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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멸망 후 이야기 - 난쟁이의 이야기 (2부)

꺼무트길리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6 23:42:43
조회 905 추천 17 댓글 4
														



멸망 후 이야기 시리즈 링크



※ 이번 이야기는 "난쟁이의 이야기(1부) (링크)"에서 이어지며, 멸망 후 이야기 세계관의 핵심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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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용]을 처음으로 만났을 때의 첫인상은...뭐랄까...


다른 녀석들에 비해...유독...감정적이었어.


원래 선택받은 [계승자][창조의 정수]를 받고 [빚어내는 자]로 승천하면 전생 시절의 감성이 희석되기 마련인데, 그 녀석은 여전히 감성을 버리지 못한 것 같더라고.


승천에 문제가 있던 걸까? 아니면 전생의 미련이 너무 강했던 거였을까?


뭐, 여튼 그래도 [용]은 엄연히 당당하게 [빚어내는 자]의 일원으로 인정받았어.


그 녀석에게 우리들처럼 [창조의 정수]를 받아낼 수 있는 그릇으로서의 역량이 있던건 엄연히 사실이었으니까.


그렇지만......감성을 버리지 못해서였을까, [용]은 유달리 감정적인 유혹에 많이 이끌렸어.


유혹이라고 해서 뭐, 탐욕이나 분노나 오만같은 그런 부정적인 건 아니고, 정확히는...


자애였지.


연민, 공감, 동정심, 자비심 같은 감정을 조금....아니 과하게 지니고 있었어.


그래서인지, 은하계의 창조물들을 너무 지나칠 정도로 아꼈지.


계속 창조해내고 성장시키다보면 소중히 여기게 되고, 소중히 여기게 되다 보면 지켜주고 싶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그래서인지, 은하계의 창조물들이 전쟁이나 재난 등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눈뜨고 보지를 못했지.


필멸자였을 적의 자신이 소중한 존재들과 함께 온갖 고통에 시달렸을 적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나?....


그런것들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흐르는 순환의 지나가는 일부일 뿐인데 말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은 자기가 빚어낸 창조물들이 고통이나 재난에 시달릴때마다 다른 [빚어내는 자]들의 눈을 피해 몰래 개입하려고 했어.


뭐, 그때마다 우리들이 바로 가로막았지만...


자기가 창조물들에게 개입하려는 게 막힐때마다, [용]은 사수였던 나에게 항상 억하심정을 토로했어.


자기는 이러기 위해서 승천한 것이 아니라고.


전생의 자신은 자신의 소중한 존재들을 고통에서 구제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추구해왔다고.


하지만 그 천신만고의 노력 끝에 힘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중한 존재들을 잃어버려 살아갈 이유를 잃고 절망에 빠졌었다고.


그렇지만 [빚어내는 자]들에게 인정받아 초월적인 힘을 손에 넣었을 때, 자기는 2번째 기회를 얻은 거라고 했어.


은하계의 창조물들이 다시는 자신과 같은 고통을 겪게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맹세했다고 했어.


하지만......그럴 수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도 개입하지 않는다는 맹약에 얽매여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은 자신이 결코 원한게 아니라면서, 항상 나한테 하소연했어.


[용]이 나한테 그럴때마다 나는 녀석을 달래며 설득했어.


우리는 신이 아니라 관리자일 뿐이라고.


생명의 순환을 지키는 파수꾼일 뿐이라고 말이야.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르며, 그렇기에 우리는 한낮 감정에 휘둘려 가진 힘을 남용해서는 안된다고 계속 설득했지.


함부로 개입했다간 더 큰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고, 연쇄적으로 더욱 큰 재앙으로 이어져 순환이 망가져버릴수 있다면서 말이야.


내 설득을 들을때마다 [용]은 말로는 수긍했지만, 속으로는 계속 안타까워하고 답답해했지.


이 후로도 [용]이 창조물들에 개입하려고 하면 다른 녀석들이 가로막고, 그러고나면 [용]이 계속 나한테 하소연하는 일이 반복되었어....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생명을 뿌리던 은하계에 좀 큰 사건이 일어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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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우주적 재난으로 인해 생명체와 문명의 대다수가 날라가는 "대절멸"이 곧 일어난다는 것이 예측되었지.


하지만 뭐...그래도 은하계 자체는 멀쩡할거라 우리들 입장에서 별 문제는 아니었어.


수많은 행성들하고 생명들이 우주의 공허 속으로 먼지가 되긴 할테지만, 전부 사라지는 건 아니었으니까 아주 큰 일은 아니었지.


파괴도 엄연히 순환의 일부고, 어차피 다시 생명을 뿌려서 번성시키기만 하면 됐으니까.


그저 전부 순환의 지나가는 과정의 한 순간에 불과할 뿐이니까 말이야.


하지만......[용]에게는 아니었어.


"대절멸"이 곧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된 [용]은 바로 눈이 돌아가서는 창조물들을 지켜내려고 했어.


우리들의 경고를 무시하고는, 은하계의 문명들에게 재앙이 온다는 것을 경고했고, 재앙을 막아낼 수 있을 정도로 강제로 기술력을 발전시키거나, 수많은 별들을 직접 움직이는 등, 어떻게든 "대절멸"을 막기 위해 [빚어내는 자]로서는 해서는 안될 온갖 금기를 범했어.


우리들은 금기를 어긴 [용]을 바로 붙잡아서 구속했어.


[용]은 날뛰면서 저항했지만, 혼자서 우리들을 전부 상대할 수는 없었지.


결국은 예측한 대로 "대절멸"이 일어났지.


수많은 행성과 생명들이 먼지와 재가 되어 우주의 공허 속으로 사라졌지만, 모든게 사라진건 아니어서 우리에겐 별문제가 되지 않았어.


하지만 그 모습을 본 [용]이......어떻게 반응했을지는 말안해도 알겠지.


자신이 뿌려온 수많은 별들의 창조물들이 한순간에 소멸한 모습을 보자 [용]은 절규했어.


그 절망스러운 통곡소리는 온 은하계의 별과 먼지들이 뒤흔들릴 정도로 크게 울려퍼졌어.


그리고 끝없을 것 같은 통곡이 그쳤을때, [용]은 바로 눈이 돌아가서는 우리들에게 죽일듯이 덤벼들었어.


녀석이 뿜어냈던 그토록 강력한 살의는 우리들에게도 있어서 난생 처음 느끼는 거였지.


마치 우리 모두를 찢어발겨 우주에서 지워버릴듯한 기세로 [용]은 우리에게 분노하며 달려들었어.


하지만......뭐 결과는 똑같았어 - 수적 열세였지.


결국 [용]은 한동안 구속된 채로 꼼짝도 못하게 되었어.


우리들은 그런 [용]을 한동안 다른 차원에 감금시키기로 결정했지.


어차피 [용]이 느끼는 감정은 그저 한순간일 뿐이고, [빚어내는 자]인 이상 그런 감정은 무한한 순환 속에서 언젠가 곧 희석될거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한동안 우리는 녀석이 그 동안 저지른 일탈에 대해서 반성할 시간을 갖도록 감금시켰지.


그렇게 녀석이 감금된 이후로, 필멸자로서는 상상도 못할 기나긴 세월이 지나갔어...


........................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 [용]도 포기한 듯 얌전해졌어.


우리는 [용]이 자신의 잘못과 과오에 대해서 반성한 것이라 생각하고 녀석을 풀어주었지.


그리곤 그 후로, [용]은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어.


다른 녀석들처럼 이제 [빚어내는 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맡게 되었지.


사수였던 나로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내 부사수가 드디어 전생의 감성을 전부 버리고, 진정으로 우리들과 같은 이성적인 [빚어내는 자]가 되었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우리는 모르고 있었어.


최소한 그 녀석 사수였던 나는 알고 있었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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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절멸"이 일어난 순간부터, [용]이 우리를 완전히 등졌다는 걸 말이야.


3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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