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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Ravens' Blood 2

무능(Useles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6.08 15:14:15
조회 539 추천 23 댓글 11
														


말이 나온 김에 논란 거리 하나 더 투척~.

극한의 의역이 들어간 글입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취향에 맞지 않으신 분들께는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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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낙시스(Atanaxis)가 선택한 회견장은 

스페이스 마린 중대 절반이 들어와도 남을 정도로 넓었다.


관리인(Custodian)들은 여전히 

역병 환자라도 보는 듯, 블러드 레이븐(Blood Raven)과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들은 블러드 레이븐(Blood Raven)들이 회견장 반대편으로 이동해 자리를 잡을 때까지 

회견장 안으로 들어오지도 않고 기다렸다.


마침내 모두가 회견장에 들어와 저마다 자리를 잡았다.

아타낙시스(Atanaxis)는 황궁 경비 놈들은 목에 깁스를 했기에 

앉고 싶어도 자리에 못 앉을 놈들일 거라 생각했고,

예상대로 이들 중 아무도 자리에 앉지 않았다.

아타낙시스(Atanaxis)는 기가 찼지만,

마지막까지 정신줄을 놓지 않은 그는 명예를 위해

자신도 자리에 앉지 않고 서서 이들을 맞이했다.


페르티낙스(Pertinax)가 원탁 위에 상자를 내려놓자,

상자는 원탁 위에서 그 존재감을 뽐냈다. 


"제국 총령(Lord Commander)이신 로바우테 귈리맨(Roboute Guilliman)경께서

황송하게도 귀관들에게 직접 수고하신다는 인사를 전하셨소."

무례한 황궁 경비(Custodian)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경께서는 내게 그분의 안부를 전하고, 그분의 선물을 전하라는 중책을 하명하셨소.

귈리맨(Guilliman)경께서는 최근 1만 년간의 정체장 요양을 마치시고,

다시 제국의 품에 안기셨소이다.

경께서 요양에 들어가신 때의 상황과 작금의 상황은 많은 것이 변하였지만,

단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소.

소쇄(瀟灑)하신 경께서는 몸이 가루가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어도 

마지막 단 한 조각이 남을 때까지 인류를 위해 싸울 것이오.

그리고 자신과 같은 생각으로 제국에 봉사하는 자들이라면 누구든지,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미신다고 하셨소.


일만 년 전, 황자 로바우테 귈리맨께서는 친히, 

공학부(工學部; Adeptus Mechanicus) 소속 두장공(頭匠工; Archmagos)인 

벨리사리우스 카울(Belisarius Cawl)과 함께,

신군부(神軍部; Adeptus Astartes)의 전력을 강화할 방법을 연구하셨다고 하오.

그리고 황자님의 위대한 계획은 마침내 결실을 맺었소. 


현하(現下)의 전장에서

수천수만에 이르는 『스페이스 마린 수위군(首位軍; Primaris)』이 

제국을 위해 싸우고 있소.


관대하신 로바우테 귈리맨(Roboute Guilliman)경께서는 

제군들에게도 이 기적과도 같은 신병을 채용할 수 있는 은총을 주시기로 하셨소이다.


미욱한 그대들이 이 지황극공(至惶極恐)한 기회를 헛되이 하지 않도록,

경께서는 특별한 조작 없이 귀관들의 지부(Chapter)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귀관의 지부(Chapter) 특성에 맞춰 화성에서 제조된 유전자(遺傳籽; Gene Seed)를

직접 하사하시기로 하셨소."


페르티낙스(Pertinax)는 잠시 말을 끊고 원탁 위의 상자를 가리켰다.


"거기에 무지몽매한 그대들이 전사 과정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공학부(Adeptus Mechanicus) 유전 형질 전문부서의 장인급 기술사제(Tech-magi) 십여 명과

200 여기의 의료 및 기술 관련 예속(隸屬; Thrall), 

그리고 종복(Servitor)들을 추가로 제공하신다고 하오.

이들은 모두 블러드 레이븐(Blood Raven) 유전자(Gene Seed) 조작에 능숙한 전문가들이요.

물론 이들의 작업에 필요한 모든 장비도 함께 제공될 것이오.

황자께서 베푸시는 이 모든 은총은 아르젠트(Argent) 호에 적재 중이며,

이 회동을 마치는 즉시 이 영광된 선물은 제군들에게 모두 인계될 거요."


아타낙시스(Atanaxis)와 발레스티스(Valestis)는 

폭풍처럼 이어지는 발언 속에서 꿀 먹은 벙어리처럼 그저 멍하니 서 있을 뿐이었다. 


'화성에서 제조된 유전자(Gene Seed)라고?'

아타낙시스(Atanaxis)는 머릿속으로 황궁 경비의 폭탄선언을 되뇌었다.


+이게 우리에게 모든 걸 알려줄 수 있겠군요.+

흥분한 발레스티스(Valestis)의 감정이 텔레파시를 통해 박동처럼 전해졌다.


"황자(Primarch)께서 돌아오셨고, 우리가 여기 있다는 것도 아신다면,

균열 너머로 지원군을 보내 우리를 구원하실 수도 있지 않습니까?

어찌하여 구원 함대나 증원군을 보내지 않으시는 겁니까?" 

아타낙시스(Atanaxis)가 탄원했다.


"저희 지부는 지금 한계점에 봉착했습니다.

외계인들과 우리의 주적들로 오염된 행성들을 하나씩,

우리 형제들의 피로 깨끗하게 씻어냈습니다.

이쪽에서 만났던 한 줌도 안 되는 아군들은 모두 같은 재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예속(Thrall) 몇백 명 따위의 지원으로는 저희 지부를 재건하기는 커녕,

현상 유지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복명(復命) 이외엔, 그 어떤 의견도 받지 않겠소."

페르티낙스(Pertinax)는 냉담하게 응수했다,


"제군들은 예정대로 기술사제(Tech-magi), 예속(Thrall)과 종복(Servitor),

그리고 필요 장비들을 모두 수령할 것이오."


"간로 대위(Shield Captain)님."

발레스티스(Valestis)가 나섰다.


"외람되오나, 귀관께서 친히 운반해주신 

저 『수위군(Primaris)』 스페이스 마린이라는 게 무엇인지,

아둔한 저희에게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귀관께서 대균열(Great Rift)이라 부르시는 균열이 은하계를 두 동강 내어버린 이후,

저희는 불모지라 할 수 있는 반대편에서 허덕이느라 무지해서 말입니다."


"그들도 스페이스 마린이오.

차세대 스페이스 마린이지.

아르젠트(Argent) 호에 적재 중인 인력과 물자를 이용하면,

제군들도 충분히 운용할 수 있소."

오만하고 분노한 듯한 말투가 페르티낙스(Pertinax)의 습관인 듯했다.


"불가능해."

아타낙시스(Atanaxis)는 악의적인 농담을 부정하듯이 외쳤다.

그는 이 상황 자체가 너무 우스워서 간신히 웃음을 참고 있었다.


"저희도 블러드 레이븐(Blood Raven)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있습니다."

발레스티스(Valestis)가 침착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과정에 필요한 예속(Thrall)들과 종복(Servitor)들은 충분합니다.

제공해주신 유전자(Gene Seed)는 황송하지만, 

새로운 후보생들에게 이를 적용하여 제 몫을 다 할 때까지 키워내려면, 

최소한 수년은 걸릴 테지요."


"난 그런 문제는 관심이 없소.

이건 논쟁거리도 아니고, 토론 거리도 아니요.

협상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오.

제국 총령(Lord Commander)께서 칙령을 반포하셨고,

더 나아가, 이건 황제 폐하의 명이기도 하오.

아무런 의심이나 거절도 허용되지 않소.

감히 지고의 존재이신 상제(上帝)의 뜻을 거역하거나, 

그 어떤 의혹이라고 가진다는 건 절대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요.

그런데 제군들 따위가 반대 의사를 표한다는 게 언감생심 가당키나 하오.

앙알대는 걸 참고 들어줬더니 군소리가 많군.

사담은 이것으로 충분하오,"


"블러드 레이븐(Blood Raven)은 지난 수천 년 동안,

제국에 바친 충절을 지키며 굳건히 버텨왔다.

우리가 이따위 취급을 받으며, 네 무례함을 감내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지금 바로 여기에, 

네놈들 다섯 앞에 우리 전사 육십 명이 버티고 있다.

네놈들 함선 하나 앞엔 우리 전함 다섯이 버티고 있지.

그리고 넌 균열의 반대편에 와 있어.

그런데도 네가 어떻게 그걸 건너왔는지 말하지 않겠다는 거냐."

아타낙시스(Atanaxis)는 말이 점차 짧아졌다.


+너무 그를 몰아붙이지 마십시오, 형제여.

우리는 저 유전자(Gene Seed)가 필요합니다.

대화를 어떻게 이끌어가면, 

저 유전자(Gene Seed)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를 염두에 두십시오.+

발레스티스(Valestis)가 급히 텔레파시를 보냈다.


"우리는 황제 폐하께 선택받은 수호자들이기에

네 심술궂고 사나운 광대짓거리 따위에선 일말의 위협도 느껴지지 않는군."

페르티낙스(Pertinax)는 말을 맺음과 동시에 동행한 전사 중 한 명에게 손짓했다.

그러자 손에 홀로그램 투영기(Hololith)를 든 전사가 앞으로 나왔다.

그는 홀로그램 투영기(Hololith)를 원탁 위에 내려놓고,

반대편에 서 있는 두 블러드 레이븐(Blood Raven)을 향해 밀었다.


"잘 보도록 하거라, 블러드 레이븐(Blood Raven)이여.

이것이 마지막으로 베풀어주는 관용일지니."


아타낙시스(Atanaxis)는 홀로그램 투영기(Hololith)를 집어 들었다.


홀로그램 투영기(Hololith) 상에는 

한눈에 봐도 스페이스 마린의 장갑복으로 보이는 회색 장갑복을 입은 전사들이

볼터와 비슷한 무기를 장비하고 서 있었다.

하지만 둘 다 흡사해 보이기만 할 뿐, 

지금까지 봐온 스페이스 마린 장갑복이나 볼터가 아니었다. 

아타낙시스(Atanaxis)는 영상 속의 전사들이 스페이스 마린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발레스티스(Valestis)는 묵묵히 투영기 속 영상만 바라보았다.


영상 속에서 회색 장갑복을 입은 전사들의 전투 훈련을 장면이 이어졌다.

사격 및 기동, 강습 작전, 시가지 전투, 정적 방어 등등…

흠잡을 곳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이들 중 한 명은 목표 점거를 위해 우회하는 대신, 

두터운 강화콘크리트(Ferrocrete)를 뚫고 지나가는 기염(氣焰)을 토했다.


어느새 아타낙시스(Atanaxis)와 발레스티스(Valestis)는 

영상의 한 장면이라도 놓칠세라 조용히 투영기 화상에 집중하고 있었다.


발놀림, 전술 기동, 조준 및 재장전 기술, 수류탄 투척 자세 등등,

홀로그램 투영기(Hololith)의 영상은 

이 회색 전사들의 모든 것을 분 단위로 분석하고 비교하며 장단점을 나열했다.


+이들이 스페이스 마린이 아니라면, 그 유사성은 실로 충격적이군요.+

발레스티스(Valestis)가 텔레파시를 보냈다.


'세세한 부분 하나까지 코덱스(Codex)에 준하고 있긴 하군요.'

아타낙시스(Atanaxis)는 말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답변했다.


'스페이스 마린들처럼 움직이고, 스페이스 마린들처럼 싸우는 건 분명합니다.

아무 선입견이 없이 보면, 이들을 스페이스 마린이라 칭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잠시 더 훈련을 계속하던 회색 전사는 마지막 시연을 마친 뒤,

오와 열을 맞추고 정렬했다.

완벽한 대열로 서 있는 다섯 명의 전사들은 

볼터처럼 보이지만 볼터가 아닌 총기를 가슴께에 파지하고 있었다.

정렬 중인 회색 전사들에게 

스페이스 마린 지휘관처럼 보이는 자가 다가서자

블러드 레이븐(Blood Raven)들은 의미심장하게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는 제 8 형(Mk. Ⅷ) 장갑복을 입고 있었다.

반은 푸른색 반은 흰색으로 도색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영상에 등장하는 장교는 노바마린스(Novamarines) 소속이었다. 

회색 전사들은 장교가 다가서자 전원 경례를 올려붙였다.

그런데 영상을 자세히 보니 장갑복을 입은 장교는

기이한 장갑복으로 무장한 회색 전사들보다 머리 하나 정도 작아 보이는 데다가, 

허리와 어깨도 훨씬 가늘어서 일견 호리호리해 보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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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낙시스(Atanaxis)와 발레스티스(Valestis)는 지금 보는 영상의 진위가 의심스러워졌다.


'이 역겨운 돌연변이들은 뭐지?'

'새로운 혼돈(Chaos)의 속임수인가?'

아타낙시스(Atanaxis)의 머릿속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하였다.


+제 생각에 이들은 돌연변이가 아닌 것 같습니다, 형제여.

물론 비물질계(Immaterium)의 비열한 농간도 아니고요.

게다가 노바마린스(Novamarines)도 우리처럼 충성스러운 지부 아닙니까,+

발레스티스(Valestis)가 텔레파시를 보냈다.


'이건 공학부(Adeptus Mechanicus)가 망친 또 다른 괴상한 실험의 결과물 아니겠습니까?'

'지금 우리가 명확히 알 수 있는 건,

여기에 대관절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멀리 떨어진 황제의 빛과 현재 우리 위치까지의 거리만큼, 

저들도 우리와 같은 스페이스 마린으로부터 동떨어진 존재라는 겁니다.'

'자칭 제국의 사자라는 이놈들이 감시의 눈을 돌린 뒤에 

이 허울 좋은 간계 뒤에 숨은 비밀을 파헤쳐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제 눈엔 이들이 실패작처럼 보이지 않아요, 대위.

혹여 이들이 진정으로 공학부의 망단한 결과물이라 한다면,

관리인들이 시간과 수고를 들여 우리에게 이 정보를 들고 오지 않았을 겁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 볼 때, 

우리가 지금 마주한 사실이 거짓이라거나, 

제국의 법통을 위반하는 위계라 볼 이유가 전혀 없군요.

지금 우리는, 

관리인들을 의심하는 대신, 

이 혁명적인 개혁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알아보고,

우리에게 무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거의 없군요.+


"블러드 레이븐(Blood Raven),"

자신을 눈앞에 놔두고 텔레파시로 밀담을 나누는 상황에 진절머리가 났는지,

페르티낙스(Pertinax)는 들고 있는 창으로 바닥을 세차게 두드리며 외쳤다.


"이들이 『수위군(Primaris)』이라는 스페이스 마린입니까?"

아타낙시스(Atanaxis)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


"그렇소."


"저희는 황자(Primarch)께서 하사하신 선물을 기꺼이 받겠습니다."

아타낙시스(Atanaxis)는 배알이 꼴리는 것을 감내하며 최대한 예의 바르게 말했다.

대위는 이게 그들의 위태로운 상황을 조금이라도 구원해 줄 수 있는 무기가 된다면,

고개 따위는 얼마든지 숙여준다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의 마음으로 머리를 숙였다.


물론 이들이 모두 힘을 합쳐 저항한다면, 

관리국쯤이야 어찌어찌 무찌를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이들에게 더 이상의 희망은 존재하지 않을 터였다.


'아직도 이게 좋은 흐름을 가져올 거라 믿으십니까, 사서(Librarian)님?'

아타낙시스(Atanaxis)는 생각으로 이런 치욕이 감내할 만한 것인지를 질문했지만,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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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인장이 찍힌 두터운 붉은색 망토를 두른 기술사제(Tech-magi)들은 

글로리 오브 칼데리스(Glory of Calderis) 호의 의료실(Apothecarion)로 

괴상한 형태의 통들과 묵직한 수송용 컨테이너, 그리고 정체 모를 실험용 장비를 수송하면서

단조로운 음색으로 바인하릭(Binharic) 영창을 계속하고 있었다.


수많은 자동제어 해골(Servo-skull)들이 그들 주위를 따라 날아다니면서,

그들에게 주어진 기술적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거나,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는 독백이나 기술적 정보를 시끄럽게 지껄여댔다.


사제들과 똑같이 화성의 붉은 색 옷을 차려입은 예속(Thrall)들이 그 뒤를 따라갔다.

그들은 저마다 독특한 형태로 기계와 융합해 있었는데,

몇몇은 다리가 기계로 대치되어 있어 갑판을 걸을 때마다 새된 금속음이 울려 퍼졌고, 

어떤 자들은 팔 대신, 

의료 장비나 공학 기계로 보이는 장비로 보이는 기계를 달고 있었다.

인공 눈을 달고 있는 자들의 기계 눈은 

낯선 주변이 신기해 최대한 정보를 모으려는 듯, 

쉴 새 없이 기계 소음을 내며 저마다 상하좌우로 정신없이 돌아갔다.


제각기 생김새는 달랐지만, 

이들 모두가 중심에 해골 문양이 박혀있는 

12개의 톱니가 달린 치륜(齒輪) 문신을 신체 어딘가에 잘 보이게 새기고 있었다.


아타낙시스(Atanaxis)와 발레스티스(Valestis)는 함께 서서, 

주의 깊게, 이 기괴한 행진을 감독하고 있었다.


"유전자(Gene Seed)는 의료실(Apothecarion)에 안전하게 잘 전달되었지요?"

대위가 물었다.


"물론이요, 대위, 삼중 결계로 안전하게 보관 중입니다."

발레스티스(Valestis)가 답했다.


"백여 명의 지원자에게 투여할 정도로 충분한 양입니다.

이는 우리 지부의 즉각적인 전력 증강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좋군요.

귀관과, 세으르기우스 의무관(Apothecary Sergius), 

그리고 그루미온 군목(Chaplain Grumion)이 맡아 모든 걸 면밀히 조사하시오.

뽑아낼 수 있는 정보는 뭐든 샅샅이 뽑아내길 바랍니다.

난 그 어떤 비밀도 숨겨진 채로 남아있는 걸, 허용하지 않을 거고,

불순물이 우리의 순결한 유전자를 오염시키는 것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겁니다."


"말씀대로 행하지요, 대위.

어쩌면 우리의 기원에 대한 비밀을 여기서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바라는 바군요.

나 역시, 우리의 새로운 손님들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할 계획입니다.

가혹하게 대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그들이 우리도 모르는 새, 자신들의 원래 주인에게 

블러드 레이븐(Blood Raven)에게 불리하게 작용할지도 모르는 

심각한 내용의 보고를 하는 건 막아야겠지요. 

상황을 보아하니 저들은 우리에게 숨기는 게 아무것도 없어 보이지만 말입니다.

귀관의 능력이라면, 저들이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뒀을 정보 밑바닥까지 

낱낱이 파헤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만."


"그대로 진행하겠습니다, 대위.

우리가 여기서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아주 많을 것이라 사료되는 군요."


"그리고 추가로 하나 당부할 게 있소."


"하명하시지요, 대위?"


"안젤로스(Angelos)님께서는 이 모든 걸 비밀로 해주시오.

뭔가 그분께 보고할 게 나올 때까지는 말입니다."





꽤 오래된 글이지만 제가 이런 식으로 번역한다는 좋은 예시가 될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취향이 아니신 분들께는 다시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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