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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아밀-오크 동맹의 결말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11 21:17:07
조회 4301 추천 59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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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조롭게 이어지는 인간과 오크의 동맹


-근데 평소부터 오크와의 동맹을 반대하던 포쿠스 대령이 네스토르를 찾아옴


-포쿠스'네스토르가 오크와 손을 잡은 건 실수한 것이라고, 이 전쟁은 애초에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장군은 민간인들을 최대한 데리고 탈출하여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리라고, 자신은 여기에 남아 옥좌를 위해 죽겠다'라고 간곡히 말함


-하지만 여기서 네스토르의 과거가 밝혀지는데, 알고보니 그의 조부는 전쟁에서 도망친 전적이 있었고, 그의 가문은 이후 불명예를 떠안고 다른 가문들에게 밀렸던 것. 승리를 포기할 수 없었던 네스토르는 '그래서 만약 내가 그렇게 도망치고 네가 이기면? 난 그냥 탈영병이 되는 건데?'라며 포쿠스를 라스 피스톨로 후려침


-그리고 이번엔 택티쿠스의 제안대로 타이라니드의 하이브 타이런트를 총공세로 조져서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로 함


-그리고 네스토르는 여기서 선봉을 이끌며, 하이브 타이런트를 사살하는데 성공함. 하지만 하이브 타이런트의 죽음과 함께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폭발로 네스토르는 정신을 잃음


-그리고 의식을 회복한 네스토르가 마주친 것은...



네스토르는 바람 소리를 들으며 일어났다. 흐릿한 세계 속에서 두 눈응ㄹ 뜨며, 그는 시야가 돌아올 때까지 눈을 깜빡이며 따가운 흙을 털어냈다. 그의 주변에서 짓밟힌 곤충처럼 경련하고 있는 건 타이라니드의 시체였다. 그리고 시체 주위에 체계적인 리듬으로 타이라니드의 머리에 칼을 박아넣고 있는 건, 오크들이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피범벅인 트리암보스(네스토르의 지휘 탱크)가 맑은 하늘 아래에서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잠깐의 평온에도 불구하고 네스토르는 탱크의 모습에 몸 안에서 치솟는 공포를 느꼈다. 당연히 그는 차체에서 떨어졌겠지! 그는 일어서려 했지만, 그의 팔이 움직이질 않았다. 그의 팔은 허리 뒤로 속박되어 있었다. 그가 소리를 지르려 하자, 그는 기침하기 시작했고 그의 두 눈엔 다시 눈물이 차올랐다. 기침을 끝냈을 때, 택티쿠스가 그의 옆에서 무릎을 꿇고 있었다. 택티쿠스는 네스토르의 검의 액체들을 닦아내며 감탄하는 중이었다.


'장군, 일어났군'


제노가 즐거운 놀라움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택티쿠스...,'


네스토르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나한테 물어볼 건가? 내가 보기에...장군은 이미 짐작했으리라 보는데'


'타이라니드는...'


'이제 전부 죽었지. 아니면...흩어졌거나'


택티쿠스는 적당한 단어를 찾으려 했지만 ,대신 폭발하는 머리와 앞뒤로 도망치는 괴물들을 따라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커다란 머리통 폭발. 후우...자빠뜨리다, 이게 맞나? 장군과 장군 병력 대부분을 자빠뜨렸지. 오크는 아니었지...머리가 더 딴딴한 탓에'


그 말과 함께 제노는 자신의 머리통을 두들겼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네스토르가 말했다. 깨달음이 머릿속에서 울리고 있었다. 놀랍게도 택티쿠스는 거의 당황한 듯한 모습이었다. 마치 사소한 절도를 들킨 덩치 큰 어린 아이의 모습과 같았다.


'뭐, 당연히 내가 장군을 배신했지. 탱크와 돌격 할 때 말이야. 그게...사실은...속임수였어. 우린 병력을 뒤로 물렸고...우리가 장군네를 붙잡았지'


어색한 침묵이 멤돌았다. 그리고 제노는 말을 이어가기 전에 끙 하는 소리를 냈다.


'설마 생각도 못한 건 아니지...?'


'아니고 말고'


네스토르는 거짓말을 숨기려 노력하며 말했다.


'나도...똑같은 계획을 했었거든'


'그래도, 타궐한 전쟁이었어'


'탁월한 전쟁이었지. 맞아, 택티쿠스'


또 한번 긴 침묵이 멤돌았다. 택티쿠스는 흥미롭게 네스토르를 쳐다봤고, 네스토르도 택티쿠스를 바라봤다. 택티쿠스는 무인지대에서 처음 만났을 때의 악몽과도 같았던 홉고블린이나 작전실에서 모형 탱크를 가지고 놀던 멍청이가 아니었다. 아니, 그의 배신엔 여러 특징이 존재했으나, 완전히 기상천외한 것이라 할 수도 있었다. 그는 이러한 배신이 '외계인스럽다'가 적당한 표현일 것이라 생각했다.


'대충 교훈이 있다면,'


택티쿠스가 희미한 침울함을 보여주며 말했다.


'적들에 대해 알라? 흐으음, 그러고 보니...'


짐승은 자기 언어로 뭐라 소리쳤고, 포쿠스 대령이 트리암보스의 그림자 밑에서 멍청한 눈동자의 덩치에게 줄에 묶인 채로 끌려왔다.


'이놈은 말이지,'


포쿠스가 부은 눈동자로 네스토르를 바라보는 동안 택티쿠스가 포쿠스를 가리켰다. 


'이 녀석은 자기 적을 이해하고 있었단 말이지. 아주 냉철한 녀석이야. 사실, 난 녀석을 살려두려고'


그제야 네스토르는 무슨 일이 벌어질 지를 눈치챘다. 그리고 그의 심장에서 공기가 완전히 빠져나간 것 같았다.


'포쿠스 대령,'


택티쿠스가 의식 절차를 수행하는 듯한 기이한 분위기 속에서 말했다.


'큰 제국 법이 외계인과의 협상에 대해 어찌 말하는 지 장군에게 알려주겠나?'


'하지 말 것'


포쿠스가 박살난 이빨 사이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바닥에 침을 뱉었다.


'좋아,'


외계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리고 포쿠스에게 네스토르의 검을 건냈다.


'자, 장군에게 교훈을 알려주라고'


외계인의 탐구심 가득한 시선 속에서 포쿠스가 앞으로 움직였다. 마침내 안도감이라 할만한 한숨을 내쉬며, 네스토르는 두 눈을 감고 검의 입맞춤을 기다렸다.


-단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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