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걱정과는 달리, 모든것이 잘되는것처럼 보였다.

미라는 최선두에서 당당히 병사들을 이끌고 갔는데, 이 광경을 보고있자니 

적들의 소굴 한가운데로 가는걸 잊은채 소풍을 가는듯이 보였다.

물론 나야 좋은 일이었다.

저 각도에서 보이는 환상적인 그녀의 엉덩이는 둘째치고,

여기에 잠복해있을 적들에게 사격맞기 좋은위치이며, 어저면 그들이 미리 설치해둔 지뢰들을 밟아버릴수도 있을 것이었다. 

지하터널의 진입로의 보안문을 엶과 동시에, 난 고양감을 느꼇다..

비리디아에 도착한 이후로 이것보다 편안했던적은 없었는데,

총알이 어디서 날라올지 조심해야할 장소이긴 하나, 이 환경이야말로 내가 가장 친숙하게 느끼는 곳이며, 

내가 어린시절을 보낸 하이브 월드 지하에서의 경험이 날 포근히 환영해주었다.

이후 보안문이 닫힘과 함께, 어둠이 일행을 덮었다.

미약한 공기의 흐름이 내 얼굴에 부딪히며, 길을 안내해 주었다.

"잠시 눈을 감도록, 제군들이 적응하는데 도움을 줄것이다"

"아니면 그냥 루미네이터를 키시죠?" 

미라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행동으로 옮겼다.

감작스런 섬광때문에 난 순간 몸을 움츠렸으며, 두명의 병사들이 그녀의 인도를 따라가며 루미네이터로 사방을 비추었다.

"좋은 생각이시군요 대령"

난 비아냥을 담아 말했다.

"이참에 '옥좌의 병사들' 군가도 부르며 가는건 어떻겠습니까?" 

"시간이 없다고 말한건 그쪽일텐데요?"

그녀가 걸어가며 받아쳤다.

"어둠속에서 어떻게 움직이겠어요?"

그녀가 옳다는걸 인정하는건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내 제복은 검은색이여서 적만나면 난 숨겠지만, 미라 저년은 좋은 표적일듯 ㅋㅋ라며 정신승리하는 내용의 세줄)

몇백미터 이후, 난 그녀의 자신감의 근원지를 볼수 있었다.

이 회랑의 끝자락은 최근 만든듯한 락크리트 벽으로 막혀있었는데, 가운데에 딱 한명이 드나들수 있을법한 철문 하나만이 달려있었다.

미라는 문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바닥을 스캐너에 대었다.

잠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다 문이 확하고 열렸는데, 믿을수 없게도 나만이 상황을 대비한 엄호를하고 있었다.

"문 바로 건너편에 적이 있었으면 대체 어쩌려고 하셨습니까?"

"그야 점거된 광신이 하나도 없으니까요"

그녀가 답했다.

"서두르시죠, 30초 안에 다시 닫히니까"

그리고 그녀는 어둠만을 남긴채 휙하고 넘어가버렸으며,

병사들은 그녀를 뒤따라갔다.

나를 마지막으로 문이 쾅하고 닫혔고, 난 저 앞의 희미한 루미네이터의 빛을 인식할수 있었다.

약 한시간동안 우린 걷고 걸었다.

오르텐이 제공한 지도에 따르면, 우리가 가고있는길은 가장 빠른 직진코스는 아니었다.

대신 장애물을 치워야하거나 벽을 오르거나 포복해서 가야할 귀찮은 포인트들을 우회해서 가고 있었다.

이런 우회하는 장소들엔 하수도, 정화조 등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아마 조심스레 추측하자면, 높은분 자제로 살아온 미라의 의향이 한껏 끼어들었을 것이다.

나의 걱정과는 달리, 그녀의 루미네이터는 적들의 관심을 끌지 않았으나, 그렇다해서 나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우리가 발견되지 않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난 더욱 우리를 덮칠 무리가 있을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청각에 집중해 혹시모를 상황을 대비했다.

물론 수백건을 감지했으나, 전부 위험과는 관련없는 소리들어었으며, 대부분은 기어다니는 쥐새끼들이었다.

쥐들은 일행이 다가가며 만드는 발걸음 소리와 빛줄기때문에 저멀리 도망쳤을 뿐이다.

민간인들을 마주치기도 했으나, 그들이 무엇이었건간에 우리를 공격하려 들지 않았고. 결국 그게 다였다.

"도착했어요"

미라가 도착했음을 알렸고, 나는 내 크로노그래프(시계임)를 확인해 그라이스와 그의 분대가 어디까지 해냈음을 잠시 생각해보았다.

 나는 작전대로 그들에게 연락하기 위해 통신구를 귀에 끼려 했으나, 내 주머니엔 공허만이 존재했으며. 그제서야 나는 연동장치가 없어 대신 총독이 구형 복스 캐스터를 제공했음을 기억해 내었다.

무거운 장치를 메고있던 병사는 장치를 설치했고, 나는 적 포대진지에 위치한 하수구에 우리가 도착한지를 확인 후 마이크를 건내받았다.

"케인이 아스타르테스에게 전한다"

난 제발 알맞은 주파수이길 황제폐하께 빌며 말했다.

"위치에 도착했다, 응답바란다."

"교전중이다"

잠시의 침묵뒤 다행히도 그라이스가 응답했다.

"저항은 약하다, 2분내로 썬더호크가 공격할것이다."

"알겠다."

나는 미라를 보았으나, 최소한 그녀가 대화에 끼어들지는 않을 자제심이 있음에 감사했다.

"가능한 모든 지원을 요청바란다"

"통신을 끊지 말기를 바란다"

정작 그라이스는 말을 마친뒤 통신을 종료했다.

"저게 무슨 뜻이죠?"

미라가 답을 요청했으나, 실은 나도 잘은 몰랐다.

"아마 우리 위치를 계속 알기 위함일겁니다. 그래야 썬더호크가 공격할때 우리를 실수로 공격하는일을 방지할수 있으니까요"

나는 이름모를 분대장에게 말했다. 

"우린 지상으로 향해서 포들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내야한다. 운이 좋다면, 그들 아래의 이 터널을 무너뜨려 아무 전투 없이 포들을 박살낼수도 있겠지"

"그것들이 밀집해서 붙어있다면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분대장은 발파하기 좋은 지점을 눈으로 살피며 답했다.

"그러길 바라지"

난 말했다.

"아니면 힘든 방법을 택해야 할테니까"

발할란 12연대에서의 내 경험에 따르면, 이런 포대들은 여러명이 운용하며, 

포 하나마다 5명의 보초병을 둔다. 게다가 위성사진에 따르면, 

포대엔 5기의 바실리스크 자주포가 있으니, 약 30~50명의 적이 있을 것이었다.

게다가 우리쪽의 병력이 적을 상대로 3~5대 1을 해줄 훌륭한 가드멘이면 참 행복하겠으나,

안타깝게도 이들은 우리의 적보다 간신히 나은정도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건 미라를 계산에 넣으면, 상대의 병력은 한분대 더 추가했다 보면 될것이었다.

"알아낼 방법은 하나뿐이죠"

그녀는 이리 말한뒤 내가 말릴 틈도 없이 맨홀 뚜껑을 열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