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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사이퍼가 탈주해서 커가 만나는 소설 부분 번역.

ㅇㅇ(163.152) 2023.05.08 14:00:19
조회 2190 추천 39 댓글 10
														

https://www.reddit.com/r/40kLore/comments/13b65hh/comment/jjappcm/?utm_source=share&utm_medium=web2x&context=3

 


“그대는 더 이상 갈 수 없다.” 헤카론이 말했다. 어둠의 감옥의 간수는 다리 반대편에서 우뚝 서 있었다.

그의 가디언 스피어는 그의 손에 꼿꼿하게 쥐어져 있었다.

그의 갑주는 피칠갑된 채로 금이 가 있었고, 그의 얼굴에는 상처 투성이었다. 그러나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고, 마치 부서진 황금의 수문장과 같았다.

나(사이퍼)는 그 커스토디안을 쳐다본다. 그리고 우리의 눈빛이 서로 맞았다.


“당신이 여기 있을 줄 알았지” 나는 말한다.


“그대가 알 리는 없었을텐데” 그는 답한다.


“당신 같은 자가 이 쯤에서 지키고 있어야 하니깐 말이지”


헤카론은 최소한의 까딱임으로 긍정했다. “그리고 내가 여기 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여기까지 오는데 나의 모든 것을 걸었소” 나는 말하면서 내 목소리에 섞인 피곤함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겠지” 헤카론이 말한다. “하지만 나 역시 완수해야 할 임무가 있다. 그대는 지나갈 수 없다.”


“그렇다면, 모든건 될 대로 될 수 밖에 없겠군.”


나는 가만히 기다렸다. 무언가를 대비하기 위한 기다림이 아니라, 무언가를 고려하기 위함이었다.

내가 헤카론을 죽여야만 하는지 고민했다. 그 역시도 내가 그를 죽일 수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나는 그대가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알고 있다.” 헤카론이 말했다. “그리고 그 아마 이유도 알고 있지”

“당신이 그걸 알 리가 없지 않은가?” 나는 말했다.

“그대는 한때 나에게 비밀을 알고 싶느냐는 말을 했었지. 이제 내게도 그대에게 반드시 말해야 할 전언이 있으니, 그대는 내 말을 들으라”

“그건 사양하겠소.” 나는 말했다. “당신은 날 막을 수 밖에 없겠지. 오직 한 사람만이 살아남을 것이야. 그것이 내가 원하는 유일한 답이오. 대체 무엇이 그걸 바꿀 수 있겠소?”

“<아직 아니니라(NOT YET)>” 헤카론이 말했다.

나는 눈을 깜빡였다. 헤카론은 움직이지 않았으나, 그의 심장 박동이 고요한 적막을 울리면서 그는 기다리고 있었다.

“방금 그게 전언이었소?”

헤카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선택은 그대의 몫이다. 그대가 들은 것을 받아들이고 여길 떠나던가, 아니면 계속하던가.”

“하지만 당신은 간수이고, 커스토디안이지. 날 보내줄 리가 없잖소”

“내겐 임무가 있으며, 오직 그것만을 지킬 뿐이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내가 짊어진 것의 무게에 눌린 채로 나는 고개를 숙였다.

“아직 아니다라니...” 나는 다시 되새겼다.

나는 한 발자국 내디디기 위해 몸을 움직였다. 헤카론는 그의 창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리고 나는 몸을 돌려서 다리에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다섯 걸음 쯤 걷다가 나는 반쯤 고개를 돌렸고, 나의 로브의 후드는 내 얼굴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여기서 탈출하는건 어려울 것 같은데” 나는 말했다.

“그대는 길을 찾을 것이다” 헤카론이 말했다. “그대는 여기까지 오지 않았더냐?”
“또 한 걸음이란 무엇이겠나”


나는 1초 정도 잠깐 멈췄다가 다시금 걷기 시작했다. 거대한 검이 내 등 뒤에 걸린 채로. 헤카론은 내가 다리 반대편 그림자 속으로 사라질 때 까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차가운 감촉이 서서히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저지되어 있었던 죽음이 마침내 그의 피와 힘줄을 타고 기어오르고 있었다. 그의 근육은 굳기 시작한다. 그의 시야는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그의 갑주 안에선, 수시간 전에 이미 그를 죽였어야 할 상처에서, 그의 마지막 심장 고동소리와 함께, 최후의 피 한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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