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에 올린 각종 발췌글 링크

그냥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보다가 발췌한 것임.

맥락 : 알파 리전 워밴드 언성은 공업용 승강기를 타고 하강하면서 잠시 정비를 하고 있음.

마코르(Makhor) 옆에 웅크리고 앉은 아'카소르(A'khassor)는 네이스미스(Naysmith)의 부러진 팔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할 수 있는 처리는 다 했네." 그가 말했다. "뼈가 굳고 근육이 붙고 있어. 몇 시간, 아마도 하루 정도면 사지가 다시 완전해 질 것일세."

"아포세카리, 하루는 너무나 긴 시간이네." 마코르가 한 손으로 무기를 정검하며 대답했다.

"그렇기 때문에," 아'카소르는 은하계의 의사들 특유의 어조로 말했다. "자네에게 전투 자극제를 주입할 것일세."

"과연 현명한 행동인가? " 마코르가 말했다.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인데. 자네가 엑스크루시아스의 소유분에서 그 어떤 것도 유용하게 쓸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다고 가정하겠네."

아'카소르는 웃음을 터뜨렸다.

"설령 우리 모두가 쓰러져 죽어가더라도, 나는 그 오물을 주입하지 않을 것일세." 그는 말했다. "그 퇴락한 것들이 어떻게 그것을 오염시켰는지 누가 알겠는가?"

"자네는 내가 적 주변에서 춤추는 가슴 세 개짜리 데모넷을 목격하게 할 것이야." 마코르가 고통스러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만약 운이 좋다면 그렇겠지." 아'카소르가 말했다. "자네는 출혈로 죽을 가능성이 더 크네. 그리고 해로우의 마지막 아포세카리로서, 그래,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네."(의사양반으로서 약품 재고 부족을 감수하고 자네에게 전투 자극제를 주입하겠네)

아'카소르의 낡은 나르테시움이 쉬익 소리를 내면서, 마코르의 갑주 밸브를 통해 화학물질을 분사했다.

"우리의 형제들," 자극제가 신경계에 닿자 움찔하면서 마코르가 질문했다. "죽은 형제들 말일세. 그들은 자네와 함께 있는가?"

"그렇다네" 아'카소르가 작은 장갑통을 두드리며 대답했다. "그들의 진-시드는 후세를 위해서 살아간다네. 그들의 처벌은 끝났고, 나는 그들이 부럽네. " 마코르는 한숨을 쉬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폈다 하며 다친 사지를 더듬었다. "자네의 미신은 그 위치에 있는 자에게 어울리지 않네, 아'카소르. 우리는 처벌받지 않았네."

"물론 그렇겠지." 아포세카리의 발언에는 어떠한 원한도 실려있지 않았다. 그저 수용만 있을 뿐. "우리 군단의 이중적인 배신에 대해서, 우리 명백한 신들의 은하에서 신앙을 선택하기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 우리가 죽인 형제들에 대해서 말하자면, 어떻게 이 느린  키질(winnowing)이 처벌이 아닐 수가 있는가?

마코르는 고개를 저었다. "우린 전에도 이 순환 논쟁을 돌았지, 아'카소르. 내가 그러지 말았어야 했네. 자네는 그저 모든 것에 대해서 신중할 뿐이야."

"나는 우리의 살아있는 형제들이 죽은 형제들과 마찬가지로 평화롭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네." 아'카소르가 무뚝뚝하게 대화를 회피하며 말했다.

별 내용은 아닌데 알파 리전 카스마들의 생각 묘사가 나오기에 올려봄. 아포세카리는 자신들이 이렇게 생존하는 것 자체가 처벌이라고 생각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