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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숲의 아들 라이온] 3부 : 속죄 (2)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5.19 14: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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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숲의 아들 라이온 3부
· [숲의 아들 라이온] 3부 : 속죄 (1)



4세기 동안 숨어 지내다가 공개적으로 활동하려니 기분이 이상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아무 거리낌 없이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내 동생들과 그 산하의 챕터들은 광신자들이다. 나는 이미 그들의 손아귀에서 세 차례나 가까스로 벗어난 경험이 있고, 수십 년에 걸쳐 놈들이 존재하거나 도착할 곳에서 수십 번 가까이 도망친 적이 있다. 사자는 라이온 엘 존슨의 홀로그래픽 기록이 담긴 영상 재생장치를 나에게 하사했다. 나를 그의 사절로 지명하는 동시에, 이것을 보는 모두에게 황제와 제1군단의 군주의 이름으로 모든 지원을 제공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하지만 의심의 여지 없이, 지금 시대의 다크 엔젤들이라면, 아마 이것을 두고 지금껏 내가 저지른 그 어느 행위보다도 훨씬 더 큰 이단적 행위로 취급할 것이다. 그들 중 누구도 칼리반의 파멸 이전에 사자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을 테니, 이 영상이 진짜라고 믿지 않을 게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제국의 함선에서 함교를 당당히 밟고, 승조원들이 나를 존중하며 대접하는 것 때문인지, 환영받고 있다는 낯선 감각이 들었다. 저들은 내 과거를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그들에게 나는 황제 폐하의 다크 엔젤이자 프라이마크의 동행인이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나는 코브라급 구축함 팍스 포르티투디니스의 지휘권을 받았다. 대략 1마일 정도 길이로, 아발루스의 함대 중에 워프가 가능한 가장 작은 함선이다. 보통 단독으로 출동하기보다는 전투 대열에 따라 전대에 편성되는 함선이지만, 내게 주어진 임무는 전투가 아니었다.


우리는 트레베눔 성계의 거대한 가스 거성 트레베눔 감마의 두 번째 위성인 감마 II를 향했다. 보르츠에 따르면, 최소 한명의 폴른이 이곳을 거처로 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해적들이 노릴 만한 자원이 거의 없는 성계인지라, 그 이야기를 확인하러 와 본 적도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나는 그가 말하지 않은 지점이 있다는 것 역시 알아차렸다. 다른 폴른이 원하지 않는 한, 다른 폴른의 사정을 들여다보지 않는다는 것. 지금 그와 동행하는 이들은 우연히든 의도적으로든 그를 찾았지만, 보르츠는 그의 형제들을 찾으려 들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그가 발견한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을 우려한 모양이었다.


이해한다. 나조차도 수 세기에 걸쳐 사자가 우리를 배신했다 믿으며 살아오지 않았던가. 프리아벨을 만났다가 그와의 동행을 종결한 뒤, 의심이 나를 격렬히 할퀸 기억이 있으니까. 프리아벨이 어떤 인격적 결함이나, 고독에 대한 절망, 그리고 낯선 은하계에서 깨어나 사냥당하고 있다는 현실 때문에 잘못된 행태에 빠졌다고 여기기는 쉽다. 하지만 만약 나 자신이 내 형제들과 다른 존재였다면? 만약 내가, 사자, 그리고 나의 추방에 대한 분노 속에서, 그 시절 칼리반의 형제들 사이에 넓게 퍼진 타락을 망각했다면? 증오의 대상인 도망자 신세 속에서, 어떤 가면이건 벗을 수 있는 판에, 더 많은 형제들을 마주했다면? 그랬다면, 아마 불편한 결론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스페이스 마린은 두려움을 모르지만, 그렇다 해서 불편부당하게 선입견과 편견을 마주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또한, 우리 실수가 드러나는 꼴을 즐기지도 않는다. 우리 안에는 아직 평범한 인간의 본성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트레베눔 성계는 대균열이 도래한 이래 은하계가 겪는 혼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쓰레기장이나 다름없다. 신종 얼음을 채굴하는 얼어붙은 행성 트레베눔 세타는 성계 외곽에 있고, 비명의 합창을 끝없이 뱉어내고 있다. 우리 함선의 기술승 중 한 명인 마고스 토란이 복스 사관들의 안위를 위해 주 콘솔에서 라우팅을 거쳐 복스 신호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마고스에 따르면, 네 시간 동안 정확히 반복되는 흔적은 없었다고 했다. 바꿔 말하면, 반복되는 음성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연속으로 중계되는 전송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어쩌면, 생중계일수도 있었다.


트레레눔 엡실론은 성계에 존재하는 두 번째 가스 거성이자 과거에는 제법 지위를 누렸던 행성이었다. 하지만 그 고공에 위치하던 호화로운 궁전들은 아엘다리 약탈자들의 약탈 대상이 되었고, 노예로 끌려가지 않은 소수는 차라리 워프 폭풍의 위험을 감수하는 길을 택했다고 한다. 여기 가까이에 있는 암석 행성인 트레베눔 알파는 대균열의 등장 이래 즉시 침묵을 지키기 시작했다. 성계의 공공 항법 기록에 따르면, 이 행성에 접근하던 우주선들은 행성 위성의 궤도에 진입하는 순간 모든 교신을 끊고 확실한 이유 없이 오스펙스에서 사라졌다고 한다.


이런 고통과 참담한 상황 속에서도, 트레베눔 감마의 위성들은 여전히 제국 소유로 남아 있었다. 물론 이름뿐이었다. 대균열 이후 상부 관계자와 실제로 접촉한 일은 없으니까 말이다. 우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주민들은 성계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을 피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것이 그들에게 닥칠지도 모르니까.


팍스 포르티투디니스가 진입하는 것과 함께, 행성 방위 함대가 출격해 막아섰다. 마침내, 필요하다면 파괴할 수 있는 상대를 맞았다는 심정인 듯싶었다. 전투 부대 특유의 열렬한 공격성을 발산하고 있었지만, 내가 다크 엔젤의 자브리엘이자 돌아오신 프라이마크 라이온 엘 존슨의 사절이라 밝힌 순간, 그 호전성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 정말 대단한 일이군요!


라울렌 함장은 그렇게 외쳤다. 마른 체격에, 다소 흐릿한 홀로리스 디스플레이에 비친 얼굴은 흡사 해골처럼 뺨이 움푹 들어가 있었다.


- 즉시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라운시엘 경께서 스페이스 마린, 특히 다른 다크 엔젤이 이 성계에 도착한다면 즉시 보고하라고 엄명을 내리셨습니다.


나는 멍청한 필멸자들을 속일 정도의 무표정을 정말 수백 년에 걸쳐 연습해 왔다. 하지만 라울렌 함장의 말에 충격을 받은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사실 나는 카이나 아프카르, 로혹을 찾을 때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되리라고 생각했었다. 감마 II의 거대한 하이브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거리 속에서 비밀스러운 표식들을 찾고, 수많은 층을 오르내리는 그런 거 말이다. 내가 찾는 대상이 주민들에게 알려져 있다고는 전혀 생각도 못 했다.


뭐 당연히, 이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대안도 머릿속에서 떠올랐다. 저 라운시엘 경이라는 이가 폴른이 아니라, 그냥 어쩌다 여기 떠돌게 된 현대의 다크 엔젤이라는 생각이었다. 만약 그가 나를 생포하라고 명령한다면? 팍스 포르티투디니스는 거기 저항할 화력이 없다. 코브라급이 아무리 빠르다 해도, 엔진을 직접 겨눌 포격보다는 느릴 것도 분명했다.


“내 전투 형제 중 하나가 감마 II에 있단 말인가?”


나는 시간을 끌며 질문을 던졌다.


“전혀 몰랐던 사항인데.”

- 두 명입니다, 각하!


라울렌 함장이 열렬하게 말했다.


- 라운시엘 경과 갈라드 경이 감마의 방어를 기꺼이 맡아 주셨습니다.


두 명의 다크 엔젤 스페이스 마린이다. 사자가 아발루스에서 그러했듯, 권위 있는 직책을 맡은 두 명의 다크 엔젤. 감마와 그 위성들이 제노의 습격을 막아내고, 사교도들의 활동이 통제 불능으로 번지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분명 그들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전보다 더 내 임무의 상황에 대해 우려하게 되었다. 나는 그들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이 스페이스 마린들이 진짜 오랜 내 형제들인지, 아니면 나를 생포해 심문하려 들 놈들인지 알 수 없었다.


설령 그들이 내 오랜 형제라 해도 문제는 남아 있다. 저들은 왜 공개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을까? 지금의 다크 엔젤이 워프 폭풍을 뚫고 여기 올 수 없으리라 생각해서, 박해로부터 안전하리라 여겼던 걸까? 아니면, 그들이 뭔가 더 사악한 목적 때문에 지휘권을 쥔 것일까? 만약 지역 최고 권력자가 허가한다면, 사교도들은 훨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곧 착륙할 예정이니, 바로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전해 주게.”


라울렌 함장의 표정이 살짝 비틀렸다. 흡사 카드 게임에서 돈을 잃은 듯한 표정이었다. 만약 저 친구가 게임을 한다면 말이지만.


- 각하, 보고를 올리겠습니다만, 기다려야-

“내가 기다려야 하는 이유는 없다, 함장.”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앞서 말했듯이, 나는 일만 년만에 우리에게 돌아오신 다크 엔젤의 프라이마크, 라이온 엘 존슨의 대표로서 왔다. 황제 폐하의 아들이시자, 나와 이 성계에 있는 두 형제의 유전 아버지시다. 이 성계에서 그 두 형제가 어떤 권위를 지녔든, 프라이마크의 권위 앞에 감히 댈 수 없다.”


나는 복스 사관에게 신호를 보냈고, 복스 사관은 즉시 송신을 끊었다. 팍스 포르티투디니스의 함장 몬타라트는 정말 긴 경력을 가진 이였다. 너무 육신이 낡은 나머지, 이제는 배양액 포드 안에 묻혀 함선의 기능과 정신 파동을 직접 연결한 상태였다. 몬타라트가 함선의 복스 스피커를 통해 직접 내게 메시지를 전했다. 복스 스피커에서 전해지는 그녀의 정신이 보낸 메시지는 놀라우리만큼 가볍고 경쾌했다.


- 그런 식으로 메시지를 보낸 게 적절했을지 모르겠네요, 자브리엘 경?


그녀의 물음이었다.


- 저 많은 배들하고 우리 배 혼자 싸운다고요? 특별히 신뢰가 깊었던 것도 아니잖아요.

“우리 군단이야말로 사실 신뢰가 깊은 군단이 못 되오.”


나는 조용히 함장에게 말했다.


“사실, 그 점에서 우린 우리 유전 아버지를 닮았지. 나는 내 전투 형제 두 명이 우리 의도를 예단할 시간을 주고 싶지 않소. 그리고 내가 사자의 이름을 써먹으려고 부르는 게 아니라, 진짜 사자를 믿고 있음을 절대 의심하지 않게 되길 바라오. 내가 망설였다면, 내 형제들이 그분의 권위를 받아들일 것인지 의심한다는 소리로 읽혔겠지. 그랬다간, 내가 사자가 실로 그분임을 믿지 않을 수 있음을 드러내는 꼴 아니겠소. 그들이 나를 거부할 이유조차 없다는 식으로 굴어야 날 볼 생각이라도 하리라고 생각했소. 명백히 열세인 판에, 대체 왜 그런 식으로 구는지 궁금해서라도 말이오.”


복스 스피커에서 들린 소리는 함장의 웃음 소리로 읽혔다.


- 감탄하리만큼 교활한 술수군요. 아니면 감탄하리만큼 직설적이거나. 하지만 어느 쪽이라고 단언은 못 하겠습니다, 각하. 어느 쪽이건, 항로는 정해진 셈이네요. 지금 저희는 감마 II로 향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저궤도로 가는 동안 격침당하지 않는다면요. 청 격납고에 각하를 위한 왕복선을 준비하라고 해 뒀습니다. 혹시 호위가 필요하실까요?

“필요 없소.”


나는 대답하며 돌아섰다.


“이 친구들도 스페이스 마린이니까. 만약 내가 설득하는 데 실패한다면, 필멸자의 설득은 있으나 마나일 거요.”






아퀼라 양륙선은 약 15시간 후 크라운 하이브의 주 착륙장에 착륙했다. 팍스 포르티투디니스는 우리가 무장 플랫폼을 지날 때마다 경고 교신을 보냈고, 수송선의 항로 변경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교신도 보냈지만, 모두 차단당했다. 뭐 공격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내 태도 때문에 누군가가 기분이 꽤 상한 모양이었다. 내 전투 형제들은 어떤 연락도 보내지 않았다. 나는 그것을 나를 직접 보고 판단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후문이 아래로 열리기 시작하는 순간, 나는 마지막으로 상태를 점검했다. 볼트 피스톨은 총집 안에, 체인소드는 엉덩이에, 투구는 반대쪽에. 그 덕분에 얼굴이 훤히 노출된 상황이었다. 비록 내가 지금 애걸하러 온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바로 총격을 퍼부을 꼴로 보이고 싶지도 않았다. 우리 군단은 이미 불신과 오해로 한 번 멸망할 위기를 겪었다. 비록 둘과 하나의 만남이라지만, 그런 일을 되풀이할 생각은 없었다.


이제, 어떤 형제가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만 보면 된다.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잠시 후 나왔다. 문이 다 열리고 나자, 내 시선에는 카타프락티 전술 드레드노트 갑주의 거대한 어깨가 보였다. 정교하게 장식이 되어 있었다. 투구 위에는 한 쌍의 날개가 돋아 있었고, 우리 군단 특유의 상징들이 곳곳에 새겨져 있었다. 깃털 달린 날개, 검, 해골, 그리고 전사의 지위와 전문 분야를 밝히는 보다 난해한 장치들까지. 제1군단이 빚어낸 최고의 갑주였고, 그 착용자는 거인이나 다름없었다. 회색으로 물든 수염에, 오른손에는 필멸자의 덩치에 필적할 거대한 검을 아래로 향하게 쥔 채였다. 갑주의 검은색과 대조적으로, 전체에 백골의 색채를 칠한 완갑 때문에 나는 그가 부상을 감수하고 다른 이를 구하는 데 나선 존재임을 알아차렸다.


그는 이너 서클에 속한 수도 기사였고, 군단 전체에서 가장 전투에 대한 지식이 풍성하고 전투 기술에 숙련된 전사 중 하나였다. 아니, 군단이 존재하던 시절에는 확실히 그랬을 것이다. 수 세기가 지났는데도, 내 오랜 본능이 되살아났다. 당장 그에게 상급자를 대하는 경의를 표하지 않기 위해 나 자신과 싸워야 했다. 그 옆의 전사는 마크 III 파워 아머를 두른 평범한 형상이었다. 하지만 그가 들고 있는 거대한 방열 방패와 파워 소드는 드문 물건이었다. 추측대로라면, 돌파 분대 소속의 고참병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당장 가용한 유일한 무기라서 그걸 들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쨌든, 의문 중 하나는 풀렸다. 31번째 천년기에 만들어진 무기를 들고 있다는 게 확실했기 때문이다. 사실, 저들의 군장이 지금 다크 엔젤이 취하는 짙은 숲의 색채가 아니라 내 것과 같은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다는 것만으로도 확신할 수 있었다. 다음 문제는, 저들이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그리고 저들의 통치에 뭔가 미심쩍은 구석은 없는지였다.


“반갑습니다, 형제들이여.”


나는 경사로가 땅에 닿기도 전부터 내려가면서 입을 열었다. 라울렌 함장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시작한 전술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예상한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양 행동하고, 나머지는 알아서 돌아가도록 두는 것이다.


“제15챕터 3중대의 자브리엘입니다.”

“제24챕터 1분대의 기사장 라운시엘일세.”


돌파 분대원으로 보이는 이가 입을 열었다. 울림이 깊은 낮은 목소리였다. 하얀색이 군데군데 돋은 턱수염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갈색 피부는 그의 목소리만큼이나 깊고 풍성한 색채였다.


“나는 갈라드다.”


수도 기사는 간단하게 답했다. 나는 더 많은 말을 기대하며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는 무감각하게 나를 마주 볼 뿐이었다.


“갈라드는 우리가 군단에서 수행하던 지위가 무의미하다 생각하지.”


라운시엘이 설명하며 그의 동행을 유쾌한 눈빛으로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그 반짝이는 눈빛은 나에게 향하지 않았다.


“더 이상 의미가 없으니까.”


갈라드가 라운시엘에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나는 이것이 저 둘 사이에 이미 수 차례 오간 토론이고, 지금 굳이 다시 답을 꺼낸 것은 나 때문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는 이제 누구의 지시를 받지도, 누구에게 지시를 내리지도 않는다. 우리가 알던 군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

“지금 이곳에서 사람들을 지휘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나는 대화의 흐름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애쓰며 입을 열었다.


“두 분이 이곳의 방어를 지휘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지휘관들이라면 필요 여부와 무관하게 의장대가 꾸려졌으리라 생각했습니다만.”

“자네의 의도를 몰랐으니까.”


라운시엘이 입을 연다.


“그리고 자넨 디스트로이어 분대원이었지. 자네 도구가 필멸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으니, 그런 위협은 감수하지 않는 게 낫겠다 싶었지.”


내가 인상을 찌푸리는 것을 보며 그가 웃음을 터뜨렸다.


“직접 만난 적은 없었지만, 우린 랑다 사냥에 함께 했었네. 아드벡스 모르스에서, 놈들의 저주받은 전쟁 위성의 동굴을 헤치고 다녔었지. 임무 목록에서 자네 이름과 직책을 본 기억이 나네.”

“라운시엘의 기억력은 유별나지.”


갈라드가 덧붙였다.


“포스펙스는 400년 전쯤 다 떨어졌습니다.”


나는 건조하게 내뱉었다.


“자, 친교는 이만하지요, 형제들이여. 사자께서 우리에게 돌아오셨습니다.”

“자네가 보낸 메시지에 따르면 그렇더군.”


갈라드가 인지했다.


“그 주장에 증거는 있나?”


나는 대답을 위해 벨트의 주머니에서 영상 재생장치를 꺼낸 뒤 활성화 룬을 눌렀다.


“홀로리스가 빛의 티끌을 긁어모아 우리 유전 아버지의 형상을 빚어냈다. 두건이 달린 묵직한 예복을 걸친 사자는 두건을 뒤로 젖혀 머리카락이 덥수룩한 얼굴을 드러냈다. 흡사 고대의 전사왕의 형상이었다. 오랜 세월로 쌓은 풍성한 지혜를 가졌으되, 여전히 전장에서는 맹렬한 기세로 날뛸 전사의 형상이다.


- 나는 라이온 엘 존슨, 다크 엔젤의 프라이마크이자 황제 폐하의 아들이다. 이 메시지를 보는 이는 누구라도, 이 메시지를 품은 자브리엘이 나의 사절임을 알라.


이미지가 약간 확대되어 사자의 곁에 서 있는 나를 드러냈다. 갑주는 둘렀지만, 투구는 벗은 채였다. 세라마이트 갑주를 둘렀음에도, 우리의 키 차이는 즉시 알아볼 정도였다. 내가 메시지의 전달자임을 증명할 뿐 아니라, 이 영상을 보는 이에게 말을 건네는 이가 누구인지를 명확히 알리기 위한 아이디어였다.


- 나는 일백 세기 동안 제국을 떠나있었다. 그리고 제국이 혼란스러워졌기에 다시 돌아왔다. 나는 통치하지 않는다. 제위도, 섭정직도, 어떤 지위도 원하지 않는다. 내 의무는 단지 어둠 속에 도사리는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것뿐이다. 라이온 보호령은 아발루스 성계를 중심으로 한다. 우리와 함께하고자 하는 이라면 연락을 보내라. 가능하다면, 직접 찾아가겠다.


- 나는 내 아들들이 이 은하에 퍼져 있음을 안다. 공개적으로 움직이는 이도, 숨어서 움직이는 이도 있음을 안다. 오랜 흉터를 다시 열어낼 생각은 없다. 다크 엔젤 혈통의 모든 스페이스 마린에게 고한다. 나와 함께하라. 나와 은하계가 그 어느 때보다 너희를 필요로 한다. 진실한 마음으로 도래하는 이에게, 이 시도에 동참할 기회를 주겠다.


그리고 다음 순간, 사자의 얼굴이 굳어졌다.


- 비록 내가 제국의 어느 곳도 통치하고자 하지 않으나, 내가 여전히 제1군단의 군주임을 명심하라. 나의 아들들아, 내 이름 아래 하는 모든 것들, 모든 심판과 견책은 내가 선언을 밝힐 수 있기 전까지 포기하라. 나의 아들들아, 나와 상의하기 전, 내가 특정 사안에 대해 품은 심중을 너희가 안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미 너무 많은 오해가 있었다.


영상이 끝나고, 다시 홀로리스는 어둠에 잠겼다.


나는 라운시엘과 갈라드가 그 영상의 진위를 전혀 의심하지 않음을 즉시 알아차렸다. 그들의 표정이 그 증표였다. 의심 많은 지금의 내 형제들, 동생들을 설득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긴 하다. 하지만 사자와 나는 최소한 여기에는 동의했다. 그들이 이 영상을 확인한 순간, 아마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함대를 보내 그를 찾으려 하리라는 것 말이다. 사자는 이 영상이 적어도 그와 직접 만나기 전, 현재의 아들들이 그가 머물렀던 함선이나 도시를 파괴하는 것을 막도록 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나는 그의 말이 옳기를 바랐다. 아마 사자가 자신이 처음 공격을 시작하지 않았으며, 그의 아들들에게 불시에 선제공격을 당했노라고 맹세하지 않았다면, 사자의 저 전망에서 음울한 재미라도 느꼈을 텐데. 그에게 선제공격을 가했던 아들들과 함께 다니다가, 제국에게 충성하는 아들들에게 공격받는다? 참 음울한 농담처럼 들린다. 하지만 은하계는 관용하는 장소가 아니니까.


”그분이야.“


라운시엘이 숨을 내쉬며 경이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군.“


갈라드 역시 동의했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린 채다.


”진실성에 대해서는 의심스럽군. 그 역시 결국 전쟁의 우두머리 아니었나. 황제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아니, 어쩌면 황제보다 더하지. 프라이마크는 그것이 되기 위해 빚어진 존재니까. 제국의 지금 상황을 봤을 때, 왜 그가 통치를 거부하겠나?“

”사자는 여러 측면이 있었지만, 결코 거짓말쟁이는 아니었어, 형제여.“


라운시엘이 주장했다.


”그래, 비밀스러운 분이었지. 하지만 그게 거짓말쟁이라는 뜻은 아니잖나. 그분이 새 황제가 될 생각이 없다고 말한다면, 나는 확실히 믿네.“

”다른 부분은? 아들들 부분 말이네만?“


갈라드가 나를 흡사 평가하듯 바라보았다.


”솔직한 진술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사자께서는 신중하게 말을 고르셨습니다.“


나는 입을 열었다.


”이 영상이 누구에게 보여지게 될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 군단 안에서 빚어졌던 균열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게 되면, 그것을 몰랐던 이들의 사기가 떨어지겠지요. 또한, 일만 년 동안 그 비밀을 지키고 관련된 모든 이들을 박해해 온 지금의 형제들을 적대시하게 될 수 있다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그는 지금 스스로를 다크 엔젤이라 부르는 이들의 본질을 알고 있는 것인가?“


갈라드가 물었다.


”그들의 복수심과 열정을 알고 있나? 우리에 대한 소문 하나 때문에, 제 동맹까지도 버리리라는 것을 알고 있느냐는 말일세.“


나는 얼굴을 찡그렸다.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설명했습니다. 그분께서 진정 이해하셨는지는 별론입니다만, 영상의 핵심이 그것입니다. 심판은 그의 아들들이 아니라, 사자께 주어진 몫이라는 뜻이지요. 칼리반의 파멸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 지금의 행동에 따라 우리를 심판하겠다는 말씀입니다.“


나는 두 사람을 응시했다.


”함께 가시겠습니까?“


갈라드는 확신이 없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우린 이들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네만…“

”사자께 가서 도움을 구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나?“


라운시엘이 물었다.


”영원히 고립된 채로 감마와 그 위성들이 버틸 수는 없어, 갈라드. 우린 항상 알고 있었잖나. 언젠가는 제국의 어떤 곳이나마 연락이 닿을 거고, 그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그렇지 않으면, 결국 침략자들에게 압도당하는 운명뿐일 테니까. 제국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남은 제국의 후예들이 서로 힘을 합친 보호령을 만드신다는 것 아닌가. 솔직히 자브리엘의 첫 메시지가 오기 전까지 내가 바랐던 것보다 더 큰 것일세. 솔직히 말해주게, 형제여. 사자께서 우리보다 이 성계를 더 잘 지킬 것이라는 데 의심이라도 있나? 어쩌면 잃어버린 것들을 수복까지 하실지도 모르는데?“

”그 부분에는 한 점 의심도 없네.“


갈라드가 대꾸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떡하나, 라운시엘? 사자는 언제나 성질이 급했지 않나.“

”자네 신세 걱정하는 척 하지 말게,“


라운시엘이 웃음을 터뜨리며 입을 열었다.


”나는 자넬 너무 잘 알아! 여기 갈라드는 너무 고귀한 양반이라니까.“


그가 나에게 덧붙였다. 이제는 그 반짝이는 시선이 나에게도 머물렀다.


”아마 할 수만 있다면, 그는 어떤 위협이 오건 나를 지키려 들 걸세.“

”자네도 마찬가지 아닌가.“


갈라드가 완강하게 덧붙였다.


”자네 방패는 자네뿐 아니라 나를 지키려고도 그렇게 너절해졌지.“

”허, 자넨 너무 큰 표적이란 말이야. 심지어 굼뜨기까지 하고!“


라운시엘의 유쾌한 어조는 다음 순간 침착하게 바뀌었다.


”형제여, 진심이네만, 우리가 자브리엘과 함께 가지 않을 이유가 없네. 설령 사자가 우리의 잘못에 대해 사자 개인으로서 복수하겠다 해도, 트레베눔 성계의 사람들에게 프라이마크의 보호를 거부할 이유가 없네. 우리는 인류를 위해 봉사하고 싶었을 뿐 아닌가. 소왕국의 군주로 남아 닥쳐올 파멸을 기다리느니, 이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네.“


갈라드가 한숨을 쉬며 라운시엘의 견갑 위에 다정함을 담아 손을 올렸다.


”그게 자네 소원이면 나도 함께 하지.“


갈라드는 나를 바라보았다.


”우리의 다른 형제는? 그 친구도 찾을 생각이었나?“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다른 형제라고요? 여기 올 때는 다크 엔젤 한 명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 뿐이었습니다. 라울렌 함장도 두 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지요. 그 이상은 들은 바가 없습니다.“

”베베단 말이군.“


라운시엘이 설명하듯 입을 열었다.


”수십 년 전에 갈라드를 찾던 동안에 그 친구도 발견했네. 그 친구는 항상 너무 생각이 많고 우울한 친구였지. 그는 전장에 서는 것을 완전히 포기했고, 우리가 여기 도착할 무렵에는 움브란 산맥으로 가서 은둔하며 살겠다고 했네. 몇 차례 찾아갔네만, 행복해 보이더군. 하지만 더 큰 일을 할 생각은 없어 보였네.“

”사자께서는 제가 찾을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아들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를 찾아가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것 같군요.“

”그럼 수송선을 준비해 주겠네. 우리도 시간이 필요하니까. 필멸자들에게 우리가 떠나는 이유를 설명하고, 부재 동안 버틸 수 있게 준비를 갖춰 놔야지. 그동안, 자네는 내려가세 베베단을 찾게.“


갈라드가 입을 열었다.


”하지만 자브리엘, 성공을 기대하며 내려가진 말게. 베베단 그 친구는 고집이 세서 어지간해선 흔들리지 않을 테니까.“

”흔들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내가 대답했다.


”저는 내려가서 당신들게 전한 제안과 메시지를 그대로 전할 뿐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요. 수락과 거절은 오직 베베단의 몫일 것입니다.“




후식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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