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reddit.com/r/40kLore/comments/l72822/excerptthe_infinite_and_the_divine_a_small_unit/

갤에 올린 각종 발췌글 링크

원 출처는 역시나 '엉겁과 예언자"라고 함.

맥락 : 네크론 디스트로이어 무리가 4500년 간 행성에 남겨졌고, 놈들은 끝없이 살육을 저지름

디스트로이어들은 최고 포식자들로 시작하여, 점차 단계를 내렸다. 아엘다리가 먼저였고, 그 다음은 사우리안들, 그 이후에는 큰 육식동물들이었다. 그보다 아래의 것들은 그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먹이사슬의 맨 밑바닥으로 방향을 전환하였다. 행성의 생명을 개벌하는 것이었으니, 가우스 블래스터가 대지를 뒤덮는 나무와 식물들을 기화시켰다. 또한 호수와 개울이 끓어오르면서, 신선한 물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들은 수학적으로 철처했기에, 곤충들의 서식처나 먹이 공급원이 하나도 남지 않도록 했다. 일단 곤충들이 사라지자, 작은 양서류와 파충류들은 몇년 만에 바짝 말라갔다. 결국 생명체의 거죽만 맨바닥에 널부러져 있게 되었다. 잘 부스러지는 뼈를 위한, 후줄그레한 자루인 것이다(뼈와 가죽만 남아서 바닥에 널부러짐). 디스트로이어는 이 또한 원자로 분해해버렸다. 죽음이 새로운 생명을 데려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트라진이 생각하기로, 그들의 철저함이야 말로 디스트로이어가 온 행성을 갈아엎지 못한 이유였다. 그들은 미생물 하나 남김없이 모든 유기체들을 죽이고 나서야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또한 이 신록이 우거진 군도에서는 생명은 꽤나 끈질겼다. 지리 또한 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거대한 대륙에서, 그들의 전술은 큰 규모의 환경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종들이 이주하고 불이 퍼져나가면서, 그 효과가 외부로 발산될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의 섬에선 그 피해가 억제된다. 하지만 4500년은 긴 시간이었다. 심지어 네크론에게도 말이다. 그 당시에 디스트로이어들은 군도를 따라 이동했고, 남서쪽으로 다른 반구를 덮고 있는 거대한 대륙을 향해 나아갔다. 3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들은 그 군도의 1만여 섬 중 2천여 섬을 갈아엎었다. 대부분은 지각력 있는 생명체가 거주하지 않았으며, 가끔 아엘다리나 인간 주민이 디스트로이어 하나를 죽이기도 했다. 그들이 본토에 도착했을 때는 겨우 12명만 남아 있었다. 그리고 진정한 살육이 시작되었다.

(중략)

세 놈이 있었다. 적어도 완전히 작동하는 놈들의 숫자를 말하자면. 트라진은 약 100리그 뒤에서 네 번째 놈을 발견했다. 예전에 벌어진 전투로 인해, 그의 리펄서 어레이는 신체에서 뜯겨져 나간지 오래였다(둥둥 떠다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놈은 다리가 없는 형체를 끌며, 저 그슬린 흙더미를 가로질렀다. 그러면서 오작동하는 그의 가우스 캐논으로 곤충들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불사의 손으로 저 벌레들을 분쇄하는 것이다. (중략)

"안녕" 트라진이 말했다. "누구한테 말할까?" 디스트로이어들이 윙윙거리며 소리를 냈고, 그들의 목소리 작동기는 어떻게 단어를 형성하는지 기억하려고 애썼다. "나는 로쿠스트의 케트-바 경이오." 중앙에 있는 한 놈이 말했다 "내 종복 중 하나를 죽였구나 ."

"그렇다"

"잘했다. 놈은 비효율적이었어. 최적화와는 거리가 멀었지. 놈은 더 이상 멸살의 이상을 구현하지 못했다. 우리를 포함해서, 모든 생명을 반드시 죽어야 한다. 존재하기를 그만두는 것은, 위대한 징벌에 봉사하는 모든 이들에게 남겨진 행복한 운명이야. (중략)

우리의 임무는 불완전하다. 우리는 남극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다 일단 빙하가 녹고 나면, 결과적으로 유입된 담수는 바다를 담수화 할 것이다. 그러면 행성의 산소 대부분을 생산하는 식물성 플랑크톤들이 죽겠지. 그 결과로 생겨난 대멸종은, 우리가 6천 년이 아니라 2천 년 만에 이 행성을 갈아엎을 수 있게 해 줄 것이야

남극을 녹이면 겨우 2천년 만에 행성이 멸망할 것이라는 천재적이고 계산적인 발상!

망가진 디스트로이어가 지 몸을 흙더미 속에서 질질 끌고 다니며, 벌레들한테 "생명은 모두 죽어야 한다"며 가우스 캐논을 쏴대는 걸 생각하니 좀 웃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