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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1

[2차창작] 멸망을 향하는 이야기 - 형제와 형제였던 적앱에서 작성

마술사왕

2021.12.02 18:39:54

조회 791 추천 17 댓글 6

아이언 워리어들은 한때 이 은하계에서 가장 완강하기로 이름난 전사들이었다. 그들의 철권이 부수지 못하는 성벽은 이 우주에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군화는 어느 성채도 짓이겨 가루로 만들어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그들이 가진 완강함 그 자체였다. 그들 아버지의 모성에서 나는 철광석들만큼이나 강인한 마음은 그 어떤 위협에도 무너지지 않았으며 절망과 공포에는 마치 반석처럼이나 단단했다.

아마 그들, 아이언 워리어들이야말로 인내를 최고의 미덕으로 삼는 진정한 스페이스 마린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은 아니었다.

그들에겐 더 이상의 강인함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한때 포기하지 않는 불꽃으로 가득했던 마음의 용광로가 있던 자리는 그저 살인자의 피만큼이나 차가운 금속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들의 외면또한 그들의 내면만큼이나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위엄있던 강철의 전사들의 모습은 완전히 뒤틀리고, 일그러지고, 왜곡되어 있었다. 인간보다는 차라리 야생의 포식자들이나 워프 속에서 인간의 영을 탐하는 혐오스러운 탐식자들에 더욱 가까운 그들의 형상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도 아파하게 할 정도였다.

인간이 사용하는 단검같은 이빨과 기계로 만들어진 사악한 괴수와도 같은 면상, 드레드노트의 사지마저도 찢어버릴 수 있는 가시돋힌 사지들은 아이언 워리어들이 더 이상 전사라는 이름마저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한때 4군단의 형제였던 적들에게 증명하고 있었다.

"테라에 계신 아버지의 이름으로..."

황색 갑주를 입은 전사가 중얼거렸다.

"내 눈앞에 있는 것들이 다 무엇이란 말인가?"

전사의 주변으로 검과 방패로 무장한 초인 병사들이 방어진을 세운 채 그를 호위했다. 그러나 전사는 그의 호위병들보다도 더욱 거대하였다.

그는 자신의 눈으로 들어오는 광경을 보며 뼛속까지 소름이 돋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전사의 황색 건틀렛이 쥔 기다란 체인소드는 마치 적의 피를 마시기를 기다리는 괴수처럼 거센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전사가 한탄하며 두 눈을 감았다.

"오로직 괴물들뿐이군."

어느 누구보다 거대한 전사가 머리를 들어 괴물들을 바라보았다. 놈들은 마치 석상처럼 가만히 그자리에 있을 뿐이었다.

"나는 반역자들과 싸우러 왔지만 이곳에는 오직 뒤틀린 괴수들만이 있구나."

전사가 검을 들어 중앙을 가리켰다. 전사의 두 눈은 도리를 넘은 자에 대한 분노로 번들거렸다. 그의 입술은 어느새 분노의 불길로 인한 열기로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네가 바로 이런 짓을 벌였구나."

전사가 말을 이었다.

"페투라보."

전사가 자신의 형제의 이름을 말했다. 그의 말에 거대한 괴물이 반응했다.

어리석구나.

가장 거대한 타이탄보다도 더 큰 기계 부품들로 구성된 거대한 괴물이 입을 열었다.

그것을 바라보며 전사는 경악과 분노 속에서 말을 열있다.

"난 적어도 네가 여전히 전술가일 줄 알았다. 적어도 건설자였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한때 페투라보와 프라이마크라는 이름을 가진 괴물에게 그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넌 이제 괴물일 뿐이군."

날 죽이려면... 

자신의 형제의 말을 무시하며 괴물이 말했다.

네 군단과 네 형제들의 군단 모두를 데리고 왔어야지

"난 널 죽이러 온 것이 아니다."

로갈 돈이 말했다.

"널 없애러 온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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