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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햄타지)드워프어 배우다가 빡돈 말레키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39.7) 2019.08.22 09:10:32
조회 763 추천 27 댓글 5
														
드워프들을 영 마음에 안 들어하던 말레키스가 전성기 카락 카드린과 언더웨이를 여행하면서 드워프들에 대한 선입견도 조금씩 사라지고, 이거 잘하면 대박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드워프어를 막 배우기 시작함

말레키스는 드워프들의 말로 금을 의미하는 단어를 배우고, 또 배우고, 또 배웠다...그가 완전히 혼란 상태에 빠질 때까지.


휴식 시간 동안, 말레키스는 알란드리안(말레키스 부관, 언어에 능통함)을 구석으로 불러내어 그의 부관에게 이 문제에 대해 캐물었다.
"Azgal, churk, bryn, galaz, gnolgen, gorl, konk, thig, ril, skrottiz..이 끔찍한 단어들 중에  어떤 단어가 금인지 도무지 모르겠군! 대체 내가 어떻게 이 멍청한 언어를 배워야 하지?"
"그 단어들 전부가 금을 의미합니다. 대공이시여." 알란드리안은 참을성있게 대답했다.
"금은 금이야!" 말레키스가 말했다.
"대체 왜 그렇게 많은 단어를 필요로 하는 거지?"


"금은, 당연히 금입니다, 대공이시여." 알란드리안은 로브 사이로 쿠그릭(말레키스가 처음으로 만난 드워프이자 말레키스 일행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은 드워프 종사)에게 선물받은 작은 드워프제 아뮬렛이 달린 목걸이를 꺼내보였다.
"하지만 드워프에게는, 다양한 종류의 금이 존재합니다. 여기 아뮬렛 가장자리의 붉은 광택이 도는 금은 konk이고, 중심부는 그들이 gorl이라고 부르는 조금 무른 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해했네."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로, 말레키스가 대답했다. 알란드리안은 대공의 얼굴에서 당혹스러운 기색을 읽어냈다.


"우리는 우리가 금이라고 부르는 금속 하나만을 봅니다." 아뮬렛을 다시 로브 사이로 집어넣으며 알란드리안은 설명을 시작했다.
"드워프들은 훨씬 다양한 종류의 금속을 보고 각각의 금속에게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러니까, 각각의 단어가 다른 종류의 금을 의미한다는 건가?" 말레키스가 말했다.
"무른 금, 단단한 금, 반짝거리는 금, 뭐 그런 것들?"
"정확합니다. 대공이시여." 알란드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렇게 다양한 종류의 금이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물리적으로는 그렇습니다." 더 설명할 방법을 생각해내느라, 알란드리안의 얼굴은 난감함으로 굳어졌다.  "드워프들에게, 금은 단순히 물리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다른 가치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자면?" 말레키스가 질문했다.
"대표적으로는 행운의 금이란 게 있습니다."
"행운의 금?" 말레키스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예를 들자면 우연히 발견한 금 같은 것들이지요."
"이상하지만, 드워프들은 특이한 족속들이니까." 말레키스가 대답했다.


"금의 종류는 원산지와, 현재 존재하는 곳, 그것의 역사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알란드리안은 더 설명해줄 것을 요구하는 대공의 시선에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아직 주괴 상태인 금을 가리키는 단어가 따로 있으며, 원래는 다른 것이였지만 녹여져서 새로 만들어진 금을 가리키는 단어도 존재합니다. 사용하기 위한 금이 있고, 보관을 위한 금이 있습니다. 그 금들을 가리키는 단어는 드워프어로 각각 조급함과 인내를 의미하는 단어들과 거의 비슷합니다. 또한 광석이나 이자처럼 아직 소유하지 못한 금도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자신이 가지고 싶어하거나 한때 소유하고 있던 금에 대한 단어도-"


"그만!" 말레키스가 쏘아붙였다. "그러니까, 드워프들은 금에 대한 단어를 아주 많이 가지고 있다 이거지. 그걸 전부 다 배울 수는 없단 말일세."


이거 이후로 칼란드리안이 가급적이면 드워프들 주변에서는 금 얘기를 안 하는 게 좋겠다고, 금 얘기를 꺼낼 때마다 드워프들 눈빛이 기묘해지고 로세른의 황금문에 대한 얘기를 꺼내니까 쿠그릭이 거의 기절할 뻔 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말레키스는 혹시 드워프들이 이상한 마음을 먹으면 곤란할테니 알겠다고 대답하면서, 머릿속으로 쿠그릭이 입에 거품 물면서 금화를 움켜잡는 상상을 해봄. 의외로 애같은 면이 있는 바삭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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