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내용: 드루카리가 기어코 순간이동 장치를 부수고 도망쳤다. 장치가 없다는 것은, 오크들이 적을 향해 갈 수도 없다는 뜻. 와아아아아아!가 그대로 정지해버리고 말았다. 빅 보스 우프닥 블랙호크는 살짝 현타가 오는 지 다시 '생각하기'를 시작한다

우프닥은 벌써부터 와아아아아!의 활력이 시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뾰족이들의 동네에서 놈들 대부분을 찾아내고 죽였지만, 우프닥은 놈들이 다른 어딘가에 더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 텔리포트 장치를 터트린 습격조도 어딘가에서 왔을 게 분명하지 않은가. 허나 그 어딘가에 닿지 못한다면 놈들이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은 아무런 쓸모가 없었다. 그리고 그의 아그덜은 최근에야 뾰족이들과 싸우며 활력을 얻어가고 있었는데, 뾰족이 쉐끼들은 본인들이 잘나가지 않는다는 게 확실해지자 사라지고 말았다.

문제는, 오크는 적들이 사라진다 해서 싸움을 멈추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만약 네가 적들을 모조리 짓밟아 줬다면 괜찮았다. 버섯 맥주 주문하고, 가장 큰 업적에 대해 아그덜과 함께 웃으며 떠들고, 할일 끝냈다라고 선언하면 됐다. 물론, 다른 적들을 하루라도 빨리 찾아야만 했다. 하지만 그게 와아아아아아!의 목적 아니던가? 은하를 둘러보며 찾아내는 모든 것들을 죽인다. 그게 오크의 방식이었다. 하지만 싸우던 중에 적들이 사라진 거라면, 그건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그건 만족스럽지 못했다. 피가 잔뜩 끓어오르고 있고, 뭔가를 후려치고 싶고, 심지어 뭔가가 나를 후려쳤으면 하는데, 주위에 해당 사항들을 만족시켜줄 만한 게 하나도 없느 ㄴ것이다.

당연히, 다른 오크들을 제외하고.

그리고 오크들이 다른 오크와 싸우는 것에 잘못된 점은 하나도 없었다. 그것이 삶의 방식이었다. 은하 전역에서, 오크들은 다른 누구보다도 자기 자신들과 더 많은 싸움을 벌여왔다. 주된 이유는 다른 오크가 언제나 기꺼이 싸우고자 하며, 언제나 코앞에 있기 때문이었따. 고크와 모크도 이러한 방식을 바꾸려 하시지 않을 거다.

하지만 우프닥의 솔직한 감상은 현재 아그덜이 다른 아그덜과 싸우는 것은 낭비라는 것이었다. 와아아아아!의 목적은 오크들이 한 보스 휘하에 결집하여 동일한 적을 노리는 것이었다. 적이 누가 되었든 간에. 그래서 워보스는 워보스인 것이다. 그는 따르는 보스들을 이끄는 역할이었지, 서로 싸워대는 보스들 중 한 명에 불과한 게 아니란 말이다. 만약 현재 테크와아아아아!가 뾰족이들을 앞에 둔 상태-그래 솔직히 우프닥은 녀석들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그저 관문 반대편에 있다는 것만 알지만, 분명 녀석들은 아주 가까이에 있는 게 틀림없다-로 스스로 싸우기 시작한다면, 재앙이 벌어질 것이다. 우프닥이 아직 빅 보스 역할을 수행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뜻이고, 우프닥은 다 멕로드가 그에 대해 내린 평가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우프닥 본인은 빅 보스의 자리를 그냥 유지하고 싶었다.

그들은 밟아줄 뾰족이들이 필요했다. 서둘러. 아니면 상황이 고약하게 변할 것이다. 사실, 상황은 이미 고약하게 변한 지 오래였다. 연료통에 눈먼 사격을 맞아 불이난 스톰파 너머로, 배드문 슈타 무리들이 수는 적지만 훨씬 중무장한 데스스컬 탱크버스타 무리와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다툼이 어찌 시작됐는지는 모크만이 알고 계실 거다.하지만 씨익 웃은 채로 구경하고 있는 무리들과 허겁지겁 베팅을 받는 그롯들로 보아, 사태는 허세에서 폭력으로 변질되기 직전이었다. 

우프닥은 한켠으론 그냥 폭력이 벌어졌으면 했다. 그리고 평소대로 오크의 사지 조각들이 사방으로 날라가는 동안 웃음 크게 터트리고 마는 것이다. 허나, 그건 그가 짓밟아 줘야 할 뾰족이들을 찾고 짓밟는 일에 하등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우프닥은 어깨에 스내즈해머를 올리고, 휫파람으로 공주님을 부른 다음 그의 아그덜이 생각을 재고하게 만들고자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그거면 충분할 것 같다.

빅 보스는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