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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체험 가드맨의 현장.

하히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23 00: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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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벡 대령은 3개 소대를 이끌고 적의 참호지대를 헤치며 전진했다. 머리 위로 두 시간 동안 이어지고 있는 포격은 쉬라이븐(적)의 전방 지대와 시간에 맞춰 엄폐물 역할을 할 적진에 진입하지 못한 가드맨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전진하는 동안 부대는 비어있는 터널과 통로들을 지나쳤다. 쉬라이븐들은 포격 개시와 함께 재빨리 뒤로 물러선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골목골목 모퉁이마다 놈들이 남겨놓고 떠나간 제단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적들이 숭배하는 어둠의 힘을 위해 바쳐진 제단들. 다른 병사들이 제단에 바쳐진 제물의 역겨운 정체를 확인하기 전에 화염방사기를 메고 있는 스쿨레인을 부른 코르벡은 그것을 남김없이 태우도록 지시했다.


단단히 묶인 서류뭉치와 도표들을 들고 씨름하던 커렐은 부대가 현재 적의 주 참호선을 넘어 후방진지로 향하는 통로에 접어들었다는 결론을 간신히 도출해냈다. 코르벡은 강한 고립감을 느꼈다. - 매 순간 뼈를 뒤흔드는 사나운 포격 때문만은 아니었다. 물론 그것이 자신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기만을 빌고 있긴 했지만. - 무언가 다른 것이 있었다. 연대의 다른 이들로부터 고립되어버렸다는 감각. 끊이지 않고 쏟아지는 포격의 전자기 후폭풍은 통신망을 뒤흔들고 있었고, 장교들이 착용하고 있는 마이크로 비드 장치나 통신병들의 복스-캐스터 통신장치도 먹통이었다. 전해져오는 명령도 없었다. 재조직, 집결, 혹은 전진하라는 명령 아니면 최소한 후퇴하라는 명령까지도. 이런 상황에선 임페리얼 가드 교범이 지시하는 바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무조건 전진하라.


코르벡은 그가 아는 한도 내에서 가장 실력 있고 재빠른 이들로 꾸린 정찰대를 내보냈다. 바루, 콜마르 그리고 정찰조장 므콜. 타니스 위장망토를 둘러쓴 정찰대는 먼지구름 가득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갔다. 먼지와 포연은 참호지대 어디에나 가득했고, 시야는 엉망이었다. 블레인 중사가 먼지구름이 내려앉는 쪽을 향해 조용히 손짓했다. 코르벡은 손짓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다른 병사들을 놀라게 하지 않기 위해 두려움 섞인 신음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쉬라이븐들은 독가스를 사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사람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들고 폐부를 썩어 들어가게 하는 생화학 무기들. 코르벡은 짧은 휘파람 소리를 세 번 내었다. 그러자 뒤를 따르고 있던 병사들은 재빨리 총을 내려놓고 방독면을 끌렀다. 코르벡 자신도 방독면을 뒤집어썼다. 시야가 좁아지는 것은 늘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방독면의 두꺼운 렌즈 속에서 느껴지는 폐쇄공포증 거기다 고무로 만들어진 호흡구 때문에 가빠진 호흡도 거슬렸다. 그러나 그 모든 것도 독 구름에 대한 공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포격이 뒤집어놓은 진창에서 피어오른 증기는 역한 독기로 가득했다. 썩은 시체에서 배양된 각종 질병들. 티푸스, 괴저, 죽은 군마들의 사체에서 피어오른 탄저균까지. 거기엔 살아있는 생체조직이면 무엇이든 검은 곤죽으로 만들어버리는 진균류도 있었다.


타니스 1연대의 지휘 장교로서, 코르벡은 고위 장교들 사이에서만 퍼져있는 정보를 몇 개 알고 있었다. 침공이 시작된 이후로 발생한 임페리얼 가드의 사상자 중 80퍼센트가 적의 가스 공격과 질병, 2차 감염 때문이었다는 사실. 차라리 눈앞에서 총검을 꼬나 쥔 쉬라이븐이 달려드는 것이 무인지대를 떠도는 것보다는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였다.


답답한 방독면 속에서 눈을 깜빡거리던 코르벡은 부대에 정지신호를 내렸다. 이제 막 후방참호의 교차로에 도달한 참이었기에 5소대의 지휘관 그렐 중사를 호출한 그는 사격조 3개를 이끌고 좌측을 청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움직이는 병사들을 보는 코르벡의 마음은 갈수록 착잡해져만 갔다. 여전히 정찰대로부터는 아무런 소식도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정찰대를 보내기 전이나 지금이나 부대는 봉사나 다름없는 상태로 전진하고 있는 셈이었다. 대령은 백여 명 남은 그의 병력을 이끌고 전진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눈썰미가 좋은 병사 두 명이 선도병으로 앞서나가며 등에 멘 전자기 장치를 통해 미리 폭발물과 부비트랩을 수색했다. 급하게 떠나느라 적들이 함정을 깔아 두진 않은 듯했으나, 몇 걸음마다 선도병의 탐지장치가 삑삑 거리는 소리에 대열은 멈춰서야 했다. 양철 깡통, 방호구 쪼가리, 혹은 철제 수통 어떤 때에는 녹인 쇠로 만들어진 괴상한 형태의 우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것들은 타락한 노동자들이 어떤 야수의 형상을 새겨 넣은 물건이었다.


라스 피스톨을 뽑은 코르벡은 그런 물건들을 발견할 때마다 직접 쏴버렸다. 세 번째로 그것을 발견했을 때,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우상이 폭발하며 작은 파편들을 날려 보냈다. 튕겨나간 파편 하나가 곁에서 겨우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몸을 숙이고 있던 드레일의 쇄골에 박혀 들어갔다. 그가 통증을 참지 못하고 진창을 뒹굴자, 의무병을 호출한 커렐 중사가 응급처치를 시도했다.


멍청한 짓을 벌였다는 죄책감에 코르벡은 자책의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쉬라이븐 놈들의 이단 신앙을 지우는 데 정신이 팔려 부하를 상처 입히다니.


“별 거 아닙니다, 대령.” 코르벡의 도움으로 몸을 일으킨 드레일이 가스 마스크 너머에서 그를 위로했다. “볼티스 수문에서는 허벅지에 총검도 맞아 봤는걸요.”


“타니스에서는 술집에서 쌈박질하다 깨진 병조각에 볼도 찢어져봤고 말야!” 뒤쪽에 있던 콜이 웃음을 터뜨렸다. “훨씬 심한 것들도 이겨낸 친굽니다.”


주변의 병사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병사들의 웃음소리는 방독면 너머로 씩씩대는 어지러운 소음으로 들려왔다. 부하들을 위해 코르벡은 애써 고개를 끄덕였다. 제정신일 때의 드레일은 잘생긴 얼굴에 고운 노랫소리와 우스갯소리로 동료들을 즐겁게 해주는 소대에서 인기 있는 병사였다. 코르벡은 물론 연대의 전설로 남을 법한 그의 악동 짓거리도 익히 알고 있었다.


“미안하네, 드레일.” 코르벡이 말했다. “나중에 한 잔 사지.”


“겨우 그것보단 좀 더 쓰셔야죠.” 라스건을 치켜들며 건재함을 과시하던 드레일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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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는 다시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그들의 눈앞에는 날아든 거대한 포탄이 구조물을 다 날려버리고 거의 30미터 크기의 커다란 포탄구멍을 뚫어놓은 지점이 펼쳐져 있었다. 이미 구멍 바닥에 검은 지하수가 차오르는 것이 보였다. 선도병들을 앞세운 코르벡은 다시 참호지대가 이어지는 곳을 향해 부하들을 이끌고 첨벙대는 물속을 힘겹게 건너갔다.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흙탕물은 산성을 띠고 있었다. 다리의 군복과 살이 타들어가는 느낌에 희미한 연기까지 피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간신히 먼저 건너 간 선도병들에게 닿은 코르벡은 뒤따르던 병사들에게 다급히 물러서라 외쳤다. 이미 물에 뛰어든 병사 세 명이 제복을 파먹어 들어가는 물을 공포 속에 내려다보고 있었다. 코르벡 또한 벌써 정강이와 허벅지를 타고 오르는 독기를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는 선두에서 포탄 구덩이를 헤쳐 나가고 있는 커렐 중사에게 경고했다. “부하들더러 빨리 거기서 빠져나와서 외곽으로 돌아오라고 해!” 절박한 외침이었다. “어서 의무병을 이쪽으로.” 포탄 구멍 밖으로 몸이 노출되는 것을 두려워한 병사들의 움직임은 건너편에서 잘 보이지 않았다. 코르벡과 커렐은 집결한 사격조와 함께 참호 가장자리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와 선도병들을 살피기 위해 달려온 의무병이 다리에 연무처럼 퍼져나가는 소독제를 뿌렸다. 고통이 가시고 타들어가는 것만 같던 군복도 간신히 진정되었다. 다시 총을 집어든 코르벡을 그렐 중사가 호출했다. 참호선을 따라 달려간 그는 그렐 중사와 부하들이 발견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발견된 것은 앞서 내보냈던 정찰대의 일원인 콜마르였다. 잔뜩 녹이 슨 커다란 못으로 참호벽에 못 박힌 콜마르의 몸이 힘없이 달랑거렸다. 포지 월드의 노동자들이 어뎁투스 메카니쿠스 용광로에서 녹인 광물을 다듬곤 하는 데 쓰는 그런 못이었다. 콜마르의 팔다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잠시 동안 시신을 응시하던 코르벡은 시선을 돌렸다. 여지껏 심각한 수준의 저항은 없었지만 언뜻 비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참호지대 안에 그들만 있는 건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풍겨왔다. 여기에 숨죽이고 있는 쉬라이븐의 숫자가 얼마나 될까? 뒤쳐진 낙오자 무리이거나 그들을 덮치려 준비하고 있는 게릴라 무리일 수도 있었다. 놈들의 규모가 얼마나 되건 어두운 교통호의 그늘 속에는 사악한 기운이 서려있었다.


코르벡은 콜마르의 가슴에 박혀있던 못을 잡아 뽑았다. 자신의 침낭을 끌러 바닥에 깐 그는 불쌍한 시신을 누인 다음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게 잘 동여맸다. 이번만은 그도 적의 제단에 그러했던 것처럼 불을 놓으라는 명령을 쉽사리 내리지 못했다.


“이동한다.” 지시에 따라 부하들을 이끈 그렐이 선도병을 먼저 따라나섰다. 무언가 벌레가 윙윙대는 것만 같은 소리에 코르벡은 발을 멈췄다. 귀에 끼고 있던 마이크로비드에서 울리는 소음이었다. 가슴 속에서 차오르는 안도감과 함께 통신망이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해하던 그는 그것이 정찰대의 조장인 므콜에게서 들어오는 단거리 송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들리십니까, 대령?” 므콜의 목소리였다.


“페스시여! 뭐가 들린단 말인가?” 코르벡이 물었다. 주변에서 들리는 것이라고는 그치지 않고 쏟아지는 적의 공격과 천지를 진동하는 포격의 소음뿐이었다.


“북소리.” 정찰조장 므콜이 송신했다. “북소리가 들립니다.”


코르벡을 정말로 괴롭히는 쪽은 북소리보다는 그 리듬이었다. 거기에는 어떤 규칙 같은 것이 전혀 없었다. 소리 자체는 일반적인 북소리에 불과했으나, 그 박자는 박동하는 심장소리와도 점점 닮아가고 있었다. 계속해서 쏟아지는 포격을 뚫고 부대는 소리의 진원지를 향해 점점 다가가기 시작했다. 커져만 가는 북소리는 점차 멀리서 울리는 포격음까지 지워버릴 정도로 강도를 더해가고 있었다.


커렐 중사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병사들이 잔뜩 겁에 질려있다는 사실은 코르벡 또한 알고 있었다. 앞으로 뻗은 통로 너머로 정찰조장 므콜이 복귀하고 있었다. 방독면을 쓰라는 수신호를 인지하지 못한 그의 얼굴색은 파리했고, 점차 녹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방독면을 뒤집어 쓴 병사들을 인지한 그는 허둥지둥 자신의 방독면 꾸러미를 끌렀다.


“보고하라!” 코르벡이 재빨리 지시했다.


“여기서부터 조금 앞쪽에 개활지가 열려있습니다.” 가스 마스크 너머로 숨을 헐떡이던 므콜이 답했다. “거대한 공단입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적진을 돌파해서 공단지대까지 밀고 들어온 모양입니다. 아무도 보질 못했습니다만, 북소리. 마치 무슨... 어쨌든 수천은 되는 것 같습니다. 곧 공격해올 것은 분명합니다만, 도대체 놈들이 뭘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고개를 끄덕인 코르벡은 앞쪽으로 나아갔다. 그의 뒤로 병사들이 우르르 몰려나오고 있었다. 좁은 통로를 단단히 틀어막고 사격 대열을 갖춘 병사들은 거의 기다시피 자세를 낮추어 전방에 있는 병사들의 머리 너머를 단단히 겨누고 있었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던 참호선은 마침내 돌벽으로 이루어진 공터로 급격하게 넓어졌다. 아래쪽으로 거대한 공단지대를 내려다보는 능선이 이어져있었다. 울려오는 북소리. 쉴 세 없이 울려오는 불규칙한 박동이 사방을 메우고 있었다.


코르벡은 수신호를 보내어 두 개 사격조를 부대의 측면에 배치했다. 드레일이 오른쪽, 루카스가 왼쪽 조를 이끌고 그가 직접 전면을 이끌었다. 능선은 가팔랐고 물기로 미끄러웠다. 부대는 최대한의 경계태세를 유지하면서 무기를 단단히 겨눈 채 조심스럽게 능선을 내려갔다.


문이 열려있는 공단 곳곳의 회랑들은 모두 비어있었다. 휑하니 노출되었다는 느낌을 받은 코르벡은 부하들에게 지시하여 넓은 밀집대형을 이루도록 했다. 뒤따라 능선을 미끄러져 내려온 병사들이 합류하기 시작했다. 드레일의 사격조가 우익을 맡았고, 곧 루카스의 사격조도 위치를 잡았다.


이제 울려오는 북소리는 너무나도 커서 병사들이 끼고 있는 방독면의 플라스틱 렌즈를 울리고 가슴을 들썩이게 만들 정도였다.


코르벡은 사방을 경계하는 8명의 병사들과 함께 재빨리 개활지를 건너갔다. 첫 번째 공장 시설물에 닿을 무렵엔 그렐 중사가 십여 명을 이끌고 바로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여전히 대열을 단단히 유지한 채로 따라오고 있는 병사들을 바라보던 코르벡은 잠시 동안 흐르는 땀을 닦기 위해 방독면을 벗은 드레일을 걱정했다. 불행한 부상을 당했음에도 잘 따라오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군기 빠진 행동은 용납할 수 없었다.


“그 빌어먹을 마스크 당장 써라!” 드레일을 향해 쏘아붙인 코르벡은 주변을 경계하는 일곱 정의 라스건 사이로 건물 안을 향해 진입했다.


지붕 달린 건물의 안쪽은 북소리로 가득했다. 코르벡은 자신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수천의 조잡한 기계장치들. 로터리 엔진과 회전 터빈들, 모든 것이 늘어진 살가죽으로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북채에 연결되어있었다. 그 많은 살가죽들이 출처에 대해서는 차마 생각조차도 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그의 감각을 온통 지배하고 있는 것은 쉬라이븐들이 남기고 떠난 기계에서 울리는 길게 늘어지는 불규칙한 북소리뿐. 북소리에서는 어떤 패턴도 느껴지지 않았다. 더욱 두려운 것은 그 패턴을 이해하는 순간 더 이상 제정신으로는 있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직감이었다.


추가적인 수색으로 건물이 완전히 비었다는 것이 확인되었고, 곧 부대는 정찰을 통해 그 건물뿐만 아니라 다른 공장들도 모두 북 치는 기계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잡한 기계들... 일 만, 이 만, 셀 수 없이 많은 다양한 형태의 북소리들. 꺼져가는 심장과도 같은 그 박동. 코르벡의 부하들은 그들이 있는 건물을 중심으로 뭉쳐 단단한 방어대형을 형성했다. 그러나 허공을 울리는 불규칙한 박자에 이미 부대원 모두가 제대로 서있지도 못할 정도로 겁에 질려있다는 것을 코르벡은 알고 있었다.


그는 스쿨레인을 호출했다. 병사가 메고 있는 화염방사기에서 석유가 뚝뚝 흘러내렸다. 코르벡의 손가락이 첫 번째 공장을 가리켰다.


“그렐 중사가 사격조를 이끌고 엄호해줄 거다.” 그가 화염방사병에게 말했다. “등 뒤는 걱정 말고 저 지옥 같은 구덩이들을 모두 태워버려.”


고개를 끄덕인 스쿨레인은 검댕이로 가득한 그의 무기를 단단히 조였다. 그렐이 부하들에게 지시해 단단한 엄호대형을 형성하는 동안 그는 건물의 정문 쪽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스쿨레인의 화염방사기가 들려지고, 방아쇠울을 벗겨내는 그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한 차례의 북소리가 있었다. 단 한 번의 북소리. 쉴 세 없이 들려오던 수많은 북소리들이 단 하나로 합쳐져서 내리치는 소리.


스쿨레인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그의 몸뚱이는 마치 야채를 가득 담은 꾸러미처럼 힘을 잃고 쓰러졌다. 쓰러지는 충격과 사후경직이 손가락을 움직여 화염방사기의 방아쇠를 눌렀다. 자비 없는 포물선을 그리며 뻗어나간 불꽃의 창은 건물의 현관을 태우곤 스쿨레인을 엄호하고 있던 병사 세 명을 불살랐다. 화염에 삼켜진 병사들은 몸을 뒤틀며 미친 듯이 팔다리를 휘저었다.


혼란에 빠진 병사들이 사방팔방 다급하게 흩어졌다. 코르벡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포효했다. 숨을 거둔 스쿨레인의 손가락이 여전히 화염방사기의 방아쇠를 누르고 있었고, 주인을 잃은 화염방사기의 호스는 무슨 불을 토하는 뱀처럼 날뛰었다. 두 명의 병사가 더 놈의 숨결 삼켜졌다. 또 세 명이 더 희생되었다. 시커먼 불길의 흉터가 바닥의 진흙 묻은 콘크리트 벽면과 회랑을 핥고 지나갔다.


코르벡은 불길이 훑고 지나가는 바로 아래로 급히 몸을 던져 피했다. 생각보다 몸이 더 빨리 반응하고 있었다. 이미 그의 손에는 수류탄이 쥐어져있었고, 엄지손가락 한 번의 움직임으로 신관이 무장되었다.


엄폐물에서 뛰쳐나온 그는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엎드리라는 외침을 고래고래 지르며 여전히 불길을 뿜어내고 있는 스쿨레인의 시체를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화염방사기의 연료탱크를 터뜨린 폭발은 무시무시했다. 백열로 작렬하는 불길이 공장의 정문과 전면 지붕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한쪽 구역의 벽면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돌무더기가 남아있는 스쿨레인의 잔해를 완전히 파묻었다.


다른 이들처럼 폭발의 충격파에 쓰러진 코르벡은 정찰조장 므콜이 몸을 피하고 있던 가까운 배수로를 향해 기어갔다. 그는 코르벡이 미처 살피지 못하고 있던 것을 눈치 챈 것이 틀림없었다. 어느 샌가 다시 불규칙한 박동으로 되돌아온 북소리 속에서는 제대로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그러나 곧 그는 그의 눈에 들어왔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밖에 없었다.


스쿨레인의 뒤통수에 날아가 꽂히던 라스빔. 총을 단단히 거머쥔 그는 몸을 이리저리 돌리며 공격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 고심했다. 저격수일수도 있어, 그는 생각했다. 쉬라이븐 게릴라가 어딘가에 숨어있었던 건가.


모두가 바닥에 배를 대고 엎드려있었다. 오직 단 한 명만을 제외하고는. 드레일. 헐렁하게 라스건을 겨누고 있는 그의 얼굴엔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드레일!” 배수로에서 몸을 일으킨 므콜이 외쳤다. 회랑 너머로 고개를 돌린 드레일의 눈동자는 우윳빛으로 불투명했다. 그는 그대로 총을 들어 발사했다.


므콜은 재빨리 몸을 던졌지만 날아든 공격이 그의 등에 상처를 남기곤 허리띠를 끊어버렸다. 배수로로 처박힌 그는 어깨 쪽 살거죽이 물집으로 끓어오르는 고통을 느꼈다. 피는 없었다. 라스건 사격은 닿는 순간 모든 것을 지져버렸으니까.


혼란에 빠진 고함소리가 일었다. 이전보다 더한 혼란이었다. 기괴한 목소리로 환성을 지른 드레일은 몸을 돌려 가까이에 있던 병사 두 명의 머리를 쏘았다. 다른 이들이 몸을 피하는 동안, 완전히 연발로 맞춘 그의 라스건이 동료들을 향해 작렬했다. 다섯, 여섯, 일곱.


두 다리로 급히 뛰어오른 코르벡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아비규환에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재빨리 어깨에 메고 있던 라스건을 풀어 신중하게 드레일의 가슴을 조준했다. 갑작스레 터져 나온 기침과 함께 드레일은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몇 발자국 휘청이며 물러섰다.


곧 모든 것이 멈추었다.


코르벡이 선두에 섰다. 므콜과 다른 이들은 드레일에게 당한 이들 중에서 아직 살아있는 자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페스시여...” 죽은 병사를 향해 다가가던 코르벡은 한숨을 내쉬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므콜은 답하지 않았다. 회랑을 있는 힘껏 달려온 그는 그대로 코르벡을 밀쳐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드레일은 죽은 것이 아니었다. 무언가 사악한 것이 살가죽 아래에서 꿈틀거렸다. 그가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처음엔 허벅지로 다음엔 발로, 완전히 일어섰을 때쯤엔 이미 일반적인 사람의 두 배는 되는 크기였다. 갈가리 찢겨나간 군복과 피부는 이제 거대한 형태로 자라난 뒤틀린 뼈 위에 간신히 얹힌 채로 너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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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벡은 차마 그 꼴을 마주볼 수 없었다. 드레일의 몸을 여기저기 뚫고 나오는 뼛조각들. 드레일의 몸속을 헤집는 카오스 감염이 커져감에 따라 물처럼 흘러내리는 피와 체액들. 마침내 무언가가 산산 조각난 사체 안에서 터져 나와 자유로운 발을 디뎠다.


드레일, 혹은 드레일이었던 무언가가 그들을 응시했다. 20피트는 넘는 덩치에 마치 금속처럼 검은 빛을 띤 거대한 해골 생물체. 놈의 커다란 머리통 위로는 뒤틀린 뿔이 솟아있었다. 기름과 피 그리고 이름을 댈 수 없는 이상한 체액이 놈의 몸 위로 흘러내렸다. 놈은 미소짓고 있는 듯했다. 좌우로 고개를 휙휙 돌린 놈은 닥쳐올 살육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코르벡은 모든 신체가 산산 조각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놈의 목에 걸려 있는 드레일의 군번줄을 보았다.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든 야수는 쇳소리와도 같은 비명소리로 포효했다.


“엄폐하라!” 공포에 질린 병사들을 향해 코르벡이 외쳤다. 부하들은 제각각 건물 그림자와 포탄 구덩이를 향해 닥치는 대로 뛰어들었다. 코르벡과 므콜 또한 근처에 있던 배수로 구덩이로 뛰어들었다. 정찰조장은 떨고 있었다.


어두운 배수로 속에서 코르벡은 중대의 로켓포를 지고 있는 메릴을 발견했다. 병사는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이 겁에 질려있었다. 역겨운 오수 속에서 부하를 끌어내린 그는 어떻게든 로켓포를 부하의 어깨에서 벗겨내려 애를 썼다. 겁에 질려 옴싹달짝 못하고 있는 메릴의 몸은 단단히 굳어 일을 어렵게 만들었다.


“므콜! 빌어먹을 좀 도와주게!” 한참을 무기와 씨름하던 그가 외쳤다.


마침내 무기가 그의 손에 들어왔다. 익숙지 않은 중화기의 무게가 그의 어깨를 짓눌렀다. 재빨리 살펴보자 이미 발사준비가 되어있는 것이 보였다. 그림자가 그들 위로 드리웠다. 더 이상 드레일이 아닌 야수가 말과도 같은 주둥이 사이로 뭉툭한 송곳니를 드러내며 미소 짓고 있었다.


뒤쪽으로 몸을 던진 코르벡은 로켓포를 조준했다. 그러나 그의 손은 오수와 진흙으로 미끄러웠고 배수로 바닥도 마찬가지였다. 코르벡은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신성하신 폐하, 저희를 공허의 어둠으로부터 구하시고, 저의 무기를 인도하소서... 신성하신 폐하, 저희를 공허의 어둠으로부터 구하시고...” 그는 방아쇠를 당겼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물이 사격구동장치에 단단히 끼어 방해하고 있었다.


배수로로 내려선 야수가 강철 발톱으로 그의 옷가지를 낚아챘다.


수로 위로 들어 올려진 코르벡은 괴물의 팔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그러나 마침내 오물이 떨어져 나갔다. 다시 한 번 방아쇠를 힘껏 당기자 지근거리에서 발사된 로켓이 괴수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사격의 반동은 코르벡을 20걸음 정도 날려 보내 진창에 처박았다. 로켓포도 어디론가로 날아가고 없었다.


머리통이 사라진 역겨운 존재는 잠시 동안 불안정하게 삐걱대더니 이내 배수로로 무너져 내렸다.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난 그렐 중사와 십여 명의 병사들이 혼란과 공포에서 벗어나 온갖 함성과 욕지거리들을 뱉어냈다. 수로 가장자리로 모여든 그들은 아래쪽에서 꿈틀대고 있는 해골괴물을 향해 라스건을 일제히 쏟아 부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해골 괴물의 강철 육체는 작은 파편과 찌꺼기들로 화했다.


잠시 그 장면을 지켜보고 서있던 코르벡은 밀려드는 절망감과 함께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제 정말 볼장 다 본 셈이었다. 모든 것이 그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 저주받을 우상 조각이 드레일을 감염시켰던 것이 분명했다. 손을 쥐었다 펴던 그는 자신을 향해 간신히 읊조렸다. 부하들은 아직 네가 필요해. 이빨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반군들, 도적놈들, 사악한 오크놈들까지도 괜찮았다. 하지만... 하지만 이건...


뒤쪽으로 포격이 계속되고 있었다. 빠른 박동으로 그들을 위협하는 북소리 또한. 타니스가 무너졌던 그 때 이후로 처음으로 겪는 주체할 수 없는 피로가 덮쳐왔다. 코르벡의 얼굴은 눈물로 얼룩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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