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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고&펠) 미래의 마누라(20살 연하)와 재회한 펠릭스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05 21:03:32
조회 1911 추천 35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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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내용: 실종된 불타는 태양 기사단을 찾는 여정에 동참한 고&펠. 비스트맨과 싸우던 중, 정체불명의 여인이 그들을 돕는다. 놀랍게도 여인은 20년 전, 고&펠이 카오스 워리어로부터 구해낸 7살 소녀 카테리나 매스너임을 알게 된다. 이제는 드락크발트에서 가장 뛰어난 정찰병이 된 캣에 펠릭스와 고트렉 모두 기뻐한다. 어느날 펠릭스는 친구에게 남편이 죽은 걸 알리러 간 캣을 보게 되고, 이후 눈물을 터트리는 캣을 위로해주게 된다. 아직까진 그녀를 동생 정도로 생각한 펠릭스였지만...



'죄송해요, 펠릭스'


캣이 말했다.


'제 생각엔....아무래도 당신 옷을 더럽힌 것 같아요'


펠릭스는 웃음을 터트렸다.


'눈물은 옷을 더럽힌다고 보기 어려운 걸'


그들은 잠시 제자리에 멈춰 있었고, 서로의 팔을 붙들고 있었으며, 서로에게 애정가득한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무엇도 바뀐 것 하나 없음에도, 뭔가가 변해버렸다. 그리고 펠릭스의 심장이 요동쳤다. 1초 전만 해도, 그들의 포옹은 형제가 누이를 포옹하는 것과 같이 순수했다. 그리고 아무런 경고없이, 포옹은 더 이상 순수하지 않았다.


펠릭스가 갑자기 욕망에 사로잡혔기 때문이 아니었다. 단지 그는 갑자기 자신이 남자이고, 캣이 여자임을 기억해냈고, 이런 식으로 그녀를 붙잡는 건 기분이 매우 좋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펠릭스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심장이 요동치고 있었다. 그리고 캣 또한 잔뜩 긴장한 것을 느꼈다. 그녀 또한 이러한 감정을 눈치챈 것이다.


그들의 눈동자가 만났다. 그리고 찰나의 순간, 이해의 흐름이 그들을 파고 들었다. 그리고 그들은 찢어지듯 서로를 놓아줬고, 어디다 눈을 둬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어...'


갑자기 마당에서 벌어지는 일에 엄청난 흥미가 생긴 펠릭스가 말했다.


'그게, 저녁 먹으러 가야겠지?'


'네,'


캣이 스카프를 둘러메며 말했다.


'네, 저녁 식사 해야죠. 그럼요'


그들은 몸을 돌려 서둘러 식당으로 향했다. 둘 모두 앞만 바라봤다.




상황은 저녁 식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불편하게 지속됐다. 고트렉은 스노리의 엉망진창인 미덴하임 공성전 이야기를 듣고 있었고, 로디와 알그린(2명의 슬레이어들) 주둔지에서 사귄 친구들과 웃음을 터트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펠릭스와 캣은 조용히 식사했다. 그들은 서로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시선을 마주치는 일을 피하려 했다. 펠릭스가 고개를 들어 올릴 때마다 캣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캣은 그와 시선을 마주치면 바로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어느새 펠릭스가 캣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녀와 시선을 마주칠 때 그가 시선을 돌리곤 했다.


펠릭스는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저주했다. 도대체 그는 뭐가 문제란 말인가? 이건 옳지 못해! 캣은 기껏해야 그의 나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편, 펠릭스는 캣이 클라우디아(엘프슬레이어에서 동행한 여마법사)보다 나이가 많을 뿐더러, 클라우디아가 그를 유혹했을 땐 받아주지 않았냐고 되뇌었다. 하지만 그는 클라우디아가 7살이었던 모습을 모르지 않던가! 거기다 그는 캣과 클라우디아를 다르게 대우했다. 클라우디아는 펠릭스를 이용해 수도원 생활에 반항하려던 영악한 바보였다. 그리고 1주일 동안 펠릭스는 그런 그녀의 장단에 맞춰줬다.


캣은 달랐다. 펠릭스는 그녀에게 책임감을 느꼈다. 그는 그녀의 과거를 바꾸었고, 그녀의 미래를 염려했다. 그는 노골적이고 일상적인 연애로 그녀에게 상처를 입히고 싶지 않았따. 그녀는 주점에서 일하는 소녀도 아니었고 마음껏 마음을 내주는 창녀따위가 아니었다. 그녀는....그의 머릿속에서 캣은 수 년 전 눌른으로 향하는 그와 고트렉을 향해 손을 흔들며 울음을 터트리던 소녀였다.


만약 그와 캣이 함께 하게 된다면-그리고 잠깐 동안 이뤄진 그들의 시선 교환은 펠릭스로 하여금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만들었다-분명 무언가 의미가 있어야 할 것이다. 단지 친구가 아닌, 연인으로써. 그리고 펠릭스는 여러가지 이유로 안타깝게도 그런 관계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첫째로 그들의 맹세 때문이었다. 캣은 비스트맨들 몰아내기로 맹세하여 드락크발트에 묶여있다. 펠릭스는 고트렉을 따라 그의 죽음을 기록해야 하는 맹세에 묶여있다. 그는 다음 날 그가 어디로 가게 될 지 알 수 없었다. 고트렉은 한 자리에 있는 경우가 없었기에, 그와 캣 사이의 공유점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둘째로, 그들의 나이 문제였다. 단지 잠깐의 밀회 정도에 불과했던 클라우디아와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만약 캣과 함께 남기로 한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맥스가 말해준 그의 장수가 어떻든, 캣이 40대일 때 그는 60대일 것이다. 둘 모두에게 공평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이제 생각해보니 가장 중요한 차가운 진실이 있었으니, 그가 과연 캣에게 정말로 사랑에 빠진지도 확실하지 않은 것이다. 그는 분명 캣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것은 가족 구성원의 상냥한 사랑이었지, 영혼을 꿰뚫고 심장을 녹이는 사랑이 아니었다....마치....


울리카와 했던 것처럼.


펠릭스는 울리카를 떠올리자 욕을 뱉었다. 항상 다른 여인들을 그녀와 비교해야만 하는가? 공평하지 못할 것이다. 





(소수의 기사들-고&펠-슬레이어들-캣은 비스트맨 무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비스트맨 정찰병과 마주치고, 펠릭스와 캣은 도망치던 언고어들을 쫓는다. 캣은 엄청난 저격술로 언고어를 마지막 한 놈까지 사살한다)


'좋았어!'


캣이 말했다. 그녀는 여전히 굳어 있는 펠릭스에게 몸을 돌리곤 두 팔로 그의 목을 감싸며 포옹했다.


펠릭스는 시선을 떼고 감탄에 찬 웃음을 터트리며 그 또한 캣을 껴안으며 그녀를 위로 들어 올렸다.


'멋진 사격이었어, 캣! 지그마의 망치여, 대단한 사격 솜씨야! 난 살면서 단 한번도...'


펠릭스는 그가 캣과 눈을 마주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 입을 닫았다. 그리고 캣은 그들이 이전에 포옹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그와 똑같은 기묘한 흥분을 품은 채 바라보는 중이었다.


'캣?'


펠릭스가 말했다.


갑자기 캣은 그녀의 입술을 펠릭스의 입에 겹치며 키스했다. 그녀의 혓바닥이 파고들며 그의 혀를 찾으려 했다. 순간 너무 충격에 빠지고 흥분한 나머지 자신이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 지 아무런 생각도 못한 펠릭스도 똑같이 화답했다. 그리고 그들은 레슬링 선수처럼 서로를 껴안고 포갰다.


하지만 그의 몸에 제정신이 돌아오자, 그는 그녀에게서 떨어지고 손에 힘을 풀었다.


'캣,'


펠릭스가 말했다.


'있잖아. 난...내 생각엔...'


캣은 그를 바라봤다.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그의 팔을 밀어냈다.


'미안해요'


펠릭스가 얼굴을 숨기기 위해 몸을 돌리며 말했다.


'저...전 이럴 생각이 없었는데. 전 그냥...'


그녀는 서둘러 바닥에 떨어뜨린 활을 회수했다.


펠릭스는 그녀의 앞으로 움직였다.


'사과할 거 없어'


펠릭스가 말했다.


'넌 그저...어,그게, 난 예상도 못해서...'


'잊어버려요'


캣은 그를 바라보지도 않고 말했다.


'그냥 잊어버려요. 전 바보에요'


'넌 바보가 아니야'


펠릭스가 그녀의 몸을 돌리며 말했다.


'나에게도 똑같은...충동이 없었다고 하진 않을 거야. 하지만...'


펠릭스는 말을 멈추고, 과연 그의 머릿속에서 처음으로 떠오른 생각을 그녀에게 말해줘야 할지 고심했다. 과연 그 생각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차라리 단순하게 말하자.


'난 널 7살 때부터 알아왔어, 캣. 이건 뭔가...잘못된 것 같아'


캣은 그를 바라봤고, 고개를 끄덕이며 시선을 돌렸다.


'저...저도 이해해요. 전 단지...'


캣은 말을 멈췄다. 마치 하던 말을 이어가려는 것 같았지만, 곧 시선을 그들이 왔던 길로 돌렸다.


'일행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요'


캣은 뒤돌아보지 않고 수풀로 움직였다. 펠릭스는 잠시 후 그녀를 따라갔다. 그녀의 기분을 풀어줄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무슨 말을 해야할지를 알지 못했다. 그는 한숨을 쉬며 그녀를 따라갔다.




보면 알겠지만 펠릭스가 꼬신 게 아니라 캣 쪽에서 먼저 들이댔음


결국 결혼에 골인하니 역키잡으로 봐야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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