 템플러의 타격순양함의 도착은 이 이단자들 뿐만 아니라 벤딕트에게도 놀라운 일이었다.

같은 제국의 편에서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 마린들의 작전은 적의 계획만큼이나 모호해왔으며, 물론 벤딕트는 그들에게 '명령'할 정도로 어리석은 이는 아니었다.


미르가 계속 보고했다.

"3일 전의 마지막 공격을 끝으로, 그 분들께서 북극 극지방에서의 어떤 작전에 투입되었다는 사실만을 예지기(augurs)를 통해 파악한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벤딕트는 말을 제대로 듣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우리가 혹시 지원가능한 것이 있을지 한번 문의해보게..."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신나바르의 우행'에는 소규모의 이단자 스페이스 마린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마 레스크가 그들 중 일부를 만난 것으로 생각됩니다."


벤딕트가 지시했다.

"레스크 중위는 어디있나? 즉각 내게 데려오도록 하게"


-


문이 열리고 민카가 들어왔다.

화려한 방 안의 장식에 압도된 민카가 더듬더듬 말을 꺼냈다.

"장군님, 죄송합니다.. 수석 커미사르 샨드가 절 긴급히 호출하여 참호선에서 곧바로 소환되었습니다."


그녀의 눈에 보인 벤딕트는 어쩐지 더 늙어보였다.

"씻을 시간도 주지 않았다고?"

그녀가 대답할 시간도 주지 않고 벤딕트가 바로 말했다.

"됐네, 중위. 들어오게. 이건 우리 지휘부에서도 아주 좋은 소식이라 말일세"


문득 민카의 시선이 벽에 걸린 파워 소드에 머물렀다.

바로 섭정 비앙카에게서 선사받은 검,

성 이그나치오 리치스타로부터 대대로 이루어진 보석 장식의 강력한 파워 소드였다.

"자네가 죽은 적의 시체에서 이걸 회수했다고 들었네만.."


민카는 기억해내고 싶진 않았지만, 재빨리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 배반자 아스타르테스가 다가왔습니다. 그것들을... 정면에서 봤습니다."

뒤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말했다.

"그 작자가 다른 들고 있던 것은 없었나?"


심각한 표정의 샨드를 보고 식은땀을 흘린 민카가 당황하여 말했다.

"금속 스파이크 같은 것이 있었고, 그 스파이크는 누군가의 머리를 매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왜 물어보시는겁니까?"


샨드가 그녀의 말을 잘랐다.

"그 작자들이 헬멧을 쓰고 있었나?"

"네, 그렇습니다. 두명의 아스타르테스가 있었습니다. 어느 연대인지는 모릅니다."

"연대가 아니라 챕터야"

미르가 정정해 주었다.


"챕터, 예. 알겠습니다."

민카가 말했다.

"어쨌든 스파이크는 썩지 않은 인간의 머리를 꽂고 있었습니다. 일부는 이제 막 꽂은 것 같아보였고... 일부는 뼈만 남아 있었습니다."

"카디안의 두개골도 있었나?"


그녀는 몸을 떨며 기억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메스꺼움을 억지로 참고 대답했다.

"없었습니다. 헬멧만 있었습니다."

샨드가 끼어들었다.

"뼈만 남은 두개골이 있었다고 했지? 어떤 상태였나?"

"죽은 이들의 것이었습니다"


"그것들이-"

미르의 말을 자르고 벤딕트가 말했다.

"중위, 자네의 행동은 분명 칭찬받아 마땅했네. 하지만 어떤 가능성 같은 것을 생각해야하네"


벤딕트가 잠시 멈추고 그녀를 본 후, 말을 이었다.

"자네가 맞서 싸웠던 그 작자들이... 8th의 군기를 들고 있다고 말했지. 그 두개골에 대해서 묻겠네. 카디안의 헬멧을 쓴 머리가 없다고 확신하나?"

"없었습니다. 장군님"

"헬멧을 쓰지 않은 머리도 있었나?"

"일부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헬멧이 없었습니다."


벤딕트와 미르가 잠시 눈빛을 교환했다.

미르가 다시 말했다.

"중위, 하나도 빼놓지 말고 확실히 상황을 파악해야하네."

"제가 기억하는건 다 말씀드렸습니다. 깃대를 봤고, 그걸 회수했습니다."


"이 질문의 의미는"

샨드가 끼어들었다.

"카디안의 머리나 혹은 두개골이 없었느냐는 말일세"


민카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제가 기억하는한 없었습니다."

"고맙네"

벤딕트가 말했다. 그는 이제 민카가 방에 없는것처럼 말했다.


"미르. 블랙 템플러에 다시 연락을 취해보게. 시신을 확인했을 것일세"

"네, 알겠습니다."

벤딕트가 눈살을 찌푸렸다.

"최우선 사항일세. 긴급히 전하도록. 전투 기록도 살펴보게. 우리가 블랙 템플러와 함께 싸운 적이 있는지 좀 살펴보고"

"기록부에 확인하라 지시했습니다."

벤딕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잘 했어"


-


민카가 방 밖으로 나서자, 미르가 벤딕트를 보고 말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벤딕트가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글쎄.. 결정적인 단서는 없군. 그 군기는 카디아에서도 노획할 수 있었을 것인데 말이야.."

식은 리카프를 한모금 삼키며 벤딕트는 말을 이었다.


"이 행성은 한때 카디안 게이트로 가는 보급로에 위치한 행성이었지. 하지만 확실하진 않아."

미르도 생각에 잠겼다.

"그 이단 놈이 어쩌면 카디아에서 싸웠던 놈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크리드가 카디아 함락 직전에 탈출했다고 맹세코 말해왔지 않습니까?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 괴물같은 놈이 다른 곳에서 군기를 노획했을지도 모릅니다. 아직 8th의 생존자가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크리드 장군 당신께서도 아직 싸우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시 긴 침묵이 흘렀고, 벤딕트는 깃대를 보며 지시했다.


"샨드. 중위를 좀 쉬게하고 철저히 조사하게. 모든 것을 알아야하네. 중위가 본 모든 것, 아주 세세한것까지 말이야."


-


자란 켈 상사를 묘사한 그림을 보면, 항상 깃발 아랫쪽 경첩을 꽉 쥐고 있습니다.

그게 파워 피스트였을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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