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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로오랜) 이름을 말해선 안되는 '그 새끼'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20 20:11:43
조회 1477 추천 30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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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붙은 모티스 지대의 강둑에 높게 솟아오른 피라미드가 세워져 있었다. 필멸의 손으로 가능한 건축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거스르는 거대한 건축물이었다.


'저건 누구 무덤인가?'


노타르 남작이 물었다.


'켐리의 왕?'


'제가 알기론 네헤카라 제국의 시조의 무덤일 것입니다, 주군'


에보타룸이 말했다.


'제가 입에 담지 않을 이름의 존재로, 불멸, 왕중왕, 천상의 위대한 독수리, 그리고 다른 거창한 칭호들을 보유한 존재입니다'


'본인에 대한 자부심이 엄청난 사람이었나보군'


로타르 남작이 말했다.


'그리고 저건 누구의 무덤인가?'


카라드 도시 반대편에 세워진 빛나는 검은 피라미드를 가리켰다.


'대체 어느 누가 초대 황제의 무덤보다 더 큰 무덤을 지은 건가?'


불멸의 황제의 무덤은 거대했지만, 검은색 쌍둥이에 비하면 작아보였다.


피라미드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인간의 규모에 대한 개념을 조롱하는 것 같았다. 거대한 검은 피라미드는 하늘에 닿아 있었고, 마치 바다의 소용돌이가 배들을 끌어당기듯, 시선을 끌어당겼다. 관심을 요구하는, 벗어날 수 없는 소용돌이와 같은 그 건축물은 산산조각나고 모래에 잠긴 도시보다 훨씬 컸고, 주변을 둘러싼 왕들의 무덤과 왕자들의 궁전을 의도적으로 작게 보이게 만드는 사악함과 어둠의 탑이었다. 모래와 세월의 흐름에도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은 채, 거대한 피라미드의 검은 벽돌들은 필멸의 석공들은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윤이 나는 검은 바위에서 깎아 온 것이었다.


건축물의 하층은 소용돌이치는 모래 안개가 가득했는데, 마치 피라미드 자체가 자신이 지어진 땅과의 결합을 부수고 떠오르기로 결심한 것처럼 보였다. 초록빛 번개들이 검은 표면을 타고 흘렀다. 마치 끔찍한 폭풍이 피라미드 중심부에 담겨진 채, 세상에 풀려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피라미드 건설에 사용된 동일한 검은 바위로 만들어진 커다란 석상들이 피라미드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카라드 공작님, 저건 불멸의 오만과 비인간적인 자아의 발현이 담긴 건축물입니다'


에보타룸이 말했다.


'바로 나가쉬의 검은 피라미드입니다'


카라드 공작은 몸을 기울여 침을 뱉은 다음 가슴팍에 뿔의 성호를 그었다.


'그 이름을 입에 담지 말게'


카라드 공작이 말했다.


'우리에게 저주를 불러올 셈인가'


'송구합니다, 공작님'


점성술사는 목에 걸린 옥빛 부적을 꽉 쥐며 말했다.


'자네가 우리에게 불운을 더 불러오지 않아도 이 여정은 충분히 힘겹단 말이네'


'겁이 나나, 카라드?'


로타르 남작이 조소했다.


바로는 대답하는 그의 주군의 턱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아니, 로타르. 겁이 나는 게 아니야. 하지만 오직 멍청이들만이 저주받은 이름을 입에 올린 채로 저주받은 무덤에 들어가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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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또 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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