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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3차) 멸망 후 이야기: 한편 원본 트라진은 - 닌그는...

L.J. 홀로세키(115.139) 2022.01.19 22:47:28
조회 849 추천 21 댓글 7
														

- 멸망 후 이야기 시리즈 링크 -

멸망 후 이야기 시리즈 - 블랙라이브러리 갤러리 (dcinside.com)


- 한편, 원본 트라진은 시리즈 링크 -

멸망 후 시리즈 - 한편 원본 트라진은... - 블랙라이브러리 갤러리 (dcinside.com)


- 이번 작품의 내용은 보는 이에 따라서는 살짝 불편할 수 있으니 주의 바람. -





"자 그럼 이것으로 행사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애독자 여러분 모두께 감사드려요!"


진행자의 말이 끝나자 행사에 참여했던 이들이 박수를 치고 이내 모두 떠나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마지막 한 명까지 행사장을 나가자 진행진 역시 행사장을 분주하게 해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모든 행사가 가능하게 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이를 찾아갔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작가님. 덕분에 행사가 대성공으로 마무리되었어요!"


"뭐, 내가 더 감사하지. 계속 이 관계를 잘 유지하자고."


이 행사의 주인공라고 할 수 있던 원본 트라진. 그는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쓴 소설로 큰 대박을 쳐서 부랴부랴 준비한 행사에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자신이 쓴 소설을 많은 이들이 이렇게나 좋아했다는 사실에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했다.


"자 이제, 모든 행사가 끝났으니 돌아가보실까?"


그렇게 말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트라진을 출판사 직원이 부르면서 멈춰세웠다.


"잠깐만요 작가님! 사장님께서 기념회식을 준비하셨다는데, 작가님도 참여하셨으면 좋겠다고 하세요. 사장님이 쏘신데요!"


"회식이라고?"


보통 혼자 다니는 걸 즐기는 트라진이었지만, 이것도 인연인데 이들과 어울리는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한 트라진은 회식에 응했고, 이에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회식을 하러 떠났다. 회식을 하러 가는 장소는 생각보다 멀었는지 무려 이마테리움을 통해서 도약을 하고도 한두시간이 지나고도 좀 처럼 도착할 것 같아 보이지가 않았다.


"저기 미안한데, 아직 멀은거야? 나 굶어죽겠어~"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이제 곧 도착할거니까... 앗! 도착했다."


직원의 대답이 무섭게 우주선은 이마테리움을 빠져나와 회식장소가 있는 행성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트라진은 회식 장소인 행성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말을 내뱉었다.


"엇, 저 행성은..!"


"혹시 이 행성에 오신 적 있으세요?"


"엄... 아주 오래전에?"


자신에게 질문하는 직원에게 그렇게 간단하게 대답한 트라진이었지만, 사실 트라진은 이 행성을 아주 까마득한 과거 2번이나 방문한 적이 있었다.

첫 방문은 그가 네크론 육체이던 시절로 그가 처음 이 행성을 방문했던 당시의 행성은 인류제국에서 굉장히 흔한 하이브월드 중에 하나였다. 행성에 넘쳐나는 것이라고는 평범한 인간들 뿐이었기에 그때는 트라진은 이 행성을 보고서는 코웃음을 치고는 지나갔다.

두번째 방문은 그가 복제 펄그림의 육체로 전이하는 것에 성공한 직후, 은하계를 둘러보는 과정에서 방문한 것이었다. 네크론 육체 시절에 방문했을 당시부터 이미 아그리 월드와 같은 다른 행성에게 의존해야만 행성인지라 이미 행성이 모두 말라죽었으리라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생명은, 특히 살아남은 인류는 스스로 길을 찾아냈다.

그들은 이제 인류제국의 지원이 끊긴 만큼 모든 것이 붕괴되어 문명수준이라고 해봤자 구석기수준으로 퇴화했으며, 하이브월드였단게 믿기 힘들정도로 괴멸적인 인구 감소가 일어났지만, 이끼나 쥐와 같은 작은 생물들을 식량으로 삼으면서 생명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서 깊게 감동한 그는 언젠가 이들이 다시 한 번 그들의 종족의 문명을 꽃 피우리라 생각하고, 다른 행성들의 상황을 살피러 떠났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오염이 정화되어 생명이 가득차고, 문명이 세워진 하이브 월드에 다시 찾아오게 된 것이었다.


"그들이 성공했구나..."


"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어서 식당으로 가자고, 배고파 죽겠군 그래."


그렇게 잠깐의 회상을 마친 트라진은 우주선이 행성에 착륙하자마자 곧장 식당으로 향하는 차에 올라탔고, 이번에는 얼마지나지 않아서 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렇게 도착한 식당은 설명에 의하면 행성 연방에서 맛집으로 소문나 이 행성뿐만이 아닌 다른 행성까지 알려져 미식가들이 성지순례까지 올 정도로 유명한 식당이며, 그 설명에 걸맞게 식당밖에서부터 사람들의 대화소리나 부엌에서 요리사들이 정신 없이 요리하는 소리와 같은 온갖 소리와 온갖 음식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확실히 유명한 식당임에는 확실하데 생각해보니 이 식당의 메뉴가 뭔지조차 모르는구만. 이 식당은 무얼 파는 식당이고, 우리는 여기서 뭘 먹는거지?"


트라진이 출판사 직원에게 물었다.


"네, 이 식당은 이 행성의 토착동물인 '닌그'를 이 행성의 전통으로 내료오는 방식으로 조리한 요리만을 취급하는 식당이라고 해요. 그리고 우리가 오늘 이 식당에서 먹을 음식은 이 식당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인 '닌그 투어'에요!"


"인그 투어? 뭐 그 닌그라는 동물로 만든 요리를 먹으면서 이 행성을 투어 하는건가? 나쁘지 않구만."


"아니요. 그게 아니라 '닌그' 한마리에서 나오는 부위를 뼈까지도 남김없이 요리재료로 이용해서 즐기는 풀코스 메뉴에요. 그래서 닌그 투어죠"


"뭐야, 그런거야? 힝, 아쉽게 됬군 그래..."


내심 행성 투어를 기대했던 트라진은 이에 한편으론 아쉬워했지만, 그래도 냄새를 맡아보니 맛은 확실할거라 생각하며 식당으로 들어섰다.

식당에 들어서자 이 행성의 거주민 출신 종업원들이 트라진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고 예약석으로 안내했다. 다른 인물들은 단순히 종업원들이 친절해 좋다고 생각했지만, 트라진은 이들이 수많은 인류의 후손임을 알아채고 이들이 이 멸망한 하이브 월드였던 행성에 다시 한 번 문명을 세웠음에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이내 자리에 앉은 이들은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면서 메뉴를 기다렸고 이윽고 첫 번째 메뉴가 나왔다.


첫번째 요리는 간단하게 입맛을 다시기 위해 닌그의 뼈를 갖은 약재와 함께 넣고 푹 고아 만든 뜨끈한 사골국이었다. '솔직히 사골국은 흔한 메뉴아닌가?'라고 생각한 트라진이었지만, 한 술을 뜨자마자 그 생각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혀라는 붉은 허허벌판에 사골 국물이라는 하얀 눈이 내려앉자, 이내 머릿속에서는 맛있다는 단어의 폭죽이 퍼져 나왔다. 

이에 트라진은 허겁지겁 국물을 퍼먹더니 이내 그릇을 들고 쭈욱 들이켰고, 크으~!하고 소리를 치더니 


"이모! 여기 한그릇 더 주이쇼!"


라고 외쳤다.


"저 작가님... 우리 아직 시작에 불과하거든요, 설마 국물로 배 다 채우시게요? 아직 진수성찬이 더 나올거니까 진정하시고 자리에 앉으세요."


출판사의 직원이 트라진을 진정시키자. 이내 트라진은 정신을 차리고는 다른 사람들이 다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바라보고 뻘쭘해하며 앉았다. 입맛을 다시기 위한 사골국 조차 어지간한 식당에서 파는 고급 음식에 맞먹는데 다른 음식들은 얼마나 대단할까?


그리고 그 기대에 만족시키고도 남는 요리들의 향연이 끝도 없이 쏟아졌다. 닌그의 창자에 신선한 채소와 다진 고기를 다져넣어서 만든 순대와 만두를 섞은 듯한 음식은 입안에 넣자마자 입안에서 육즙과 아삭아삭한 야채가 폭죽을 펑펑 터뜨렸고, 다리를 통째로 양념에 푹 고아 삶아낸 족발과도 같은 음식은 너무나도 탱글탱글하여 마치 고기가 아니라 젤리를 먹는게 아닐까 싶었다.

그 외에도 온갖 닌그의 부위를 다양하고 재치있게 사용한 요리들이 계속해서 나왔고, 이에 트라진도 출판사의 직원들도 이 즐거운 맛의 축제를 즐겼다.


그러나 아무리 즐거운 축제라도 끝은 있는 법. 그 길고 길었던 코스요리를 거의 다 끝 마치고 이제 마지막 메뉴만이 남아있었다. 과연, 마지막으로 먹을 요리는 얼마나 맛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트라진은 히죽히죽 미소를 지으면서 어서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발을 동동 굴렀다. 그리고 짧으면 짧고, 길면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메뉴가 나오자 트라진은 화색을 지으며 음식을 먹으려고 했다.


그러나 트라진은 마지막으로 나온 요리를 보고서 얼굴이 새하얗게 질릴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요리는 닌그의 머리를 통째로 구운 요리였다. 이미 펄그림의 육신으로 살아온지도 오래라서 먹을거 못 먹을거 다 먹어본 상태였기에 요리 부위 자체는 트라진에게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였다. 


문제는 재료였다. 비록 아주 희미하기는 했지만, 닌그의 구워진 머리에서 인간의 형상을 어렴풋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랬다. 지금 트라진이 있는 이 식당에서 팔고 있는 주력 메뉴이자 지금까지 트라진과 일행들, 그리고 이 식당을 찾아온 손님들이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이 '닌그'라는 생물은 인류의 후손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 식당에서 이 인류의 후손들은 자신들의 사촌을 갖은 방식으로 요리해서 또 다른 사촌들에게 먹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사실에 트라진은 격노로 부들부들 몸을 떨더니 종업원을 불러서 따지고 들었다.


"자네들... 이 식당의 메뉴들은 조상부터 대대로 전해지던 요리라고 하지 않았나?! 어째서 이런 요리를..!"


"자... 작가님! 맛있게 드시다가 갑자기 왜 이러세요?!"


출판사의 직원이 트라진을 진정시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이, 종업원은 트라진의 질문에 당황해 하더니 이내 무슨 생각이 났는지 아! 하는 표정을 짓더니 친절하게 답했다.


"네, 당연히 조상 대대로 전해지는 요리죠. 이 음식은 저희 조상들께서 이 시르진 행성에 처음 도착해 개척하던 시절부터 먹어온 음식이에요.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이 요리의 시작은 사도앙잔 행성에서 살던 저희 조상들께서 이 행성을 개척할 때 가지고 왔던 식량이 바닥나자 이 행성의 토착 짐승이었던 닌그를 잡아서 여러 방식으로 요리해먹으며 연명할 수 있었고, 그 요리법이 오늘날 후손인 저희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거 랍니다."


종업원의 설명을 듣자 트라진은 모든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지금 여기서 자신에게 이 닌그의 요리를 만들고 판매한 이들은 이 한때 하이브 월드였던 시르진의 인류들의 후손이 아니었다...


혹시 발산진화라고 들어는 봤는가? '한 종이나 소수의 종이 생태적 지위에서 경쟁자가 없는 지역으로 이동하면 다양한 생태적 지위에 걸맞게 다양하게 진화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이 시르진의 인류는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들말고는 큰 생물이 없는 황폐한 하이브 월드라는 환경에서 비어있는 짐승의 생태적지위를 차지하는 방향으로 발산진화한 것이었다..

그렇게 시리즌의 인류는 다양한 생태적 지위를 가진 생물로 진화했지만, 정작 지적인 존재로 진화하진 않았다. 지적인 존재로의 진화는 결국 진화의 한 방향일 뿐, 진화란 애초에 목표가 없었고 경쟁자조차 없는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지능이 딱히 필요하지 않자 이들이 지성을 유지해야 할 이유 따윈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시르진의 인류가 지성을 잃고 일개 짐승으로 전략한 이후, 시르진에 사도앙잔 행성 출신의 인류의 후손 종족이 정착했고 짐승이 된 시르진의 인류를 그 어떠한 진실도 알지 못 한채, 이들을 자신들의 식량으로 요리해 잡아먹은 것이었다. 그리고 이후 대대로 자신의 사촌들이라 할 수 있는 이 시르진의 한때는 인류였던, 같은 조상을 둔 이 닌그라는 생물들을 그 어떠한 진실도 알지 못하기에 아무 죄책감도 느끼지 못한채 거리낌 없이 먹고, 대접해 온 것이었다. 아니 어쩌면 진실을 안다해도 인류는 이제 머나먼 조상의 이름일 뿐, 그렇기에 이들이 그걸 안다고 해도 아무렇지 않게 여길지도 모른다...


이 진실을 깨달은 트라진은 이내 얼굴이 시퍼렇게 질러버리기 시작했다.


"저 손님? 괜찮으세요..?"


종업원이 트라진의 얼굴을 보고 다가갔지만 이렇게 다가온 종업원에게 돌아온 트라진의 대답은...


"우웨에에에에에엑!!!"


엄청난 구역질 소리와 함께 그가 먹은 모든 것을 토해내는 것이었다.

같이 있던 사람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지만 트라진은 모든 진실을 깨달은 이상 자신이 이 식당에서 먹은 모든 것을 개워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모든 음식물을 개워내고 나자 트라진은 비틀비틀 거리면서 이내 쓰러지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트라진은 병상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자신이 깨어날때까지 지켜주고 있던 출판사 직원에게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직원은 자신이 쓰러지고나서 호흡조차 하지 않아서 서둘러서 구급차를 불렀고, 이내 병원으로 실려가 일주일동안 병상에 기절한채로 누워있었다고 답했다.


"미안하게 됬네 회식을 망쳐서..."


"아니에요, 저희 회식에 참여하셨다가 이렇게 되신 거니 저희가 죄송하죠. 식당 측에서도 조리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면서 사과하셨어요. 만약 손해배상을 청구하실거면 얼마든지 청구해도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아니, 음식 자체는 훌륭했어. 그냥 내가 과식하다가 그렇게 된거 같다고 전해줘. 하지만..."


트라진은 그에게 진실을 말해주려고 했으나 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류는 그 개체수 덕분에 최후의 전쟁, 그 이후에도 비교적 많은 이들이 살아남았다. 하지만 진화가 지적 존재로 진화라는 목적을 두고 일어나는 것이 아닌 만큼, 인류의 후손들이 모두 자신들의 조상마냐 지적 존재로 진화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인류가 지성을 버리고 짐승의 길을 택했을까? 그리고 얼마나 많은 지성을 유지한 인류가 그 사실을 망각한 채, 알았다 해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한때는 같은 인류였던 이들을 먹고 있고,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동참했을까?


아니, 그 이전에 최후의 전쟁 이후 까마득한 세월이 흘렀고, 이제 순수하게 인류라 부를 존재는 극히 소수만이 남았고 이제는 그들로부터 진화한 완전히 남남이 된 후손이 남았다.  과연, 이들이 아주 오래전에 같은 가졌던 것외에는 공통점을 가지지 않은 이들이 서로를 잡아먹는다고 해서 과연 그것을 도덕적으로 비난할 수 있을까? 

애초에 자신은 원래 '네크론티르'였지 않은가? 그런 논리로 치면 유전적으로 인류와 전혀 연관점이 없던 자신이 이들을 먹는 것은 전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행위란 말인가? 자신이나 인류나 지성을 가진 존재이기에 먹으면 안된다는 논리라면 지성을 가진 인류의 후손이 그렇지 못한 이들을 먹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니란 말인가?


고뇌하던 트라진에게 출판사의 직원이 괜찮냐고 묻자 이내 트라진은 대답했다.


"아니, 나 채식할까 싶어서..."


"엥, 갑자기 왜요?"


"설마 동물이 식물로 진화하진 않겠지 싶어서 말이야..."


트라진의 대답의 의미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출판사 직원은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 밖에 없었다.




- 후기 -

처음 작품을 쓴 목적은 멸망 후 이야기의 설정 중에서 '인류가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그 후손들은 같은 조상을 뒀을 뿐, 유전적으로는 전혀 다른 생물이 되었다'는 설정이 잘 부각되는 작품이 없는 것 같아서 이를 강조한 소설을 만드는 게 목적이었고, All Tomorrow나 맨 애프터 맨 같은 인류가 지성을 상실하고 다양한 종으로 진화하는 작품들에 영감을 받아 쓰게 되었음.

트라진이 식사로 맛있게 먹은 닌그의 정체는 사실 수많은 인류의 후손 중 하나였다는 플롯은 동일했음.  그런데 처음에는 개그물로 써야지하고 썼다가 생각해보니 '인류의 후손이 다른 인류의 후손을 거리낌 없이 맛있게 잡아먹는다'가 전혀 웃어 넘길 소재가 아니라서, 지금과 같이 반전과 나름의 비극이 가미된 작품이 되었음.

개인적으로 원래 목적인 '인류가 진화해 전혀 다른 생물이 되었음'을 잘 살렸지만, '40K 세계관 멸망 후 잔잔한 이야기'라는 주제에는 심히 벗어난 아쉬운 소설이 된 거 같음. 다음에는 좀 코믹하고 가벼운 이야기로 찾아오도록 하겠음.


1. 작품의 제목인 '닌그는...'는 유명한 영화 소일렌트 그린의 명대사인 'Soylent green is people'에서 따왔음. 원래 주제가 발산진화로 인해 인류가 여러 종으로 분화되며 나타난 비극이었던 만큼 '발산진화여 맙소사...'였는데, 아무래도 발산진화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이게 뭔소리지? 싶을거 같고, 아는 사람에게도 닌그의 정체를 너무나도 쉽게 드러낼 거 같아서 지금의 제목으로 바꾸게 됨.


2. 작품에서 등장하는 요리의 재료인 생물의 이름 '닌그'의 이름의 모티브는 일본어로 사람을 뜻하는 '닌겐(にんげん)'과 영어로 돼지를 뜻하는 '피그(Pig)'에서 따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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