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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멸망 후 이야기 - 난쟁이의 이야기 (3부)

꺼무트길리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7 21:24:40
조회 950 추천 19 댓글 3
														



멸망 후 이야기 시리즈 링크



※ 이번 이야기는 "난쟁이의 이야기(2부) (링크)"에서 이어지며, 멸망 후 이야기 세계관의 핵심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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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풀려난 이후 한동안 은하계는 평소대로 흘러갔어.


생명과 문명의 창조와 멸망이 반복되었고, 순환은 문제없이 흘러갔지.


문제아였던 [용]도 이제 더 이상은 창조물들에 개입하는 짓은 저지르지 않았어.


날 포함해 우리 모두가, 드디어 녀석이 정신을 차렸다고 생각했었지.


하지만......점차 다른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어.





시간이 지날수록 창조물들 사이에서 [계승자]로서의 자질을 가진 녀석들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한거야.


큰 문제였지.


[창조의 정수]를 물려받아 새로운 세대의 [빚어내는 자]들이 생겨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정상적인 순환을 유지하기가 어려웠거든.


우리들은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해볼려고 노력했지만...허사였어.


가면 갈수록 [계승자]로서의 자질을 가진 창조물들은 수가 줄어들다 못해....결국엔 은하계에서 더 이상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


계승할 자격을 가진 이들이 없어지다보니, [빚어내는 자]들도 점차 사라져갔어...


[거인]도......[홍수]도......[탐험가]도......[집합]도......[하늘]도......[불새]도......[색채]도......[사상가들]도......


내 동료들은 산산히 분해되며 차츰 사라져 갔어......


[창조의 정수]를 물려주지 못할채 함께 사라져버려갔지......


결국 내 세대의 [빚어내는 자]들 중에서는.......비교적 늦은 세대였던 나와 [용]만이 남았어.......


이제는 우리 둘이서 모든 걸 해결해야 했지.


우리는 계속해서 뭐가 문제인지 파헤치며 해결하려고 했지만.....여전히 허사였지.


우리가 수가 온전하던 시절에도 뭐가 문제인지 제대로 파악을 못했는데, 고작 2명이서 뭘 할수 있었겠어?


여튼 그렇게 계속 허탕만 치는 세월이 계속되다가...


어느날...[용]이 나한테 얘기하더라고.


뭐가 문제인지를 알아냈대.


현실우주와 워프우주와의 연결통로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거야.


그걸 고쳐야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자기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했지.


그래서 난, 그 녀석을 따라 문제가 있다는 차원의 틈새로 같이 동행했어.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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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용]은 나를 잡아채서는, 이 백색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차원에 가둬놓고 봉인해버렸어.


그러고는 내게 속박을 걸었지.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결코 이곳을 나갈 수 없을 것이며, 또한 자기 외에는 그 누구도 내가 갇힌 곳을 들어오거나 나갈 수도 없게끔 말이야.


함정이었어.


갑작스러운 배신에 나는 어리둥절했지.


하지만 곧 [용]은 내게 알려주더군.


연결에 문제가 있다는 건 전부 거짓말이라고, 나를 이 오로지 나만을 가두기 위해 만든 감옥 차원으로 유도하기 위한 속임수였다고.


그제서야 나는 깨달았지.


전부, 녀석이 꾸민 일이었다는 걸.


[계승자]로서의 자격을 가진 창조물들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은 것도, [용] 녀석이 그 동안 우리들 몰래 뒷작업을 친거였어.


오로지 자기만이 유일한 [빚어내는 자]가 되기 위해서 말이야.


그리고는, 나를 보고 이렇게 매도하며 원망하더라고.


연약하고 무고한 창조물들이 고통받고 괴로워함에도 그대로 방치한 학대자, 그들을 구제할 힘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무책임한 암군이라고,


더 이상은 무책임한 그대들 족속처럼 가만히 보지만 않겠다고, 자신이 직접 그들을 위한 이상향을 만들겠다고,


이제는 내게 그럴 수있는 힘이 있고, 그 누구도 자신을 방해할 수 없다면서,


나보고 자기가 만들어갈 진정한 세상을 이 감옥 속에서 똑똑히 지켜보라고 했어.


그나마 자기를 이해해준 사수였던 나는 죽게하지 않고 이 곳에 가두어놓은 거였지.


자기가 만들어갈 은하계를 완성시키는 걸 실시간으로 보여줌으로서 자기가 옳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던 거야.


그리고 그때부터, 순환이 망가졌어.


[용]은 자기가 가진 [창조의 정수]의 힘을 남용하기 시작했어.


은하계의 생명과 문명에 무단으로 개입하면서, 계속해서 번영시켰지.


하지만 비록 초월적인 권능을 가진 [빚어내는 자]이긴 했지만, 혼자서 은하계를 관리하기엔 무리였기에 직접 자신의 정수를 쪼개어 만든 자손들을 은하계에 뿌렸어.


자신과 같은 아름다운 비늘로 뒤덮힌 파충류 형상의 종족이었지.


[용]의 자손들은 자기들의 아버지의 뜻과 [빚어내는 자]가 가진 의무를 충실히 이어받아, 은하계의 수많은 창조물들의 문명을 수호하고 번영시켜갔지.


다시는 전생의 [용]이 겪었던 것처럼, "대절멸"이 일어났을때처럼 고통받지않게 하겠다는 맹세와 함께, 그들은 계속 생명을 지키고 창조해나갔어.


처음 몇억년간은 그렇게 유토피아적인 세계가 유지되어갔어...


하지만......


파괴없이 계속 창조만을 이어나가다보니, 결국 은하계는 과포화상태가 되었지.


그런 너무 포화 상태가 지속되다보니, 아무리 관리를 해도 결국은 창조물들간의 충돌은 필연적이었어.


결국 [용]과 녀석의 자손들이 그토록 막고자했던 전쟁의 고통이 다시 시작되어버린거야.


은하계가 과포화되었던 만큼, 그 전쟁의 스케일도 그만큼 거대하고, 파멸적이었지.


그리고 [용]의 자손들도 그 전쟁에서 무사할 순 없었지.


설상가상으로, 창조물들은 자신들의 고통의 원인을 [용]의 자손들에게 화살을 돌렸어.


그들이 관리를 제대로 못했기에, 이 사단이 나버린거라고 질책하면서 말이야.


창조물들의 대부분이 [용]의 자손들에게 전쟁을 걸어왔고, 녀석들은 수세에 몰렸어.


결국 그들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지.


당신의 아들인 자기들을 구원해달라고 말이야.


하지만......[용]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아니, 정확히는 하지 못했다는게 더 맞겠지.


자신이 사랑하는 창조물들끼리의 싸움에 어찌할 바를 몰랐던 거지.


무엇보다도, 녀석의 심정은 참혹하기 그지 없었을거야.


사랑하는 창조물들끼리 서로 피로 피를 씻는 전쟁을 벌이는 모습은, 그 녀석의 가슴을 찢는 일이었어.


하지만, 그렇기에 누구의 편도 들수 없었어.


은하계의 모두가 그 녀석이 그토록 사랑하는 창조물들이었으니까......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본 자손들은 깨달아버린거지.


[용]은, 무력한 창조주는 그 누구도 구할 수 없음을 말이야.


배신감과 멸족의 공포에 몰린 자손들은 패배를 피하기 위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했어.


바로, 자신들의 아버지를 죽이는 거였지.


[용]의 자손들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여서 [창조의 정수]를 강탈해 전쟁에서 승리했어.


그리고는 은하계를 자신들이 차지했지.


그리고는 자신들의 아버지에게 빼앗은 힘을 이용해, 은하계 최강의 무기이자 절대적인 힘을 가진 자신들의 수족, [웹웨이]란 것을 만들어내어 현실과 워프 차원 사이의 틈새에 보관해두었지.


하지만......자신의 창조주이자 아버지를 죽여버렸다는 죄책감은 그 녀석들에게 있어서도 견디기 어려운 사실이었지.


비록 종족의 존망이 달려있었다지만, 결국은 패륜을 저지른 거였으니까.


그래서 녀석들은 자신의 역사를 왜곡해서, [용]을 포함한 우리 [빚어내는 자]들의 존재를 신화 속 공상에나 나오는 자신들의 선조, [선각자]로서 포장했지.


[선각자]들이 자기들에게 은하계의 순환을 유지하는 신성한 의무를 물려주었다고 말이야.


그 때부터 자신들을 스스로 오래된 존재, [올드 원]이라 칭하기 시작했지.


그리고 후대의 [올드 원]들에게 우리는 설화나 전설 속의 존재로나 치부되게 되었어.


[올드 원]들은 우리들이 했던 순환을 유지하는 역할을 그대로 도맡아 이어나갔지.


하지만......순환은 여전히 망가져 있었어.


왜냐하면 그들의 아버지가 저지른 업보가 여전히 남아있었으니까.


질량 보존의 법칙은 알고있지?


이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들은 단숨에 사라지거나 갑자기 생겨나는게 아니거든.


나와 [용]을 제외하고 그 동안 소멸해버린 [빚어내는 자]들도 마찬가지였어.


[창조의 정수][계승자]에게 물려주지 못한채 소멸해버린 그 녀석들의 남은 잔해는 휘몰아치는 가스와 에너지의 격류로 흩어졌어.


그리고 오랜 세월 속에서 그런 격류는 끝없는 굶주림과 함께 또다시 서로 응축되어, 또다른 존재를 낳게 되었지.


너희들이라면 그 존재가 뭔지 알거야.


별들을 먹어치우고 끝없는 탐식과 공허감만을 품은 존재,


현실우주의 버그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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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탄이야.


4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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