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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오거 단편) 그리수스의 즉위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23 23: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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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보기 좀 역겨운 장면이 나옴




겨울은 골드투스 형제들을 2달 넘게 악취나는 동굴에 모이도록 만들었고, 좁은 벽들 사이로 요리사들의 분주함 속에서, 형제 간의 갈등이 막바지에 도달했다.


지난 몇 년 동안은 아버지 골드투스가 자식들을 통제할 수 있었지만, 이제 그는 너무 늙어버렸다. 그는 무력했다. 그의 자식들은 거대한 나무가 쓰러져 양분이 되길 기다리는 묘목처럼, 아버지의 죽음을 기다렸다.


하지만 오거들은 묘목들과 같은 참을성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아버지 골드투스는 이미 2명의 야심 찬 자식들을 죽였었다. 그가 신성한 연회를 주최한 것은 자식들을 더 죽여야만 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연회에서 벌어질 위대한 경합이 그의 후계자를 정할 것이다.


남아있는 8명의 골드투스는 이미 경합을 시작했다. 모두 영광에 굶주려 있었다. 3일이 지났고, 오직 아버지 골드투스와 그의 아들들, 그리수스와 그론드만이 남아 있었다.


세 명은 피로 범벅인 화강함 식탁에 몸을 쑤셔 넣었다. 그들의 땀범벅인 가죽은 뜨거운 화로에 번들거렸고, 그들의 몸은 지방으로 잔뜩 부풀어올라 있었다. 습한 공기는 그들의 악취로 가득했다. 악취를 타고 날아다니는 파리들조차도 무겁고, 느릿느릿하고,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나무 쟁반을 마지막으로 해치운 것은 아버지 골드투스였다. 그는 수염에 돼지기름을 닦고 다음 식사를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도살자,' 아버지 골드투스가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가 동굴에서 울려퍼졌다.


'고기 가져와!'


그리수스와 그론드도 동의한다는 뜻으로 소리쳤다. 아버지 골드투스, 그의 얼굴은 화강암 식탁만큼이나 인상깊었다. 그의 표정은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그리수스와 그론드가 그의 후계자가 될 것이다. 그론드는 돌진하는 썬더터스크를 막을 만큼의 근육을 가지고 있었고, 그리수스는 임신한 라이녹스만큼이나 배가 살로 차올랐다. 정말 자랑스럽기 그지없는 아들들이라 할 수 있었다.


'고기 나옵니다; 골드투스의 도살자가 말했다. 존경받는 도살자의 머리에는 파리로 만들어진 후광이 생겨나 있었고 피범벅인 그의 앞치마는 그의 거대한 배로 크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낚시 바늘만큼이나 날카로운 조각난 뼈들이 생고기를 꿰고 있었다.


아버지 골드투스는 그의 입에 군침이 도는 것이 느껴졌다.


'먹거라, 아들들아' 아버지 골드투스가 말했고, 아들들은 아버지의 말이 따랐다. 그들은 고기를 베어물면서 양고기에 구더기들이 가득함과, 뼈들이 그들 이빨에서 만족스럽게 부서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양 3마리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더!' 아버지 골드투스가 포효했다. 도살자는 이번엔 라이녹스의 머리를 가져왔다. 3명의 경쟁자들은 오거다운 의지를 품은 채로 라이녹스 머리를 씹어먹으며, 그들이 한 입 베어물때마다 점점 결과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더!' 도살자는 이번엔 구더기처럼 하얗고 시각이 없는 동굴 장어의 거대하고 미끄러운 가죽들을 양동이채로 가져왔다. 머리가 뜯겨져 나갔음에도 동굴 장어들은 목구멍에서 몸부림쳤다. 하지만 오거들은 먹는 걸 멈추지 않았다.


'더!' 다양한 발굽들이 식탁에 올라왔다. 족발 대부분은 쥐와 노블라들이 뜯어먹은 후였다. 이번만큼은 오거들도 도둑질에 분노하지 않았다. 그들의 식욕이 점점 끔찍한 고통을 불러오기 시작했고, 그들의 돼지같은 눈동자는 땀과 침으로 빛나고 있었다.


'더!' 그들이 소리쳤고, 더 많은 음식이 나왔다. 으깬 돌과 라이녹스 피로 만들어진 포리지 죽. 썩은 꿩고기. 숙성한 라이녹스 정강이. 마른 오크 살점으로 만든 육포. 환각을 일으킬법한 버섯으로 가득한 부패한 나무 그 자체.


아버지와 아들들은 기쁨을 찾을 수 없는 의지로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음식이 나오는 대신, 도살자는 안좋은 소식을 가져왔다.


'그게 답니다, 여러분' 도살자가 앞치마에서 피를 짜내며 말했다.


'다들 너무 많이 드셨어요. 남은 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주 잠깐 오거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도살자를 바라봤다. 그들은 본인들의 땀에 흠벅 젖은 채로, 그들의 눈동자는 본인들의 옷으로 향했다. 그들의 옷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비대해진 지방에 터진지 오래였다.


'더?' 그론드가 피가 섞인 침을 흘리며 말했다.


'없어요' 도살자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더는 없단 말입니다'


그리수스는 바닥에 굴렀다. 그는 일어나기 위해 신음하며 강철로 보강된 의자를 붙잡았다.


'더는 없다고,' 아버지 골드투스가 힘겹게 말했다. 그의 모든 말에는 고통이 가득했다.


'그렇다면...무승부인게로군'


'아니야!' 그리수스가 외쳤다. 그리고 그리수느는 강철과 떡갈나무로 만들어진 의자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거부를 담은 그의 울음소리가 곧바로 순수한 고통으로 변했다. 지켜보던 다른 3명의 오거들은 말문이 막힌 채로 바라보는 동안, 그리수스는 그의 아버지에게 다가갔고, 그의 모든 구멍에서 터져나오는 비명과 함께 그리수스는 아버지의 머리에 의자를 내리쳤다.


강철과 나무가 그리고 아버지 골드투스의 뼈가 박살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40년 동안 타이런트 였던 아버지 골드투스는, 엄청난 피와 뇟조각과 함께 식탁으로 무너져 내렸다.


두 형제들은 식탁에 쓰러진 채로 식어가는 그들의 아버지의 육신을 바라봤다. 아버지 골드투스는 그들에게 사냥을, 싸움을, 그리고 부족의 역사를 알려줬다. 아버지 골드투스는 그들의 스승이었다. 그들이 타이런트였다.


지금은 반 톤짜리 고깃덩어리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제가 예우를 갖추도록 할까요?' 잠깐의 침묵 끝에 도살자가 말했다.


그리수스는 의자의 남은 부분에 쓰러졌다. 그론드는 동의, 혹은 고통이라 할만한 신음을 내뱉었다. 도살자가 작업을 시작했다. 강철이 근육을 잘랐다. 뼈를 부수는 소리가 화강암을 울렸다. 피가 흩뿌려졌다. 작업이 끝나자 도살자는 잠시 멈췄고, 그들 아버지의 조각난 시신 절반을 각각의 형제들 앞으로 갖다놨다.


그론드는 망설였다. 그리수느는 망설이지 않았다. 식탁에 그의 분량이 오자마자 그리수스는 바로 달려들었다. 잠시 후, 그리수스는 자기 혼자 먹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고개를 올렸다.


그론드는 고통의 안개 속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그리수느는 살면서 이어져 온 경쟁에 대해 생각했다. 쥐를 처음으로 베어물기 위해, 아버지 골드투스의 인정을 받기 위해 천막에서 싸운 것을.


그론드는 얼굴을 찌푸리며 요리에 처음으로 입을 갖다댔다.


둘은 침묵에 잠긴 채로 식사했다. 신선한 고기는 이전에 나온 음식만큼 마구잡이로 움직이거나 저항하지 않았다. 오직 복부가 찢어지는 소리의 순수성만이 있을 뿐.


그리수스는 몸 안에서 뭔가가 터져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수스는 무시했다. 그론드는 갑자기 구토하고 싶은 강렬한 열망이 느껴졌다. 그는 열망이 사라질 때까지 그의 목을 마사지했다.


아버지의 머리에 남은 마지막 부분을 뜯음과 동시에 그리수스에게서 고통에 찬 낮은 신음소리가 들려왔고, 동시에 그가 앉은 의자에서 나무가 박살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론드는 핏방울들이 그의 발가벗은 복부로 흩뿌려지는 것을 발견했다. 처음엔 그의 음식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했찌만, 그가 아무리 지워내도 핏방울은 계속해서 나타났다.


'내가 피를 흘리나 보군' 고기를 잔뜩 베어문 채로 그론드가 말했다.


'넌 터져버릴꺼야' 그리수그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엔 확신이 담겨 있었다.


그론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될때로 되라지' 그론드가 말했다.


둘은 계속해서 고기를 먹었다. 함께 고통을 겪으며 그들 사이의 경쟁심은 사라져 있었다. 무감각이 자리잡았고, 점점 미끄러운 고기를 입에 집어넣는 일이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시련은 기적적으로 식사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지속됐다.


'끝났군' 도살자는 위대한 업적을 목격하기라도 한 것처럼 겸허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은 아버지 골드투스를 전부 먹어치우셨습니다. 마지막 한 입을 제외하면요'


오거 3명은 전부 마지막 한 입을 바라봤다. 마지막 한 입은 피범벅인 바위 위에서 번들거리고 있었다.


'더' 그리수스가 꺽꺽거렸다.


도살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도살자는 칼을 꺼내 마지막 한 입을 반으로 쪼갰다.


그리고 그론드는 토해버렸다.


아니, 토라고 할 수도 없었다. 그것은 폭발이었다. 모든 근육이 한순간에 뒤틀렸고, 그론드를 포효하게 만들었다. 그의 횡격막이 좁혀졌고, 그의 식도가 경련했으며, 그의 복부는 부들부들 떨리고 조여졌다.


반쯤 소화된 썩은 고기의 파도가 방에 흩뿌려졌다. 파도는 그리수르를 두툼한 슬라임 덩어리로 덮어버렸다. 구토의 파도는 탁자를 덮으며 줄줄 흘렀고, 바닥에 쏟아져 내렸다. 구토는 천장 위 벽과 서까래를 뒤덮었다.


그리고 구토 냄새가 그론드를 찾아왔고, 그론드는 다시 한번 토하기 시작했다.


그가 구토를 멈췄을 때, 세 오거는 서로를 바라봤다. 양초 몇 개가 여전히 빛을 내고 있었다.


'더' 그리수스가 다시 한번 도살자에게 말했고, 도살자는 자신이 역사의 일부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구토를 헤치며 도살자는 그리수스의 마지막 한 입 반쪽을 찾았다. 도살자는 승자에게 마지막 한 입을 건냈고, 그리수느는 마지막 한 입에 묻은 구토를 닦지도 않은 채, 한 입에 삼켜버렸다.


그론드는 모든 평정심을 잃은 채, 피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절망과 패배감에 쌓인 채로, 슬픔을 삼키기 위해 몸을 끌고 떠났다. 그리수스는 그론드에게 관심도 주지 않았다. 그는 그저 연회 홀을 뒤덮은 구토를 뚫고 탁자 위에서 그를 기다리는 옥좌로 뒤뚱뒤뚱 걸어갔다.


그렇게 그리수스의 지배가 시작됐다.


구토, 피, 땀, 그리고 그 중에서도, 마지막 한 입으로 탄생한 전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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