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드는 눈앞의 적의 공격을 막았다. 자기 자신을 하랄드 해머스톰이라 소개한 망치를 든 광전사였다. 마치 블라드가 그의 정체를 알았거나 신경을 쓸 것이라 생각한 것처럼. 만약 생명의 화신이 죽었다면, 아카온이 미덴하임의 중심부에서 만들어내고 있을 종말을 막을 가능성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블라드는 초조함에 이를 갈았다. 여기까지 왔건만, 실패할 운명이라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이사벨라, 실바니아, 심지어 만프레드마저 잃었다...그는 세계마저 잃진 않을 것이다.

'죽어라, 짐승아'

해머스톰이 소리쳤다. 그는 취한 듯한 공격을 날렸고, 블라드는 손쉽게 회피했다. 그의 반격은 카오스 워리어의 방패에 막혔다. 그들은 서로를 마주보며 원을 그렸고, 양쪽 모두 상대방의 수비의 헛점을 탐색했다. 어찌하여 전사가 그를 주목했는지는 블라드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블라드는 점점 무료해지기 시작했다. 해머스톰은 집요하고, 짜증날 정도로 상처 입히기 어려웠다. 블라드는 전사가 방패를 기울이고 망치를 뒤로 젖힌 채, 그를 향해 달려오자 미소를 지었다. 그의 적이 처음으로 저지른 실수였다. 그리고 블라드는 그게 마지막 실수로 만들어줄 생각이었다. 그는 물러나는 대신 카오스 워리어와 마주하기 위해 앞으로 미끄러져 나갔다. 그리고 그의 검이 해머스톰의 방패 정면을 스치게 만들었다. 전사의 망치가 그의 늑골에 적중하여 그를 널부러지게 만드는 순간, 검끝이 해머스톰의 면갑을 관통했다.

블라드는 고통으로 신음하며 한 손으로 옆구리를 쥔 채 몸을 일으켜 세웠다. 해머스톰은 부들부들 떨며 그를 향해 한 발자국 다가왔고, 망치는 다음 공격을 위해 들어 올려져 있었다. 카오스 워리어의 면갑 안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해머스톰은 두 번째, 세 번째 발자국을 내딛었고, 그대로 앞으로 널부러졌다. 해머스톰이 쓰러지면서 그의 망치가 손에서 떨어졌다. 블라드는 움찔하며 자리에서 일어났고, 쓰러진 적수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번 햄3 패치에서 전설 영웅으로 추가되는 기념으로 번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