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실바네스(Sylvaneth)들은 알라리엘을 자신들의 신으로 섬기고 그외에 계절에 따라 온갖 하위 반신들을 섬기기도 하지만

그들이 알라리엘 외에 진정으로 신으로서 인정하는 존재는 단 하나뿐이니, 바로 사냥의 군주 쿠르노스(Kurnoth, Lord of the Hunt) 되시겠다

사슴뿔의 왕(Antlered King) 또는 옛 사슴(Old Stag)으로 알려진 쿠르노스는 자연의 가장 야성적인 면을 구현한 존재로, 한때 알라리엘의 배우자였으며, 계절의 주기를 유지하기 위해 한여름마다 그의 힘을 발동시킨 신으로 전해진다

쿠르노스는 사랑받는 만큼이나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한데, 많은 실바네스, 특히 쿠르노스 헌터(Kurnoth Hunters)은 여전히 그를 경외하지만, 알라리엘 외의 신을 공개적으로 숭배하는 것은 전통주의적인 숲의 정령들 사이에서는 달갑게 여겨지지 않는다

의외로 구 판타지 월드의 멸망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인데(참고로 넘어오면서 원래 이름인 Kurnous에서 Kurnoth로 개명당했다), 모탈 렐름으로 건너와 한동안 잘살았지만 카오스의 시대(Age of Chaos)에 너글(Nurgle)의 침공을 당하던 눈물의 전투(Battle of Tears)에서 결국 전사해버렸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의 창에는 그의 권능의 흔적이 남아 있어 알라리엘이 가장 위기의 순간에 처할 때마다 힘을 빌려준다고

그를 숭배하는 것은 실바네스들뿐만이 아니며, 기란(Ghyran, 생명의 렐름)의 많은 옥색혈통 가문(Jadeblood families), 특히 도시 성벽 너머에 사는 가문은 여전히 사냥의 군주를 기리며, 가장 오래된 혈통의 경우 대의회(Great Conclaves)에게는 숨기려 애쓰는 기이하고 피비린내 나는 의식을 통해 그를 숭배하기도 한다

카오스의 시대 때 너글한테서 도망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한 아엘프들 또한 쿠르노스를 섬기는 이들이 있으며, 이들은 오랜세월 자신들을 약탈한 카오스의 세력에 대해 복수를 맹세했다고

일부 쿠르노티(Kurnothi)들은 쿠르노스 본인이 총애하는 짐승의 모습을 취하고 있으며(예를 들어 위짤의 네임드 스카에스(Skaeth)라던가), 심지어 실바네스들이나 품고 있는 라멘티리(lamentiri, 실바네스의 영혼씨앗)를 품은 이들이 태어나기도 하지만 실바네스들은 그런 이야기에 대해서는 입을 열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