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공포의 군단이다. 누구도 할 수 없는 괴물로 만들어졌고 그 목적을 받아들였지. 자비가 부족한 남자보다 테러리스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있겠느냐? 그것이 고향에서의 소통의 본질이다. 물론, 이것은 오직 내 귀에만 들어오고, 더 높은 지휘부는 들을 필요가 없다. 사실, 알아서도 안 되지. 이건 우리의 작은 비밀이다. 커즈가 어떻게 반응할 줄 알고?” 그가 윙크하자 한 눈이 완전히 문신 속으로 사라졌다. 눈꺼풀에도 짙은 잉크가 묻어 있었다. “새로운 정권은 군단에 노스트라모의 최고를 보내는 걸 낭비라고 여긴다. 가장 지적이고 강한 이들을 보내 공포의 도구로 만드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지. 신병 모집 길드 중 몇몇이 저지르던 일을 모두가 하고 있다. 감옥은 우리 군단의 배를 채우기 위해 비워질 것이야.”

“불법 행위입니다.” 켈렌드바가 말했다. “이득을 위해 저질러진 범죄는 이미 우리 대열을 더럽혔습니다.”

스크라이복이 자신의 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악의적으로 행해진 것이라면 동의하지만, 의도적으로 행해진다면 유용하지. 신병 모집 절차는 개선된 것이다. 이 새 수확물들은 온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질이 나쁘지. 그들을 우리에게 보내주는 것은 고향 세계에도 우리 군단에도 이득이다. 모두가 윈윈이지!” 그의 날카로운 웃음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어쩌면 우리에게 습격당할 이들은 빼놓아야 하겠군. 우리의 주인 커즈께서는 우리에게 공포의 무기가 되라고 하시지. 양심의 가책도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소년보다 무서운 게 어디 있겠느냐? 아니면 배려고 뭐고 자신의 의지로 기쁨을 받아들이는 소년은 어떨까?”

“최근 우리가 받은 보급품이 형편없었습니다.” 켈렌드바가 반대 의견을 밝히며 말했다. “왜 그것을 축하하십니까?”

“그게 형편없었던 건 오직 형편없게 다뤄졌기 때문일 거야.” 스크라이복이 날카롭게 말했다. “넌 네 형제를 생각해봤을 때 조금 불쾌하게 굴고 있구나, 켈렌드바. 켈렌키르는 내가 말한 부류의 사람이다. 두려움 없는, 그리고 무시무시한.”

켈렌드바는 짜증스러운 소리를 냈고 투구로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증폭시켰다. 스크라이복은 갑판의 달그락거리는 소리 너머로 들었을 수도 있었으나 그것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다.

“이런 부류의 신병들은 정신 세뇌나 도덕에의 호소에 잘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본성을 이용해야 해. 비열한 사람에게 이끌리는 덕분에 통제하기 쉽지. 제45중대의 훈련 방식을 알맞게 바꿀 테니, 걱정하지 마라.”

노스트라모에서 정권이 바뀌면서 인재를 주는 대신에 폐급들만 주기로 결정함

근데 스크라이복은 그 사실을 커즈에게 알리기는커녕 그 폐급들을 이용해먹기로 결심함

그래서 폐급이 나아지는 게 아니라 폐급인 성질이 그대로 유지된 채 마린이 됐음

물론 45중대만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겐도르 같은 애들이 손댈 여지가 많았다고 볼 수 있음. 애당초 폐급만 받아서 좋을 게 전혀 없고

군단 내에 인재도 물론 있지만 한 번 갈리니까 폐급밖에 안 남은 게 이것 때문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