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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종말과 죽음 3부)싸우기 전에 대화하는 황제와 호루스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27 13: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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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 순간을 상상해왔다. 거의 탐욕에 가까운 희망으로 이 가능성을 맛보았다. 이제 마침내 여기 왔다.


그래서 지금, 아버지의 분노는 어디 있는가? 그의 전율은 어디 있지? 그의… 뭔가(anything)가 없지 않은가? 당신은 분노한 가장의 비난과 격노, 혹은 애끓는 부모의 번민과 탄원을 기대했다. 그러나 그는 그저 거기 서서 당신을 지켜본다.


당신의 영광은 주목할 만하다. 당신은 오랫동안 그를 보지 못했다. 당신은 바뀌었다. 당신은 성장했다. 당신은 그가 기억하던 아이가 아니다. 어쩌면 그도 그것을 받아들일 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도 변했다. 더 작아 보인다. 이전의 자신의 그림자다. 사실, 당신은 내심 이 재회를 두려워했다. 당신이 기억하는 아버지는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힘과 위엄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존재는 항상 당신을 압도했다. 그의 곁에서, 오랫동안, 그 완벽했던 30년 동안 당신은 언제나 안전함과 두려움을 동등하게 느꼈다. 당신은 그를 당신 존재의 섬유 하나까지 받들었다. 당신은 그가 한 마디 말할 때마다 움찔했다.


하지만 그를 보라. 그를 보라. 오, 그는 여전히 장엄해 보인다. 황금빛 갑옷은 태양처럼 반짝인다. 그의 어깨에 걸쳐진 의복은 가장 훌륭한 황혼의 무늬와 가장 부유한 귀족의 핏줄에서 잘라낸 비단 망토와도 같다. 키. 평온함. 반짝거리는 흑발. 고귀하고 빛이 나는 얼굴. 그에게 얹어진 광휘의 왕관. 제국의 용모.


그러나 그는 작아진 것 같다.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당신은 추정한다. 아이에게 아버지는 실수할 수 없고 완벽한 거인인 것 같다. 그러나 아이는 성장한다. 그는 결함과 불완전함을 알아보기 시작한다. 아이는 성숙하고, 아버지는 더 작아지고 더 연약해진다. 당신은 그에게 겁먹은 적이 있기는 한지 궁금하다. 당신은 그보다 더 자라났다. 이것을, 당신은 이것을 두려워했다. 이 골동품 같은 갑옷을 입은 자는 당신에게 항의하고 그의 권위를 행사하려고 온 것인가? 그는 여전히 가장 간단한 응시나 발언으로 당신을 억누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는 아니다.


당신은 그가 지금 무엇인지가 아니라, 그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하며 항상 두려워했음을 깨닫는다. 당신은 그의 침묵이 그가 비슷한 결론에 다다랐음을 나타내기를 바란다. 지금은 그가 당신을 두려워할 때다.


아마 그는 말을 신중하게 고르고 있을―


+내 아들을 죽였군.+


이리하여 이제 그는 말한다. 그 충격이 그를 벙어리로 만든 것이 분명했다. 네, 아버지. 제가 그랬습니다. 숨길 게 없군요. 시신을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두었습니다. 제가 의도를 드러냈다 여기시지요.


당신은 비통한 후회를 느낀다. 생귀니우스가 그렇게 반항하지 않았으면, 그가 정말로 생귀니우스처럼 굴지 않았으면, 뭐, 지금 이 순간이 더 만족스러웠으리라.


"그에게 제 곁의 자리를 제안했습니다." 당신은 말한다. 꽤 진심인 슬픔을 드러내며. "그를 죽이고 싶지 않았지요. 그는 당신이 제 곁에 설 수 있듯 제 옆에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절했죠, 섭섭합니다. 거절해서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의지할 데였으니까요.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아버지. 당신은 아주 이성적인 분이시지 않습니까. 저는 당신에게서 합리성을 물려받았습니다. 가엾은 생귀니우스, 그의 처형은 오직 이성적으로―" 


+내 아들을 죽였군.+


이게 뭐지? 트라우마가 너무 깊어서 되풀이할 수밖에 없는 건가? 왜 듣지 않는 거지?


"그에게 새로운 질서의 힘의 자리를 제안했습니다." 당신은 말한다. 동정심은 줄어든다.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당신은 다섯 옥좌를 향해 거만하게 손짓한다. "그는 화신의 오른팔로서 앉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말한다. "그 길을 보지 못하더군요. 우주의 기초적인 상태가 바뀌고 있다는 걸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있거나, 아무것도 없다는 걸. 그는 자신이 무(無)가 되기로 선택했습니다. 죽음은 결과였죠. 실수를 반복하지 마시지요, 아버지. 다시 한 번 당신이 최고로 이성적인 자라는 사실을 강조하겠습니다. 이 상황에서 선택지가 뭐가 있겠습니까. 제가 진심으로 건네는 제안입니다, 받아주십시오. 이제 제가 인류의 주인입니다, 아버지. 당신을 기꺼이 제 오른팔로 추대하겠습니다. 다함께 미래를 만들어보는 겁니다. 제게 그보다 행복한 건 없을 테지요. 우리는 이 모든 시간 전으로 돌아가, 이전처럼 함께할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당신의 짐을 덜어드리고, 수고를 나누겠습니다. 오랫동안 인류에게 봉사하셨으니 편하게 쉬시는 겁니다. 그냥 옥좌에 앉으시기만 하시면―"


"내 세월을-초월한-왕께서는 네 요구에 동의하지도, 항복하라는 제안을 받아들이지도 않으실 것이다."


이게 무슨? 누가 감히―


아, 그가 다른 사람을 데려왔다. 당신은 이제 그들을 발견한다. 어찌나 하찮은지, 당신은 간신히 그들을 알아본다. 당신의 아버지가 작아보이면 그들은 개미 같을 지경이다. 당신의 군세는 어디 있습니까, 아버지? 당신의 자랑스러운 군대와 정복하는 군단은 어디에 있습니까? 당신은 고작, 두 아스타르테스 스페이스 마린과 커스토디안 한 명만 데리고 오신 겁니까? 긁어모은 게 그것뿐이십니까? 이게 살아남은 전부입니까? 아, 아버지. 강대한 자들은 어떻게 쓰러졌던지요.


말한 자는 쿠스토데스 센티널이다. 그가 앞으로 나선다. 여전히 생귀니우스의 피로 젖어 있다. 아스타르테스 하나는 천사의 시체를 내려놓으려고 애쓰고 있고 다른 하나는 당신의 아버지 옆에 숨어 있다. 독립체가 아니다. 그들은 여기 있어서는 안 된다.


"내 세월을-초월한-왕께서는 즉시 항복하라고 요구하신다."


망할 커스토디안이 주제를 넘고 있다. 갑옷으로 보아 그는 프로콘술이다. 그들은 항상 냉담하고 독재적이었다. 당신은 그의 이름을 파악한다. 그것이 그의 표면적인 생각에 떠다닌다. 카에칼투스 더스크, 거만한 헤타에론. 그는 당신과 이야기할 일이 없다. 이곳은 옥좌실이 아니다. 이곳은 당신의 궁정이다.


"닥쳐라." 당신은 그에게 말한다. "아버지와 나는 의논할 일이 있다."


+왜지?+


이상한 질문은 뭐람. 당신의 아버지는 무엇을 이해하지 못하신 걸까?


"왜냐고 물으셨습니까?" 당신은 묻는다. "무엇을 말씀이십니까?"


+왜지?+


"큰 충격을 받으셨을 줄은 압니다만, 아버지." 당신은 부드럽게 말한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여쭙는 겁니까? 왜 제가 천사를 죽였냐고요? 아니면 제가 드리는―"


+왜지?+


오 그래, 당신은 이제 그것을 본다. 옛 나날처럼. 그의 약칭을 배우고, 그의 금언을 읽었던 그 30년의 세월처럼. 30년 동안 그는 당신이 틈을 메꾸고 불가해한 의견을으로 의도한 모든 것을 이해하기를 기대했다. 30년 동안 일이 잘못될까봐 두려워했다. 그는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서 왜냐고 물은 것이다.


"왜 우리가 싸우고 있냐는 말씀이십니까?" 당신은 묻는다. 그 천 년의 시간이 그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못했나? 아니면 그는 당신이 하는 말을 듣고 싶을 뿐인 걸까? 뭐, 그를 달래주자. 그는 좀 이해해줘야 한다.


"아버지, 아시지 않습니까." 당신은 말한다. "뭔가, 어떤 수줍음일지도 모르는 것 때문에, 당신은 카오스의 힘을 속박하시길 그만두었습니다. 카오스를 이용(harnessed)할 수도 있으셨지만, 그것을 약화시키기만 하셨죠. 인류의 이익을 위해 궁극적인 힘을 차지할 수도 있으셨지만,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했습니다. 저는 당신이 할 수 있거나 하지 않을 것들을 해냈습니다. 워프의 힘을 묶었으니, 저는 당신은 다다를 수 없는 곳, 끝없는 새로운 패권의 시대로 인류를 이끌겠습니다. 이제 제 제안을 받아들이실 때가 된 것 같은데요. 제 승리를 인정하시지요. 아버지, 부디, 무릎을 꿇으시죠, 살려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끝날 겁니다."


"그 누구도 카오스를 지배할 수 없다."


다시, 건방진 프로콘술이 주제넘게 자신의 왕을 대신해 말한다.


"닥치라고 했다." 당신은 말한다.


"당신은 폐하께서 약하셔서 그 길을 걷지 않았다고 생각하십니다. 소심했다고 말씀하셨지요."


이제는 아스타르테스 한 놈이! 그는 앞으로 나온다. 천사의 피가 그의 손을 적셨다.


"여기가 어디인지 알고!" 당신은 그를 꾸짖는다.


"여기는 저의 자리입니다." 그는 답한다.


아.


아, 아버지가 아들을 다시 만나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꼬! 이 모든 시간이 지나서, 아들도 변했다! 그건 가비엘이다. 한때 당신의 총애를 받았던 가엾은 가비엘.


당신은 침을 삼킨다. 당신은 이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당신은 그가 이런 모습의 당신을 보기를, 혹은 이 순간을 목격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당신은 이 모든 것이 끝나고 나중에 가엾은 가비엘을 품에 안을 것이었다. 아니면 오래전에 죽어서 여기 오지 않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가비엘…" 당신은 속삭인다.


"당신은 스스로를 속이셨습니다, 위대한 루퍼칼이시여." 로켄은 당신에게 말한다. "당신은 카오스의 종이지, 주인이 아닙니다."


"네가 뭘 안다고, 가비엘?" 그의 말에 찔려서, 당신은 묻는다.


"이제는 모든 것을 압니다, 아버지." 그는 답한다.


이 순간이 망쳐졌다. 당신은 로켄이 여기 있길 원하지 않았다. 당신의 가슴이 아파온다. 이 모든 시간 후에 아버지가 아들을 다시 만나 그런 말을 들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들은 당신이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총애하던 아이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데, 당신의 아버지는, 망할 아버지는 자신이 총애하던 아들의 망가진 시체가 발치에 놓인 것을 보고도 여전히 무감각하고 영향을 받지 않았다!


"부디 진정하십시오." 로켄은 당신에게 말한다. "지금, 아직 너무 늦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속으셨습니다."


당신은 그를 무시하려고 노력한다. 분명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의 감정의 먹잇감으로 써서 당신이 경계를 늦추게 하려고 그를 데려왔다. 같잖은 책략이다. 그를 보라! 당신의 아버지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말해보십시오!" 당신은 뱀처럼 말한다. "말해보십시오, 아버지. 뭐라도 말해보십시오. 적절한 말을 해보십시오. 지금 중요한 걸 말씀해보십시오. 우리에게서 진실을 감추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십시오! 이 전쟁을 일으켜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란 말이야! 뭐라도 말해봐! 뭐라도 보여달라고! 무릎을 꿇어! 그건 할 수 있잖아! 무릎을 꿇고 복종하란 말이야!"


+왜지?+


당신은 그를 죽여야 할 것이다. 당신은 그렇게 해야 할 거라고 짐작했다. 당신은 그 순간이 다가오면 안타까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신은 안타깝지 않다. 전혀. 그는 바뀌지 않았다. 뭔가 더 나빠졌다. 그저 그 무표정한 눈으로 당신을―


아니. 당신이 아니다.


그는 당신을 보고 있지 않다. 그동안 내내 그는 당신을 전혀 보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당신의 궁정에 들어온 이래로 그가 했던 말은 그에게 향한 것이 전혀 아니었다. 마치 당신이 거기 있지도 않은 것처럼.


그는 당신의 뒤를 보고 있다. 당신 뒤의 그림자를 보고 있다.


당신은 너무나 매혹적인 것들에게로 눈을 돌릴 수 없다. 그가 당신에게 존중심을 표할 만큼 오랫동안 눈을 뗄 수 없는 건―


그들은 거기 있다. 당연하다. 당신은 그들이 거기 있었다는 걸 안다. 다른 이들이 그들을 볼 수 있으리라는 걸 몰랐을 뿐이다. 거기 그림자 속에 도사리는 것을, 당신의 뒤에서 부글거리는 사이코프랙탈(psychofractal) 어둠을.


옛 넷. 그들 모두가. 당신은 그토록 가까이서 그들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이 이토록 완전히 현현한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들은 거대하다. 무척 아름답다. 그들은 이 순간을 목도하러 왔다.


당신의 아버지는 그들과 대화하고 있었다.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가 '내 아들을 죽였군'이라고 했지만, 그 멍청이는 생귀니우스를 말한 게 아니었다. 그는 그들에게 당신에 대해 말했다.


그는 당신이 죽었다고 여긴다. 죽어서 잃어버렸다고.


뭐, 아버지, 그러셔야겠지.


당신은 오른손을 들어 발톱을 모은다. 당신은 가비엘과 거만한 프로콘술이 경고하는 소리를 듣는다.


당신의 아버지는 당신의 힘의 진정한 실체를 느낄 것이다. 그러니 그들이 당신이 속았다고 말하게 놔두라지.


당신은 힘을 풀어버린다.


당신은 아버지를 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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