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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메카니쿰: 1.04 (2) - [장식용 지식]

Fr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6.15 11:58:03
조회 309 추천 12 댓글 2
														

 "아뇨, 그 길이면 핀이 그 정도로 가늘어질 수 없어요." 달리아는 말했다. "그 정도면 저희가 예측한 변압기 고깔 속 온도에선 녹아 버릴 거라고요."


 "하지만 이보다 더 두껍게 만들면 아예 고깔 안에 안 들어가겠지." 세베린이 양쪽 관자놀이를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대꾸하고는, 전기-침을 그래픽 타블렛 위에 조심스레 내려 놓았다. "이건 불가능해, 달리아 양. 이대로는 핀을 고깔 안에 끼워 넣을 수 없고, 핀이 없으면 고깔은 머리의 주요점들 위로 정확하게 고정되지 않을 거야. 이제 인정하자고. 이 설계는 불가능해."


 달리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울테리무스는 자기 작품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어요. 이게 맞는 방식이라구요."


 "그러면 왜 고깔 고정 장치에 대해서는 설계도가 없을까?" 세베린이 따져 물었다. "설계도가 없다는 것은, 울테리무스 스스로도 이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야. 이 프로젝트 전부가 울테리무스가 애초에 실제로 제작을 하려고 한 게 아니었던 거라고. 이건 그냥 이론상의 습작일 뿐이야."


 "그럴 리 없어요." 고집스레 말하며, 달리아는 이미 오래 전에 죽은 울테리무스가 남긴 장치의 파라핀지 도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지난 다섯 자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달리아는 도면과 도표들을 뚫어져라 샅샅이 살펴 보았다. 이미 머리가 깨지도록 베껴 그리고, 또 설계가 불완전한 공백 부분을 채워 새로 갱신하기까지 했던 도면들이었다. 이제 거의 손에 잡힐 듯해졌는데.


 제스 아뎁트가 내어 준 작업 공간의 한가운데에서, 크게 개조한 중력-안전좌석 같은 형태의 번쩍이는 은빛 장치가 형태를 잡아 가고 있었다. 칵스턴은 장치 아래 누워서 등받이 부분의 회로판들을 조립하고 있었고, 그 동안 자우체는 장치의 내부 기능이 완성되고 나면 전선관들을 보호해 줄 드럼 실린더들을 가공하고 있었다.


 멜리신은 다 큰 장정이 기대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장치 주위를 맴돌며, 손가락을 이빨에 대고 불규칙적으로 문신을 새기듯 툭툭 두들기고 있었다.


 여기까지 도달하는 데에만 해도 이미 다섯 자전이 걸렸고, 이제 남은 시간은 겨우 두 자전뿐인 상태에서, 이제 달리아와 동료들은 대성공의 문턱, 또는 수치스러운 실패의 운명 앞에 서 있었다. 어색할 정도로 냉랭했던 첫 만남에 비해, 다섯 사람은 하나의 팀으로서 훌륭하게 기능했고, 서로의 실력을 눈앞에서 보고 나자 냉랭했던 관계도 부드럽게 풀어지게 되었다.


 자우체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기술자로서, 엄청난 기술과 정밀성을 요구하는 작동 부품들을 놀라울 정도로 짧은 시간만에 가공해 낼 수 있었다. 칵스턴은 알고 보니 기계 부품들의 조립 방법에 대해 직감적인 이해력을 지니고 있었는데, 회로 구조에 아주 조금의 변화만 있어도 그것이 어떤 연쇄 작용을 일으킬지 이해하는 신묘한 재주와 합쳐진 그 재능 덕분에, 칵스턴은 장치 조립 작업에 있어 이상적인 적임자였다.


 세베린은 탁월한 제도사여서, 달리아가 되는 대로 그린 스케치들도 실제 부품 제작이 가능한 공작도로 바꿔 줄 수 있었다. 모든 공학 부문에서 뛰어난 인재인 멜리신은, 각 그룹원들의 특화 분야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틈새들을 폭 넓은 지식으로 메꿔 주었다. 뿐만 아니라 조직을 이끄는 능력에 있어서도 다섯 사람 중 제일이라, 달리아가 그린 계획의 규모가 기막힐 정도로 거대하다는 것을 이해하고는 즉시 다섯 사람의 업무를 고압적이지만 효율적으로 지정해 주었다.


 달리아는 첫 인상과는 달리 멜리신이 퍽 마음에 드는 것을 느꼈다. 멜리신을 처음 봤을 때 느꼈던 냉랭함은 그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달리아는 이제서야 알 수 있었다.


 달리아가 울테리무스가 고안한 장치의 목적을 예측해 낸 뒤로 작업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지만, 이내 달리아와 팀원들은 프로젝트의 완성을 가로막는 장애물에 부딪히게 되었다. 장치에 앉을 사람의 머리를 감쌀 고깔을 연결하고 지탱할 수단이 바로 그 장애물이었다.


 언뜻 듣기에는 웃음이 나올 만큼 사소해 보이겠지만, 사실 그 문제야말로 장치 전체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였다. 바늘이 너무 얇으면 녹아 버려서 머리와의 연결이 끊어질 테고, 또 너무 두꺼우면 필요에 따라 소형화하여 정밀하게 가공된 부품들 사이에 들어가지 않을 터였다. 그렇게 되면 분명 고깔 표면을 따라 전류가 흐르며 플레어 현상을 일으킬 테고, 사용자의 뇌 속에서 일어나는 전기 고조파의 세밀한 균형을 어지럽힐 것이었다.


 그처럼 기초적이면서도 근본적인 문제 때문에 프로젝트가 좌초된다는 것은 특히 더 맥빠지는 일이었다. 그리고 달리아는 왜 이 장치가 여지껏 한 번도 제대로 만들어진 적이 없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


 세베린이 양손으로 머리를 쥐어 싸매고 있는 동안, 달리아의 눈은 도면 위를 바삐 오갔다. 설계도의 직선과 곡선들이 머릿속을 휩쓸고, 메모와 수치들이 폭풍에 휘말린 나뭇잎처럼 맴돌았다. 설계도의 각 부분들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를 치며, 각 부품들이 서로 연결되고, 각각의 동작들이 다음으로 이어질 동작들에 조금씩 조금씩, 다양하게 영향을 미쳤다.


 달리아는 양손이 파라핀지 위를 오가며, 아무 생각없이 무언가를 적어 내리는 것을 느꼈다. 귓가에는 집어든지도 몰랐던 침이 긁적대는 소리가 들려 왔다. 설계도에서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머릿속에서 회색으로 덮어지고, 이 모든 문제의 해결법이 마치 두꺼운 안개 속에 감싸여져 있는 것만 같았다.


 이미지가 머릿속 돌풍처럼 떠오르기 무섭게, 안개 구름이 흩어지고 황금빛 불꽃의 선들이 그 속에서부터 나타났다. 각각의 선들이 이어지며 설계도에서 헛돌던 부분들을 이어 주고, 방적 실이 흩어진 부품들을 끌어모으듯 각 부분들이 점점 더 단단하게 맞물려 갔다.


 자신이 무언가 중요한 순간의 경계에 서 있다는 것을 눈치채자, 흥분이 점점 커져 갔다. 달리아는 의식적으로 집중을 풀고 있으려 노력했는데, 너무 집중했다가는 이 본능적인 조립도가 흩어져 버릴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의식이 일으키는 이 논리 비약 과정은 매우 섬세해, 너무 고집스레 당겼다가는 고운 비단처럼 찢어져 버릴 수도 있었다.


 상상 속 금빛 선들이 점점 다가오고, 달리아의 양손은 파라핀지 위를 계속해서 휘갈겼다. 마침내 설계도 상에 존재하는 수천 개의 요소들이 합쳐져 갔다. 조각들이 하나둘씩 제자리로 끼워지며 조화롭고도 완벽한 전체를 이루고, 달리아의 숨이 멎었다.


 잡았다.


 이제 머릿속에 그려 낼 수 있었다. 그 경이롭고도 복잡한 구조를 완벽하게, 한 점의 흠도 없이.


 새로운 부품들이 필요했다. 그리고 완전히 재구성된 설계도와, 새로운 회로도도.


 달리아는 그것이 어떻게 서로 맞물릴지, 또 어떻게 작동할지, 그 전부를 다 볼 수 있었다.


.

.

.

.


 그리고 그로부터 23시간 뒤, 달리아는 장치의 마지막 부품을 제자리에 끼워 넣었다. 압축된 공기가 작게 쉬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부품은 제자리로 미끄러지듯 맞춰졌다. 거의 한 자전 전, 고개를 휘저어 본능적인 몽상에서부터 깨어난 달리아의 눈에, 상상 속에서 보았던 이미지들이 하나의 설계도로 완성되어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림은 분명 조악했지만, 대충 살펴보더라도 그 도면이 올바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흥분된 외침과 함께, 달리아는 세베린에게로 달려가 여태까지의 도면들을 죄다 바닥으로 쓸어 던져 버렸다. 그리고는 항의하며 고함을 치는 세베린보다 더 큰 목소리로 모두를 불러모아, 조악하게 휘갈겨 그린 스케치가 나타내는 개요를 설명해 주었다.


 처음에 미심쩍어 하던 팀원들의 반응은 곧 조심스러운 낙관론으로 변했고, 모두가 달리아가 보여준 것의 의미를 깨닫기 시작하며 그것은 이내 흥분으로 변했다. 이제야 너무도 당연하게 눈에 보이는 진실에 모두가 탄성을 질렀다. 해답이 지금껏 모두의 코앞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새로운 설계가 작업 공간 한가운데에서 형태를 이루기 시작하고, 달리아는 그저 자신들이 지금껏 깨닫지 못했을 뿐, 해답은 정말로 자신들의 코 앞에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달리아를 포함해서 모두가 프린키피아 메카니쿰-Principia Mechanicum에 새겨진 편협한 전통을 따라, 모든 기계의 기능을 지배하는 그 교리들을 따라 일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달리아를 제외한 모든 팀원들은 뒤통수에 반짝이는 일렉투가 이식되어 있어, 그들이 프린키피아 메카니쿰의 기초 능력 테스트를 통과한 기계교의 일원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어쩌면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달리아 역시 저런 표식을 받을 자격이 생겼을지도 몰랐다. 물론 달리아가 문제의 해결법을 찾은 것은 프린키피아에 쓰여진 규범의 교리를 벗어나 생각한 덕분이기는 했지만.


 "정말 굉장하군." 세베린이 헐떡이며 말했다. 자신들이 이뤄 낸 일을 믿을 수가 없다는 듯이.


 "우리가 해냈어." 자우체도 말했다.


 "달리아가 해낸 거죠." 칵스턴이 그 말을 정정해 주며, 달리아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그 정수리에 입을 맞췄다. "아무도 풀지 못한 문제를 혼자 풀어냈잖아요."


 "저희 모두가 해낸 거죠." 칵스턴의 칭찬에 부끄러워하며, 달리아는 말했다. "저희 모두가 함께요. 저는 그저 어떻게 하면 작동할지를 알아냈을 뿐이에요. 여러분들이 없었으면 해낼 수 없었을 거예요. 여러분 모두가요."


 그리고 늘 그랬듯이, 팀원들을 현실로 떠밀어 돌려 놓는 것은 멜리신의 몫이었다. "모두들, 아직 자기 이름에 아뎁트 자를 붙이려 들지는 말자고. 아직 작동하는지 확인도 안 해 봤잖아."


 "작동할 거예요." 달리아가 말했다. "작동할 거란 걸 알아요. 전 믿어요."


 "오호, 그래서 이젠 믿음으로 실증분석을 대신하시겠다, 이건가? 믿음이 우리가 성공했다는 확고한 데이터를 주던가? 아닐 텐데."


 달리아는 웃으며 멜리신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물론, 당신의 말이 맞죠. 확실하게 하려면, 장치를 시험 운전해서 일백 번은 진단을 해야겠죠. 하지만 전 다 잘 될 거란 걸 알고 있어요."


 "그래, 네 말이 옳겠지." 멜리신이 옅은 미소를 띄워 올려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어차피 해야 하는 테스트니, 다들 한 시간 정도 쉬고 다시 돌아와서 테스트를 시작하자고."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다섯 팀원들의 등 뒤에서 권위가 실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펄쩍 뛰어오른 달리아는 고개를 돌려, 작업장 입구에 서 있는 코리엘 제스 아뎁트의 모습을 발견했다. 제스가 두른 청동 갑옷이 부드러운 조명을 반사해, 팔다리의 곡선 위에서 한층 더 진한 금빛으로 번뜩이고 있었다.


 달리아는 동료들을 뒤따라, 작업장 안으로 훌쩍 걸어 들어오는 제스 아뎁트에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제스는 기다란 쇠 지팡이를 들고 팔다리는 강화 장치로 뒤덮인 붉은 로브 차림의 수호자 둘을 대동하고 있었다. 달리아는 그 수호자들이 로-뮤 31이라는 것을 알아보고는 그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아니, 그들의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어느 쪽이라고 정하기 어려웠다.


 제스는 새로 완성된 장치 주위를 빙 돌며, 금속을 두른 손가락으로 매끄러운 은빛 마감 칠 위를 쓸어 내렸다. "모두 칭찬을 드려야겠군요. 훌륭한 작품입니다. 모든 면에서 제가 기대했던 바를 넘어서는군요."


 달리아는 제스의 목소리에 경외심과 억눌린 욕망이 담겨 있는 것을 느꼈다. 마치 이 장치의 완성으로, 결코 실현되지 않을까 두려워 감히 믿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꿈이 이루어졌다는 듯이. 달리아는 고개를 들어, 제스를 바라봤다. 제스는 세베린이 달리아의 계시를 듣고 그려낸 도면을 들고, 그것을 울테리무스 아뎁트의 설계도가 그려진 파라핀지와 비교해 보고 있었다.


 징 박힌 가면과 먹물처럼 검은 고글 뒤에 감추어진 여주인의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그 안쪽에서 어리둥절해하는 표정이 떠오르고 있음은 알 수 있었다.


 "울테리무스 아뎁트가 그린 도면들과는 다르죠." 달리아가 해명하듯 말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다른 식으로는 작동시킬 수 없었어요."


 달리아가 말하자, 제스는 고개를 들며 세베린이 그린 도면을 이전 도면 대신 그래픽 테이블 위로 올려 두었다.


 "당연히 그랬겠지요." 제스가 말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제스는 울테리무스가 그린 도면지를 들어 반으로 찢어 버리고는 바닥에 툭 떨어트렸다.


 "이 장치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작동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절대 작동하지 않을 테죠."


 "아뇨, 작동할 거예요. 분명해요."


 "이제는 작동하겠지요, 달리아 양." 제스가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울테리무스는 훌륭한 아뎁트였고, 여러 경이로운 발상과 개념들을 남겼지요. 발상이란 진보의 원료이며, 모든 일은 발상을 떠올리는 데에서부터 시작하지요. 하지만 발상 그 자체만으론 아무런 가치도 없습니다. 발상이란 기계와 마찬가지로, 반드시 동력이 결합되어야지만 무언가를 이룰 수 있지요. 발상을 떠올린 것으로 명성을 얻은 아뎁트들은, 동시에 그것을 실제로 가동시키기 위해 끌어모을 수 있는 모든 힘과 자원을 다 쏟아 부은 이들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울테리무스의 발상은 실제적인 실시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을 많이 남겼고, 울테리무스의 장치들 중 여럿은 존재하지조차 않거나, 순전히 이론에 불과한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지요."


 달리아는 혼란스러웠다. 무언가, 제스가 자신에게 기대했던 중요한 요점 하나를 놓치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면 어째서 저희가 이걸 완성시킬 수 있을 거라 기대하신 거죠?"


 "기술이 어째서 작동하는지에 대한 당신의 타고난 이해력이 당신으로 하여금 작동하지 않는 부분을 변경하고, 새로이 발명해 내야 할 퍼즐 조각들을 발명해 내게끔 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당신이야말로 제가 장식용 지식이라 부르는 것의 화신 그 자체랍니다."


 "장식용 지식이라고요?"


 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화성의 아뎁트들은 자신들의 사고 프로세스를 기계처럼 깔끔하게 정리하곤 합니다. 제한적이더라도 효과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작업과 관계 없는 장기나 불필요한 부품들은 제거해 버리지요. 허나 저는 정신이란 눈부신 천조각이나 특이한 보석들, 가치는 없더라도 멋진 골동품들, 반짝이는 장식들, 진기한 조각들, 그리고 적당한 양의 흙이 건강하게 쌓여 있는, 그런 상자인 편을 더 선호한답니다. 기계는 흔들면 고장이 나지만, 상자를 흔들면 내용물이 새로운 위치로 근사하게 조정되니까요. 당신은 아직 이해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당신이 이 장치를 작동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것들 중에 여럿은 당신이 설계하고 만들어 내기 전까지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들이랍니다."


 "그 말씀은 저희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냈다는 말씀입니까?" 멜리신이 헛숨을 들이켜며 말했다.


 "바로 그렇습니다." 제스는 말했다. "그리고 그건 가볍게 받아들일 만한 일이 아니지요. 이 장치는 당신들이 제가 준 도면만 따라서는 절대 작동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제 말은 당신들 모두는, 프린키피아 메카니쿰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만 하는 신봉자들로서는 결코 상상도 하지 못했을 일들을 해낸 겁니다."


 그리고 제스는 다섯 사람의 앞에 금빛을 휘황찬란하게 내뿜으며 당당하게 섰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재능이야말로, 제가 이 제국을 인류가 요람 행성에서부터 발을 내딛은 뒤로 경험하지 못했던 과학적 진보의 황금기로 이행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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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인간판 루티드 같은 능력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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