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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xviii 피난처 (2)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19 1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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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xviii 피난처 (2)



“여기 무슨 용무더냐?”


가면을 쓴 전사가 묻는다. 산의 모든 공간에서 메아리치듯 우렁우렁한 목소리다. 그리고 그 메아리에는 못마땅한 기색이 묻어난다.


“피할 곳이 필요했습니다.”


킬러가 입을 연다. 다크 엔젤 군단병과 킬러의 옆을 지나치는 순례자들은 가면을 두른 군단병을 두려운 눈빛으로 힐끔힐끔 바라본다.


“들은 바가 전혀 없는데.”


다크 엔젤 군단병이 말한다.


“콜스웨인 수가령은-”

“모든 곳에 계실 수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킬러가 답한다.


“저희는 이곳의 위협이 아닙니다. 그저 황궁에서 온 난민들일 뿐이지요. 쉴 곳, 숨을 곳이 필요할 따름입니다. 그 이상은 구하지 않습니다.”

“이 공간은 모두 우리가 필요로 하는 공간이다.”


군단병이 대꾸한다.


“이… 사람들은 내 작업을 방해하게 될 거다. 그 존재만으로도-”

“혹시 이 신호소를 복구하는 작업을 하고 계신지요?”


킬러가 묻는다.


“아스트로노미칸의 복원을 위한 일입니까? 그러시다면, 아마도 군단의 사서부에 속한 분이시겠군요?”

“나는 사이퍼다.”


그가 답한다.


“저는 킬러입니다.”


킬러가 올려다보며 답한다.


“아무 의미도 없는 이름일 뿐이군.”


군단병이 대꾸한다.


“‘열쇠’는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모든 것의? 아니면 특정한 것의 열쇠일 뿐일지요?”

“썩 마음에 들지 않는 그 말투는 넘어가 주지.”


군단병이 쏘아붙인다.


“저 또한 저희에게 보이는 냉담함을 넘어가 드리겠습니다.”


킬러가 대꾸한다. 그리고 세 명의 다크 엔젤 군단병이 그들을 향해 다가온다.


“이런 식이면 일 못합니다.”


탄데리온이 사이퍼에게 불평한다.


“이 어중이떠중이들이 지하 공간을 가득 메웠고 대열에 끝도 안 보인단 말입니다.”

“심지어 음향 상태도 안 좋습니다.”


아스라다엘이 입을 연다.


“저들의 순수한 덩어리만으로도 지금 이 층의 공명이 상부 권역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보정을 하고 나면 더 많은 숫자가 몰려드는 바람에 공명이 또 뒤틀립니다.”

“저들은 그저 숨을 곳을 찾았을 뿐입니다.”


아스라다엘이 그녀를 힐끗 본다. 그의 얼굴에는 기이한 화상의 자국이 보인다.


“그래서 음식은?”


아스라다엘이 묻는다.


“물은? 대체 뭘 먹을 생각이지?”

“서로를 먹지 않을까?”


탄데리온이 내뱉는다.


“입 다물어라.”


사이퍼가 입을 연다.


“킬러, 아까 킬러라고 했나? 어쨌든 킬러, 지금 밀려오는 곤궁한 영혼들에게 내가 정말 냉담하게 굴려 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산은 곧 도구다. 복잡한 메카니즘이지. 거주 구역이나 참호가 아니란 말이다. 내 형제들과 나는 지금 몇 시간째 작업을-”

“며칠째라고 해야 정확하겠지요.”


카르테우스가 입을 연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지.”


사이퍼의 말이 이어진다.


“우리는 이곳의 기능을 복구하기 위해 계속 일을 진행했다. 아스라다엘의 상처를 보면 알겠지만, 아주 예민하고 섬세한 과정인데다 극도로 위험한 작업이기도 하지. 그리고 지금 밀려오는 이 흐름은 우리가 지금까지 달성한 모든 성과를 위태롭게 하는 중이란 말이다.”

“죄송합니다.”


킬러가 답한다.


“우리는 사서부가 맞다.”


사이퍼가 입을 연다.


“그리고 우리 다섯은 아주 섬세한 기술로서-”

“다섯이라 하셨습니까?”


킬러가 묻는다.


“자하리엘 형제가 저 아래에서 일하고 있다.”


탄데리온이 입을 연다.


“우리들은 특정한 재능을 갖추고 있지.”


사이퍼가 킬러에게 말한다.


“하지만 이 산의 작동 기제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고, 그래서 우리는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익혀내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러니 저 사람들을 이곳에서 내보내 줬으면 한다. 우리가 일할 수 있도록 말이다.”

“저들은 저들이 원하는 곳으로 나아갈 따름입니다.”


킬러가 답한다.


“제가 저들을 지휘하는 것이 아닙니다. 차라리 저 혼자 강에 둑을 쌓거나, 빙하를 돌려세우는 게 더 그럴듯할 것 같습니다만.”

“아니, 저들은 분명히 널 따른다.”


킬러를 응시하며 카르테우스가 말한다.


“너에게서 보인다. 마치 군기처럼…”

“넌 뭐지?”


아스라다엘이 묻는다.


“저는 킬러입니다.”


킬러가 답한다.


“저는 그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인류의 황제 폐하께 헌신하는 종복일 뿐이지요. 여러분께서 그러하시듯 말입니다. 하지만…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킬러는 돌아선 뒤 에일드를 향해 손짓한다. 다가온 그의 귓전에 대고 킬러가 속삭인다. 잠시 떠났던 그가 곧 돌아온다. 팔로 지-멩을 부축한 채다.


“이 영혼들은 누구신가, 유프라티?”


킬러가 노인의 손을 잡고, 노인이 입을 연다.


“천사들입니다, 경.”


그녀가 입을 연다.


“제1군단의 천사들이지요.”


킬러의 시선이 사이퍼를 향한다.


“이쪽은 니모 지-멩입니다.”

“반갑군.”


사이퍼가 무감정한 목소리로 답한다.


“정확히는 지-멩 경이십니다.”


킬러가 반복한다.


“고위 평의회의 12선임경 중 한 분이시지요.”

“영광스럽군.”


사이퍼는 어깨를 으쓱하며 답한다.


“또한 아스트라 텔레파시카의 합창단을 이끄시는 합창단의 주인이십니다.”


사이퍼가 주춤한다.


“대단하군, 유프라티.”


지-멩이 눈먼 고개를 기울이며 말한다.


“그대는 저 이를 감동케 했소. 그 정신이 고동치는 것이 보이는군!”

“그 너머를 보지 마시오.”


사이퍼가 날카롭게 경고한다.


“지-멩 경께서는 항상 사적 영역에 대한 사이카나 규약을 준수하십니다, 각하.”


킬러가 입을 연다.


“절대 각하의 내밀한 영역을 침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요, 니모?”

“물론이오, 유프라티.”


지-멩이 말한다. 멀어버린 눈이 사이퍼를 향한다.


“그대의 사이킥 공간을 공격하거나 멸시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오, 사이퍼 경.”

“또한 저는 확신합니다.”


킬러가 다시 입을 연다.


“지-멩 경께서는 아스트로노미칸의 작동 원리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계신 분이지요. 그 지식을 각하와 각하의 형제들과 기꺼이 나누어 수리에 쏟고 계신 노력에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다크 엔젤 군단병들이 서로를 바라본다.


“나도 그러실 거라 확신하지.”


사이퍼가 목청을 다듬는다.


“그리고 그 도움을 기쁘게 받아들이겠다.”

“이리 오시오, 경.”


카르테우스가 노인에게 손을 뻗는다.


“앉을 자리를 구해 보겠소. 물도 한 잔 드리리다.”


세 군단병이 지-멩을 이끌고 나아간다. 사이퍼는 킬러를 바라본다.


“그를 이 산에 이끌었을 때 그가 유용할 줄 알았나?”


사이퍼가 묻는다.


“저는 여기 오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습니다.”


킬러가 답한다.






타이퍼스의 목소리가 통로 아래로 노호한다. 폭풍이 먼저 이르고, 그 뒤를 눈보라가, 그리고 그 다음은 거센 빗줄기와 파리떼다.


그리고, 먹이를 기다리며 도사리던 고요함 속에서 데스 가드 군단병들이 튀어나온다. 놈들이 절벽을 향해 달려든다.


“눈먼 박차로!”


아도펠이 맹습의 노호 위로 소리친다.


“시체 능선! 관문 절벽! 언월도 능선!”


제1군단의 천사들이 서둘러 제 위치로 향한다. 흉벽 너머로 창이 비스듬한 각도를 그리며 내리꽂힌다. 조여드는 그물이 뿌려진다. 지원 포대가 짖어대며 토염하기 시작한다.


지기스문트는 잠시 지켜본다. 역겨운 악취를 풍기는 데스 가드 군단병들은 폭풍처럼 밀려드는 중이다. 놈들의 어두운 대열은 마치 평원의 전장처럼 달과 칼끝을 떠올리게 하는 포진이지만, 그 포진이 사다리나 공성틀 없이 그대로 절벽을 벌레떼처럼 기어오른다. 몇은 로프나 갈퀴를 들고 있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소가죽이나 딱정벌레 껍질처럼 번들대는 갑주를 두른 채, 쏟아지는 비와 멍든 빛 사이로 울부짖는 놈들의 무리가 수직으로 오른다.


거미처럼. 그래, 아도펠의 말대로 거미처럼 움직이고 있다. 그가 옳았다. 놈들은 대양의 파도처럼 하나로 움직인다. 모든 것의 위를 기어오르며 논리를 조롱한다.


“난 어디가 좋겠소?”


지기스문트가 외친다. 그의 입회인들은 자리를 잡기는커녕 아직 산 아래에서 다 올라오지도 못한 채다.


“나와 함께 가면 되겠군!”


아도펠이 고함으로 답한다.


그들이 저층의 전투 플랫폼-아마 이곳이 언월도 능선으로 보인다-에 이르자 파괴자들이 난간 너머로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지기스문트는 아주 잠시 멈춘다. 지기스문트의 흑검이 다시 예를 갖춘다. 그리고 지기스문트가 곧바로 아도펠과 제1군단의 천사 네 명의 옆으로 몸을 던진다. 지기스문트의 첫 일격이 반역자 한 놈을 그대로 쓰러뜨린다. 놈의 시체가 전투 플랫폼 위에 나뒹군다. 다음 순간 지기스문트는 그대로 난간으로 달려들어 넘어오려 들던 두 놈의 흉갑을 찢어 쩍 벌어진 아가리 꼴로 만든다. 두 놈은 한꺼번에 다시 저 아래의 어둠 속으로 내던져진다.


플랫폼 가장자리에 박힌 갈고리를 걷어차 뽑아낸 지기스문트는 그대로 몸을 숙여 플랫폼 갑판에 막 오른 반역자의 머리를 그대로 찔러버린다. 흑검의 끄트머리가 투구와 두개골, 두뇌, 그리고 목구멍까지 깊숙이 꿰뚫는다. 반역자는 허우적대며 심연 너머로 떨어진다. 하지만 지기스문트의 칼날도 세라마이트와 뼈에 단단히 박힌 채 거기 끌려간다. 검에 얽힌 사슬이 팽팽하게 지기스문트의 손목을 조인다. 지기스문트는 힘을 주어 칼날을 뽑아내고, 파괴자는 그대로 낚싯줄에서 풀려난 물고기처럼 나락으로 떨어진다. 지기스문트는 다시 검을 회수해 고쳐쥔 뒤, 왼쪽에서 달려들던 반역자를 비틀어 꿰어버린다. 챕터 마스터는 그 우편에서 톱니 모양의 도끼를 휘둘러 머리와 사지를 거침없이 베어내고 있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사자의 아들 하나가 그대로 울부짖는 체인소드를 휘둘러 손과 몸을 썰어내 난간에서 떨어뜨린다.


전투는 격렬하다. 방어자들은 한 면에 고정된 채, 다른 측면을 향해 일격을 가한다. 하지만 데스 가드 군단은 온전히 해방되어 움직인다. 더 이상 이 세상의 규칙에 얽매이지 않는 것처럼.






산의 터널과 공간들에는 이미 수천의 순례자들이 있다. 밖에서 메아리치는 전투의 소음에 겁에 질린 웅크린 채다. 너무도 거대하고 단단한 산이기에 흔들림은 없지만, 전장의 소음은 석조 연통과 돌을 깎아내 만든 터널 사이를 따라 메아리치며 마치 무기화된 음파처럼 울려 퍼지고 증포고딘다.


“침착하세요!”


혼잡한 공간을 따라 움직이며 킬러가 외친다.


“진정하세요! 모두 가만히 있어요! 저들은 여기까지 오지 못해요!”


공황이 번지고 있다. 이런 길 잃은 영혼들이 사막에서 데스 가드 군단을 향해 걸을 수 있었다니, 킬러는 생각한다. 그때는 어떤 공포도 없었는데, 지금은… 어째서일까? 기이하게 증폭된 소음 때문일까? 괴이한 음향이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횡격막 자체가 소리를 느끼는 것 같다.


아니면 여기 모인 순례자들의 생각이 달라져서일까? 이곳이 안전하다 생각했고, 마침내 그들이 기도해 마지않던 숨을 곳에 도착했다 생각했는데 그곳을 빼앗겼다 여기는 것일까?


킬러는 높은 바위 난간 위로 기어오른다.


“모두 진정해요! 쉿!”


팔을 펼친 채 킬러가 외친다.


“모두 안전해요! 황제 폐하께서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하셨다고요! 그분께서 우리를 여기로 인도하셨어요! 오직 그분의 의지로, 우리가 여기 있다고요!”

“우릴 이끈 건 당신이었소!”


누군가가 외친다.


“내가 이끈 것이 아니라고요!”


킬러가 외침으로 답한다.


“내가 이끈 것이 아니에요! 당신들이 그랬듯이, 나 역시 인도를 따랐을 뿐이라고요! 당신들이 그랬듯이, 나 역시 믿음을 가졌을 뿐이에요! 나는 그분의 음성을 들었어요! 우리 모두 그분의 음성을 들었어요! 그분께서는 우리가 여기 있으시기를 바라셨어요! 이곳은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곳이라고요! 그러니 모두 진정해요! 침착하라고요! 두려워할 때가 아니에요!”


사람들이 조용해지기 시작한다. 그 조용한 평화는 거대한 아치형 통로와 거대한 직사각형 균열을 따라 방에서 방으로 번저가기 시작한다.


킬러가 목소리를 낮춘다. 그럼에도, 그 목소리는 메아리친다.


“두려움은 아무 의미가 없어요.”


그녀가 입을 연다.


“두려움에는 어떤 목적도 없어요. 두려움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아녜요. 두려움을 버리세요. 심중에서 두려움을 봉인하고, 그 두려움을 희망으로 바꾸세요. 오직 그분을, 그분만을 위한. 그분의 의지에 대한 맹렬한 믿음으로 바꾸세요. 그렇게 하면 우리 모두 구원받을 것이라고요. 그분의 뜻으로서. 옥좌의 은총으로서.”


킬러는 렉티티오의 몇 구절을 암송하기 시작한다. 몇몇이 조용한 목소리로 거기 동참한다.


저 밖에서는 굉음이 울려 퍼지지만, 각각의 공간 위로 섬뜩한 평온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통곡 소리가 멈춘다. 얼굴에는 평온이 드리운다. 몇몇 순례자들은 두 손을 입 앞에 모은 채 무언가 중얼거리기 시작한다. 하나의 마음으로, 하나의 집중으로, 하나의 정신으로, 하나의 의지로.






그리고 그 섬뜩한 평온 속에서, 사이퍼가 고개를 든다. 순간적으로 깊은 빛의 떨림이 있었다. 그는 바위에 박힌 광맥을 타고 색색의 빛이 짧은 불꽃과 함께 퍼진 것을 본다.


그의 시선이 노인을 향한다.


“방금 보았소?”


사이퍼는 조용히 묻고서 스스로가 멍청하다 생각한다. 저 노인은 눈이 멀지 않았던가.


하지만 지-멩은 고개를 끄덕인다.


“보았소, 경.”


지-멩이 속삭인다.


“설명할 수 있겠소?”


사이퍼가 묻는다.


“이 산의 합류점 말이오만.”


지-멩이 입을 연다.


“그 설계는 사이킥 에너지의 흐름에 반응하고 증폭시키기 위한 것이었소. 합창단을 알고 있으시겠지. 합창단이 제 공간에 모여-”

“그렇겠지, 그렇소.”

“그러면 봅시다. 사이킥 음향은 무한히 민감한 것이오.”


지-멩의 말이 이어진다.


“그렇기에, 강한 감정에 잠시나마 반응할 수 있겠지. 설령 사이킥 활동성이 없는 정신들이 발한 감정이라 해도 말이오. 두려움은 당연한 것이고. 희망. 슬픔. 집단적인 불안이나 집단적인 침착함까지. 모든 것은 날것 그대로의 감정이 드러나는 것에 달렸소, 사이커와 워프 사이에 맺어지는 유대의 동력이 되는 것이 감정이오, 사이퍼 경. 그러니, 같은 감정적 반응의 순간에 수천의 정신이 한데 사로잡혀 하나로 뭉친다면, 이 바위 위에 빛의 불꽃을 빚어넣을 수 있을 거요. 산 자체가 그것을 느낀 것이고.”

“그렇다면…”


사이퍼가 입을 연다. 그는 주저하고 있다.


“백만의 정신이라면? 2백만의 정신이라면?”


지-멩이 어깨를 으쓱인다.


“더 강력한 집중력이 빚어지지 않겠소?”


지-멩이 추측한다.


사이퍼는 걸음을 옮긴다. 거대한 방을 가로질러, 바닥에 이리저리 모여 있는 순례자들 사이로 길을 찾는다. 킬러에게 이른 그가 올려다보며 내려오라는 손짓을 한다.


“무슨 일이신지요, 경?”


킬러가 내려오며 묻는다.


“네 정체는 도저히 알 수가 없군.”


사이퍼가 입을 연다.


“그렇게 말씀하셨지요.”

“지금 한 게 무엇이건 상관없다.”


사이퍼가 말한다.


“그걸 다시 해 줬으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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