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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누마라시는 이 자를 알아보았다. 몇 주 전 도착했을 때, 그녀는 황제의 옥좌실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녀의 왕을 만나고 싶던 것이었다. 재능 있는 거짓말쟁이가 아니었던 하누마라시는 황제의 옥좌실은 제국의 던전 깊숙한 곳에 있고, 여전히 여기서 수 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지하로 내려가야만 도착할 수 있다는 말을 당연히 하고 싶지 않았다. 수많은 테라 태생의 영혼들처럼, 그녀는 생텀을 보았고 이 작은 마을만 한 크기의 요새가 황제의 개인 숙소일 거라고 여겼다.

황금 옥좌는 황궁, 그중에서도 생텀 임페리알리스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잦은데, 아님. 황궁 지하, 임페리얼 던전에 있음.

어차피 같은 시설 지하인데 뭔 차이가 있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명칭부터가 둘은 상반되는 면이 있음. Imperial Palace랑 Imperial Dungeon이잖아. 그리고 말이 지하지 수 킬로미터로 파고 내려갔기 때문에, 그냥 우리가 현대 빌딩 생각하는 것처럼 몇 층 내려가면 되는 수준이 아님. 또, 황궁의 방어 총책임자였던 로갈 돈도 호루스 헤러시 내내 황금 옥좌에 가본 적이 없음. 종말과 죽음에서 생귀랑 같이 들어간 게 처음이었음. 말이 황궁 지하지 별개의 시설임.

그래서 영원의 문이 뚫린다고 바로 황금 옥좌로 직행하는 건 아님. 물론 생텀 임페리알리스가 황궁 최후의 보루이고 거기 뚫리면 임페리얼 던전 직행이라는 건 맞는데, 생텀 임페리알리스에 황금 옥좌가 있지는 않음.

아마 영원의 문 설정 때문에 착각하는 것 같은데, 영원의 메아리에서 확립된 영원의 문 설정은 황금 옥좌 앞에 있는 웹웨이 게이트와, 생텀 임페리알리스의 대문 이렇게 두 개가 있다는 설정임. 인류의 주인에서 제폰이 지났던 영원의 문은 전자, 생귀니우스가 사투를 벌였던 영원의 문은 후자.

여튼 황금 옥좌는 생텀 임페리알리스에 있는 게 아님. 생텀 들어가서 지하로 몇 킬로미터는 더 내려가서 임페리얼 던전까지 들어가야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