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오랜만에 갤을 정독하면서 마그누스의 분노 번역을 봤음


아들들을 누구보담도 사랑하지만 동시에 자기 손으로 자식을 날려버리는 뻘갱이 동무



개인적으로 맥닐 이 색기가 무슨 의도를 가지고 이 두 장면을 병치시켰는지 이해가 ㅈ도 안갔음


상식적으로 전 인류의 운명보다 지 새끼들이 소중한데 그걸 그냥 빵야 하면서 날리는거 너무 확깸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복선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갤에 올리는 글. 뇌피셜임.



일단 사썬, 크킹, 마그누스의 분노까지 쭉 봐왔는데(사썬 크킹은 소장 마그누스의 분노도 소장했는데 아직다안봐서 번역봄)


맥닐의 일관적인 묘사는 매그너스는 러스허꺾이후 영혼이 조각이 난 상태고

그 조각들은 각자의 의지가 있어서 합류를 거부하기도 하고 서로 싫어하기도 함


그리고 그걸 모아서 이어붙인 게 마그누스의 분노에 등장하는 마그누스고


즉 내 추측은 마그누스 사실 지금 다중인격 상태고 지배적인 인격(조각)은 그때그때 바뀌고 있는 것이 아닌가…?란 것



아들들을 죽일 수 없다고 반항한 순간 마그누스의 의식을 지배한 인격은 ‘자식들은 너무나 소중하다’라는 의견을 지닌 조각이었던 거고

알리비아를 죽였다고 아들을 날려버린 순간은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은 군인으로서 저질러선 안 될 행위’라는 의견을 지닌 조각이었던 거지


이렇게 보면 앞뒤가 안 맞는 행동들도 설명이 가능


일반적으로는 여러 생각들이 마음속에서 충돌했을 때, 그걸 조율해서 적당한 지점을 얻어 실행에 옮기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래서 일관성이 있을 수 있지만



매그너스는 그럴 수가 없음. 얘는 머릿속에 a랑 b라는 2가지 의견이 생기면, 그 두 생각 중 어느 것을 지지하는지에 따라 조각들이 파가 갈릴 것이고 거기서 승리한 쪽의 의견대로

행동을 하게 될 거니까 타협을 할 수 없고 극단적인 해결책만 나오게 되는 거지



그리고 주신인 젠취는 여기에 한 번 더 불확정성을 추가해서, 큰 조각이 일방적으로 모든 조각들을 억압하고 지배할 수 없도록 하겠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어느 조각의 생각이 받아들여질지 모른다는 것은 당사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고통이겠지만 젠취 입장에서는 꿀잼일 테니까.




물론 대다수 조각들이 합의하는 부분도 있을 거임 예를 들어 스울은 줘패야한다 라든지 공성전 시점에서는 테라 뚫는다 라던지

그리고 필요할 때는  젠취가 살짝 개입해서 원하는 방향의 행동을 할 조각에게 힘을 싣는다던지 하는 방식으로 조종할 거임





마그누스의 분노에서 말카도르 만나기 전에 마그누스가 피난민들을 구해 주고 아젝에게 왜 내가 그런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이게 복선일 수 있다고 생각함. 마그누스는 자기가 분명 생각하고 실행한 행동일지라도 정확한 동기는 모름 왜냐하면 수시로 주도권을 잡는 조각은 달라지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래서 젠취가 조종하는 건지, 자기의 무의식적인 숙원인지도 알 방법이 없음


그런 면에서 보면 맥닐의 마그누스는 여전히 충성심이 남아있다는 말도 말이 됨


어떤 조각은 여전히황제에 대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을 것임 어쩌면 젠취가 남겨놓은 가장 지독한 아이러니일 수도


충성심을 지닌 조각이 있다면 그 조각은 다른 조각들이 완전히 뭉쳐져서 데프 마그누스의 힘이 강해지는 것을 막으려 들 것임


그리고 그럼으로써 더욱 마그누스의 행동은 예측불허가 될 것이고


그럼으로써 오히려 젠취는 안전해질 수 있음 얘가 적당히 고장이 나 있어야 새아부지 돌 굴러가유 사태는 안 낼 거 아녀


물론 젠취는 바보가 아니고 이미 타락해버린 마그누스는 더 이상 황제에게 갈 수 없다





작가가 맥닐은 아니었다고 기억하는데 루카스 소설에서 루카스 눈에 비친 매그너스가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있는데 끊임없이 흩어져있다가 뭉친다고 한 번역글 있었다고 기억함. 아마 이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수 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