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2차창작] 멸망 후 이야기 - 난쟁이의 이야기 (1부)

꺼무트길리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6 17:48:56
조회 1452 추천 20 댓글 3
														



멸망 후 이야기 시리즈 링크




※ 이번 이야기는 "선택(링크)"에서 독자 여러분이 투표한 결과에서 이어지며, 멸망 후 이야기 세계관의 핵심 스포일러가 될수도 있습니다.






a65f2caa1a33b45bbaf1c6bb11f11a39719f32bb2f5d57a2

......그렇구나.


하긴......이리저리 뼈빠지게 고생하면서 하나하나 진실의 조각을 모으는 것보다는, 당사자 본인에게 묻는게 더 빠르긴 하지...


......좋아...그럼...들려줄게.


내가 누구고 어째서 이런 곳에 갇혀있는지, 그리고 어째서 너희의 은하계가 그 동안 광기와 불길로 불타올랐던건지에 대해서 전부 다.


만약 지금이라도 듣지 않을거면 바로 떠나면 돼.



............................................



............................................



............................................



.......................각오가 되어있나 보네.


좋아, 그럼 자리에 앉자고.


조금......긴 이야기가 될거야.........
























75e5847eb2ed69fe39e9858a45816a37586b1b0b079c9480c48f8776a40e

그......빅뱅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우주가 하나의 거대한 폭발로 태어났다는 거 말이야.


아무것도 없던 무(無)에서 펑하고 소리가 났을때, 현실과 워프를 포함해 수백 수천개의 차원이 생겨나고, 쿼크나 전자같은 작은 존재들도 동시에 펑하고 터져나왔거든.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작디 작은 것들끼리 모여서 응집체를 구성하기 시작했지.


어떤 것들은 다른 응집체를 흡수하거나 흡수당하고, 어떤 것들은 응집력이 약해져서 결국은 흩어지거나 다시 뭉쳐지기도 했어.


현 시대의 생물들이 약육강식하고 생로병사하는 거하고 같은거야.


아니, 그게 최초라고 봐도 무방하겠지.


여튼 그렇게, 포식과 피식, 탄생과 죽음이 반복되는 최초의 순환이 탄생했어.


그리고 그 응집체들이 먼 훗날에 최초의 생명체가 된거지.


뭐, 예나 그때나 서로 먹고 먹히고 죽고 태어나는 순환이 일어나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하지만...그런 응집체들 중에서도 그저 단순한 순환에서 머무르려하지 않고 뭔가 더 창조하려는 녀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어.


정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성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포식과 피식을 반복하는 것처럼 본능 때문이었을까, 그 응집체들은 다른 녀석들처럼 그저 먹고 살아가는 대신에, 다른 무언가를 창조하기 시작했어.


단순히 같은 응집체에서, 단세포에서, 미생물에서, 단순한 동물이나 식물에서, 지적생명체에서, 이제는 별들까지,


응집체가 더 고등적인 존재로 진화하듯, 자신들이 창조물이 진보함에 따라 그 창조하는 존재들도 더 진화해갔지.


그리고 그 녀석들이 진화하면서, 그 녀석들이 가진 창조의 힘과 노하우도 점점 누적되고 섬세해지면서 강력해져갔어.



39bcdb2febd507b266bae9bd17df2002edfb3126926aa2732658155d4a0d483ebea383719f975341d7c5c04f95e6fb332632826d

그렇게 해서, 훗날 [창조의 정수]라 부르게 될, 만물을 빚어내는 힘이 탄생하게 된거지.


그리고 그 힘을 쌓아올리고 소유한 녀석들은 스스로를 [빚어내는 자]라 칭하기 시작했고 말이야.


우주 탄생 이후부터 계속 쌓아올려진 [창조의 정수]를 소유한 이들은 절대신 그 자체와도 같은 권능을 가지고 있었지.


생각만으로 수백 수천의 별과 항성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또 반대로 그들의 의지만으로 수많은 별들이 공허의 먼지가 되어버렸지.


하지만......그들도 영원불멸한 존재는 아니었어.


우주가 태어날 때부터 생긴 순환이 그러했듯, 언젠가는 모든 것이 끝을 고하고 그 남은 잔해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법이라서 말이야.


비록 필멸자에 비해서는 영겁과도 같은 세월을 지낼 수 있지만, 그들에게도 언젠가는 끝이왔지.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수명이 한계에 왔을 때즈음, 창조물들 중에서 자격이 있다고 여겨지는 자들을 [계승자]로서 삼고 자신이 가진 [창조의 정수]를 물려주었어.


그리고 [창조의 정수]를 물려받게되면, [계승자]는 다음 [빚어내는 자]가 되었지.


우주가 탄생한 이래로 그런 순환이 또 끝도없이 반복되었어.


......아...오해할까봐 미리 말하는데,


참고로 [빚어내는 자]들은 하나의 종족이 아니야.


그런 능력을 가진 "개인"들의 집단이지.


그만큼 각기 기원도, 외형도, 출신도 수도없이 다양해.


가령 예를 들어-





a76c00aa180a76ac7eb8f68b12d21a1dfc43e6851bc8

죽어가는 별의 심장 속에서 태어나 별들 사이를 거닐며 관찰하는 [거인(Giant)]에,



a0443daa0d2a76ac7eb8f68b12d21a1d64948fdb9516

은하계에 셀수도 없이 많은 포자의 물결을 뿌리며 자신의 수족으로 거느리는 [홍수(Flood)]에다,



a05e20ab122ab2768ef1dca511f11a39738ee1a3d000259f71

차원과 차원 사이를 바다처럼 헤엄쳐다니면서 미지를 파헤치고 다니는 [탐험가(Explorer)]도 있었고,



a17a21ab101b76ac7eb8f68b12d21a1d3ad229ee5678

무수히 많은 초월적 연산능력의 인공지능들이 서로 합일해 집단지성을 이룬 [집합(Gathering)]도 있고,



a04828ad0f2a76ac7eb8f68b12d21a1db9f25cadea58

순수한 영혼들이 서로 응집되어 하나의 새햐얀 천공을 이룬 [하늘(Sky)]에,



a66b38aa063a76ac7eb8f68b12d21a1d3a10bfcd2079

이 은하계 모든 항성을 합친 것보다도 더 밝은 생명력으로 불타오르는 [불새(Firebird)]도 있었고,



a15e39aa343676ac7eb8f68b12d21a1db43384feac66

밝은 빛인 동시에 시커먼 어둠 그 자체면서 모든 빛깔을 가진 [색채(Color)] 그 자체인 녀석도 있었고,



a15f1caa0633b2768ef1dca511f11a39491e13841600a3b484

기술과 철학의 경계를 허물고 그들 자신이 하나된 진리 그 자체가 된 [사상가들(Thinkers)]도 있었고,



a1471968efc23f8650bbd58b36807665de3dd6

몸을 뻗으면 은하계를 휘감고 숨결 만으로 별들 사이의 길을 짜내는 아름다운 비늘의 [용(Dragon)]도 있었어.









a65f2caa1a33b45bbaf1c6bb11f11a39719f32bb2f5d57a2

......그리고 나같은 [난쟁이(Dwarf)]도 있었지.


......내가 어떤 녀석인지는 왜 말 안하냐고?


뭐...우주의 끈쩍한 심연과 암흑물질이 응집되서 생겨났다고 대충 알아둬.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여튼, 이들 모두 [창조의 정수]를 얻고 [빚어내는 자]가 된 과정도 다르고 기원도 각기각색이었지만, 목적은 전부 같았어.


은하계에 수많은 생명과 문명의 씨앗을 뿌려서 무한한 순환을 지속시키는 것.


하지만, 결코 개입하지 않았어.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듯이, 함부로 개입했다가는 항상 더 큰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이거든.


모든 창조물들은 평등해.


만약 우리들의 존재를 밝히면서 창조물들 중 하나에게 관심이 집중된다면, 그 평등은 깨져버리고, 더 나아가 순환이 깨져버릴 수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우리는 생명을 뿌릴뿐 그들에게 간섭하지도, 우리들의 존재를 밝히지도 않았어.


그저 그들의 성장과 몰락을 관찰했을 뿐이지.


그러다가 그들 중에서 [계승자]로서 자격있는 녀석들이 보이면, 그 녀석에게 제안을 하는거야.


우리들이 가진 [창조의 정수]를 물려받아 [빚어내는 자]로서 승천해 함께 순환을 이어갈지, 아니면 필멸자로서 네가 살아온 가치있는 삶을 그대로 계속 살아가다가 깔끔하게 숨을 거둘지 말이야.


그것 이외에는, 결코 개입하지 않았지.


창조물들이 서로 진화하고 영광스럽게 빛나면서 번성하건, 아니면 천재지변이나 전쟁이나 폭정 등으로 고통받다가 몰락하건, 결코 개입하지 않았어.


우리가 만든 생명의 진화와 발전에 결코 간섭하지 않을 것.


그것이 [빚어내는 자]로서 우리 스스로 정한 맹약이자 규율이니까.







......


하지만......


한 녀석이 그 맹약을 깼더라고.


비교적 최근에 [빚어내는 자]로서 승천한 어리고 미숙한 녀석이었어.


그리고...내가 멘토로서 케어해준 후임, 그러니까......내 부사수 쯤 되는 녀석이었지.


그 녀석이 바로 지금까지 너희들의 은하계의 모든 사건들의 근원,


나를 이 곳에 가둔 녀석.


바로......




a1471968efc23f8650bbd58b36807665de3dd6

[용]이야.




2부에서 계속...














원래는 멸망 후 시리즈에서 올드 원을 위시한 초월자 일행의 엔딩 때 밝히려고 했던 올드 원 이전의 존재들의 이야기

멸망 전의 워햄 세계관이 어째서 그 시작부터 광기와 불길로 가득해진건지에 대해서 자작 설정 써보았는데

어째 뇌절쳐버린거 같다;;;;;

추천 비추천

20

고정닉 6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308841 번역 이초 I-7: 워프~나비스 노빌리테 [6] 납니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5 526 18

게시물은 1만 개 단위로 검색됩니다.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