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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진실을 본 리멤브란서와 생귀니우스의 대화

ㅇㅇ(14.36) 2022.12.14 23:36:54
조회 4830 추천 5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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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스 카우테냐: 화자. 9군단의 너무 많은 진실을 알아버린 리멤브란서

생귀니우스: 화자에게 진실을 기록하라고 명령했던 프라이마크.



군단원의 본질을 담은 자화상과 비밀스러운 헌혈의 현장을 목격한 화자.

너무 많은 진실을 알아버린 화자는 9군단의 내부 감찰 오파님에게 붙잡혔다.



--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나는 물었다.

‘오래된 의식들.’


오파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대답이 들려 왔다. 두 번째 문이 소리 없이 열리고 프라이마크가 들어왔다.


내가 그를 처음 만났던 때와 마찬가지로, 그는 공간을 밝게 만드는 것 같았다. 장밋빛으로 물든 금색 반사광이 그의 아머에서 반짝였다. 그는 헬멧을 쓰지 않았고, 긴 머리카락은 목가리개 부근에 부드럽게 떨어졌다.

나를 사로잡은 이는 프라이마크에게 경례한 후, 나를 헤아릴 수 없는 시선으로 바라본 뒤 물러났다. 문이 닫히자 나는 나의 조사대상과 단 둘이 남아버렸다.


‘어떻게 전하께서는’ 나는 떨기 시작했다.


‘네가 계속할지 궁금했다.’


나와 마주보기 위해 다가오며, 생귀니우스가 고요하게 말했다. 나는 의자에 불편하게 앉은 채 의자 속으로 파고들기 위해 움찔거리고 있었다. 프라이마크의 갑옷에는 최근 전투에서 입은 상처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는 아마 기함에 승선하자마자 이곳으로 바로 왔을 것이다.


‘네가 계속 파고들고 싶은 욕망을 참을 수 있을지 궁금했지.’

‘조사를 중단시키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럴 수 있었다.’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생귀니우스는 팔짱을 꼈다. 그리고 나는 그의 등 뒤에서 바스락거리는 날개의 거대한 그림자를 보았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네게 어떻게 말했는지 기억하지 못하더냐?’


두려움 없이, 진실을 담아 기록하라.


‘그렇다면 여쭙겠습니다.’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프라이마크는 잠시 적합한 단어를 고르기 위해 침묵했다.


‘그림자가 남아있다.’ 그가 말했다.

‘우리가 우리와 함께 지니고 있는 그림자.’ 그는 건성으로 웃었다.

‘네 말이 옳다. 우리는 그림자에 가면을 두르고 있다. 우리가, 우리 배에 탑승한 모두가 안다. 내 형제 호루스도 안다. 짐작건대 영리한 사람이라면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이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 왜 하지 않느냐고? 표층을 믿는 것이 더 쉽고, 그 밑의 진실을 믿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이지.’

‘끔찍합니다.’

‘나도 안단다.’

‘제 머릿속에서 걷어낼 수 없습니다.’

‘그럴 필요 없다.’


나는 깊은 숨을 내뱉었다. 물론 아직 두려웠고, 내 심장은 아직도 빠르고 거세게 뛰고 있었다. 이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운명은 제단 중 하나에 묶여 피와 기억이 뽑히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내가 그 운명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남은 것은 오직 대화를 이어나가는 일, 내가 항상 하던 일이며 악몽을 조금 덜 현실적으로 만드는 한 가지 길 뿐이었다.


‘제 동료, 주디타 말입니다.’ 나는 말했다.

‘제 생각에 그녀는 당신을 숭배하고 있습니다.’

‘나는 온 생애를 걸쳐 숭배 받았다. 미래에도 숭배 받을 것이다.’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내 아버지는 내가 만나본 존재 중 가장 강력하시다. 그가 가진 능력들은 내가 신이라고 여길 대부분의 조건에 부합하지. 그런데도 항상 거부하신다. 아버지께서 신앙에 저항하시는데, 나라고 달리 행동하겠느냐.’

‘그러나 그것이 전하를 불쾌하게 하진 않습니까?’

‘터무니없구나. 전부 다. 내가 제국의 진리를 의심 없이 믿는다고 말하면 믿거라.’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와 같았다. 두려움은 사라지고 공포에 물든 내 기억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좀 더 깊이 파고들고 싶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실 수 없습니다.’ 내가 말했다.

‘전하께서 말씀하시는 방식, 전하께서 존재하시는 방식으로는 말입니다. 뭔가를 보시지 않습니까. 전하는 불가능한 방법으로 싸우십니다. 불가능한 방법으로 행동하시고요. 전하께서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그것들을 보시지 않습니까.’


‘그리고 너도 그것들에 대해 모두 알고 있지 않느냐.’ 그가 대답했다.

‘너는 잠을 자지 않는다. 너는 꿈을 꾸지. 완벽한 꿈이 현실과 상상력 사이의 장벽을 얇게 하고, 네 작품으로 스민다. 그래서 우리가 결코 우리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을 때에도 너는 우리의 진정한 자아를 감지했다. 그것이 너를 아프게 할 때조차도.’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의 시선에는 주위 환경에 대한 그의 불쾌함처럼 보이는 것이 담겨있었다.


‘우리는 더 나아지고 있다. 우리 종족이 말이다. 전에 없던 경이를 담는 그릇으로. 이러한 능력gift들이 사용되기 전에 은하에서 위험을 몰아내야 한다. 이것이 대성전의 목적이다. 그러지 않고는 과거의 두려움을 재현할 뿐이지.’

‘미래의 무엇을 보셨습니까?’ 내가 물었다.

‘명확한 것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조각난 파편들, 가능성들. 몇몇은 선택에 의해 무효가 되었고, 어떤 것들은 시간이 흐르며 미묘하게 달라졌지.’

‘그렇다면 전하께서는 이 만남을 예견하셨습니까?’

‘아니.’

‘그러나 전하께서는 제 조사를 막지 않으셨습니다.’

‘나는 이미 네게 진실이 이끄는 곳으로 가라 일렀다.’


나는 의자에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의자의 금속은 마치 동력원이 그 밑에 있는 것처럼 이상하게 따뜻했다.


‘전하의 전사 중 한 사람과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그의 비밀 공간에 그가 지옥의 환상을 만들어놨군요. 그 자신에 대한 작품이요, 지옥에 있는. 전하의 다른 이들도 모두 똑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고통 받고 있습니다,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려 하고, 추락하며. 오직 싸울 때만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저주는 우리에게 깊게 드리워져 있다.’ 생귀니우스가 말했다.

‘군단은 시작부터 저주받았고, 이른 날 그들은 저주를 마음껏 탐닉했다. 아무도 그들에게 달리 가르치지 않았기에 그들은 저주를 드러내고 자신을 점령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들은 식욕을 채웠다.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고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될 만행들이 저질러졌지만, 누가 그들을 도왔더냐? 누가 그들을 수렁에서 끌어내 다른 길을 보여주었느냐? 아무도 없었다. 아버지는 그리 하지 않으셨다. 말카도르도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군단은 언제나 최악의 상황에 내던져졌지. 군단이 쓴 수단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분쇄되었을 상황에 말이다. 그들은 몇 번이고 일어났고 결코 죽지 않았으나, 언제나 제대로 살지 못했으며 항상 외면당했다. 너는 그들이 왜 고통 받느냐고 물었지.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식되는 장기들이 동일하다. 그들에게 요구되는 점도 항상 같다. 그들의 피 또한 언제나 그래왔던 그대로다.’

‘그렇다면 오파님은 바로 그것을 감시하고 있군요. 과거가 부활하는 것을요.’

‘병이 뼈에 사무쳤지만 퍼지게 놔둘 수도 없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잔인해져야 할 때, 우리를 파괴하려는 다른 이들이 잔인한 만큼이나 잔혹할 수 있다.’

‘굴복한 이들은 어떻게 됩니까?’

‘그들은 제거된다. 혹은 죽음에서 사면을 찾거나. 관련된 모두에게는 후자가 더 바람직하지.’


그때 나는 아엘리온을 떠올렸다.


‘제가 만난 사람에게 일어난 일입니까? 그 환상들의 창조자에게요?’

‘무슨 일이 있었더라도 내가 네게 말해주겠느냐?’


그래, 그들이 그를 데려갔다. 분명 그는 머더에서 광기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내가 훌륭하게 죽었다고 생각하길 바라네.

바알로 보내진 이들에게는 무슨 일이 생겼을까? 그들은 자신들의 결함을 어떻게 갚았을까?


너무나 잔인한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내게는 그것이 엄청난 낭비로 느껴졌다. 아엘리온은 내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역동적이고 활기찼다. 그러나 나는 동시에 군단에는 선택지가 없고, 군단 스스로도 그들의 억제법을 즐기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그들은 탄생부터 그들에게 드리워진 질병과 씨름했고, 그들의 병에는 가장 극단적인 치료법만이 유효했다.


그럼에도 나는 그것에 허망해졌다.


‘저는 이 배에서 시체를 하나 보았습니다.’ 내가 말했다.

‘피가 빨린 것 같더군요. 저는 일렉에서도 시체를 보았습니다. 같은 걸요. 만약 전하의 사람들이 바뀌길 원한다면,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처음으로, 생귀니우스가 자극받은 것처럼 보였다. 혹은 분노나, 혹은 죄책감이었을 수도 있다.

‘너는 내가 그들에게 무얼 요구했는지 모른다.’ 그가 말했다. 그의 말은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그들 모두에게. 고통받는 이들은 아름다움을 추구함으로써 변할 수 있다. 신성하게 하고, 변화시킨다. 그래도 피부 바로 밑에서는 여전히 오래된 분노가 부글거리고 있지. 그들의 육체가 약해 그들이 길을 잃더라도, 그들은 이미 수백 번도 더 용서 받을 자격을 얻었다 If they lapse, when the flesh is weak, then they have already merited absolution a hundred times over. 오직 내 아버지의 대의를 위해, 수천 명의 내 아들들이 수백 행성의 전장에 쓰러진다. 그들의 피는 영원한 제국을 위해 언젠가 농작물을 생산할 들판을 살찌우고 있지. 너는 그것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한다. 조금도.’

‘맞습니다. 그러나 이 제국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분노한 채 눈을 번뜩였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많은 이들이 고통 받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치유될 것이다. 우리는 이겨내고 다시 고통 위로 솟아오를 것이다. 이것이 내가 그들에게 한 약속이다.’


그가 말하는 동안, 나는 어둠 속에서 짧은 환상을 보았다. 마치 내 꿈과 같았지만, 나는 깨어있는 채였다.

블러드 엔젤이 순백의 대열을 지어 행군하는 환상이었다. 그들의 붉은 아머는 깨끗하게 표백되고, 그들 위에 한 황금빛 세라프가 날고 있었다. 떠오르는 태양 앞에 정화된 바람을 맞으며 깃발들이 펄럭였다.

고문은 사라지고 오직 예술만이 남았다. 납을 금으로 바꾸었다. 그들은 그들의 연금술을 완성했다.


그리고 나는 내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환상은 흐릿하게 사라지고, 오직 오래된 오물만이 남아있었다.


‘제가 목격한 것들을 못 본 것으로 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말했다.

‘만약 이것들을 모두 묻어두고 싶으시다면 절 죽이셔야 합니다.’


‘죽여?’ 어둠 속에서 번쩍이는 송곳니를 언뜻 본 것 같았다.

‘그리하지 않겠다. 그것은 구세계에 적합한 일이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건설하고 있으니.’ 그의 표정은 거의 애절하게 변했다.

‘그럼에도 네 동료가 옳구나. 이미지는 중요하지. 상징도 중요하고. 대성전은 반드시 완수되어야 한다. 탈선하는 일 없이 끝까지. 너는 대성전이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출간할 수 없다. 모든 것이 완성되었을 때, 우리는 정확한 역사를 필요로 할 것이다. 그때 네가 원하는 대로 말하거라. 그때는 나도 남아있는 모든 병을 치유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너무 오래 묶어둔 속박에서 벗어났을 것이고.


나는 그를 다시 올려다보았다.

‘전하께서는 정말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버지의 비전이 달성되면, 우리를 능가하는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그 무엇도. 그렇지 않다면 왜 우리가 그분의 비전을 위해 그렇게나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겠느냐?;


나는 오랫동안 그 말을 생각했다.


‘전하께선 정말 복잡하시군요.’ 나는 마침내 말했다.

‘제가 이 작업을 시작했을 때, 저는 전하께서 전하의 평판이 시사하는 것만큼 인상적이지 않다고 증명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그럴 수 없었죠. 그러나 지금, 제가 그 결점이 진짜라는 걸 발견한 지금, 다시 새롭게 시작점으로 돌아왔습니다. 한 가지 의문이 남았습니다.’


생귀니우스가 눈썹을 우아하게 추켜올렸다.

‘어떤 것이더냐?’


‘전하입니다.’ 나는 힘없이 웃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전하께서 이 변화의 설계자이십니다. 전하께서 계시지 않는다면, 그들의 연구와 재주는, 그들의 모든 노고는 충분하지 못할 겁니다. 전쟁은 위험한 일이죠. 가장 위대한 이라도 추락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한 건지는 모르겠다. 싸우는 그를 본 뒤, 나는 무엇도 그에게 맞서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말이 내 입을 떠나자마자, 그 생각은 구체화되어 확고해지고, 가능성, 우려, 의심의 편린 같은 무언가가 되었다. 이것이 바로 내가 그와 있을 때마다 피부 바로 밑에서 느꼈던 고통의 뿌리일까? 표면적으로 보이는 그의 무적에도 불구하고 그를 너무나도 걱정한 걸까?


생귀니우스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가 내 암시에 화를 내거나 아니면 최소한 놀라기라도 할 줄 알았지만 내가 틀렸다.


‘죽을 계획은 없다.’ 그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험한 우주입니다.’

‘더는 아니지. 그리고 위험은 해가 지날수록 사그러들고 있다.’


그리고 이때가 바로 내가 현실적인 공포를 느낀 마지막 순간이었다. 그가 다시 본심을 숨기는 것을 인지하고 오싹해졌다. 그는 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결코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없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내가 왜 그렇게 확신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그가 옳았을지도, 내가 어떤 숨겨진 힘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어쩌면 나는 그저 징후들을 잘 인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장에서의 분노, 시체와 비밀들, 고뇌에 찬 예술 작품,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내게 가장 깊은 불안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전하께선 무엇을 앞두고 계십니까? 이곳의 제노들을 모두 박멸하고 난 뒤에 말입니다.’ 나는 물었다.

‘호루스와 의논할 것이다.’ 그가 말했다. ‘이미 우리가 케이바스를 처리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가지 마십시오.’


생귀니우스는 웃었다.


‘가지 말라고? 우리에게 줄 더 긴급한 임무가 네게 있더냐?’

‘다른 이의 명령에 이끌려, 숙고 없이 펼쳐진 길입니다.’

‘이것이 대성전의 방식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보셨잖습니까? 전하께서는 스스로를 의심하시지만, 그건 거기에 있습니다. 이번 한 번만 그 두려움에 귀를 기울여주십시오.’ 나는 더욱 흥분했다.

‘바알로 돌아가십시오. 전하께서는 아직 전하의 과업을 끝내지 못하셨습니다. 전하의 계획을 완성할 준비가 되어 있으시죠. 전하의 행성을 난공불락으로, 해악에서 완전히 안전하게 만드실 수 있습니다.’


생귀니우스의 입술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그의 얼굴에 깊은 실망이 떠올랐다.


‘스스로에게 귀를 기울여라. 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하라. 나의 아들 중 누구도, 나도 그리 하길 원치 않는다.’ 그가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평생 독에 둘러싸여 살았지만, 그중 가장 해로운 것은 의심이었다. 환상은 틀릴 수 있고, 꿈은 거짓일 수 있다. 유일한 해답은 그것들을 만나기 위해 나아가는 길뿐이지.’


물론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어졌다. 나는 이 배에 타고 있는 수만의 전사들을 생각했다. 얼마나 두려운지, 얼마나 폭력적인지,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길을 잃는지를 생각했다.


‘바알로 돌아가세요.’ 나는 힘없이, 그가 절대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했다.

‘돌아가서 전하의 연금술을 완성하십시오.’


‘그런 식으로는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는 목초지의 가축들처럼 안전에 만족하라고 창조되지 않았다. 우리는 공격하도록, 어둠을 꿰뚫도록 만들어졌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그리 할 것이다.’


나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골격, 그가 입은 아머와 그의 행동거지의 엄숙한 아름다움을 보았다. 나는 그 안에 결점이 있다고 믿고 싶었다. 내가 발견하고 드러낼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이제 나는 그 안의 결함을 알고 있다. 그 결함이 초래한 소름끼치는 결과도 보았다. 그러나 나는 동시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탐구도 발견했다. 생귀니우스는 군단의 병affliction을 치유하러 오지 않았다. 그가 바로 군단의 고통이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군단이 고통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독과 치유제는 한데 묶여, 분리될 수 없었다.


‘저는 그것들을 쓰겠습니다.’ 그에게 말했다.

‘모든 걸요. 금과 금 아래에 있는 것들을.’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구나. 진실되게 기록하라는 말은 내 진심이다.’


나는 고개를 숙였고, 그러기로 결심했다.


‘내가 살아있는 한, 너는 내 보호 아래 있을 것이다.’ 생귀니우스가 내게 말했다.

‘그러니 너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라.’



--



생귀니우스는 너무 많은 걸 본 화자도 묻어버리지 않았다.

근데 대성전이 제대로 끝나지 못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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