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 만 년만에 복귀했더니만 행성이 카오스 워밴드에 먹힌 상황이라 민병대를 조직해 뚝배기를 깨는 중.

그들 (라이온이 조직한 충성파 민병대원)들의 복식은 사자가 방금 처단한 이들 (컬티스트)의 그것에 비해 딱히 나을것도 없었다. 그러나 이들은 행성의 난민들과 생존자들로 구성되었고, 고향을 되찾겠다는 그들의 결의는 사자가 대성전 도중 함께 복무했던 제국군 정규 연대 가운데서도 극소수만이 지녔던 단합과 추진력을 보여주었다. 카마르스 주민들의 대다수는 사자를 마주하고 그가 누구인지 깨달은 즉시 더 용맹히 싸우지 않았음에 대한 질책과 처형을 예상했다. 사자는 그들을 다르게 설득해야 했다. 그 싸움에서는 애초에 승산이 없었으며, 자신이 돌아온 이유는 다음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함이라고.

만약 카마르스의 주민들이 용맹하지만 무익하게 싸우다 모두 쓰러졌다면, 사자는 카마르스를 홀로 되찾지는 못할 터였다. 하지만 지금은 파손과 므키마가 문을 경계했고, 조반과 레지아, 그리고 마고스 발닥스는 우주 항구의 코지테이터 뱅크를 점검했다. 그들의 목표는 거의 완수되었다.

"할린, 보고하라."

사자가 통신망에 요구했다.

"남은 반역자 무리들은 공업지구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전하."

응대하는 할린의 목소리는 통신 잡음으로 인해 일그러졌다.

"제1, 2 기갑부대가 놈들을 소탕하기 위해 이동중입니다. 이 도시는 당신의 것입니다, 라이온 전하."

사자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방금 언급된 "기갑부대"는 그가 얼마 전까지 - 어디까지나 본인의 관점에서 - 이끌었던, 데이모스 패턴 프레데터 전차나 시카란 중전차, 글레이브 초중전차와는 아주 거리가 멀었다. 대부분은 침공 초기에 부서지거나 타락하지 않은 행성 방위군의 키메라 장갑차와 그 파생형들이었다. 여기에 임시로 철판을 덧대고 급조 무장을 단 민수용 및 공업용 차량들이 가세했다. 사자가 이끄는 보병들만큼이나 초라했으나, 이들 차량들이야말로 자기들이 행성을 장악했다 확신한 이단자들로부터 도시와 도시를 연거푸 탈환하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라이온 : 민병대원들이 대성전 시기 제국 정규군이나 1군단원들에 비하면 정말 하찮은 잡병이지만, 그래도 대견하게 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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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한성 : 올림피아 통일 전쟁의 첫 전투를 치르는 중

포격을 뒤집어 쓰던 성문에서의 소리가 변했다. 버티지 못하고 허물어지며 쇳소리가 날카로워졌다

페투라보가 말했다.

"성문이 무너졌다. 우리 장병들이 곧 돌파한다."

페투라보가 기수를 바라보고 고개를 끄덕이자, 신호가 전파되었다. 병력이 탑승한 트럭들이 빠르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밀티아데스(산 속을 떠돌던 무지한성을 담메코스에게 데려온 장수. 이 시점에선 무지한성의 부관)가 경악하며 외첬다.

"대체 뭘 하는 게냐? 저들을 아직 투입해서는 안 된다!"

페투라보는 냉정하게 말했다.

"할 수 있고, 그래야만 한다."

"거의 전멸할게다!"

"그들의 죽음이 종국에는 의미가 있다."

트럭들이 전속력으로 돌진하며 방어군의 화망에 들어섰다. 순식간에 여러 대가 격파당했다.

"젠장! 저들은 사람이지 탄약이 아니란 말이다! 우리가 다 죽으면 대체 승리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이냐!"

페투라보는 그를 바라보지도 않고 말했다.

"살아있는 이들도 올바른 이의 손에서는 결국 도구다. 그리고 저들을 통해 나는 더 이상 누구도 죽을 일이 없는 평화를 만들겠다. 이해하지 못하겠는가?"

무지한성 : 애초에 뒤질거라 상정한 놈들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