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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워해머 40K 호러)THE SUMMONS OF SHADOWS

라마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14 21: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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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앤솔로지 Invocation에 있는 단편인데, 7페이지 짜리 초단편이라 별 내용은 없음.



그들이 결합한 지 삼십 년이 되는 날, 그리고 십일조를 봉헌한 지 이십 년이 되는 날, 그러니까 그의 가족이 황제를 위하여 무기를 들고 떠난 날, 하콥 말테누스는 아내의 그림자를 보았다.



하콥 말테누스(Hakob Maltenus)는 어드미니스트라툼 궁전의 필사실에 있었으니, 12명의 다른 서기들과 함께 필사본 더미들을 다루고 있었음. 서기들이 보고서 요약, 서신, 규정 수정 등을 받아 적는 와중에 서보-스컬들이 떠다녔으니, 그것들은 정보를 보존한 뒤에 중요도에 따라 양피지를 파기하거나 보관하였음. 말테누스가 작업하는 문서들은 수십 년 전의 것이었으니, 이 중 다수는 이미 죽은 사람들 사이의 잊혀진 거래들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었음. 그러나 그 어떤 기록도 무시할 수 없고, 모두 다 카탈로그 화 해야만 했음.


말테누스는 50년 전의 보고서(언더하이브 주민들이 해충들을 잡아먹기 시작한 이래로 해충의 감소에 대한 보고서;;;)를 끝으로 작업을 마무리 지었으나, 사실 그는 자기가 받아쓰는 내용에 별 관심이 없었음. 그는 벨리야(Velya)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으니, 시간이 흘러도 그녀의 부재로 인한 우울감은 줄어들지 않았음. 그런데 누군가 그의 귀 바로 옆에서 하콥의 이름을 불렀고, 깜짝 놀란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의 그림자를 보았음.


당연히 벨리야는 그곳에 없었음. 그녀의 쌍둥이 아이인 발란과 율리스가 떠난 이후로, 그녀는 20년 동안 후머스(Fumus)에 있지 않았음. 그 소년들은 겨우 10살이었으나, 후머스의 인구가 너무나 부족하기에 십일조를 채우기 위해 건강하기만 한다면 소년까지 데려가야만 했음(행성의 인구가 너무나 부족한지라, 부인과 아이 둘이 십일조 용 인력으로 끌려감). 말테우스는 심장과 폐가 약하고 손가락 관절에 관절염이 있기에, 그는 어드미니스트라툼에서 봉사하는게 의무였음. 흔들리는 촛불 속에서 여성의 실루엣이 꼼짝도 하지 않았으니, 너무 각이 졌긴 했지만 그는 그 그림자가 그녀의 것이라 생각함. 또한 그 소리가 무지막지하게 차가웠지만, 분명 귀에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음.


자리에서 몸을 미틀던 말테누스는 탁자에서 양피지들을 떨어뜨렸고, 다른 서기들은 이를 못마땅하게 힐끗쳐다봄. 그 그림자가 그녀일리가 없다고 생각한 말테누스는 이후 여성 동료와 함께 길을 건너고 있었으니, 그녀 역시 십일조 때문에 가족들과 헤어진 상태였음. 그녀에게 '황제 폐하께서 보호해 주시길'이라고 인사하고 나아가는데, 그 말 자체는 말테누스의 영혼이 계속 살아가게 하는 희망이었음. 황제 폐하께서는 그의 가족을 보호해 주실 것이며, 언젠가 그는 가족들을 다시 보게 될 것이었음. 물론 그들이 후무스를 떠난 이후로 소식을 듣지 못했지만, 그는 이 꿈을 믿어야만 했음. 그 희망은 그에게 존재 의미를 부여했으니까. 그런 희망이라도 없다면, 그는 차리리 서비터가 되는 것이 나았음.


말테누스가 기록 보관소를 통과하는 교차로에 멈춰서서 스스로 생각하고 있으니


네가 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너는 상상하고 있어.


말테누스가 돌아보자, 오른쪽 맨 끝에 쌍둥이가 보였음. 그러나 정신이 혼란스러운 와중에 다시 보니,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음.


누구를 보았는가? 어떤 쌍둥이?


그는 발란과 율리스에 대한 기억이 흐릿한 것에 부끄러워했음. 만약 그가 오늘 그들을 본다 한들 구별할 수 없을테니까.


만약 네가 30대 두 남성을 본 것이라면... 하지만 그들은 아이였어


맞아, 어린 아이야. 20년 전에 그랬던 것 처럼 그 쌍둥이를 보았어. 봤다고 생각했다. 그가 틀린게 분명해. 하지만 그는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웠기에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만 했음.


하지만 그는 슬쩍 주위를 둘러보다가 그 아이가 있던 곳으로 갔음. 보관실 바닥에 있는 서랍 중 하나가 열려 있었으니, 보아하니 분류되지 않은 서류 뭉치들이 들어 있었음. 말테우스는 맨 윗장을 집어들었음.


그 문서는 발가스트(Valgaast, 워해머 호러에서 수시로 언급되는 동네)에서 온 사고 보고서였으니, 병력 수송선에 대한 것이었음. 그 함선의 플라즈마 원자로의 밀폐제가 파손되었음이 감지되었고, 테크 프리스트는 그것을 '교체하라(To be replaced)'고 명령하였음. 그러나 어느 순간, 표기 오류가 발생하면서 단순히 '교체됨(Replaced)'으로 바뀌었고, 결국 그 결함은 방치되었음. 함선은 첫번째 워프 점프 때는 무사했으나, 다시 물질 세계로 돌아가는 와중에 플라즈마 엔진이 파열됨. 화재가 갑판을 관통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죽었다고 함. 그리고 보고서는 20년 전에 기록된 것이었음.


그리고 기나긴 사상자 목록들을 보고 있는데, 그중에서 익숙한 이름들이 있었음. 다름 아닌 그의 아내와 쌍둥이 자식들이었음. 즉, 그들은 이미 20년 전에 죽었고, 아무런 의미도 없이 죽은 것이었음. 그들은 제국을 위해 싸우다 영웅으로 순교한 것이 아닌, 그저 어리석은 실수의 희생자였던 것이었음. 하지만 그사건은 수많은 것 사이에 있는 손실이었고, 거의 주목할 가치도 없는 사건이었음. 그는 양피지를 구기며 보관소에 털썩 주저 앉았으니, 이에 감독관이 말테우스가 제국의 문서를 손상시키고 있으며,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명령함.


말테누스는 자신의 일에 대한 의식도 없이 다시 업무를 시작했으니, 마음 속에는 고뇌와 압도적인 무의식, 그리고 분노 밖에 없었음. 모든 희망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는 은하계에 분노를 느끼고, 20년간 믿어온 거짓말에 분노함.


황제 폐하께서 보호해주신다.


황제 폐하께서 보호해주신다.


아니, 그놈은 그렇지 않아


일을 하며 분노를 억누르던 말테우스는, 좁고 더러운 길을 따라 어둠과 추위를 뚫으며 숙소로 향했음. 행성 후무스는 자원이 고갈되면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었고, 말테누스가 있는 지역 대부분은 거의 버려져 있었음. 말테누스가 있는 건물도 거주민이 1/10이 채 되지 않았음. 그래서 거리에서 혼자 있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었는데, 길 건너편에서 사람 발자국 소리가 들림. 보아하니 쌍둥이가 안개에 반쯤 가려져 있었음. 그가 걷자 그들은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서 있었으니, 말테누스가 똑바로 쳐다보자 쌍둥이는 사라져 있었음. 그리고 다시 걷자 그림자가 다시 나타났고, 쌍둥이는 그의 시야 가장자리에서 계속 도사렸음.


그들은 정말로 거기에 있는 게 아니야. 그저 내가 보고 싶어하는 것일 뿐이야.


하지만 그러한 확신조차 위안을 주지 못했음. 그저 아이들에 대한 약한 기억력만 드러냈을 뿐. 또한 벨리야도 여기 있었으니, 항상 뒤에 있었음에도 돌아보면 언제나 없어져 있었음.


미안해. 정말 미안해. 하지만 너무나 오랜만이야. 벨리야. 나는 당신을 기억해. 만나게 해주지 않을래?


모두를 보기 위해서 결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음. 그의 고독을 지탱하고, 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음. 그의 앞에 상심의 공백이 벌어지고, 그는 무릎을 꿇었음


"제발 한 번 만!. 모두를 마지막으로 볼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습니다!


그는 황제에게 기도하지 않았음. 그는 너무나 큰 배신감을 느낀 나머지 다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음. 하지만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과 기록의 우연한 발견은, 여기에 개입하는 존재가 없다고 믿기엔 너무나 큰 것이었음(단순한 우연이 아니다.)여기에는 우연의 일치가 없고, 운명을 빚는 의지가 있는 것이었음


"제발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세요!" 그가 운명을 빚어내는 자에게 기도하였음. "그들을 한번 더 보게 해주세요" 그러나 그가 기도를 올리는 순간, 그림자는 사라짐. 그저 무거운 침묵 속에 눈만 내리고 있었음.



하지만 뒤쪽에서 뭔가 무겁고 질질 끌리는 발걸음 소리가 들림. 점점 접근하는 그것은 거대하면서도 서툴러보였음. 때때로 그것은 마치 두발로 절뚝거리기도 하고, 떄로는 후두둑하며 빠르게 걷기도 했음. 고통과 분노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으니, 마치 여성 또는 여성이었던 것으로 보였음.


말테누스는 달리기 시작했으나, 곧 심장과 폐가 고통스러웠음. 쓰러질 것만 같았으나, 그 무거운 발걸음과 비명이 점점 가까워지자 공포로 인해 계속 달렸음. 그렇게 그는 바로 여섯 층을 올라갔지만, 층에 닿기도 전에 그것이 오르기 시작하는 소리가 들림. 그 비명소리가 다시 들렸지만, 이제는 통곡 소리 그 이상이었음. 목이 메는 듯한 소리, 으르렁거리는 소리. 그리고 뭔가 단어를 말할려는 소리가 있었음. 귀를 틀어막던 그는 열쇠로 플라스틸 문을 열고선 다시 잠가버림.







여기서 부터는 결말까지 묘사


그는 숨을 헐떡이며 문에서 물러났다. 어기적거리는 존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가 자기 집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다니, 이 얼마나 애처로운가! 손이 문 반대쪽을 긁어대자,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문이 벌컥 열리면서 경첩이 떨어졌다. 공포가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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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소원이 이루어졌다. 그것은 그가 벨리야, 발란, 율리스를 본 마지막 순간이었다. 그의 아내와 아들들은 하나가 되어 그에게 돌아왔다. 벨리야는 비틀거리며 나아갔다. 그녀의 몸통에 녹아든 아들들의 무게 때문에, 그녀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그들의 다리는 바닥에 닿으려고 허우적거렸고, 어떤 것은 바닥에 닿았지만 또 어떤 것은 그렇지 않았다. 세 쌍의 팔이 뻗쳤고, 손이 말테누스에 닿기위해 마구 긁어댔다. 소년들의 머리는 벨리야의 아래 턱에 녹아들었고, 그들의 입은 끔찍하게 일그러진 아가리였다. 그 괴물의 생살은 새까맣게 탄 상태였다. 말테누스의 발 밑에 바삭바삭한 조각들이 떨어졌다(일가족은 플라즈마 엔진 폭발로 타죽음)


아가리가 활짝 열리자, 마침내 비명이 말이 되었다. "네가 한 짓이야!" 말테누스의 가족은 소리를 질렀다. 여섯 눈이 그를 주시하였다. 말테우스를 증오하였고, 또한 그들을 이 고통으로 다시 돌아오게 한 그의 소원을 증오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말테누스를 덩어리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그의 비명 소리는 재회의 악몽 속에서 금방 잦아들었다.








십일조로 끌려간 일가족(이미 20년전에 함선 화재로 죽었지만, 주인공은 이제야 진실을 파악함)을 마지막으로 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비니까, 운명을 빚어내는 존재가 정말로 소원을 들어줌. 화재로 불타버린 아내와 두 아들을 한 몸뚱아리에 합쳐서 내려줬다는 사소한 문제가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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