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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영원의 메아리] 황제와 생귀의 첫 만남

Bile(93.180) 2022.09.07 03:38:17
조회 9342 추천 113 댓글 40
														


1. 몇몇 분이 자꾸 물어보는데, 앙그론 특집은 앙그론 이미지가 박살나서 슬픈 마음으로 포기했음을 알림.

2. 그렇지만 앙그론, 영원의 메아리 및 파비우스 바일에 대해서는 어떠한 질문도 환영임.

3. 꺼무위키는 쓰기 전에 적어도 본인이 직접 본 내용에 대해서 쓰는 것을 추천함. 앙그론과 월드 이터 항목보고 기절할 뻔했음.



그는 홀로 나섰다. 그를 따르는 추종자들 없이, 그의 여정을 축복하는 그 어떠한 의식도 없이 홀로 길을 떠났다. 그 어떠한 필멸자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거친 황무지로, 그는 나아갔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순간이 그러하듯, 사실과는 많이 다르겠지만, 이야기가 더해지기 마련이다. 이 여정과 여정의 끝은, 여러 이야기로 전해질 것이고, 어떠한 것들은 진실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로 구전될 것이었다.


레버넌트 리전은 바로 그 이야기들을 너무나도 많이 들어왔고, 그들은 불안과 혼란 속에서 그 이야기들을 최대한 많이 모으고, 희망을 가졌다. 그들에게는 무언가 믿고 의지할 것이 없었다. 저 깊은 공허 속에서 탐사 함대가 전하는 짧은 이야기들과 불안정한 워프에 공명하는 반쯤 미친 아스트로패스 싸이커들을 통해 그들은 소식들을 전해듣게 되었다. 그 당시, 모든 군단원들은 엄청난 환호와 함께 수 많은 인파들이 그 첫 만남을 축복했다는, 너무나도 쉽게 상상할 수 있는, 그리고 그들의 마음 속 불편하게 남을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하지만 진실은, 항상 그러하듯 중요한 사실에 대해서는 진실보다는 거짓이 전해지는 법이다. 그는 홀로 그곳에 왔다. 오직 그가 선택해서 온 것이었다. 그는 비록 듣게 될 대답이 두려웠으나, 묻고 싶은 것이 있었고, 결코 물러설 수 없는 것에 대해 타협을 해야만 했다.


생귀니우스는 그의 예지몽에서 본 단편적인 모습들을 제하고, 우주선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마치 태양처럼 빛나는 황금의 갑주들 사이에 있는, 사막의 평원 한 가운데에 착륙한 함선은 독수리와도 같았다. 강력하고도, 효율적이며, 투박하면서도, 거칠었으며, 불꽃을 통해 공허를 가로지르나, 우아함이라고는 없었다.


함선의 거대한 발톱이 방사능에 적셔진 대지를 붙잡은 그곳, 착륙 지점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 사람들은 함선과 똑같은 황금의 갑주를 걸쳤으며, 보기만해도 아찔한 예술품들을 치장하고 있었다.


생귀니우스는 생각했다. 내 아버지의 친위대로군. 그의 아버지같은 존재에게 경호가 필요할까, 라는 생각 외에도, 생귀니우스는 자신에게도 아버지가 있었다는 생각을 품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근원에 대해 알지 못하던, 자신의 기원에 대해 고민하던 그 수 많은 시간 끝에, 마침내 여기, 저 공허에서 찾아온 함선의 그림자 속 자신의 아버지가 계셨다.


생귀니우스는 사막의 바람에 몸을 맡기며, 뜨겁고도 거친 바람 속에 몸을 풀고는 날아올랐다. 이럴때면 늘 그렇듯이, 하늘 끝까지 날아올라, 이 땅과 의무에서 벗어나 하늘에 몸을 맡기고는 오랜 전쟁의 비밀이 감춰져있는 대지를 찾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오늘은 특히 그러고 싶은 마음이 더욱 들면서도, 덜 들기도 하였다. 그의 마음은 이 만남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지 불안해하면서도, 그럼에도 그의 앞에 어떤 운명이 놓여있는지 알고 싶었다.


생귀니우스는 대지를 향해 내려가, 가볍게 발을 땅에 발을 딛고는 날개를 접었다. 그가 앞으로 나가자 모래 바람이 무릎에 닿았다. 황금의 존재들은 창과 도끼와 화기를 하나로 합친듯한 무기를 들고 있었다. 생귀니우스는 오직 그의 검 하나만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나마도 꺼내지 않고 그의 둔치에 매달려 있을 뿐이었다.


'바알포라에 온 것을 환영하오, 이방인들이여.' 생귀니우스는 그의 백성들, 순수한 자들의 언어인 아노키안 어로 말하였다. 생귀니우스는 그의 말을 이방인들이 알아듣기나 할지, 아니면 손짓과 어색하게 흉내낸 말로 답변을 할지 궁금했다.


나의 아들아, 말 없는 침묵 속에서, 황금의 존재들 중 하나가 말하였다.


생귀니우스는 그의 머릿 속에서 아버지의 목소리를 말이 아닌, 감각을 통해서 처음으로 들었다. 그의 말은 힘을 억제하였음에도 전율을 일으킬 정도였다. 황금의 인간은, 그를 인간이라 할 수 있다면, 그 자신의 힘을 자제하기 위해, 혹은 억누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다.


그럼에도... 그의 말에는... 많은 것들이 담겨있었다. 나의 아들이라는 말은 나의 무기라는 말로, 제 9호라는 말로, 그리고... 생귀니우스가 어떻게 인간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말들로 들려왔다. 그 만남 속에서 일생의 관찰을 쏟아야 했으며, 그럼에도 생귀니우스는 그의 아버지의 말없는 말과 그 뒤에 숨겨진 의미의 간격만을 느꼈을 뿐이다.


허나 생귀니우스는 그의 정신에 닿은 정신 속에서 그 어떠한 위협도 느끼지 못하였다. 확신, 초조함, 애정, 걱정.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그러한 감정 비슷한 무언가가, 담겨있었다.


그 사람은, 그리고 그는 정말로 사람처럼 보였다, 검은 피부와 머릿결을 갖고, 금속과 땀에 젖은 냄새를 풍겼으며, 심장이 뛰고 있었다. 그러한 사람이 그의 곁으로 다가왔다.


'짐은 황제이니라.' 그 사람은 함선의 그림자 속에서 걸어 나오면서 말하였다. '그리고 짐은 그대의 친부이니라.'


아버지. 침묵 속에서 주인으로, 조물주로, 창조자로도 들리는 그 말과 함께 사람은 말하였다.


생귀니우스는 황제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의 빛나는 두 눈 속에는, 생귀니우스가 생각치도 않았던 질문들에 대한 답이 담겨져 있었다.


그 존재는, 황제는 인간이었다. 허나 엄밀히 말해, 그는 인간이 아니었다.


'당신의 눈 속에 수 많은 영혼들의 빛이 보입니다. 수 많은 남자와 여자가 그 눈에 담겨져 있군요.'


황제는 미소를 지으며, 완벽한 아노키안 어로 대답했다. '네게는 그리 보이느냐?' 허나 그 완벽함은 그 자체로 결함이었다. 그는 생귀니우스와 똑같은 방언과 억양으로 말하였다. 분명 황제는 천사의 심상을 통해 의미를 전달하거나, 심상에 직접 뜻을 전하고 있는 것이리라. 어느 쪽이든, 황제는 진정으로 말하고 있지 않았다. 생귀니우스는 황제의 입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짐은 그대를 오랜 시간 동안 찾고 있었도다.' 황제가 말하였다. 그 말 뒤에, 생귀니우스는 수 많은 사람들의 환성과 함께 불타는 세계들을 느낄 수 있었다. 사막의 바람 속에서도 그의 피가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저는 꿈 속에서 이 순간에 대한 편린을 많이 봐왔어요.' 생귀니우스가 진실을 고했다. 동쪽에서 매서운 돌풍이 불어왔다. 생귀니우스는 본능적으로 날개를 들어 바람을 막았다.


황제의 눈은 그의 움직임을 따라갔으며, 천천히 생귀니우스 주변을 돌며, 장갑을 낀 한 손을 내밀고 천사의 날개를 지켜보았다. 생귀니우스의 창백한 눈길은 주위를 도는 아버지를 향하였으나, 아버지가 그의 시선에서 벗어날 때마다 불편 속에 그의 날개는 움찔거렸다.


'불편한가 보구나.' 황제가 말하였다. '그건 자연스러운 것이니라, 짐의 아들아. 짐은 추방당한 그대를 자유롭게 해주기 위해 온 것만이 아니니, 그대의 마음과 정신이 알고자하는 모든 것에 답해주러 왔노라.'


생귀니우스는 일생동안 묻고자 했던 것들을 입에 담으려 했으나, 딱 한가지, 그 어떤 것보다 먼저 묻고자 했던 것이 있었다. 그 어떠한 질문보다 묻고 싶었던, 그를 힘들게하고 그의 백성들을 괴롭혔던, 황무지 속에서 순수한 자들의 일족들이 생귀니우스를 발견한 이후부터 묻고 싶었던 그 질문이. 그의 백성들은 생귀니우스의 힘과 아름다움을 숭배하였으나, 지금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놓여있는 바로 그 질문 때문에 동시에 그를 두려워했다.


'말하거라.' 황제가 말했다. '짐은 그대가 말하고자 하는 의문을 느낄 수 있도다.'


천사는 날개를 휘두르지 않고, 펼침으로서 아버지를 자신에게서 떨어트렸다. 갑작스러운 열기와 함께, 그는 야생동물의 가죽이 덮인 흉갑 위로 주먹을 두들겼다. 깃털 하나가, 백조처럼 하얀 깃털이, 먼지 투성이 땅위로 흩날리며 떨어졌다.


'저는 도대체 뭐죠?'


'짐의 아들이니라.' 황제가 답하였다. 그리고, 또 다시, 여러 의미와 생각이 그의 말들 사이로 전해져왔다. 짐의 아들이니라는 말은 프라이마크라는 말로, 제 9 군단의 장군이라는 말로, 대업의 일부이자 적에게서 빼았긴 존재라는 말로, 그리고 무엇보다 그를 불편케 한 것은, 그 적들이 너를 변하게 했을지도 모른다는 말로.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알게 될 것이니라.' 황제가 그에게 장담했다.


'당신은 모든 믿음의 죽음입니다.' 생귀니우스가 대답했다. '전 알 수 있어요.'


황제는 말하기 전에 그를 처다보았다. '그러하니라.' 그의 아버지는 그 말을 동의함과 동시에, '그러면서도, 그렇지 않으니라. 어떻게 이를 알 수 있느냐?'


'제가 말하였듯, 이 만남에 대해 여러번 예지를 꿈 꾸었습니다. 단편적이고, 가려지고, 불확실하지만, 미래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어요.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었으나, 그 어떤 감정보다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어요.'


'믿음은 무기이니라.' 황제가 말하였다. '한 종족이 결코 신뢰할 수 없는, 휘두를 수 없는 무기이니라.'


'제 백성들은 저를 신으로서 섬깁니다.' 생귀니우스가 답하였다. ' 그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평안을 느끼지요. 당신과 공허를 가로지르는 당신의 백성도 알겠지만, 저희는 그저 미개한 인간들일 뿐입니다. 더렵혀진 사막 위를 살아가는 바퀴벌래들일 뿐입니다. 허나 저는 그들의 믿음에 대해 보답해줍니다. 저는 그들을 섬깁니다. 저는 제 백성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자비이며, 적들의 죽음입니다.'


'그 사실이 너를 신으로 만들지는 않는단다, 아들아.'


'저는 제 자신이 신이라 한 적은 없어요. 그저 제 백성들이 그리 생각할 뿐이지요.'


생귀니우스는 그의 아버지의 비인간적이고도, 너무나도 인간적인 눈을 바라보았다.


'제 백성들, 순수한 자들은, 평화롭게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당신과 저 사이 그 어떠한 맹약이 오가든, 제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조건은 이렇습니다. 제 허락 없이는 그 어떠한 함선도 바알포라의 하늘 위에 있을 수 없으며, 순수한 자들의 일족에 그 어떠한 간섭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함께 여기서 평화를 이룩하였고, 당신은 이를 위협해서는 안됩니다. 아버지.'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으나, 동의의 의미가 아닌, 순간의 이해의 의미였다. '그것이 그대가 짐을 두려워하는 이유로구나, 그렇지 않느냐? 그대는 그대가 이룩한 것들이 위협에 쳐하는 것을 두려워하도다.'


'저는 충성과 사랑에 대해서 말하였거늘,' 천사가 조용히 말했다. '당신은 업적에 대해서 말하는군요.'


'짐의 말이 틀리었느냐?' 황제가 물었다.


'저는 제 백성들이, 오직 평화만을 누려야하는 자들의 목숨과 저희가 그토록 힘들게 싸우며 얻은 평화가 위협받을 것이 두렵습니다. 당신의 말들 뒤로, 당신을 구세주로 보는 수 많은 문명들의 승리가 보이나, 동시에 불타는 세계와 무너지는 도시들이 보입니다. 이제는 금지된 믿음들의 최후와, 그 믿음을 따랐던 국가들의 슬픔도요. 제 말이 틀리었나요?'


황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후에, 수 십년이 지나고나서, 생귀니우스는 그가 한 말들을 다시금 회상하였다. 황제의 순수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많은 타협이 있었다. 믿음은 용납될 수 없으나... 용납될 수 있을 때면 용납되었다. 그에게 불응하는 세계들에 대해서는 종교들이 먼지가 되었으나... 그의 대업과 뜻이 맞을 경우는 살아남았다. 황제는 화성의 메카니쿰이 필요했고, 그 분은 그들로 하여금 그를 옴니시아, 기계 신의 현신으로 섬기는 것을 허락하였다. 어쩌면, 신이든 인간이든, 필요에 따라 원칙에 예외를 두는 지도 모르겠다.


허나 이 모든 생각은 나중에 떠오른 것. 그 날, 그 사막 땅 위로는, 천사에게는 많은 질문이 있었다.


'계속 제 날개를 보시는 군요. 날개는, 당신과 당신의 추종자들에게 없는 것 같습니다.' 생귀니우스는 착륙한 함선에 대기하는 남여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황제를 바라보았다. '제게 날개가 있는 것은 당신의 계획에 있는 건가요? 아니면 불운한 운명의 뒤틀림 때문인가요?'


황제는 마치 발명가가 시제품을 날카롭게 바라보듯, 그러면서도 마치 아비가 자식을 너그러운 눈으로 바라보듯 보았다. 어느 한 쪽이라 단언 할 수가 없었다.


'그대는 극도로 세심하게 창조되었도다.' 황제가 말했다. '극도의 노력과, 세심함 끝에 창조된 존재로다.'


제대로 된 답변은 아니었다.


'저는 도대체 뭐죠?' 생귀니우스가 다시, 날카로운 어조로 물었다.


황제의 어조는 부드러웠고, 그의 표정 또한 그러하였다. 오직 그의 눈빛만이 변치 않고, 수 없이 많은, 뒤섞인 영혼들로 빛났다.


'그대는 희망의 죽음에 대한 도박이니라, 짐의 아들아. 그대는 판의 마지막, 승패를 가를 주사위로다. 그대는 스스로를 무어라 부르느냐?'


생귀니우스는 자신의 백성들이 자신을 부르는 이름들을 말하였다. 처음으로, 어렸을 때의 별명들을, 그 다음은 그가 자라서 순수한 피 일족들을 이끌며 받은 이름들을, 그를 신으로 보게 된 백성들이 그에게 준 신성한 이름을. 비록 그가 그들에게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들과 영혼을 함께하는 의미를 가진 이름을. 순수한 피를 뜻하는 이름을.


'저는 생귀니우스입니다.'


황제는 고개를 끄덕였다. '생귀니우스. 그대는 짐의 프라이마크니라. 대업의 일부이며, 요람에서부터 빼앗겨, 지금까지 부정당하였도다. 짐은 그대가 필요로하도다. 아들아. 인류가 그대를 필요로 하도다. 그대는 종의 구원을 위한 도구로다. 짐은 그대를 이 매마른 대지에서 끌어올려, 별들 사이로 이끌고자 한다. 그대에게 지휘할 군단을 하사하고, 미래를 위한 싸움을 주고자 한다.'


다시금, 생귀니우스는 밝은 태양 아래에 열광하는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불타는 세계 속에서 절규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다.


생귀니우스는 그 어떤 프라이마크 조차 하지 않았던 질문을 하였다. 심지어 앙그론조차도, 그의 발견 이후로도 생귀니우스가 한 질문을 하지 않았다.


'제가 거절하면 어떻게 되죠?'


황제는 그 말을 곰곰히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대는 그러지 않을 거다. 짐은 그대의 영혼을 안다. 여기서, 그대는 수 만의 영혼을 구원하였다. 짐과 함께라면, 그대는 수 백만의 행성과 수 십억의 영혼을 구할 수 있도다. 그대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모든 인간들을 구원할 수 있으리라. 그건 그대가 거부하지 않을 가치로다.'


황제의 말들이 진실인지에 대해 묻지 않고, 아버지와 아들은, 창조주와 피조물은, 그들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맹세를 해주소서.'


황제는 침묵 속에서, 아들이 말을 이어가도록 허락하였다.


'당신이 중히 여기는 그 어떤 맹세든, 맹세하겠나이까, 순수한 피의 일족들을 평화롭게 놔둘 것임을? 그들이 다른 뜻을 품지 않는 한, 당신의 위대한 대업에 관여케하지 않을 것임을. 그들이 지금까지 살아왔듯, 자유롭게 살게 둘 것임을, 그들이 믿고 싶은 바 믿게 놔둘 것임을.'


황제는 망설였다. 생귀니우스는 그의 아버지의 눈 속에서 여러 계산이 흐르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귀니우스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분께서 내 백성에 대한 사랑에 놀라신 것일까? 아니면 그의 대업에 방해되는 지금의 상황에 대한 다른 방안을 생각하시는 것일까?


황제가 마침내 말하였다. '짐이 그대에게 약속하노라.'


생귀니우스가 그의 날개를 접었다. '그렇다면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소서. 아버지.'


그리하여, 그들은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1. 40K에서 길리먼이 황제를 알현하였을 때처럼, 30K에서도 황제의 말은 한 가지의 의미가 아닌, 여러 의미가 내포되어서 들린다.

2. 생귀가 날개를 가진 것이 돌연변이에 의해서인지, 황제의 설계에 의해서인지는 여기서도 모른다.

3. 생귀는 첫 만남부터 대성전의 모순과 비참함을 예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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