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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First Heretic, 그 선택에 후회가 없음이라 -3-

리만러스(222.110) 2023.06.27 15:41:22
조회 151 추천 1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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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고탈은 젯바이크 안장에 앉아 바리케이드 너머를 바라보았다. 그가 저 너머에서 다가오고 있는 레이븐 가드 군단원들을 보기 위해 몸을 앞으로 숙이자 젯바이크에 설치된 리펄서 구동 장치가 소음을 냈다. 그의 임무는 전투가 벌어졌을 때 전장을 이탈하려는 적들을 처리하는 것이었다.


그의 기동대는 갈 보르박 빙의 사건을 겪으면서 5명만 살아남았지만, 임무를 수행할 의지는 충분했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다고탈은 비정상적으로 뜨거운 땀을 눈을 깜박여 흘렸고 머리속에서 울리는 목소리를 무시하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목에서 시작된 그의 통증은 벌써 수 시간째 지속되고 있었다. 오히려 점점 심해져 몇 분 전부터는 간단히 침을 삼키는 데도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고, 이제는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다. 그의 턱에 맺힌 것은 침이 아니라 뜨겁게 타오르는 맹독성 액체였다. 한때는 침이었으나 이제는 독물이 되어버린 무언가가 아랫턱에서부터 계속 뿜어져 나왔다. 그는 그것을 삼키려고 했으나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30초+


아르겔 탈의 무전이 들렸다. 다고탈은 부글거리는 침 때문에 웅얼거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마침내 턱 끝까지 고인 침이 복스 그릴을 타고 밖으로 흘러 나왔다.


토르갈은 체인 액스의 활성화 버튼에 손가락을 올리고 타격 목표물을 살갗에서 장갑으로 바꾸었다. 그러자 원래 부착된 톱날보다 더 두꺼운 두 번째 톱날이 앞으로 첫 번째 톱날을 대체했다. 체인 블레이드로 다층 세라마이트 장갑을 갈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보다는 부드러운 맨살이나 비교적 덜 견고한 파워 케이블, 또는 접히는 부분을 노리는 것이 훨씬 간편했다. 


그는 벌써 한 시간 가까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슬프거나 감정에 휩싸인 것도 아닌 왜 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헬멧을 벗을 수만 있었다면 피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으리라. 너무도 많이 흘린 탓에 누가 보면 야만인들의 문신이라고 생각했을 터였다.


피가 굳은 눈가로 다시 새로운 피눈물이 흘렀고, 그가 혀를 움직일 때마다 날카로워진 이빨이 혀를 찔러 또 다른 피가 흘렀다. 그럴 때마다 구리를 핥는 것 같은 고통과 맛이 느껴졌다.


가만히 있는데 주먹에서 상처가 났다. 장갑 속에서 찢어진 살갗으로 피가 났고, 그 피가 장갑 안의 주먹을 점점 채우면서 그의 손이 체인 액스를 잡은 그대로 굳게 하였다. 토르갈은 손을 피고자 했으나 펴지지 않았다. 온 힘을 다해 노력해봐도 자루를 쥔 손은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처럼 꿈쩍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마치 누군가 장갑째로 자루에 용접을 한 것 같았다.


+20초+


아르겔 탈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을 한번 깜빡여 알았다는 신호를 보내려고 했으나 한번 감긴 눈꺼풀은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았다. 말노르의 숨이 복스 그릴을 통과하며 마치 쪼개지는 듯한 소리를 냈다. 여러개의 목소리가 합쳐진 듯한 소리가 몸을 휘감았고, 잠깐이지만 그는 자신이 살면서 만나왔던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갑자기 그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몸이 아니라 뼈가 진동했고, 그가 아무리 용을 써도 가라앉히지 못했다.


+10초. 총원 준비할 수 있도록+


아르겔 탈의 무전이 들렸다. 말노르는 고개를 한번 흔들고는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레이븐 가드의 대열을 바라보았다. 거리가 좁혀지자 렌즈의 표적 시스템이 앞 대열의 군단원들을 포착하기 시작했다. 각자의 견갑에 새겨져 있는 분대의 문양이 보였다. 말노르는 웃으며 그의 볼터를 더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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