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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인류의 주인 16장 (1) - [테라의 군주들]

Fr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1.10 15:4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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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웹웨이 속 전쟁]
[테라의 군주들, 뒤나스테스]
[황금의 존재와 영혼 없는 존재]

 적들의 수에는 끝이 없었다. 마치 끝없이 펼쳐진 대양과도 같았다. 들쭉날쭉한 적들의 대열 속에는 똑같이 생긴 형체가 단 하나도 없었고, 각각의 적들은 마치 각기 다른 태에서부터 태어난 듯하였다. 저마다 서로 다른, 각기 고유한 악몽들로부터 빚어진 존재들이었다. 외계의 공기에 창칼이 맞부딪히는 소리와 타오르는 열기가 실려왔다. 그리고 그 모든 소음과 열기를 압도하는 괴물들의 악취가, 재호흡기 마스크와 커스토디안들의 헬멧 필터로도 걸러낼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게 실려왔다.


 전쟁에는 특유의 냄새가 있었다. 죽은 인간 시체의 악취와 그 위를 뒤덮는 소모된 볼트탄의 파이셀린 냄새, 그리고 라스 레이저에 이온화된 공기에 배인 톡 쏘는 오존 냄새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풍기고 있는 악취란 그것을 아득히 넘어서고 있었다. 역병에 걸린 시체들을 묻은 무덤을 파낸 듯한 냄새가 풍겼다. 무덤 속 살인적 질병은, 살점이 벗겨진 해골 위에 여전히 생생히 남아 있는 듯하였다. 찢겨진 살점 위로 피가 흐르고, 절망의 오싹한 악취가 풍겨왔다. 살인자의 눈썹 위를 따라 흐르는 더러운 땀방울의 짠내가 풍겼다. 그리고 그 모든 악취들 위로, 새까맣게 탄 돼지고기처럼 고기와 지방이 지글거리는 악취가 덮여 있었다. 인간의 시체를 불태우는 화장대(火葬臺)의 냄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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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타루스는 노도처럼 밀려드는 적들에 맞서 자신의 위치를 사수하고 있었다. 황제의 빛이 지금처럼 멀게 느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나의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계속해서 떠오르고 있었다.


 도시는 함락될 것이다.


 도시의 성벽 너머에서 땅에 묻히지 못한 시체들이 뿜어내는 악취란 거의 독기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이 공간에서조차 며칠이나 지난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긴 시간 동안, 적들은 오직 자신들 스스로의 피를 흐르게 하는 것 외에는 그 어떤 성과도 거두지 못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성벽 위의 만인대에게 스스로를 내던져왔었다.


 이윽고 레기오 아우닥스-Legio Audax가 불가능의 도시의 성벽을 무너트리자, 진정한 전투가 시작되었다. 높다란 바리케이드들 위에서부터 화염과 플라즈마, 포탄이 비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레기오 아우닥스의 워하운드 타이탄 무리는 거의 그들의 힘만으로 성벽을 무너트려야만 했고, 그 대가로 타이탄 부대는 자신들의 목숨을 내놓아야만 하였다. 워하운드 타이탄들이 쏘아댄 작살들이 칼라스타의 레이스본 성벽을 뚫고 들어가고, 그 와중에도 그 전쟁 병기들은 비틀거리며 쓰러져, 부서진 방어막과 기포가 얽은 장갑판 아래에서 불타올랐다. 만신창이가 된 타이탄들은 무질서하게 퇴각하며, 등 뒤로 부서진 성벽의 조각들을 질질 끌고 갔다. 성벽에 수많은 보병들이 밀고 들어갈 균열들을 남긴 채.

 레기오 아우닥스의 워하운드 타이탄들 중 단 한 기도 생존하여 도시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였다. 타이탄들의 잔해는 연기를 피워 올리며, 거대한 터널 위에 마치 기념물처럼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주위에는 살해당한 스페이스 마린들의 시체와, 악마들의 부패한 영액이 남긴 얼룩들이 생전의 노도 같은 기세를 잃고 널브러져 있었다.


 적들이 도시 안으로 밀고 들어오자, 보다 더 따뜻한 환영의 인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도시 내의 모든 가교와 교차로들에 침묵의 자매단과 만인대가 진을 치고 있었고, 기계교의 배틀-서비터들과 레기오 이그나툼의 장대한 거신들이 그들을 증원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건재한 모든 성벽과 탑들에는 이미 오래 전에 터렛들이 도배되어 있었고, 도시의 방어자들은 진격해오는 적들을 유도하여 도시의 마당들로 인도하고, 그곳에 킬링 필드를 설치하였다. 악마들이 와글거리는 다리들은 폭파되어 심연 속으로 떨어져 내렸고, 대로들은 살육의 장이 되었다.


 도시 내부를 가로지르는 거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굽이굽이 굽어진 채 미칠 듯이 복잡한 통로들을 이루고 있었다. 사기타루스의 지각 한 켠으로 보고들이 밀려 들어왔다. 어떤 보고들은 얇은 바이저의 붉은 렌즈 위로, 또 어떤 보고들은 물밀 듯 밀려들며 서로 부딪혀 대는 복스 음성들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다. 그 모든 보고들을 무의식적인 집중력으로 머릿속에서 처리하며, 사기타루스는 적들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 정신을 집중시키고 있었다.


 그의 곁에 선 커스토디안들은 수 세기 동안이나 황제의 곁에서 전쟁을 치루어 온 정예들이었다. 그들은 느슨할 대로 느슨하게 뭉친 일개 분대의 형태로 움직이고 있었고, 그 모습이란 마치 도시의 거리를 가로질러 길을 뚫고 있는 병사들의 분대라기보다는, 사냥에 나선 사자들의 무리에 더 가까운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결코 서로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고 있었다. 커스토디안들은 초인적인 감각과 반사 신경에 더불어, 그들 중에 속한 모든 전사들 각각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지니고 있었다. 그들이 지닌 통일성에는 그 어떤 인공적 동시성(同時性)도 필요치 않았다. 커스토디안들에게는 레기오네스 아스타르테스의 전사들이 유전적으로 타고난, 평생 동안 소속해온 분대원들과 완벽하게 협동하여 움직이는 능력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황제가 몸소 그들을 설계하며 만들어낸 바였다. 황제의 스페이스 마린 군단들은 전통과 전우애, 그리고 순응의 법칙을 따르도록 만들어졌다. 그러나 만인대의 전사들은, 그들처럼 만들어진 순종심을 조악하게 암기하고, 그에 대한 투지에 얽매이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들은 보다 뛰어난 독립성을 지니도록 만들어졌고, 그들을 구속하는 충성심은 아스타르테스들과는 다른, 보다 희박한 구속력을 지니고 있었다.


 사기타루스는 그의 타격대로서 라의 직속 분대를 이끌고 있었다. 가디언 스피어와 한 쌍의 메리디안 검으로 무장한 그들은 뒤나스테스 분대-Squad Dynastes. 다소의 반어법이 섞이기는 했지만, 황제가 친히 테라의 군주들-the Lords of Terra라고 부르는 이들이었다. 뒤나스테스 분대의 전사들은 모두, 이제는 끊어진 테라의 혈통들을 잇는 자제들이었다. 그들은 테라의 전쟁군주들과 마녀-여왕들의 아들들이요, 조카들로서, 테라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조공인으로 사로잡혀갔다가 만인대의 일원으로서 입대하게 된 이들이었다. 한때 테라의 군주들의 수는 20명에 육박하였으나, 웹웨이의 터널들에서 5년에 걸친 전투를 치르면서 그들의 수는 이제 12명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뒤나스테스 분대는 지친 발을 움직여 뛰어 가며, 창을 휘둘러 부식된 황동 칼들을 부수고, 비자연적 살점들을 가르고 있었다. 사기타루스가 분대를 선두에서 이끌었다. 사기타루스의 컨템터 드레드노트 몸체는 반중력-라이노와도 속도를 겨룰 수 있을 정도였다.


 어딘가에서, 타이탄이 전투-나팔을 불며 기체 외부의 발성기를 통해 기계음의 포효를 거칠게 울리고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뒤를 따라 또 다른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고, 타이탄들의 나팔 소리는 곧 아득한 합창이 되어 금속 신들의 언쟁 소리로 변하였다.


 도시는 함락될 것이다. 사기타루스에게 더 이상 차갑게 식을 피도 남아있지 않았다. 양막-석관 속에 안치된 그의 몸을 유지시키고 있는 모종의 합성 생혈액(生血液, haemovitae)는, 그처럼 시적이고 쓸모 없는 기능을 가지도록 인간의 혈액을 모방하고 있지 않았다. 보다 넓은 전황은 궤도 위성이 보낸 감시 영상이 없으면 확실히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겠지만, 잡음으로 깨진 복스 신호에는 적들의 수효에 대한 달갑지 않은 계시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만인대의 척후대에서 보고한 수효를 능가하는 규모의 군단병, 워프 생명체, 그리고 타이탄들이 밀려들고 있었다. 호루스, 혹은 보다 높은 가능성으로, 그 저주받을 마술사왕 로가가 웹웨이 안으로 자신의 수하들을 쏟아 부을 방법을 찾아낸 것이었다.


 도시는 함락될 것이다.

 붉고 거친 가죽 위에 원시적인 황동 갑주를 걸친 짐승들이 노도처럼 밀려들며, 울부짖고, 침을 뱉고, 저주를 내뱉었다. 역관절 다리를 놀리며, 악마들은 비인간적인 활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악마들의 손에는 원시적인 금속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도끼와 검이 들려 있었고, 날붙이들 위에는 룬 문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 문자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커스토디안들은 안구에 통증을 느꼈다. 악마들의 무리 사이로 전차들이 질주하며, 바퀴에 달린 낫으로 제국군의 진형뿐만이 아니라 그 동족들의 대열까지도 베어 가르고 있었다. 악마들의 대포는 도시의 방어자들에게 신성모독적인 포탄들을 쏘아대고 있었다. 적들의 대포는 기계교의 병기처럼 고밀도의 에너지를 일제사격하는 것이 아니라, 조악하고 물리적인 형태의 포탄들을 비처럼 쏟아 붓던 고대 테라의 전장을 모방한 듯한 형태를 띄고 있었다. 파괴된 기계교 전차의 차체부터 도시의 무너진 건물 조각, 목을 베어 요술을 건 제국군 병사의 머리까지, 적들은 손에 닿는 것은 무엇이건간에 포탄으로 쏘아대고 있었다.


 적들이 특히 더 선호하는 포탄은 후자의 것이었다. 머리 위에서부터 호우처럼 쏟아진 해골들이 가공할 우박 폭풍처럼 사기타루스에게로 떨어져 내렸다. 해골 포탄들은 뒤나스테스 분대의 오라마이트 갑주 위에 부딪혀 깨지며, 폭발과 함께 숨막힐 정도로 짙은 피 안개를 퍼트렸다. 뒤이어 쏟아진 수백 개의 해골들이 근처의 레이스본 건물들 위로 떨어지거나, 오르막길 위에 떨어져 부서졌다.


 피 안개가 빠른 속도로 짙어지며 자동 시야 필터 장치를 무력화시키고, 붉은 안개는 너머를 꿰뚫어볼 수 없을 정도로 짙어졌다. 시야가 가리워진 채, 사기타루스는 안개 속 그림자들이 그의 몸체를 향해 접근하며 형태 없는 손으로 자신을 움켜쥐려 드는 것을 감지하였다. 어렴풋한 허상들이 그의 몸을 와락 끌어안으며 통과하고 지나갔다. 보다 미신적인 이들이라면, 그것들을 악마들의 대포의 포탄으로 쓰인 해골들의 본래 주인들이 잃어버린 머리를 찾기 위해 나타난 유령이라고 믿을지도 몰랐다. 사기타루스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그림자들을 향해 팔을 휙 내저었다. 피 안개 속 그림자들은 워프의 존재들과는 달리 그의 센서에 감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이던, 허깨비이던 간에, 사기타루스는 그것들이 자신을 만지는 것을 용납치 않을 것이었다.


 사기타루스는 눈이 가리우고 냄새도 맡지 못하는 채로, 오직 소리만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갔다. 악마의 근육이 삐걱이는 소리를 들은 사기타루스는 소리가 들려온 근처의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노랫소리를 속삭이는 악마의 칼날이 공기를 가르고 떨어진 순간, 장갑판에 둘러싸인 사기타루스의 팔뚝이 그것을 받아내었다. 사기타루스는 몸을 빙글 돌리며 발차기를 날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아래쪽 골목에서부터 탄환이 빗발치듯 쏟아지더니, 오직 울음소리로만 그 존재를 감지할 수 있었던 악마들을 찢어발겨버렸다.

 워프의 생명체들 중 어떤 것들은 고딕어를 말할 수 있었다. 사기타루스가 가장 혐오하는 습성이었다. 열기 어린 째지는 목소리와 목 매여 꼴록이는 목소리로, 악마들은 그것들에게는 알 권리가 없는 언어를 외쳐대곤 하였다.


 언제야 태양은 떠오를 것인가? 악마들이 울부짖었다. 저 물음 속에 과연 공포심은 존재하는 것일까? 언제야 태양은 떠오를 것인가?


 사기타루스는 주먹을 내리치고, 케레스-패턴 어설트 캐논(Kheres-pattern cannon)의 뜨거운 포효를 뿜어내는 것 외에는 그 어떤 대답도 돌려주지 않았다. 사기타루스는 연기 속에 잠긴 뿔난 그림자를 움켜쥐고, 몸부림치며 날카로운 소리로 꽥꽥대는 그림자를 지면에서 들어올리며 기압식 압착 장치를 작동시켰다. 워프의 짐승은 단 3초만에 터져 나가며, 두 조각이 난 채 지면에 떨어졌다. 반쪽이 난 악마의 몸뚱이 중 한쪽은 여전히 괴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사기타루스는 금속 발로 악마를 내리찍어 그것을 침묵시켰다.

 여전히 시야가 가리운 채로 사기타루스는 몸을 돌리며, 영액으로 흠뻑 젖은 주먹을 펴고 손바닥에 달린 플라즈마 건을 발사하였다. 자기 가속 장치가 웅웅거리며, 역장 안에 갇힌 핵융합 에너지를 쏘아 내었다. 또 다른 괴물이 머리를 잃고 그의 발치에 쓰러지고, 이내 녹아 내리며 증기를 뿜어 내었다.


 사기타루스는 계속해서 달려나갔다. 오른쪽에서 볼터의 총성이 곁을 스치고 지나가자 사기타루스는 몸을 왼쪽으로 기울였다. 스쳐 지나간 볼트탄들이 착탄하며 폭발하는 소리가 들리고, 축축한 영액이 튀기며 몸체의 장갑판 위를 물들이는 것이 느껴졌다. 더러운 액체는 쉭쉭거리고 증발하며 렌즈에 표시되는 온도 게이지를 높이 치솟게 하였다.


 사기타루스는 앞쪽에서 바퀴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 금속으로 된 바퀴가, 가공된 뼈로 만들어진 도로 위를 달려오고 있는 소리였다. 그리고 사기타루스는 그 소리의 정체를 보았다. 그 그림자만으로도 짙은 안개 너머로 모습이 드러날 정도로 거대한 전차가 달려오고 있었다. 그것은 악마들의 다른 병기들과 마찬가지로, 옛 지구의 청동기의 전장의 면모를 조악하게 반영한 형상을 띄고 있었다. 전차는 덜덜거리는 소리와 함께 굽은 길을 달리고 있었고, 뱀을 닮은 괴물들이 요동치며 그것을 끌고 있었다. 여성의 형상을 한 그림자 하나가 전차 뒤쪽에서 맹렬히 채찍을 휘두르며 그 괴수들을 몰아대고 있었다.


 사기타루스가 복스를 통해 뒤나스테스 분대에 경고를 보내는 순간, 전차를 몰던 기수가 가슴팍이 투창에 꿰뚫린 채 전차에서 떨어졌다. 전차는 경사진 길을 따라 계속해서 달려갔고, 그것을 끄는 괴물들은 짐승 특유의 우유부단함 속에 제각기 흩어지려 하다가 고삐로 몸을 얽어 매어대었다. 사기타루스는 힐긋 시선을 돌려, 그의 분대원들 중 여럿이 쓰러진 짐승들을 향해 창을 찔러 넣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 짐승들이 무엇이었건 간에, 이제 그것들은 거의 인간과 비슷한 비명소리를 내지르며 죽어버렸다.


 뿔 달린 적들이 더 많이 접근해오자 사기타루스는 그의 부하들을 위해 엄호 사격을 가하였다. 어설트 캐논이 앞을 겨누고, 사격을 개시함과 동시에 으르렁거렸다. 계속해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복스 신호들 사이로 사기타루스는 포탄이 크레이터를 만드는 둔탁한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전진하라!” 복스를 통해, 사기타루스가 뒤나스테스 분대에게 외쳤다. 그 똑같은 말을, 다시 한 번 반복하고 있었다. 성벽이 무너진 이후로 벌써 몇 번이나 같은 명령을 외쳤던가? 일백 번인가? 일천 번인가? 전진하라!!

 뒤나스테스 분대는 다음 교차로에 들어서서야 피 안개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사기타루스는 핏빛 증기 속에서 빠져나온 부하들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커스토디안들의 갑주는 녹아 내린 영액으로 얼룩져 있었고, 창날은 역장이 아직까지 들러붙어 있는 핏방울을 불태우며 연기를 피워 올리고 있었다.


 여덟. 사기타루스는 부하들의 수를 세었다. 아홉. 열. 마이코리안-Mycorian이 안개 속에서 나타나는 순간 사기타루스는 열하나, 를 세었다.


 “가타스-Gathas는?” 사기타루스는 마지막으로 빠져나온 전사에게 물었다.


 “전사했습니다.” 마이코리안이 대답하였다.


 이제는 무용지물이 된 근육에 본능적으로 힘이 들어갔다. 사기타루스는 피 안개 속으로 다시 뛰어 들어가기 위해 이미 몸을 돌리고 있었다. 그때, 마이코리안이 나서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만약 가타스의 시체에서 무언가 건질 만한 것이 있었다면 제가 이미 챙겼을 것입니다.”


 사기타루스와 한 세기가 넘도록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워온 전사가, 라 그 자신의 형제 중 한 명이, 저 안개 속에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커스토디안들은 마지 못해 이동을 재개했다. 병기를 들고 만반의 태세를 갖춘 채, 그들은 외계의 도시 심장부에서 사냥꾼들의 무리를 이루었다. 이것은 엄격히 대오를 이룬 군대가 공들여 계획한 공성전이 아니었다. 이것은 그들이 거리를 지날 때마다. 걸음을 뗄 때마다 갱신되는 전쟁의 전환점이었다.


 신들의 첨탑 주위의 하늘은 존재하지 않는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며, 그 어떤 것도 하늘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는 워프 생명체들로 인해 처참한 몰골이었다. 날개 돋친 무언가가 머리 위의 하늘에 그늘을 드리웠다. 그것이 머리 위를 스쳐 날아가자, 그것의 가죽 날개에서 시체의 악취가 풍겼다. 스톰버드 한 대가 애프터버너를 포효하 듯 울리며 그것을 뒤쫓아 날아갔다. 스톰버드에서 비처럼 쏟아진 탄피들이 저 밑의 지상에 있는 전사들에게 떨어져 내렸다.


 스톰버드가 폭발하며 신성(新星)처럼 밝은 빛을 발하자, 사기타루스의 망막 디스플레이는 갑작스러운 빛에 대응하기 위해 어두워졌다. 금빛과 은빛으로 칠해진 스톰버드의 기체가 허공에서 갈기갈기 찢어지고, 뻣뻣한 금속이 비틀리면서 용이 우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스톰버드를 격추시킨 악마의 형체가 추락하는 건십으로부터 훌쩍 날아올랐다. 악마의 검은 날개는 폭발의 범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힘차게 퍼덕이고 있었다.


 사기타루스는 아치형 다리로부터 신들의 첨탑에까지 이어지는 경로를 훑어보았다. 여전히 그는 방어자들 개개인의 모습을 알아보기에는 너무 먼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가까운 곳에서 건십들이 상승하였으나, 그때마다 첫 번째 기체가 그러하였듯이 갈가리 찢겨 추락하기 일쑤였다. 도시 중앙의 첨탑 주위를 맴도는 날개 돋친 괴물들의 순전한 물량 앞에 스톰버드들은 무력할 뿐이었다. 크롤러와 배틀-워커들로 구성된 기계교의 수송대 하나가 탑의 서쪽 마당에 두껍게 뭉쳐 있는 악마들의 칼날과 몸뚱이 사이로 길을 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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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기타루스와 뒤나스테스 분대는 기다란 다리 위를 가로질러 달려갔다. 그들의 걸음이 떨어질 때마다 뼈로 된 바닥이 메아리쳐 울렸다. 커스토디안들의 창날은 지나치게 휘두른 탓에 날이 무뎌져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날은 여전히 적들을 베어 갈랐다. 점점 예리함이 덜해져 가는 창날이 적을 쪼개는 만큼이나 자주, 커스토디안들은 가디언 스피어의 역장으로 적들의 몸뚱이를 때려 적들을 날려버리고 있었다. 사기타루스의 어설트 캐논은 탄환이 소진되고 말아, 결국에는 둔기 삼아 휘둘러지고 있기까지 하였다.


 또 한 대의 건십이 뒤나스테스 분대의 머리 위로 연기를 뿜으며 날아갔다. 건십의 엔진이 비명을 지르고, 건십은 빙글빙글 회전하며 거대한 도시 플랫폼 사이에 나있는 심연 속으로 떨어져 내렸다.


 도시는 함락될 것이다.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를 않았다.


 이전까지 이 다리를 지키고 있던 것은 사고력은 거의 존재하지 않지만 그를 보충하기에 족할 만큼 많은 수를 지니고 있던 아드세쿨라리스 기계노들-Adsecularis thralls*였다.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악마들의 영액 위를 밟고 전진하며, 뒤나스테스 분대는 이 다리를 몇 분이라도 더 방어하기 위해 죽어나갔던 사이보그 노예들의 시체 역시 밟고 지나가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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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Adsecularis tech-thralls. 범죄자나 죄수들을 간단한 사이보그 수술을 통해 병사로 만들어낸 놈들. 대체로 서비터보다도 하급으로 친다(…). Tech-thrall을 뭐라 번역할까 하다가 기계노(機械奴)라고 했음.)

 사기타루스는 악마가 휘두른 칼날을 팔뚝으로 받아내었다. 악마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태양은 언제나 뜰 것인가 라는 질문을 외쳤고, 사기타루스는 그것을 손등으로 후려쳐 죽여버렸다. 악마의 혈액 역할을 하고 있던 오물이 부글거리며 뿜어져 나왔다.

 사기타루스의 장갑판 위로 칼날과 채찍이 떨어지며 그의 움직임을 늦추고, 싸늘한 석관 속에 둥둥 떠다니고 있는 불구의 사지를 따라 찌르는 듯한 통증을 일으켰다. 사기타루스는 본능적으로, 그리고 몸에 배인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적들을 계속해서 죽여나갔다. 피에 대한 갈증이나 전투의 즐거움 따위를 느끼기에는, 이제는 너무도 지쳐 있었다.


 사기타루스는 마이코리안이 날이 삐죽삐죽한 칼 세 자루에 등이 찔린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다. 테라의 군주라 불리우는 라의 또다른 동료, 주하자-Juhaza가 쓰러진 전우의 곁에 버티고 서있었다. 그의 가디언 스피어는 이미 오래 전에 잃어버린 채, 주하자는 빙글빙글 춤을 추듯 한 쌍의 메리디안 검을 휘둘러가며 싸우고 있었다. 주하자가 마이코리안의 시체의 곁에서 떠날 일은 없으리라.


 “마이코리안은 이미 죽었다!” 사기타루스가 동족을 향해 외쳤다.


 주하자의 얼굴 반쪽은 날아가 있었고, 그의 얼굴은 뼈가 드러나도록 피부가 벗겨져 있었다. 한쪽 눈은 날아가고, 턱은 덜렁거리고 있었다. 주하자의 얼굴에는 이미 말을 할 수 있기에 충분할 만큼의 근육이 남아 있지 않았다. 오직 주하자의 꿈틀거리는 움직임만이 그가 사기타루스의 말을 알아들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기타루스는 적들 사이로 길을 뚫으며, 주하자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가까이서 보니 주하자의 부상은 훨씬 더 심각한 상태였다. 주하자의 투구는 비틀려 날아가 있었으며, 그와 함께 주하자의 두개골과 두뇌 일부까지 같이 사라져 있었다. 견갑의 우묵한 곳에는 피가 고여 있었으며, 제국의 붉은색으로 물들여진 망토 역시 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스토디안은 다리를 가로질러 노도처럼 밀려드는 악마들과 마주한 채 계속해서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었고, 주하자가 휘두르는 창에는 계속해서 가속도가 붙어가고 있었다. 그만한 부상을 입고도 그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다는 그 사실은, 그 자체로 이치를 벗어난 일이었다. 주하자는 자신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또 한 번의 전쟁 나팔 소리가 울렸다. 사기타루스는 그 소리를 듣는 즉시 그것이 뜻하는 바를 깨달았다. 포위된 도시 전체에 울려 퍼진, 그 못 알아들을 수가 없는 소리는 한 가지를 의미하고 있었다. 레기오 이그나툼의 유일한 워로드 타이탄, 사이온 오브 비질런트 라이트가 또 하나의 상대를 파괴하였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동체에 적들의 병기가 철컹거리며 부딪히는 것을 감수하며, 사기타루스는 고개를 들어 안개에 휩싸인 도시의 모습을 올려다보았다. 거대한 터널의 위와 그 너머에 놓인 도시의 아득한 거리들은 우글우글 몰려 있는 몸뚱이들과 번쩍이는 병기들의 섬광으로 가득했다. 타이탄들과 그에 필적하는 크기의 괴물들은 보다 크고 검은 실루엣으로 나타났다. 타이탄들은 뼈로 된 건물들 사이를 움직이며, 전진하고, 사격하고, 격투를 벌이면서 주위를 파괴하고 있었다. 수백 개에 달하는 복스 채널들에서 도시의 방어자들이 웅얼거리는 소리와 상황을 평가하는 소리, 그리고 서로간에 행동을 조정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인간 병사들이라면 명령을 고래고래 외치고, 찢어지는 목소리로 자신의 부상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복스 채널에 가득했겠지만, 이곳에서는 오직 위험해 보일 정도로 싸늘하고 침착한 목소리만이 오가고 있었다.


 사기타루스는 녹아 내리는 적들의 몸뚱이를 무쇠발로 짓밟아 갈아 으깨버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복스에서 잡음과 함께 그의 이름이 흘러 나왔다. 사기타루스는 그의 이름이 세 번 반복해서 불려지고 나서야 그것을 알아들었다. 소환 명령이었다. 신들의 첨탑으로 그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소환 명령.


 “뒤나스테스 분대는 현재 교전 중이다.” 사기타루스가 답신하였다. “수송 병력을 요청한다.


 [곧 그리로 보내질 것이오, 사기타루스.]


 “디오? 자넨가?



────────────────────────────────────────────────────────────


벌써부터 전황이 ㅈ같다.


머리통이 날아갔는데도 계속 싸웠다는 그 유명한 구절이 나온 부분. 확실히 커스토디안들이 남다르긴 함.

근데 창 잃어버리고 쌍칼 휘두르고 있다더니 다음 구절에선 또 창 휘두르고 있다고 나오네. 언제 찾아왔노.


Dynastes 분대 이름은 다이나스테스로 할지, 디나스테스로 할지, 계속 고민하긴 했는데,

결국 인류제국도 그렇고 커가도 그렇고 전체적인 컨셉이 로마제국을 따라가다보니 고대 로마식 라틴어 발음 따라서 뒤나스테스라고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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